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버스안에서...
어느 날이었습니다.
회사선배와 버스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회사선배가…
저기 앞에서 3번째 앉아있는 여자 어떠냐고 저에게 물어보시더군요.
그여자는 그냥봐도 30대중반은 되어보이는 여자애 그냥 평범했습니다.
선배는 저에게…
“저 여자가 난 참 괜찮다고 생각이 들어 나는 결혼했으니까 우리 사촌중에 결혼 안 한 동생이 있는데 그 사람에게 소개 시켜줄까해 매일 같은 시간에 항상 저 자리에 앉아 있고 핸드폰으로 남자에게 전화거는걸 본적이 없으니 남자친구는 없을 것 같아.”
저는 그걸보고…
“선배님 안되요. 요즘은 그런짓 하면 변태나 이상한 사람으로 오인 받아요. 아마 그런 이야기 했다가는 저 여자 다시는 이 버스를 안 타거나 다른 시간대 옮겨서 버스를 탈거에요.”
이 이야기를 듣자 선배는…
“야… 무슨 소리냐 내가 너보다 인생을 10년이상 더 살았다. 옛날엔 말이야. 버스에서 같은 자리 여학생과 편지도 주고 받고 그랬어 ~ 저 여자도 분명 좋아할거야 서로 윈윈되는거라고”
선배가 원빈처럼 훈남도 아니고 동네 나이든 아저씨의 모습인데..(40대)
그런 남자가 와서 뜬금없이 자기 사촌동생을 만나보라고 말을 걸면 누구라도 도망가거나 짜증낼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배는 저에게 보여주겠다면서 그 여자한테 직접가더군요.
“저기… 제가 매일 이 버스를 타는데 유심히 지켜보았습니다. 참 아름다우시네요. 아~ 저 이상한 사람아닙니다. 저는 이미 결혼했고 유부남입니다. 제 사촌중 괜찮은 동생이 있는데 한 번 만나보지 않을래요?”
선배는 기어코 일을 저질르시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여자분은 정색하면서…
“아… 아니 됬어요. 저 남자친구 있거든요… 어머… 참 별 희안한 사람이 다있네… 하면서 그 다음역에서 후다닥 내려버리더군요. (놀라서 원래 평소에 내리던 역이 아니라 다른역에서 그냥 내려버림)
그 뒤로 다시는 그 버스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습니다.
Part2. 영화표 2장
사무실에 매일 찾아오는 협력업체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키도 크고 이쁩니다.
저희 회사사람은 아니지만 업무 때문에 매일 사무실에 찾아와서 매일 저희 선배들이랑 잠깐 농담도 나누고 잘 지내더군요.
점심시간에 밖에서 식사할 때 그 여직원과 함께 식사한적도 몇 번있습니다.
그녀를 6개월 이상 보았고 저와 그 여자직원과는 인사만 나누었을뿐 식사 할 때나 평소에 말을 섞어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한 8-9개월 되서야 사무실에 오면 인사정도는 나누는 사이가 되었지요.
어느날 회사선배가 저에게 오더니 저 여자애 어떻냐고 저에게 물어보더군요.
저는 선배에게…
“제가 넘 볼 수 없는 영역의 여자입니다. 못 먹는 감은 찔러도 안 봐야지 괜히 찔르다가는 감이 폭발합니다”
그러더니 선배가 용기를 내보라면서 저에게 영화표 2장을 주더군요.
“저 여자애 맨날 남자친구 없어서 외롭다고 하더라… 영화표가 생겼는데 주말에 영화 같이보자고 해봐 분명 좋다고 달려들거다…”
저는 안된다고 선배를 극구 말렸습니다.
선배에게 저는…
“선배 저런 여자애들은 말이지요. 오징어를 좋아하지 않는 이상 저 같은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괜히 이런거 했다가 부담 느껴서 우리 사무실 올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고 싫어 할 거에요 선배 요즘 애들은 아무리 배고프다고 해도 밥을 먹지 똥을 먹지는 않아요.”
선배는 저에게…
“내가 너보다 인생의 선배로써 충고를 하는데 예쁜 여자일수록 외롭고 누가 와주길 기다리는 법이다. 저 여자애는 계약직도 아니라 정직원이니까 직업도 안정적이고 뭐하나 빠지는게 없자나.
