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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13 15:57:24
Name 항즐이
Subject [일반] [야구]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
2000년대 초중반의 우승과 2010년대 초반의 우승이 다른 점은, 다른팀 보다 2달씩 더 길게 시즌을 마치는 강행군을 해 놓고도 내년이 기대되는 팀이라는 사실이다.

2년동안 우승하고, 3년이나 코시를 가고, 아시안 시리즈도 두 번 했지만, 삼성에는 이탈 선수가 없고, 오히려 뎁스가 두꺼워지고 있다.

하지만, 신용운의 기사는 그런 기쁨 이상이다. 우리 모두는 9회까지 있는 인생을 산다. 신용운은 이제 막 클리닝 타임을 지났을 뿐이다. 여느 더운 여름 밤, 등 뒤로 조명탑이 환하게 켜지고, 그는 다시 마운드에 설 것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한 번 한 번의 와인드업 마다,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숨죽여 그 순간을 음미하며 눈물과 땀을 우려 낸 깊은 드라마를 겹겹이 읽어나갈 것이다.



삼성 신용운의 '감동+반전' 인터뷰 "하루를 산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513n07850


+추가
(마지막 파트를 인용합니다.)

신용운은 "더 이상 바랄 게 있겠나. 이렇게 던지고 있는데"라고 했다. 그에게 류중일 감독의 말을 전했다. "삼성 젊은 투수들이 신용운을 보면 정말 많이 배운다. 세 번이나 수술을 하고, 다시 마운드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겠나. 절박하지 않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 신용운은 던지는 것 자체가 아름다운 도전이다. 후배들에게는 가르침이다." 한참 말을 잇지 못하던 신용운은 "가슴 뭉클하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까. 더 빠른 공을, 더 많이 던지는 게 보답이라면 꼭 그렇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너무 눈물나는 장면이네요. 엠스플은 뭐하냐, 이런거 다큐로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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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ctice
13/05/13 16:05
수정 아이콘
아, 저도 이 기사 보고 피지알에 올리려고 했는데... 크크; 이거 보고 정말로 감동했습니다. 저 기사 마지막의 류중일 감독과 신용운의 말은 뭐랄까, 진짜 남자와 남자의 교감이라는 느낌... 삼성이 참 이게 좋아요. 팀 분위기라는 게 뭐랄까, 아무 대책 없이 칠렐레 팔렐레 가가호호 서로 웃고 떠들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경기 끝나고 집합 시켜서 빠따 때릴 정도로 기합이 들어 있는 것도 아니고... 다 같이 으쌰으쌰 하는 느낌으로 절도 있게 선배는 끌어주고 후배는 밀어주고, 코칭스탭은 그 모두를 포용해주는 가장 이상적인 강팀의 분위기가 나는 것 같습니다.
항즐이
13/05/13 16:26
수정 아이콘
약간 팬심으로 뽐뿌걸면, 가장 선진화된 베이스볼 클럽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나 합니다. 시스템이 정착된 느낌이에요.
Practice
13/05/13 16:37
수정 아이콘
이제 삼성이라는 구단을 지켜봄에 있어서 남은 건 FA 시장에서의 행보 뿐이지 싶습니다. 좋은 감독님 모셔서 팀 분위기도 좋고, 젊은 유망주 수급도 잘 되고 베테랑 활용도 잘 되고 부상 선수 재활도 잘 되니 남은 건 FA 뿐이지요. 지금 단장-사장을 평가함에 있어서 어떤 분은 개념 프런트라고 하시고, 어떤 분은 특별히 못한 것은 없지만 잘하는지도 모르겠는 무색무취라고 하시던데, 자팀-타팀 막론하고 진짜 중요한 선수들이 풀리기 시작하는 올시즌 끝나고부터의 행보를 보면 삼성이라는 야구단이 완벽에 가까워지는 마지막 한 조각이 채워질지 어떨지가 판가름나지 싶어요. 저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무브 기대해 봅니다... 흐흐
LastStage
13/05/13 16:06
수정 아이콘
예전에는 참 유망했던 선수인데
그래도 부상 떨치고 이젠 잘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롯데전엔 나오지 않아야해요
항즐이
13/05/13 16:29
수정 아이콘
사직에서 150km을 콰쾅! ...
그냥 지금처럼 무브먼트 좋은 145만 해도 진짜 A급 불펜인거 같아요. 원체 마운드에서 멘탈 관리도 좋은거 같고.
13/05/13 16:08
수정 아이콘
신용운도 부활한게 감동적이긴 하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역시 STC는 대단하구나... 입니다...
13/05/13 16:09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지네요
13/05/13 16:10
수정 아이콘
기아가 참 재활시스템이 안되어 있죠. 그런면에서 신용운 선수는 삼성으로 잘 갔습니다.
기아에서 엄청 고생했는데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런 인성의 선수인지는 몰랐네요. 화이팅입니다..!
네버스탑
13/05/13 22:46
수정 아이콘
신용운 선수나 이범석 선수 모두 재활에서 복귀하지 못하고 결국 방출 당했죠..
이대진선수의 재활과 도전의 10년이 워낙 드라마틱해서 그렇지 실질적으로 재활에 성공한 선수는 드뭅니다
그런데 그게 꼭 기아만의 문제도 아니라는 말이죠
어쨌든 신용운 선수 잘 되셨으면 좋겠고 이범석 선수도 언젠가 야구장에서 봤으면 하는군요
13/05/13 16:11
수정 아이콘
선수의 의지와 마음가짐 역시대단하지만 삼성의 저 미친인프라는 정말 전구단이 배워야하고 또 부러워요 이러니 강팀이 안될수가 없지요
잠행천하
13/05/13 16:15
수정 아이콘
신용운 선수 삼성에서 오래오래 좋은 공 마음껏 던지시길 바랍니다.
STC 짱짱....
짱구 !!
13/05/13 16:17
수정 아이콘
하아... 뭉클하네요.

