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0/13 20:30
적어도 미천한 대학생 입장에서는 수능은 생각보다는 훨씬 쓸모있는 시험입니다. 커닝 따위와 비교할 정도로 불공평한 것도 아니고요.
16/10/13 20:39
수능이 불공평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수능자체가 그 과목에 대한 실력 못지않게 '실력'과 전혀 관계 없는 것들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교육자라면 그 과목의 순수한 '실력'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서만 교육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에서요.
본문에 나온 예시처럼 국어 과목 비문학 시험을 볼때는 '그러나' 뒤를 보면 보통 답이 있다라던가 시험 문제 답은 모를때는 4번을 찍으면 맞을 확률이 높다라는 것을 공부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가르치고 있는 상황을 보면서 이런것 (=점수만을 잘 받는 방법) 가르칠 바에 아예 '커닝을 가르쳐라'라는 논지로 글을 쓰고싶었습니다만 미천한 글솜씨가 허허..
16/10/13 20:48
글쓴이분이 수준이 높으셔서 그렇게 느끼시는 것 같은데요. 세상에는 '그러나' 뒤에 보통 답이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훨씬 많기 때문에 교사들이 강조를 하는거죠. 비단 한국어에만 적용되는 꼼수도 아니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까지 해봤지만 '하지만', '그리고' 뒤에 중심 문장이 나오는 건 인간이 쓰는 언어인 이상 공통적인 사항이었습니다. 더불어, 수능에 운이 작용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합리성하고는 거리가 먼 세상에서 수능보다 운이 적게 작용하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건 확신합니다.
16/10/13 20:59
그렇다면, 그 교육 방법의 순서가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러나' 뒤에 있는 문장이 답이니까 비문학 지문을 읽을때는 일단 '그러나', '하지만' 부터 찾아야한다 --> 가 아니라 지문의 중심내용은 보통 '그러나' 뒤에 있을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 한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지문을 읽을때는 중심내용을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접속사를 살펴가며 읽는 것이 좋다. 정도가 되어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대부분의 국어학원이나 문제집은 전자처럼 되어있죠. 운이 작용하고 말고는 당연히 The variable 님 말씀처럼 수능만큼 공정한 게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의 장치는 마련되어 있으니. 하지만, 수능의 본질이 "국어, 영어, 수학의 진정한 실력"을 겨루는 것이고, 그게 '공부'라는 사실을 봤을때 지금 학생들이 하고 있는 '영어 지문을 한글로 번역해서 한글을 외우기' 같은 것들은 본질과 많이 벗어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런 벗어난 것들을 용인하고 점수만 잘 받으면 그게 결국 실력이지 라고하면서 오히려 앞장서서 국가에서 행할거면 (EBS예시) 아예 그냥 컨닝도 실력으로 인정해라! (정말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반어법의 성격을 띄죠) 라는 말이었어요 크크 물론 이런 시험 점수를 잘 받는 팁들이 절대적인 것도 아니고, 또 아이들 성적을 올리는게 존재 이유라고 볼 수 있는 학원이라던가 인강사이트에서 이렇게 가르치는 것 까지는 비난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적어도 국가라면, 그리고 학교 선생님이라면 이런 방식은 지양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16/10/13 20:39
배움과 점수가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는 점은 아쉽지만, 배움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점수'보다 더 나은 방법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수능시험 정도면 현존하는 다른 어떤 시험보다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평가 방법이고요. 제가 교육부 장관이라도 더 나은 방법은 쉽게 떠오르지 않을 것 같네요. 문제 푸는 실력만큼 때려맞추는 실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20년 전부터 많이 들어봤습니다 흐흐.
다만 컨닝 얘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돈벌이에 대입하면 컨닝은 사기가 되는데 사회에서 사기를 치면 이익본 액수보다 더 많은 돈을 뜯긴 후에 감옥까지 가야 합니다. 물론 안걸리면 장땡이긴 하지만 살인 강간도 안걸리면 장땡이고요. 도덕적인 측면에서 컨닝은 여타 범죄와 마찬가지로 비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 유감천만인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컨닝을 별로 나쁘게 보지 않는다는 거죠. -_- 어른의 범죄는 걸렸을 때 징역을 감수해야 하는데 비해 학생의 컨닝은 걸려도 뭐가 없으니 괜찮다는 인식이 퍼진 것 같아요. 제가 학생 시절 언젠가 맘잡고 공부해서 두자리수였던 반 등수를 3등까지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등생 모임(?)에 끼게 되었는데 1등과 2등을 한 친구들이 번호가 연속이라 둘이 발치기를 했다고 알려주더라고요.