내가 보증하마 용기를 내봐…
선배는 무슨 이나영이 SM5 연비를 보증하는거처럼 저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파이팅이라고 하더군요.
그녀가 저희 사무실에 찾아와 용무를 마치고 나가는 길에 그녀를 따라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잠깐 불러내서 그녀에게 용기를 내서 영화표 두장을 보여주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저기 공짜 영화표가 생겼는데… 혹시 주말에 시간되시면 같이 영화보러 갈래요?”
그러자 그녀의 얼굴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아… 제가 좀 바빠서요… 안되겠네요..”
아직도 그 표정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마치 그 표정은 백범 김구선생이 나라를 잃은 표정과 흡사했습니다.
역시 결과는 예상했던 것처럼 참담했고
저의 예언은 정확히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그녀는 저희 사무실에 찾아올 때 더 이상 선배들과 수다를 떨지도 않고 저와 눈 빛조차 마주칠려고 하지 않더군요.
제가 엄청 부담스러웠나봅니다.
전... 단지 영화 같이 볼래요?
하고 말 한마디 건낸거 뿐인데…(그 뒤로도 전혀 말을 한 적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뒤 제가 잠시 출장간사이...
마치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사직서를 내고 회사를 그만두어버렸습니다 -_-
평소에 밥먹으면서 그녀가 했던말이…
“여긴 정말 좋은 회사다… 평생 일하고 싶다…”
계약직도 아니고 정직원이고 집도 가까운데 살고 들어오기 쉬운회사도 아니었고 갑자기 그만 둘 이유가 없었습니다.
제가 출장 다녀오니 선배가 그녀가 무슨일이 생긴건지 뜬금없이 사표를 내고 그만두었다는데…
정말… 미안했고 그 때 선배말 무시하고 아무것도하지 말고 가만히 있을걸 괜히 영화보자고 부담주어서 한 사람을 퇴사 시켜버린거 같아서 죄책감마저 들더군요.
아… 선배… 그러니까 제가 안 한다고 했자나요 -_ㅠ
역시 선배들이 하는 말은 맞는게 하나도 없습니다.
Part3. 계약직 여직원
회사에서 계약직 여직원을 한 명 뽑았습니다.
이 여자애는 정말 키도 엄청 크고 무엇보다 글래머에 얼굴도 예쁩니다.
이전에 협력업체에 일했던 여직원보다 훨씬 예쁘고 나이도 어립니다.
그 여직원이 들어오자마자 선배들은 저에게 그녀에게 대쉬를 해보라고 몇 번이나 말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이전에 아픈 상처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예 인사조차 안 하고 그냥 안면자체를 트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났을까 …
어느날 과장님은 일하던 도중에 자신의 인생 일대기를 허황찬란하게 설명하시더군요.
부인과 만난 러브스토리도 자랑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저에게 연애이야기를 물으셨습니다.
“계약직 새로 뽑은 여직원 예쁘지 않아? 그 여자애 성격도 좋고 괜찮던데 한 번 대쉬해보지?”
분명히 저번이랑 또 비슷한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아… 저런 예쁜 애들은 임자가 있거나 없어도 저 같은 남자는 만나주지도 않아요”
그러자 과장님은 급 흥분하면서…
“야~ 니가 뭐가 부족한데… 넌 직장도 있겠다 정직원에 그 나이에 차도 있겠다. 니 나이또래 애들보다 연봉도 많이 받겠다 대체 부족한게 뭔데? 남자는 외모가 아니라 능력이야~ 저 여자애는 계약직이고 단지 예쁜거 빼고는 별 다른 스펙이 없자나?”
정말… 그냥 친구였으면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습니다.
“여자는 예쁜게 스펙입니다…그리고 요즘 예쁜여자들은 외모도 보고 능력도 봐요”
하지만 과장님이 너무 흥분하셔서 이렇게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안되겠다… 내가 지금 그 여자애한테 전화 걸어볼께…”
아니 이게 무슨 오지랖인지 이번엔 과장님이 나서서 중매를 하겠다고 난리를 치는게 아닙니까…
또 저에게...
