소개하려는 게임은 『맨하탄 프로젝트2 - 종말을 향한 초읽기』 입니다.
핵미사일이 발사되는 광경을 가리키는 아이와 겁에 질린 어머니의 일러스트가 아주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맨하탄 프로젝트1도 있습니다.
1에서는 역사적인 맨하탄 프로젝트의 의미 그대로 누가 먼저 핵무기를 개발하는가 경쟁합니다.
2차대전의 막바지인 1940년대의 배경이라 상황에 따라서 직접 폭격기를 이끌고 가서 상대의 생산시설에 타격을 주기도 하지요.
맨하탄 프로젝트2는 1에서 대략 20~30년 후의 냉전시대가 배경입니다.
이제는 단지 핵을 개발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개발한 핵을 무기로 가공하여 상대국가에게 실제적인 위협을 가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상호확증파괴(Mutually Assured Destruction) 전략, 줄여서 MAD전략이라고도 불리는 이 미친전략을 모든 국가가 채택합니다.
만약 상대가 나에게 핵위협을 가하는데 내 반격이 상대를 완전히 멸하지 못한다면 균형이 무너지는 것이므로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더 강력한 핵무기를 만들어 실전 배치해야하는 것입니다.
맨하탄 프로젝트2에는 대략 4가지의 주요 점수 요소가 있고 3가지 정도의 부차적인 점수 요소가 있습니다.
주요 점수 요소
1. 탄도발사잠수함
2. 전략핵폭격기
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4. 제 3세계 핵무기 배치
1번, 2번, 3번의 주요 점수 요소는 흔히 핵전력 삼위일체 불리는 막강한 핵무기들입니다.
각각 나름의 장단점들이 있어요.
탄도발사잠수함의 경우에는 가장 많은 양의 핵폭탄을 실을 수가 있어서 후반에 갈 경우 무시무시하지요.
게다가 직접 군사행동을 통해서 상대방 국가의 인근 해안에 잠수함을 숨겨놓는데 여기에 디코이(교란장치)를 통해 블러핑을 할 수도 있어서 제법 긴장감이 넘칩니다.
전략핵폭격기는 전투기에 의해 몰아내질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또 그만큼 상대로 하여금 전투기를 생산하여야 하는 압박을 주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지요.
또한 다른 3가지 핵무기들은 요격미사일, ABM에 의해 방어가 가능한데 전략핵폭격기는 오직 전투기로만 막을 수 있어서 장점이 있습니다.
ICBM은 자신의 국가에 미사일들을 배치만 해놓으면 전 세계에 한꺼번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점에 있어 장점이 있습니다.
특별한 군사행동을 필요로 하지 않고 주구장창 미사일들만 잔뜩 배치해 놓으면 되지요.
제 3세계 핵무기 배치의 경우는 자신이 조종하는 강대국이 제 3세계 지역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할때 그 지역에 핵무기를 수출하여 인근 강대국을 위협하는 전략입니다.
예컨대 소련이 미국에 위협을 가하기 위해 쿠바에 핵무기를 수출하는 식입니다.
부가 점수 요소
1. 탄도요격미사일(ABM)
2. 핵실험
3. 제 3세계 지배
ABM을 통해 상대의 핵위협을 저지하면 방어점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핵실험을 통해 자신들 핵폭탄의 우수성을 증명하면 또 점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3세계 지역을 지배할 경우 소소한 점수가 있습니다.
게임은 보드게임을 하시는 분이라면 알만한 일꾼놓기식의 게임입니다.
물론 전형적인 일꾼놓기게임과는 다른 것이 일꾼을 놓을 때 작업이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니라 일꾼을 놓은 후 일꾼을 회수할 때 작업이 활성화되는 것이 특이하지요.
때문에 턴순서가 계속 바뀌며 언제 어느 타이밍에 상대가 일꾼회수를 할지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일꾼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기본 노동자, 군사작전을 주로 하는 장군, 적의 시설에 잠입하는 스파이, 외교를 담당하는 정치가 등이 있습니다.
건물도 다양합니다.
잠수함, 폭격기 등을 생산하는 공장, 핵폭탄을 생산하는 반응로, 여러 기술 테크를 발전하는 연구실, 핵실험장, ICBM 사일로, ABM 런처등이 있습니다.
또한 각자 조종하는 국가마다 특수능력이 있습니다.
미국은 공장시설에 특화되어 있고 소련은 스파이 능력이 탁월합니다.
중국은 부릴수 있는 일꾼이 많고 이스라엘은 ABM 기술이 강력하지요.
북한과 같은 국가는 핵실험을 할 때마다 다른 국가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땡깡을 부릴 수가 있구요.
핵보유국들을 총망라했으니 여러국가들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있으며 제법 다양한 플레이들을 펼칠 수 있습니다.
출처 보드게임긱
친구들과 몇달 전에 처음 해보고 평이 좋아서 만날 때마다 꼭 한 두 판씩은 돌리는 게임입니다.
재밌는 점은 핵무기들을 잔뜩 만들고 위협을 가하지만 결코 쏘지는 않는 다는 것이지요. 쏘면 다 죽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위협용으로 핵무기를 잔뜩 만들어 가장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위협을 가한 국가가 패권을 잡으며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어느정도 직접적인 공격액션이 있기때문에 누가 현재 가장 강력하며 누굴 견제해야할지 눈치를 치열하게 봐야합니다.
냉전의 테마가 자엽스럽게 살아나는 느낌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