16/10/13 20:49
말씀하신 부분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때려맞추는 실력이 정말 공부로서의 실력만큼이나 아이들에게 일상적으로 다가오면 조금 다르겠죠. 컨닝을 한다는 표현은 남의 것을 강탈하여 취한다는 의미보다는 단순히 '점수를 높이는 여러가지 방법'의 측면으로만 봤을때 진정한 의미의 배움과 하나도 관련이 없지만 점수를 높힐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점에서 본문의 예시와 같다는 이야기를 하고싶었습니다.
컨닝을 한다는 표현이 너무 극단적이라서 논지가 자꾸 흔들리는 것 같네요. 제가 부족한 탓입니다 엉엉..
16/10/13 21:34
학교에서 찍는 법을 가르치는 게 일상이 될 정도면 문제가 있네요. 실력 외적인 부분이 점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필요악 정도로 봅니다만, 평가원은 최대한 그 영향을 줄이도록 시험 문제를 내야 하고 교사는 최대한 본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가르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수능이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영어 지문이 EBS교재에서 그대로 나온다면 뭔가 이상하네요. 문제풀이 요령이 아무리 발전해도 출제자가 역으로 가면 실력있는 사람만 풀 수 있고 요령만 배운 사람은 틀리는 문제를 내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하거든요. 4번이 정석이 될 정도면 수능 출제위원은 4번 비중을 줄일 수도 있고요.
학교 수업에서 당당하게 그런 찍기를 가르칠 정도라면 시험과 교사 양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학창 시절 수업을 거의 안 들은 편이라 문제풀이 요령도 다 혼자 생각해냈고 찍기 분야에서 나름 일가를 이루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래도 점수에 영향을 주는 건 실력이 9할이고 운과 요령은 합쳐서 1할 정도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실력의 비중이 큰 편이라 보는데 수능도 이젠 오래된 제도라 분석이 많이 됐나보네요.
16/10/13 21:04
수능 정도면 굉장히 엄밀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평가 방법이죠...... 훨씬 더 비논리적이고 불공평하고 주관적인 평가도 많습니다.
이상론은 좋습니다만, 그게 과발현하여 징징거림이 되면 안 되겠죠. 제 생각에 마지막 문단은 후자에 가깝습니다.
16/10/13 21:04
제목을 보고 빵점동맹이 생각났는데 역시나였네요 크크
평가라는건 정말 어려운것 같아요. 사람들마다 각기 다르고 어떤 능력을 가졌냐에 따라 평가방법 평가결과 등 모든게 달라지니..
16/10/13 21:07
그나마 제일 공평한게 점수로 줄세우기니까요. 그리고 의외로 누구나 노력하면 점수 잘받을수 있고, 그렇지 않은 수많은 시험과는 달리 그래도 노력과 결과가 비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16/10/13 21:19
수능이 개개인에게는 때때로 불공정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만 다른 방식과 비교해봤을 때는 수험생 전수의 입장에서 불만족한 정도의 합이 가장 적은 시험일 것이라고 봅니다. 더 나은 대안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생각나지 않아요.
16/10/13 21:27
채점자들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수능은 굉장히 공정한 방식의 평가라고 봅니다.
하지만, '학문'을 하는 것과 '입시공부'를 하는 것은 많이 다르긴 하죠. 대학생때 과외를 하면서도 '문제를 잘 푸는 법은 따로 있다.'는 걸 늘 강조했던게 생각나는군요. "보기를 먼저 보고 나서 지문을 읽어라" 라던지, "정답을 찾는 것보다 확실한 오답을 제거해가는 쪽이 더 쉽다." 등등... 그런데, 사회인에 되고 나서 돌아보니... 그래도 그나마 이 나라는 적어도 학생들에게는 최대한 공평하고 공정하려고 애쓰고 있다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완벽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대학입시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공평한 경쟁 같아 보입니다. 조금 더 나가서, 대학교육 까지도 그럭저럭 공평한 편이긴 한데, 그 이후로 맞이하게 되는 여러가지 경쟁들은... 불공평과 부조리의 대향연이거든요.
