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7/23 16:16
저도 오늘 아침에 보고 왔는데 일단 아이맥스 퀄리티에 압도당했고 그 현장감 덕에 제가 밀덕이 된 이유를 다시 떠올리게 되더라고요. 구축함이라거나 전투기의 디테일이 어렸을 적에 프라모델이랑 동봉된 데칼에 가슴이 뛰었던게 생각났습니다.
사실 요즘 세상이 내용가지고 감동을 주기 힘든 시대라 스토리 자체보다 시각적, 청각적 연출에 집중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고 스토리가 아예 씹을거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아이맥스의 웅장한 시야와 소리 때문에 스토리는 좀 묻힌 느낌이긴 합니다. 전체적으로 좋은 영화를 봤다기보단 좋은 구경거리 했다는 느낌이네요. 그렇다고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서도.
17/07/23 16:22
놀란이 어떻게 시간을 뒤틀고 이어붙였는지 생각하신다면, <덩케르크>의 내러티브 부분에서도 충분히 감탄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7/07/23 16:26
사실 네러티브에서 감탄을 안하는 건 아닌데 페라리 안에 타고 있는 유해진씨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딱히 유해진이라기보단 갑자기 생각나는 인물이 그 정도밖에 없는데...무슨 말씀인지 아시죠?(...)
17/07/23 16:21
1. 영화 내내 살까말까의 서스펜스를 집요하게 밀어넣은 점 (특히 음악의 시계소리에서 집요함을 느꼈습니다)
2, 영화 내내 적 전투기 외에는 적의 실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 (아마 의도적으로) 배제된 점 3. 본문에서 언급해주신 세 개의 시간선에 대한 기술적인 배치 4. 아이-맥스 여러 가지가 어우러져 신파 없이 훌륭하게 몰입되는 전쟁.. 아니 생존영화를 만들었어요. 개인적으로 "특별한" 전쟁영화라는 평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17/07/23 16:22
너무 영화적인 기술이 현란해서 오히려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랄까... 사실 영화에 감성이 부족하다고 할정도는 아닌데도 '이 영화는 감정이 좀 메마른것 같아'라는 말이 나올 것 같더라고요.
17/07/23 16:30
적의 모습이 배제된 이유는
1. 대상이 보이지 않는데서 오는 공포의 극대화 2. 이 영화는 독일과 싸우는 영화가 아니라 전쟁과 싸우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전쟁 영화이죠.
17/07/23 16:22
가끔은 CG좀 팍팍 썼으면 좋겠어요
해변에 있는 영국군 규모나 장비 양이 너무 초라해서 이게 지금 영국의 절체정명 위기가 맞긴 하냐는 생각이- _-;; 그 점만 빼면 이런 연출로도 전쟁의 참상을 적절하게 표현한 점이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7/07/23 16:23
킬리언 머피는 선장의 시간대에만 등장한거 맞죠? 제가 외국 배우를 잘 몰라서 그런지 주인공에게 구명보트에 타지 말라고 말한 사람이랑 닮았다고 느껴져서... 그리고 킬리언 머피는 바다위 어디에 앉아있던 건가요? 추락한 비행긴지.. 뒤집힌 배인지...
17/07/23 16:35
쪼는 음악이 참 좋았는데, 민간 배들이 병사들을 구하러 나타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음악은 뭔가 오글거렸네요 크크 거기에 '조국이야'이라는 대사가 더해지니 국뽕수치가 너무 높아져버렸어요. 차라리 집이라고 번역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17/07/23 16:39
한 가지 의아했던 점은 영화 속 작은 선장의 배에 함께 승선했던 조지의 죽음에 대해 선장이나 피터가 너무 의연했던 점과 피터가 구조한 군인을 선실에 놔두고 굳이? 문을 잠그려는 장면이 긴박하게 나온 점이었습니다.
충분히 가까운 사이로 짐작이되고 피터의 경우에는 절친이었던것 같은데 바로 즉사한것도 아니고 부상을 입었으면 일단 돌아가서 치료를 받을 생각 하는게 우선인거 같은데 구할지 안구할지도 모를 얼굴도 모르는 병사들 구하러 가면서 그냥 죽게 내버려둔다? 라는건 좀 이해가 안가더군요. 나중에 구조된 군인들이 얘 죽었어 했을 때에도 내려와서 안아주거나 하는건 오버라 해도 눈물 한방울 흘리지도 않고 그냥 군인들이 알아서 하게 방치해 두는건 좀. 돌아가지 않는 것에 대해 피터가 별 반발하지 않은 것도 그랬고 군인 구해서 배에 태우고 선실에 내려보냈을 때 선장이 굳이 문 잠그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피터가 문을 잠그는 장면을 몇초간 보여주는 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17/07/23 16:46
영화에는 "생존은 불공평하다."라는 대사가 나오죠.