올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신용운의 이름을 꼭 볼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항즐이
13/05/13 16:31
수정 아이콘
저도 사실 올해 시즌에서는 재활의 연장일거라 봤고, 포스트시즌에서 엔트리 확대 되면 원포인트로 진짜 쏠쏠할거라고 봤는데...
이건 뭐 시즌 시작부터 이렇게 잘해주니 감동의 쓰나미네요.
미움의제국
13/05/13 16:18
수정 아이콘
"류중일 감독님과 김태한 코치님께서 등판 간격과 투구수를 조절해 주신다. 당장 승리해야 하는 1군에서 쉽지 않은 일이다. 그걸 알기 때문에, 정말 감사하다."

제가 이래서 류중일 감독의 삼성을 찬양합니다.

이젠 정말 쉽게 쓰러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저력이 생겼어요.
Cazellnu
13/05/13 16:19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뭐 인터뷰가 전부는 아니겠습니다만 신용운선수의 멘탈이 이런지 몰랐습니다.
고생하고 노력하는만큼 잘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헤나투
13/05/13 16:21
수정 아이콘
신용운 선수의 멘탈도 훌륭하지만 STC도 명불허전...

신용운은 선수는 이제 삼성선수인데 기아팬들도 정말 응원 많이 하더군요. 사랑받았던 선수인가봅니다.
항즐이
13/05/13 16:28
수정 아이콘
삼성에 지명됐을 때, 기아팬들도 상당히 기대했을 정도죠. 너무 아픈 손가락이어서.
거믄별
13/05/13 16:32
수정 아이콘
암흑기에 망가져버린 너무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이죠.
재활이 불가능할 거라고 이야기됐던 선수들이 삼성의 STC 능력에 힘입어 재활에 성공하는 모습이 여럿 나왔기에
신용운이 STC에 능력에 힘입어 다시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공을 뿌리는 모습을 바랐던 것이죠.
설탕가루인형
13/05/13 16:22
수정 아이콘
STC는 거의 재창조 수준이네요.
4월이야기
13/05/13 16:32
수정 아이콘
아저씨네 아저씨야...
넌 내일을 보고 던지지...... 난 오늘만 보고 던지다..
감동적인 인터뷰네요...