16/10/13 22:39
수능보다 더 공정하고 실력을 잘 측정할 수 있는 시험이 있나요? 어쨌든 실력이 있으면 어떤 시험도 잘 볼수 있어요~ 치팅=커닝은 룰 위반입니다 운영자가 블락시켜요
16/10/13 23:00
수능이란 시험제도가 완벽하지 않은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60만이 넘는 학생을 평가하는데는 수능보다 더 공정한것이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한번해보세요. 60만명이 넘는 집단의 수학능력을 평가하려면 어떻게 해야될까. 수능보다 더 적합한게 있을까? 운이요? 운으로 몇점 왔다갔다하겠죠. 그게 수능의 단점이죠. 그래서 학생부전형도있고 논술도있고 면접도있습니다. EBS다큐프라임-시험 을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16/10/14 01:28
그런 수험스킬은 가르치는게 옳은 길입니다.
저는 내신보다 모의고사나 수능을 잘 치는 타입이었는데 공부좀 덜 해도 잔머리로 풀리는 경우가 왕왕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잔머리로 푸는 인간은 어떤 시험유형이든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없앨수 없는 상수이니까, 이 부당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모든 수험자에게 스킬을 전파하면 실력만이 측정되겠죠. 스킬로 풀리는 문제는 기본점수로 깔리게 될테니까요.
16/10/14 08:11
찍는 스킬을 가르치는데에 대한 한숨이 묻어나지만, 실은 찍지 않고 맞추면 되는 일입니다. 학창시절에 갖은 중2스런 생각을 다 해봤지만, 결국 고등학교 수준의 입시문제에서 젤 잘알고 많이 아는 애가 젤 잘찍고 젤 요령이 좋은것이 결론입니다. 그렇지 않고 주변에 진짜 똑똑한 앤데 요령이 없는애(대게가 초 상위권이 아닌 일반상위권이 많죠)란 이야기가 들린다면 그건 그 애가 목소리가 큰거고, 결국은 초 상위권 애들은 그를 상외하는 공부+요령을 체득한거 뿐입니다. 요령을 하나의 입시과목으로 생각하라던 지난세기@년도 수능수석님 말씀이 떠오르는군요
16/10/14 10:24
꼼수야 60만명 모두다 쓸 수 있는 공평한 방법이죠.그리고 공부로 먹고 사는 상위권에서는 꼼수가 영향이 별로 없습니다. 과목당 한두문제 맞느냐 틀리느냐인데 하필 그 문제가 실력으로는 못풀고 꼼수로만 풀수 있을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저 수능 볼 때도 시간분배 요령만 도움됬지 요령으로 푼 문제는 없습니다만 써봤자 총점 3점이상은 못올렸을거 같습니다. 두 문제 찍은거 다 맞았으면 대학이 바뀌긴 했겠죠? 운빨을 심하게 탄다는건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16/10/14 10:44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수능도 처음 도입되었을때는 아이큐 테스트 비슷하다는 이유로, 학력고사에 비해서 약간은 폄하되었던 기었이 나네요. (시행 초기라서 문제도 좀 이상하고, 운빨에 좌우되는 느낌이다... 이런 얘기가 좀 있었죠.) 내신에 비해서 수능 모의고사 점수가 잘나오는 학생들은 수능맨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다른 학교에서는 어땠는지 몰라도, 적어도 저희 학교에서는 그랬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제도도 20년쯤 지나고 나니 제일 공정한 방법이라고 평가받는걸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16/10/14 18:41
고삼 일년만 열심히 수능공부해서 대학간 사람인데요, 글쓴이님이 보시기에는 자기합리화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수능을 준비하면서 엄청 많은 걸 얻었고(꼭 인성적인 성장이 아니더라도, 지식적인 측면에서도 그래요) 고삼은 제 인생에서 제가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였습니다.
수능공부를 통해 습득하는 논리적 사고, 여러 사회/과학 분과의 기초적 지식, 외국어 능력은 앞으로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스킬'을 배운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앞으로의 지적 활동에 토대를 쌓는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