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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10/03 10:56:10 |
Name |
The Siria |
Subject |
PL5 30인의 구도자(19) - 희망이 꽃피우는 순간, Lucifer. |
희망이 현실로 바뀌는 순간.
오리지날 말기.
언데드의 암흑기라 불리던 그 시절.
언데드로 천하를 울리던 사람들이 등장했던 시절이기도 한 그 때,
괴력을 발휘하며, 세상을 놀래키던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영웅킬은 거대한 폭풍 그 자체였고,
그의 괴력은 Cherry라는 클랜에게 CTB본선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는 4강의 문턱까지 자신을 올려놓았다.
마지막, 스스로도 지지 않을 것 같던 쇼타임과의 결전에서 패해 8강으로 만족할 수 밖에 없을때는 아쉬움이 남았을지라도,
여하튼 그는 언데드에게 희망의 빛을 쏘았다.
어느덧, 이 이야기가 1년하고도 다섯달 전이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전장은 이제 얼어붙은 왕좌를 노리는 시대로 변모했다.
그 사이, 그가 언데드의 희망으로 등극했던 그 시기에 부족했던 언데드는 지금 그 수가 늘었고,
언데드의 핵심 축은 어느덧 다른 영웅들이 나타나 그 지위를 얻었다.
희망은 그렇게 실망으로 변이하는 것일까.
처음엔 그렇게 느꼈다.
그는 리그에서 성적을 올리지 못했으니까...
8강이 전부였다. 프라임리그는 아예 예선 탈락.
고비를 넘지 못하고, 그렇게 주저앉아버리는 그의 모습은 어딘가 모른 안타까움과 함께, 한 재능이 꽃을 피우지 못하는 그런 모습도 연상이 되었다.
아쉬움....
그 화려한 영웅킬을 더욱 오래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아쉬움과 실망감은 당연한지도 몰랐다.
지금은 달라졌다.
CTB3에서의 두 차례 올킬.
그 화려하고, 강력했던 스컬지의 희망이었던 모습의 부활.
아니, 그는 부활이 아니라, 잠시 자신의 길을 모색했던 것이라고 말할 지도 모른다.
여하튼, 그는 돌아왔다.
더욱 강하고, 더욱 성숙해진 스컬지의 희망으로써....
그렇게 희망의 싹은 우리에게도 다시금 피어났다.
아직도 희망이라는 단어는 유효하다.
그가 1년 5개월전 도전했던 정상은,
여전히 스컬지가 얻지 못한 그 이름이기도 하다.
정상을 얻는다는 점에서, 그에게 희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의 화려한 영웅킬을 보고 싶은 것 또한, 당연한 희망이다.
그를 통해 스컬지 첫 우승의 비원을 이루고 싶은 마음도 여전히 희망이라는 말을 그에게 붙일 수 있는 증거다.
아직, 희망이라는 말은 쓸 가치가 충분히 남아있는 것이다.
이제, 그는 처음 프라임리그에 섰다.
그가 희망을 기쁨과 환희로 바꿀 수 있을지는 그의 손에 달렸을 뿐이다.
과거, 그가 희망을 주었던 그 화려한 영웅킬과 시원한 경기를 다시 재연한다면,
희망이 현실이 되는 광경은 이루어지리라 생각한다.
씨앗이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우는 날.
언데드의 희망.
Cherry-Lucifer, 노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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