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조금넘게 쓴 아이폰6+ 할부금도 얼마 안남았고 쓰다보니 따분하고 해서 기변증이 오기 시작하던 찰나 오랜만에 일 도와주러 온 알바생녀석이 노트7 예약구매하고 기어핏2 받을거라길래 극세사팔랑귀인 나는 덜컥 올레샵에서 예약구매 해버렸다.
- 역대급 폰
나는 몰랐다 삼성페이가 이렇게 편하고 좋은줄, 그림을 좋아하는 나에게 노트화면에 S펜 하나만 있으면 시간가는줄 몰랐다는걸,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를 일할때 켜놓으면 참 편하다는걸, 기어핏2로 수면시간 체크하고 일일 걸음걸이를 갱신하는게 재밌다는걸.
- 역대급 이슈
역대급 성능과 디자인을 뽐내던 노트7에 슬슬 익숙해져 갈때쯤 발화에 관한 글들이 커뮤니티와 sns 언론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은 결함을 인정했고 전량 리콜하겠다는 내용과 배터리 점검 후 불량인 폰은 대처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 첫번째 핸드폰 교체 ( 구 노트7 -> S7 )
발표가 뜨자마자 센터에 방문하여 점검을 받았는데 정상판정이 나왔고 딱히 후에 문제가 생겼을때 증명할수 있는 정상판정에 관한 증빙서류 같은건 주지않고 안전하겠구나 하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돌아오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밤 정상판정 받은 폰이 또 발화되었다는 글이 여기저기 돌기 시작했고 배터리 점검 여부와 상관없이 리콜전에는 대처폰을 받을수 있다는 내용이 갱신되면서 다음날 바로 또 센터에 방문해 갤럭시 S7을 받아오게 된다.
노트7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이젠 새롭지 않은 디자인,성능들로 무료하게 보내다가 갤럭시 S7을 사용해보니 세상에 이런게 바로 역체감인가.. 원빈 옆 오징어가 따로 없었다.
시간이 흘러흘러 19일이 되었고 교환 받은 사람들의 후기가 올라왔지만 올레샵을 통해 구매한 사람에게는 지정된 직영점에 새로운 노트가 도착해야 교환을 할수 있었고 그전에 난 대처폰을 반납하고 구 노트7을 받아와야 교환이 가능하다는걸 알았기에 귀찮은 프로세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몇일 뒤 직영점에 내 새로운 노트7이 도착했다는 문자가 도착을 했다
- 두번째 핸드폰 교환 ( S7 -> 신 노트7 )
센터에서 구 노트를 받아와서 직영점으로 가 새 노트를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내 노트 교환을 담당했던 서비스 직원이 점심먹으러 간 사이 바쁜 서비스 센터에서 제대로 인수인계 받지 못한 직원이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이 빠져있는 내 노트를 주었던 일과
대처폰을 반납할때 초기화를 안시켰다는 사실에 내 소중한 개인정보와 혹시 내가 핸드폰으로 이상한짓은 하지않았던가 하는 불안감에 구 노트를 반납하기전 공장 초기화를 하였다가 직영점에서 직원의 프로세스대로 다시한번 구글계정 초기화를 하느라 30분넘게 붙잡혀 있었던 일도 있었다.
그렇게 녹색배터리를 가진 새 노트를 받게 되었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겠지 하며 새로운 노트를 쓰면서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고 있었다.
- 역대급 망폰
이젠 크게 새롭지도 않고 그냥 핸드폰이 되어버린 노트7과 함께 하루를 또 무료하게 보내던 어느날 다시 한번 발화에 관한 내용들이 여기저기 돌기 시작한다.
새로운 노트로 바꿨음에도 발화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한다는 글과 사진. 블랙컨슈머 혹은 외부충격이라며 무마 되는듯 했지만, 미국에서 일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결국 발매 두달만에 단종이 되어버리는 역대급 망폰이 되었다.