그런데 이 기사를 김응룡 감독이 좋아합니다....라고 하면....
Practice
13/05/13 16:35
수정 아이콘
창식아 우짜겠노... 여기까지 왔는데
항즐이
13/05/13 17:00
수정 아이콘
제발 3년 후 본문의 스토리가 송창식으로 다시 쓰여지는 그런 일은 없어야겠죠...
이제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지만.. 당장 내일부터는 또 어떻게 될 지..
13/05/13 16:33
수정 아이콘
STC 트레이너 한 분이
STC를 거쳐간 모든 선수들 중에
(야구단 뿐만 아니라, 농구, 축구, 탁구 등등 모든 삼성 스포츠단 선수 중에)
가장 재활을 열심히, 성실하게 한 선수였다고 하죠.

STC를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Liverpool FC
13/05/13 16:38
수정 아이콘
아..이런 감동적인 스토리가..
이 글을 보니 한기주선수 생각이 또 나네요.
수술과 재활과 복귀 그리고 또 수술..
한기주 선수도 얼른 다시 복귀해서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를 전해줄 수 있기를..!
항즐이
13/05/13 16:40
수정 아이콘
조심스럽지만, 지난번에도 말했다시피, 한기주 선수의 부상 부위 (어깨 회전근)를 고려할 때, STC와 다른 곳에서의 재활 성공률의 차이가 너무 심해서... 삼성과 트레이드라도 해서 한기주 선수가 STC에 왔으면 하고 바랄 정도입니다. 회복되면 삼성에 2,3년 정도 서비스타임 제공하고 다시 트레이드 요청할 수 있는 옵션으로다가..
Practice
13/05/13 16:45
수정 아이콘
이런 상황이 있을 때마다 우리나라 땅덩어리가 작은 게 너무너무 안타까워요. 메이저리그에서 거물급 선수와 특급 유망주의 트레이드 활발한 것 부러워하시는 분이 많고 저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구단도 몇 개 안 되는 단일 리그인데 거기서 트레이드 한 번 잘못했다간 부메랑 맞을 여지가 너무 커서 그러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니까요. 저도 말씀처럼 삼성이 한기주한테 STC 제공하는 걸 옵션으로 하는 트레이드라든가, 신인 지명권을 건 트레이드 같은 것 자주 보고 싶은데...ㅜ.ㅜ 트레이드 '썰'만으로도 온 야구 커뮤니티가 배부르게(!?) 떠들썩해지는데 실제 트레이드가 활발해진다면 야구 보는 재미가 두 배로 뛸 것 같거든요.
항즐이
13/05/13 16: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요즘 한국식 룰5 드래프트 같은 건 참 좋은 일이라 봅니다. (다만 신인이나 FA는 지명 후 몇년간 보호 등의 개선이 필요하지만)
특히 저렇게 재활 대상 선수들은 뭔가 길을 터줘야 해요. 리그 자체적으로 혹사가 없어지는게 제일 좋겠지만, 부상이란 건 피할 수 없는 거니까요.
홍유경
13/05/13 17:07
수정 아이콘
또 한번 STC의 위엄을 느낄수있네요
물론 포기하지 않은 코칭스텝과 선수가 더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거몇글자까지되나요
13/05/13 17:14
수정 아이콘
제가 류중일감독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가 선수를 믿어주는 '그릇'이 큰 감독이라는겁니다.
애패는 엄마
13/05/13 17:15
수정 아이콘
신용운선수야 무조건 잘됐으면 하는 선수죠
정말 정말 아픈 손가락이고 안타까운 선수니. 혹사를 피해 군입대를 할 정도였으니
서정환 감독은 정말 금지어 넘버 투라고 생각할 정도인데

