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 된 혼술남녀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틈틈이 봅니다.
여기에서 제가 이 드라마를 보는 건 순전히 박하선씨...(때문이 아니고 그냥 시나리오가 좋아서입니다)
드라마를 보다보니 옛날 재수 시절이 생각나네요.
저는 머리가 만성적으로 아파서 공부를 오랫동안 할 수가 없어요. 또 몸이 아프고 힘드니 의욕도 떨어져서 더 능률이 떨어지고요.
그리고 지금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에 대해
언어학, 교육론 등등 책or논문 같은 거 한 몇 개 정도도 보고, 또 대학교에서 배워서 머리에 쌓인 것도 조금 있어서 감이 잡히는데,
그 재수할 당시에는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감이 안 잡혔어요.
그래서 무작정 종합학원을 끊었죠.
처음에는 노량진에 있는 종합학원을 끊었는데, 수업중에 존다고 쫓겨났어요 ㅠㅠ 머리가 아파서 졸린 건데...히잉 (수업분위기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로.. 할 말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학원은 다녀야겠다 싶어서(내 자신이 공부하는 방법도 모르고, 또 자기관리 및 시간관리도 잘 안 되고, 입시정보 같은 것도 얻어야겠고 해서), 제가 사는 지역(서울에 바로 붙어있는 어떤 도시)의 종합학원을 끊었죠. 우리집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학원입니다.
그 학원의 선생님들 참 못 가르치더군요 -.-;; 그 노량진의 어떤 학원도 참 못 가르치긴 했는데 이 학원이 더해요
하도 오래 전 일이라서 생각이 안 나서, 노량진의 그 학원이랑 제가 살았던(그리고 지금도 살고 있는) 이 지역의 학원이랑 섞어서 말할게요;;
국어(노량진의 그 학원) - 뭐 몇번 선택지와 몇번 선택지 사이에서 잘 찍는 감을 알려준다나.. 이 선택지는 왜 틀렸어, 등등을 지속적으로 평가해주면서 피드백해준다나... 그랬습니다.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해당 문제에 대한 피드백에 머무르지 말고 좀 더 보편적인 국어개념 등등도 가르쳐주셨으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수학(제가 사는 지역의 그 학원) - 선생님이 엄청 고난도의 문제에 대한 해설을 해주시긴 하는데, 도저히 학생이 그 발상을 생각해내지 못할 법한 방식으로 풀어주었습니다. 또, 예를 들어, 기하와 벡터 영역 같은 경우 3차원적으로 시점을 뱅뱅 돌리고 또 도형을 변형시키고..했는데 그 반에서 이해할 수 있는 학생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자기만 풀 수 있을 법한 방식으로만 너무 많이 풀어주셔서 좀..ㅠㅠ 선생님은 풀 수 있어요. 학생은 못 풉니다.
영어 - 기억도 안 나요. 그냥 영어문장만 많이 읽게 했던 것 같긴 한데..
물리(제가 사는 지역의 그 학원) - 그때 물리1,2를 들었는데, 이 선생님은 힘의 작용점을 어디에다 찍어야 하는지도 모르시고, F=ma의 의미도 잘 모르시고, 가속도와 속도의 구별도 헷갈리시고.. 어떻게 틀린 풀이를 하시는데 또 요상하게 답은 제대로 된 답을 내놓으시는 건가요, 선생님? => (지금 와서 드는 생각) 이 선생님보다 제가 더 물리를 많이 알았던 듯
어쨌든 이 학원에서 열심히 수능공부했지만, 수능은 성적이 나빠서 붙지를 못했고
결국 다른 방법을 써야겠다-싶어서 아버지가 여러 수시전형을 알아본 결과,
그 몇년 전의 학생부 성적을 가지고 어떤 대학교에 어떤 수시전형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고 그 면접에서 붙었습니다.
결국 수능공부한 것은 다 헛거였고, 옛날 학생부 성적 좋아서 그냥저냥 수도권에 있는 어떤 대학에 붙었네요.
끗
참 좋은 추억이었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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