'에이 나는 아니겠지 , 내폰은 멀쩡하겠지' 하는 마음반 '아 설마 터지는거 아냐' 하는 마음반. 조마조마해진 난 매일 매일 네이버 뉴스와 뽐뿌 ,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노트7 검색을 해보게 되었다.
- 삼성 : 여러분 환불 및 교환 하세요 하지만 쉽진 않을거에요
그렇게 단종 -> 환불 및 교환 으로 노트7의 생명은 끝이났고 많은 구매자들의 뒷처리가 남은 상황에서 13일부터는 공식적으로 환불이 된다고는 하지만 몇몇 환불에 성공한 사람들을 빼고는 삼성서비스센터 / 노트7전담센터 / 통신사 / 구매처 등등 각각 말이 다르고 제각각인탓에 쉽게 환불되진 않았다.
구매처에 가서 환불하려하면 아직 메뉴얼이 안나왔다고 하고 교체를 하자니 노트5 / S7 / S7엣지는 다운그레이드 느낌이라 V20으로 교체한다고 하면 그건 또 안된다고 하고 아이폰은 아직 예약구매가 시작되는 시점이라 애매한 분들이 많겠지.
나만 해도 올레샵에서 KT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하고 선택약정할인으로 구매 후 KT현대카드 장기할부로 할부금 완납 / 2개월 차까지 휴대폰 요금을 낸 상태이며 9월 안에 새 노트로 교체하여 통신요금 3만 원도 할인받았다. 하지만 이미 노트를 사기전 쓰던 6+는 팔아버렸고 새 핸드폰을 뭐로 구매할지 결정이 안 된 상태기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 그래서 난 어떻게 해야 할까 / 끝
노트를 그림 그리는 용도로 자주 썼었는데 아이패드 프로와 애플펜슬을 구매하면서 S펜의 사용빈도수가 낮아진 탓에 펜에 대한 메리트는 더는 없어졌고 라이트 한 사용용도지만 또 느린 건 싫기에 아이폰SE도 고민해보고
어차피 아이폰 갈 거면 최신인 아이폰7이 좋을 것 같긴 한데, 이어폰 단자가 없다는게 살짝 걸리면서 예약구매를 해야 하다 보니 나중에 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당장 갈아타는 게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또 당장 갈아탈 수는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아이폰만 고민하자니 펜을 제외하고도 삼성페이가 너무 편해서 다시 갤럭시 상위로 가는 것도 맞는거 같긴 한데 노트5 / S7 엣지는 다운그레이드 느낌이요 S7은 대처폰때 써보니 오징어폰처럼 느껴졌기에 고민이 끝나질 않았다.
근데 그러고 보면 노트7은 참 요물 같은 기기다. 한 달 정도 쓰다 보니 어느새 적응되어 새로울게 없을것 같았는데 어차피 환불 및 교환할 거 애지중지할 필요 있나 싶어서 케이스도 빼고 필름도 제거한 채 생폰으로 써보니 그립감과 촉감(?)이 아주 죽여준다. 뭐 이런 핸드폰이 있나 싶다.
그리고 다운그레이드를 시도하면서 다른 폰들과 비교해보면 또 이만한 물건이 없고 이거 쓰다가 다른 거 쓰자니 역체감이 정말 심하진 않을까 싶다.
그래서 여기저기 눈팅하다가 이렇게 끄적끄적 일기를 쓰었다. PGR 첫글이 이런 시시한 장문의 글이고 이런 장문의 글은 도대체 어떻게 끝.(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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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거의 비슷하시네요..
펜은 필요없는데
아이폰 6 에서 6s를 쓰고..
업무에 너무 불편함을 느끼던차에 갤럭시노트7 이 역대급이라는 애기를 듣고 구매했는데..
삼성페이에 진짜 너무 중독되서,, 매일 지갑을 차에두고 다니거나 집에 놔두고는 저에게는
꿀이었죠..
근데.. 다른폰으로 가기엔 다운그레이드라..
고믾이 많습니다..
아이폰7을 가야할지 어쨰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