STC가 나타나기전부터 제대로 된 의료진과 재활센터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STC가 그 이상을 해내는 걸 보면
참으로 감탄스럽고 놀라운데 문제는 다른 구단이 STC처럼 가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게 안타깝죠
STC는 세 가지가 잘 융합되어 만들어진 건데 삼성의 돈 + 필요성을 충족 시킬 구단이 많음 + 의료에 대한 관심입니다.
먼저 삼성처럼 거대한 투자가 가능한 구단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야구단 하나로 STC를 만들긴 힘들죠. 삼성처럼 다양한 스포츠 계에 다양한 구단들이 있어야 이정도 센터가 놀지 않고 계속 필요성이 존재하게 굴러가고 의미가 있죠. 추가로 다양하게 배우고 적용이 가능한데. 이런 스포츠 재계 스포츠 구단이 거의 없죠. 현대가 축구 쪽에 비슷하게 건설하고 있는데 뭐 원체 축구에 많이 투자하는 기업이긴 한데 문제는 축구는 중공업쪽이고 야구는 현기차이라서 실제적으로 계열이 달라서 현기차인 기아 야구단은 연동이 불가능하고 다른 스포츠 계들도 계열마다 달라서 실제로는 연동이 불가능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걸 제외하면 LG 정도있나 싶네요. 그리고 이건희 회장부터 원체 의료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게다가 삼성 의료원도 그렇고 삼성이 장기적인 플래는 반도체, 모바일에서 의료기기 산업으로 전향을 노리고 있죠. 그래서 필요성도 적절하게 맞아 떨어진 측면이 있습니다. 진짜 STC 같은게 필요한기 한데. 이렇게 삼성처럼 적합하게 할 여건이 되는 기업이 없다는게 문제죠. 구장으로 따지면 기아와 삼성 구장이 가장 열역하고 이동거리로 보면 타구단에 비해 넘사벽인 기아와 롯데가 가장 안 좋죠. 작년은 모르겠는데 재작년까지는 거의 2배로 뛰고 이범호도 기아 이적후 스케쥴 소화가 힘들다고 이야기할 정도이니 여러모로 열악한 기아인데 게다가 현지 의료 사정도 부족하고 시장도 작은 기아가 가장 이렇게 필요하긴 할겁니다. 근데 위와같은 이유로 힘들겠죠. 2군에 작게 하나 만든다고는 하는데. 그정도로는 많이 부족할 듯 싶어요

어쨌든 STC는 참 부럽고 대단하죠
보면 기아 불펜은 참 인재는 많았습니다. 미친듯하게 던져도 솔리도 했죠. 다 혹사로 날려서 그렇지.
13/05/13 17:31
수정 아이콘
정말 감동적이네요
선수 관리 해주는건 류감독이 최고죠.
저렇게 길게 보고 운영하는게 힘든건데 대단한 감독입니다.
신용운 선수 요즘 구위보면 날 더 더워지고 그러면 충분히 필승조에서도 통할 것 같습니다.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가 일품 이더군요
권오준선수까지 돌아오면 사이드 3인방이네요 심창민, 권오준, 신용운
엘롯기
13/05/13 17:54
수정 아이콘
팔꿈치와는 다르게 어깨부상은 끝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재활에 성공했군요.
진짜 죽은사람 빼고 다 살려내는건가 ...
13/05/13 17:57
수정 아이콘
롯데에도 성공사례가 있죠. 이용훈...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5/13 17:57
수정 아이콘
기아팬으로서 삼성과 STC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ristana
13/05/13 19:22
수정 아이콘
저도 다치면 STC에서 치료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AttackDDang
13/05/14 00:30
수정 아이콘
롯데도 아주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고있습니다. 수많은 전문트레이닝코치와 마사지요법이나 물리치료요법. 시즌후 많은 이닝던진선수들의 온천에서 회복훈련등 STC만큼은 아니지만 야구단 하나만보고 이런시스템이 구축된 롯데도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정대현선수에게 이런면때문에 롯데를 추천했다는 썰도 있구요
누렁쓰
13/05/14 08:17
수정 아이콘
삼성에서 데리고 있는 외계인중에 의료 기술이 발달한 DVJDH-4 행성의 외계인도 있다고 해서 신용운 선수 삼성으로 갈 때 기대 많이 했는데 역시 명불허전입니다. 김-유-서 감독들의 혹사와 막장 의료로 싸이에 울분을 토하며 군대로 피신한 모습이 정말 안타까웠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기아도 전북 현대와 함께 사용할만한 HTC 같은거 하나 만들면 좋겠는데 실현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보이네요.
너에게힐링을
13/05/14 10:17
수정 아이콘
제가 이래서 진짜 류중일감독의 삼성을 좋아합니다. 신용운 안 다치고 롱런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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