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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9/27 12:36:12 |
Name |
The Siria |
Subject |
PL5 30인의 구도자(9) - 거미대왕의 거미줄로 옥좌차지하기,GoStop. |
거미는 두 번 울지 않는다.
그를 보면, 가장 인상에 남는 유저이다.
멀리서 봐도, 아 김동문 선수구나 싶은게 그대로 인식이 된다.
물론, 그의 인상적인 외모에서 그 영향이 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동료 게이머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가 누구인지는 너무도 쉽게 알 수 있게 된다.
인상이 각인이 된다고 해야 할까.
인상만 각인이 되었다면,
그리고 게임의 내용이 뒤를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게이머로 그를 부르지 않았을 것이다.
충분한 실력자이기에 우리는 그를 게이머로 부른다.
중요한 순간과 고비를 넘어온,
자신의 모든 것을 걸어온 독특한 마력을 뿜어내는 게이머다.
그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여타 언데드 유저들과 그를 도매금을 넘기는 것은 그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의 플레이는 철저한 스타일리스트의 그것이다.
왜 그를 거미대왕이라 부르겠는가.
그를 상징하는 한자가 蛛, 거미 주이겠는가.
언데드 유저 중에 가장 핀드를 잘 쓰는 유저.
그리고 핀드를 가장 사랑하는 유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것은 바로 그 핀드덕분이기도 하다.
그만큼 그는 자신을 각인시킬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각인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어느 하나만 보여준다고 각인이 되는 것일까.
그가 핀드를 쓰지 않으면, 조금 당황스럽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하지만, 그는 핀드를 쓰지도 않고 이겼던 경기가 많다.
각인이란, 중요한 순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거나, 머리를 맑게 하는 그런 능력이다.
핀드로 각인이 되었다면, 그는 그 힘을 핀드로 보여주었을 뿐이다.
그는 탁월한 스타일리스트이기에, 그렇게 각인이 된 것이다.
그리고 그는 뛰어난 스컬지이기에, 훌륭한 언데드의 유저로 인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핀드로만 기억하기에는 그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각인이라는 측면에서는.
자, 한 가지 생각을 해 볼까.
스타일리스트인 그는 아직 모자란 것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우승과의 인연. 그리고 고비에서의 아쉬운 패배.
지금의 많이 지난 일이지만,
고비에서 그는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보여준 적도 있었다.
그리고, 전제했듯이 지금은 지난일이다.
거미대왕이 핀드만 쓰라는 법은 없다.
핀드를 쓸 때, 자신의 스타일이 살아난다고 해도,
이기기 위해서 그는 책략도 쓰고, 다른 모습도 사용하는 선수다.
그는 쇼를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
철저히 이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강인한 프로다.
그리고 그가 핀드를 쓰지 않는 것은 더욱 상대를 공포로 만든다.
언제 핀드를 쓸 지 누가 아는가. 그의 카드는 여러 장이니.
실수, 다소간 어이없는 모습들.
자신에게 믿음을 준다면, 그리고 조용히 호흡을 추스린다면,
그는 쉽게 물러나고, 패배할 선수가 아니다.
그의 실수보다, 그의 강력함을 먼저 생각한다면,
그가 아직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해답은 결국 그에게 달려있다.
그는 프로다.
그리고 프로이면서, 그는 강력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정진이라는 말.
자신을 가다듬고, 더욱 분투한다면,
거미대왕이 명실상부한 왕으로 등극하는 것은 꿈만은 아닐 것이다. 그 자신이 지금껏 이긴 경기는 그리 말하지 않던가.
두 번 실수에 울지 말라.
자신의 경기를 항상 펼치면, 승리가 그에게 따라오리라 확신한다.
옥좌를 거미줄로 동여매어 쟁취하는 그날까지.
거미대왕
St_GoStop 김동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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