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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1 23:38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시인에 대한 호불하는 차치하고서라도 글쓴분의 심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인용해 봅니다. 설령 스스로의 삶이 부끄러울지라도, 뉘우칠 것이 없다면 그것만으로도 살아갈 가치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기운내세요.
17/07/21 23:41
더 나이 많고, 상대적이지만 더 큰 일도 겪어보고... 이런 말 하면 참 의미 없는거 아는데...
그냥 살아야죠 뭐... 별 수 있나요. 가끔 지나간 세월 안주 삼아 맛있게 술 한 잔 하고 그래도 살아야지... 생각하면서 삽니다.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가 생각나네요.
17/07/22 00:22
다른 글에도 적었었지만 정말 웃기게도
제 인생은 나무위키에 단 한 문서로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날 그대로 30년동안 스토킹했나??싶을 정도로요. [비언어적 학습장애] 라고요. 지금은 [사회적 의사소통장애] 라고 바뀌어 있군요. 학창시절같은건 저에게 잊고싶은 기억들 뿐입니다. 그럼에도 어찌저찌 맞지도 않는 옷을 입고 희안하게 적응해서 나름 즐겁게 살아가고 있지요. 행복해지실 겁니다. 아니 행복하셔야 합니다.
17/07/22 08:36
비언어적 학습장애 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번뜩 떠오르는게 있어서 나무위키 가서 읽어보고 왔습니다.
전부 다 맞는말은 아니지만 30프로 정도 제얘기네요... 저도 학창시절은 좋은 기억이 없습니다. 이제서야 이런거였다는걸 알게되어서 허탈할 정도인데요....정작 알게된 지금은 성격문제가 극복됐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17/07/22 11:03
볼드체로 적힌 [지나칠 정도로 이성적 사고만 강요하는 경우도 있다]가 무지 다가오네요 크크. 전 뒤늦게 사회성이 필요하다 싶어 어느정도 습득한 사람인데요. 사회성이란게 일부사람에겐 습득이 어려운건가요? 전 학창시절 사회성이 없었던게 체질에 전혀 맞지 않고 그땐 사회성이 필요없다고 느꼈었거든요.
17/07/22 00:24
예전에 무슨 판타지 소설을 읽었는데...
주인공이 행복한건 주인공 뺴고 다 알았지요... 정작 본인은 끝까지 모르더군요. 그래도 본인은 5천을 만들었군요. 행복도 만드실겁니다. 당연히 그러실겁니다. 어렸을적부터 최고의 원망은 이거였죠. 왜 나를 낳으셨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합당한 질문이었고 어리석은 질문이었습니다.
17/07/22 00:36
술김이라도 괜찮습니다. 이렇게라도 하고 싶은 말들 하고 살아야죠.
조금씩이라도 어두움을 뱉어내다보면 그 빈 공간을 조금은 밝은 무엇이 채울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운내세요.
17/07/22 00:38
정말 쉽지 않으셨겠습니다. 하지만, 잘 이겨내시고, 더 멋있게 견디시는 모습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읽은 많은 분들이 글 쓴 분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17/07/22 00:42
30살이면 이제 막 인생이 시작된거나 다름 없습니다. 힘든 지난 세월을 버텨서 만드신 현재는 지금부터의 삶을 지난날보다 낫게 가꾸어갈 기반이 되기엔 충분할겁니다. 뭐 돈이 행복을 주는건 아니라지만 가난은 없던 불행도 던져주는 물건이니까요.
가족이 있어서 아직 끝내지 못하신다는 삶, 이제부터는 스스로 새로운 가족을,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여정이겠지요.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7/07/22 01:06
서실 행복이라는 건 대뇌의 착각일 뿐.
살아가기 위한 도구가 행복이지 인생의 목표가 아니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과거의 기억을 지우세요. 떠올릴려고도 하지말고 떠오를 때는 버리세요. 그럼 남은건 초봉5천만원 나이30... 뭐 할것인지는 백지장에 새롭게 그리세요. for get. forget. for give. forgive.
17/07/22 01:18
다들 댓글 감사합니다...
물론자고나서 일어나면 곧 지울테지만, 너무 초봉에 댓글의 주제가 쏠리는 것 같아서 그 부분 삭제하고 조금 수정했습니다. 좋은 댓글들 달아주셔서 정말 힘이됩니다. 힘듭니다만..... 그래도 남은 가족들위해서 살아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17/07/22 01:20
감히 제가 한마디 하자면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을 조금 찾으셨으면 합니다. 누군가를 위해 산다는 건 좋지 않은 방법 같아요. 어려운 거 압니다만 스스로가 행복해져야 다른 누군가도 행복하게 해줄수 있다 생각합니다.
