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뜸하게 들어오고 있지만 제가 종사하는 업과 밀접한 관련된 일이라서
한번쯤 소개를 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허리케인 매튜가 휩쓸고 지나가서 적어봅니다.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기본적으로 보험이라고 하면 숫자/확률 놀음입니다.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아파트에 주민이 100명 살고, 1인당 건강보험료가 1원이라고 치면 총 보험료는 100원
아플때 들어가는 비용이 10원이라고 치고 보험회사가 주는 돈은 10원,
아플확율이 10%라고 치면 평균적으로 100명중 10명이 아프니 10원 * 10명해서 100원이 나가는 구조겠죠.
그런식으로 커버하는 종류에 따라서 건강보험, 생명보험, 운전자보험, 손해보험 등으로 나눠집니다.
실제로는 금융비용, 운용비용, 인건비등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복잡하지만 근본적으론 저런 컨셉입니다.
문제는 확률이라는 것은 평균적인 확률이기때문에 어떤 해에는 9명이 아파서 1원의 이익이 남을때도 있고, 어떨때는 11명이 아파서 10원의 손해가 나기도하고 하지만 10,000년, 20,000년 평균을 내볼때 10명이 아프다는것인데 정규분포표를 보면 Tail-risk가 있기때문에 갑자기 15명이 아픈 해도 있을수가 있다는 것이죠.
그러면 150원이 나가는데 100원 가지고 있는것으론 택도 없다보니 보험회사가 망하게 되고 그러면 정작 5명은 보험료는 보험료대로 지급하고 보험금은 한푼도 받지 못하게 되서 안하니만 못하게 됩니다.
그런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보험회사도 보험을 구매하는것이 재보험입니다. 보험회사가 받는 보험료 중 일부를 떼어서 재보험사에 주는 대신에 보험회사가 감당하기 힘든 손해가 생길때 재보험사가 그 손해중 약속된 금액만큼을 보험사에 지급해주고, 그 돈을 다시 보험사가 구매자들에게 지불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실무는 훨씬 복잡하고, 꼭 감당못할 손해가 아니더라도 재보험을 구매합니다.
어찌되었던, 아주 오래된 시장이고 거대한 공룡같은 보험사와 재보험사들만의 공간이였으나 손해보험(P&C)의 경우는 94년부터 시작되서 2000년대부터는 급속히 성장한 Insurance-linked securities(줄여서 ILS)가 있었습니다.
ILS의 경우는 재보험사들을 대신 하게 만들어진 것으로, 재보험사들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리스크를 금융시장을 통해서 분산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리스크는 포트폴리오의 분산과 많은 양, 그리고 거대한 재무재표를 바탕으로 커버할수 있어서 금융시장의 필요가 없었지만 자연재해의 경우에는 달랐습니다. 크게 얻어 맞을 확율은 낮지만 한번 맞으면 보험사가 부도가 날 확율이 높았고, 예를 들어서 백년에 한번 (다른말로 1%)의 확율로 오는 허리케인이더라도 수만년에서 1%란 얘기는 오늘오고 한달뒤에 또 올수도 있다는 얘기라는것인데 이만한 보험금을 쌓아두는 보험회사는 없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는 한번 돈이 크게 나가면 다음해 보험료를 폭등시키는 방식으로 보험회사들이 유보금을 쌓아두려고 했지만 90~00년대 와서는 몇년사이로 퐁당 퐁당 허리케인이 왔고, 유보금을 쌓아두는 방식마저도 매우 어려워지게 됬습니다.
그래서 보험사들의 수요에 의해 재보험사와 월가에서는 아예 이런 리스크를 묶어서 금융시장의 자본으로 넘기게 된것입니다.
2015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손해를 끼쳤던 허리케인 탑 10 입니다.
1. 2005 카트리나 - 49조원
2. 1992 앤드류 - 24조원
3. 2012 샌디 - 19.6조원
4. 2008 아이크 - 13.8조원
5. 2005 윌마 - 12.3조원
6. 2004 찰리 - 9.2조원
7. 2004 아이반 - 8.8조원
8. 1989 휴고 - 7.2조원
9. 2005 리타 - 6.7조원
10. 2004 프랜시스 - 5.7조원
아마 한국 시간으로 밤에 (2) 작동원리 및 허리케인 매튜, (3) 매튜관련 계산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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