문을 잠그는 행위는 살기 위해 하는 비인간적인 행동이고, 그럼에도 끝내 병사를 용서하는 것은 전쟁의 고통을 포용하는 인류애를 보여준 것이고요. 이 장면은 배 안에 숨어있던 장면과 비슷합니다. 멀쩡한 병사를 스파이로 몰아 죽음으로 내모는 것은 비인간적인 행동이고, 이를 막아서며 지켜주려는 것은 휴머니즘을 뜻하고요. 한 쪽은 못 나가게 막았고, 다른 쪽은 나가게 내몰았다는 게 묘하게 대비되네요.
17/07/23 16:57
무섭지 않았을까요
공포에 떠는 군인이 덩케르크로 계속 간다는걸 알면 무슨짓을 할지 모른다고 생각 들자나요 그래서 잠궜다고 생각되네요
17/07/23 16:51
이래저래 복잡한 장면이죠. 이미 큰아들을 전쟁에서 잃은 아버지고 동시에 선장이라 자신이 책임져야하는, 하지만 본토에서 이미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구할지 못구할지 모르는 아이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배들도 있지만 구조만 기다리고 있는 수십만의 군인들을 구하러 가야할 것인가 라는 고민이 짧은 시간동안 있었겠죠. 그런 선택을 빨리해야하는 선장의 특성도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큰 아들에 대한 빚이 크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양국 항공기를 꿰고 있는 걸 보면 특별한 일을 당한 아이의 부모-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그리고 문을 잠그는 것도 본인의 배는 혼자서도 노인과 아이를 제압이 충분히 가능한 군인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판단을 그린게 아닌가 싶어요. 어린 선원수습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17/07/23 16:50
그냥 영국인으로 놀란이 자기 스타일대로 정체성 확립한 듯한 영화같더군요.
긴박했던 그 철수작전의 급박함이 해변가에 늘어서 있는 영국병사들을 통해서도 전혀 느껴지지가 않고, 살아보겠다고 배에 타려고 온갖 짓을 다 하는 2명의 병사의 몸부림은 너무나도 태연히 줄서있는 다른 병사들에 비추어보면 그냥 삽질로만 느껴지더군요. 긴장감 주는 요소로는 굉음을 내며 다가오는 적의 폭격기인데, 한대씩 와서 폭탄 떨어뜨리고 가는게 전부더군요.
17/07/23 17:32
만약 수십대의 폭격기로 공격하는 영상이었다면 저는 다 못보고 나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적인 긴장감도 큰 상태에서 그런 영상이 더해지면 견디기 힘들 것 같더라구요...
제 양옆에 계시던 여성분들(제 일행 아닙니다) 두분 다 시작하자 마자부터 귀를 막고 엄청 움츠려진 상태로 영화를 보더라구요 저도 2시간 내내 엄청 긴장한 상태로 영화를 봤구요
17/07/23 21:12
실제로 살기위해 몸부림쳐가며 저렇게 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2차세계대전 초기였고. 당시에 나찌의 악명이 높은것도 아니었을텐데. 오히려 실제 당시엔 항복해도 산다는 생각도 했을거 같거든요. 물론 놀란이 그린 군인의 분위기가 잘한건진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런 의도가 다 고려된거 같진 않고. 말씀하신대로 슈투카가 긴장되게 등장할 뿐이지. 정말 잡히면 끝이다란 그런 절망이 그려지진 않았거든요. 그렇다고 케릭터중에 한명이 한것처럼 져서 도망치는거를 부끄러워하는 그림도 아니었고. 좀 애매했어요.
17/07/23 16:50
그래비티와 덩케르크가 많이 닮아 있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저도 공감 되더라구요
사실 특별하게 재밌거나 놀라운 이야기도 아니고 별 내용 없다고 생각할수 있는 두영화가 다른영화보다 관객을 빠져들게 만드는건 그 별내용 없는 이야기를 어떻게에 보여줄까에 대한 방법이 탁월했다는 거겠죠 좋은 영화감독이란게 똑같은 얘길해도 더 재밌게 해주는 사람과 비슷한거 같아요
17/07/23 17:04
전 그래비티는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덩케르크는 집중이 잘 안되더라구요 음악도 너무 튀는 느낌이고... 전개도 느리고 대사나 스토리도 없어서 지루했어요
예전에 스페이스 오딧세이 보던 느낌이랄까... 명작이라고 하는데 지루한...
17/07/23 17:10
그래비티도 대사 별로 없고 스토리도 별로 없자나요
하지만 두 영화 모두 관객이 최대한 몰입을 하게 만드는 연출이 비슷하다고 하는거 같네요
17/07/23 17:52
아이맥스로 촬영한 화면 자체는 굉장히 광활한데
허허벌판인 덩케르크 해변은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CG 안 쓸려구 병사 합판 세우고 그랬다는데 듬성듬성 보이는 병사나 장비는 좀...CG후처리만 좀 했어도 굉장한 비주얼이 될거 같은데 그점은 좀 아쉽더라구요.
17/07/24 15:11
https://namu.wiki/w/%EB%8B%A4%EC%9D%B4%EB%82%98%EB%AA%A8%20%EC%9E%91%EC%A0%84
근데 실제 해변이 저렇기는 했습니다. 해안까지 전선이 좁아져서 방어만 하던 상황이었고 퇴각을 기다리는 해안에선 아무것도 할수있는것이 없고 자기차례를 기다리는것 뿐이라....