부디 가렌 님 앞길에 행복 가득하길.
17/07/22 01:40
힘든 시간들이 많았지만 그래도 인생에 기적을 경험해보기도 했네요.
저는 살면서 단 한번도 기적이라던가, 행운이라던가, 좋았던 점이 없었습니다. 성공과 실패의 순간이면 어김없이 실패했고 무료하고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죠. 가끔 왜 살고있나 싶기도해요. 그나마 재미라면 LCK보는 것과 가끔 혼자 여행가는거네요. 이런 소소한 재미 때문에 그래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삶이 힘들었을지라도 그래도 기적이 찾아왔던 것처럼 앞으로 가렌님에게 또 어떤 일이 찾아올지 알 수 없고 아마 그렇게 찾아오는 일은 과거보다는 더 즐겁고 좋은 일일겁니다.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 소소한 재미라도 느낄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좋을지 몰라요. 내일도 화이팅입니다.
17/07/22 02:04
우울한 내용이지만, 글에 가락이 있네요.
그 때문인지 읽으면서 랩 가사를 떠올렸습니다. 성공과 행복, 과시의 스웨거가 이제 시작되려는 참인데, 아직 미완성인 랩 가사요.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쓰여질 환희의 서사가 기대되네요.
17/07/22 03:47
삶의 수많은 시련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충분히 의연하게 잘 극복해 오셨네요. 제가 10년 이상 윗 연배이지만 제 삶이 부끄러울 정도로 잘 대처하셨다고 보입니다. 좀 더 자신의 인생에 자부심을 가지시길.....
17/07/22 08:59
네. 힘들고 악에 받쳐살았던 지난 30년의 세월은 이제 끝내십시오.
대신 희망차고 건강한 60년 새로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게 하시리라 믿습니다.
17/07/22 09:24
지금의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들, 미래의 나를 불행하게 만들 것들을 열심히 제거하다 보면,
기대만큼 늘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불행하지는 않게. 드문드문 행복하게. 소소하게 재미도 느끼면서 살게되실겁니다. 그 과정이 행복하시면 좋겠습니다.
17/07/22 12:07
아래를 보고 위안을 받으라는 말은 싫어하지만, 이 경우엔 그러라는 말이 오히려 낫겠네요.
상황보다도 멘탈이 너무 약해지신듯 합니다. 바삐 일하시다보면 안정이 올 겁니다.
17/07/22 12:15
저도 왜 이렇게 힘들까, 정말 죽지못해 산다, 남은 가족만 아니었다면 진작 자살했을텐데라고 생각한 적이 많습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다들 멀쩡하고, 행복하고, 돈도 많고, 젊고, 미래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절 위로해봐야 별 감흥이 올리 없습니다. 어떤 심리인지 닥쳐보지 않으면 모르니까요. 공허한 말일 뿐입니다. 그럴땐 오히려 이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이 많은데, 더 심한 상황도 있을텐데라고 스스로 생각하는게 위안이 됩니다. 저 사람들도 다들 살아가는데, 내가 자살하거나 무너지면 쪽팔리잖아. 이런 생각이 도움이 되곤 했습니다.
17/07/22 12:55
불쑥불쑥 찾아오는 우울감은 마음의 감기라고 하잖아요.. 저는 이표현이 정말 맞다고 생각해요. 알아주는 유리멘탈이라 평소에는 잘 참아가면서 살지만 감기처럼 아프거나 우울감이 올때는 모든걸 내려놓고 싶어하는 삶을 살다보니 이건 답도 약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용기내시어 올리신 글이고 많은 분들이 그 마음 헤아려 정성스러운 답글 달아드렸으니 보시고 감정을 추스리시고, 감정이 좀 나아지셨으면 이제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시고, 또 일상생활로 돌아가 살아내셔야 합니다. 저도 늘 생각해요.. 왜 이런 지겨운 단계의 반복일까. 없어지면 끝일까.. 하지만 스스로 없앨수 없고 그래서도 안되기에 단계와 절차를 밟아 다시 돌아가곤 한답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버텨내시길..
17/07/22 17:45
힘내세요. 담백하게 글잘쓰셨네요.
그리고 이혼하고 당당한 사람들 많던데 가렌님도 주눅들지 마시고 마음속으로라도 씩씩하게 "데마시아"를 외치며 당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행복은 내가 원하는걸 채울때도 좋지만 나를 필요한곳에서 내가 다른이가 원하는걸 채워줄때도 참 행복하더군요. 기회가 된다면 한번 봉사나 사역같은거 해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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