17/07/23 18:10
사진은 시간 속에서 한 부분을 순간으로 박제해내는 것이란 말씀에 공감합니다.
거기에 더해서 음악은 스코어에 따라서 공간을 시간으로 변환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이스 오딧세이 2001의 저 장면이야 말로,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한 20분의 워프신이랑 같이.. 덩케르트는 기회가 되면 보고싶네요.
17/07/23 18:33
확실히 한 번 보고 이해하기는 힘들어보였어요
다른 사이트에서도 헷갈리는 분들 많더라구요 시간이 뒤죽박죽이고 심지어 머피의 유보트장면은 생략되어서 더 그렇고 주인공들도 비슷하게 생겨서 크크 그렇지만 용산아이맥스에서 본 결과 정말 만족했습니다 이 영화는 무조건 극장에서 봐야합니다 감상이 아닌 체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예매가 빡세지만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시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17/07/23 18:44
용산 아이맥스에서 보고왔는데
개인적으론 별5개에 4개밖에 못주...겠더군요. 그나마 아이맥스 뽕때문에 0.5점이 추가. 정말 아이맥스 촬영씬들은 정말 압도된다는 느낌이 뭔지를 보여주더라구요. 다른 상영관에선 절대 이 느낌을 못받을테니... 놀란 감독의 최근 작품들에서 느끼는 기승전결 의 전~결 단계가 뭔가 되게 흐물흐물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덩케르크도 마찬가지 느낌이 났습니다. 편집이나 영상/음악 모두다 대단한 수준이지만 어느순간이후부턴 헐겁다 흐물흐물하다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더군요. 어쨋거나 이영화는 용산아이맥스에서 보지 않으면 제대로 본게 아니라고 할정도로 심각한 아이맥스편향 영화입니다. 거기다 다른 아이맥스에서 본것도 코웃음치게 만들만한 아이맥스 레이저의 어처구니없는 밝기와 명암비 표현 사운드까지... 너무하더군요 크크크 예전 용산아이맥스를 순식간에 일반관으로 만들어버리고 천호 왕십리조차도 이젠 같은 급으로 두기 미안할지경... H열 중앙 강추입니다.
17/07/23 23:37
글 실력이 부족해 한 편의 글로 감상평을 남기기는 힘들 것 같아서 고민했는데 충달님 글이 보여서 댓글로 남기게 되네요. 우선 저는 음향이 괜찮은 편인 신촌 지하 3층 1관에서 1번, 그리고 용산 아이맥스 F 열 중앙부근에서 1번 더 보았습니다. 이틀 동안 같은 영화를 두 번 본적은 처음인 것 같네요.
처음 영화를 봤을 땐 '응?'이었습니다. 재미있었냐? 다소 지루했습니다. 교차 편집되는 장면들로 정신없는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묵직하게 깔리는 베이스에 마치 곡성을 볼 때처럼 속이 더부룩했습니다. 게다가 그 긴장감이 개인적으로 생뚱맞다고 생각하는 장면들에서, 그것도 기승'전결' 부분에서 맥 빠지게 풀려버렸다고 느껴졌습니다. 제가 감상한 놀란 감독의 영화에서는 모순을 재미있게 표현했었는데 본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들도 많이 보이지 않았고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다른 감상보다는 '아, 힘들다. 근데, 이거 찍느라 고생 많이 했겠네.' 였습니다. 당일 컨디션이 무척 안 좋은 상태에서 다소 무리하여 영화를 보는 것 자체가 힘든 것도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아쉬웠습니다. 그런데도, 굳이 몇 시간의 눈팅을 통해 힘들게 아이맥스 표를 구해서 다시 보게 된 이유는 다른 분들의 리뷰를 읽고 조금 다른 측면에서 한 번 더 영화를 처음부터 감상하고 싶었던 게 2할, 영화관 자체에 대한 극찬이 너무도 자자해서 아이맥스를 감상해보고 싶었던 것이 8할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감상 때와 같이 지루하고, 더부룩함과 함께 맥없는 긴장의 완화였음에도 상영관이 바뀐 것만으로도 마치 다른 영화를 본 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면 아이맥스관에서 관람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이맥스용으로 촬영한 영화란 것이 아이맥스 관에서 볼 때 비로소 느껴졌습니다. 영화 시작 장면의 카메라 움직임부터 일반관에서의 느낌과 사뭇 달랐습니다. 꼭 용산 아이맥스가 아니어도 아이맥스 관에서 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운드가 압도적입니다. 천호 아이맥스에서 인터스텔라 재상영 때 보았었는데 그때도 화면보다는 사운드가 정말 좋았는데 덩케르크의 경우는 화면과 사운드모두 아이맥스관을 강추합니다. 쓰다보니 영업글 같네요.
17/07/24 23:06
짐머의 이번 사운드에 대해서 평이 극과 극이더라고요 좋았다는 사람도 많고 오스카 얘기가 엄청 나오는 반면 싫었다는 사람도 꽤 되네요
저는 정말정말 좋았지만 중간에 아예 음악이 없었으면 좋았을것 같은 장면도 있긴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