“야… 내가 너보다 25년은 오래 살았고 내 딸도 지금 고등학생이야. 내가 너보다 여자를 훨씬 잘알아. 너정도 되면 절대 어디나가서도 부족하지 않아. 너가 여자를 만나봤으면 얼마나 만나봤겠어 내 말이 맞다는걸 내가 지금 여기서 직접 증명해줄께”
저번에 선배는 12년...
이번엔 25년...
아이고 선배님들 지금은 관심있는 이성이있으면 사물함에 러브레터 쓰면서 콩닥콩닥거리던 시절이 아니라고요.
정말 세대차와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지금 그 여자애한테 전화걸건데…그 여자애한테 너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분명 좋다고 만나자고 할거다.
너 만약에 그 여자애가 너 만나보겠다고 하면 넌 여기팀 직원 전체에게 떡 돌리는거다 알았지?
여기서 저는 말대꾸를 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알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그녀가 안 만나겠다고하면 과장님이 떡 돌리실건가요?
하지만 거기까지 물어볼 수가 없었습니다.
과장님이 너무 흥분을 하신 상태라서 차마 그렇게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더군요.
과장님은 핸드폰을 스피커폰으로 전환하신 후 사무실의 직원들이 다 들릴 수 있게 하시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네~ 나 김과장인데… 지금 남자친구없지? 내가 우리 회사직원 한 명 소개시켜줄까?”
그러자 그녀는…
“네..없어요~? 정말요~ 저야 좋지요~ 누군데요?”
그녀는 왠지 목소리가 신나고 기분 좋아보였습니다 ^^
“어… 우리팀에 총각직원 한명 있는데 누군지 알지? 그 총각 소개 시켜줄래는데 어때?”
젠장 … 이 기분은 키작은 꼬맹이가 키큰 불량배들에게 핸드폰을 뺏겼는데 불량배들이 핸드폰을 자기 머리위로 손을 올리면서 돌려받고 싶냐?하면서 약올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젠장…. 제발 그만둬~!)
그러자 그녀는…
“아… 그 분이요…됬어요… 그냥 패스하겠습니다”
갑자기 목소리가 다운되면서 엄청 실망한 목소리였습니다.
한 번도 말해본 적 없는 그녀에게 그렇게 까이다니 뭐 주변사람에게 제 이야기를 들었거나 그럴리는 절대 없습니다. 계약직 여직원은 일하는 곳은 콘테이너 같은 곳에서 혼자 일하고 식사도 저희랑 안하고 외부식당에서 나가서 밥먹고 일반직원이랑 만날 수 있는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을텐데 -_-
아… 떡을 안 돌리게 정말되서 다행이구나… ???
하는 생각과 급 우울함이 찾아왔습니다.
그녀와 과장님의 전화통화내용이 사무실 전체에 울려퍼지는데 이게 왠 쪽인지 과장님이 아니라 친구였으면 당장 멱살잡고 밖으로 끌고 나왔을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렇게 그냥 끝났으면 좋았을걸….
과장님은 무리수를 시전하십니다.
“아니…. 그 애 정말 마음씨 착하고 괜찮아… 내가 보증할게 일단 한 번 만나봐봐…”
아... 이 기분은 마치 저를 의자에 묶어놓고 칠판에 손톱으로 끼익끼익 긁으며 고문하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젠장…..
1절만 하지 왜 확인사살까지 하는건지….
그러자 그녀는….
“죄송합니다. 그 분은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흥분하신 과장님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아니 스타일을 떠나서 진짜 마음씨 착하고 괜찮은 애라니까… 일단 말이라도 한 마디해봐”
과장님은 본인이 주장한 내용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니 패닉에 빠지신거 같았습니다.
말했자나요...과장님 요즘 애들은 능력이고 나발이고 외모를 엄청 본당께요.
SBS 짝만봐도 정답은 나와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녀는 다시 과장님에게…
“죄송합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확인사살도 모잘라 이제는 부관참사까지 당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전화통화를 사무실 전직원이 다 듣고 있었고
다른 선배들은 저에게 다가와...
“힘내라…”
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사라지셨습니다.
이렇게 선배들과 주변 회사사람들의 오지랖 덕분에 조용히 살고 있던 저는 평소 말도 걸어본 적 없는 여인네 두 명에게 차였습니다 -_-
정말 회사선배님들 남 연애사에나 신경쓰지말고 본인들 자식들 취업이나 걱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노총각 선배와 저와 과장님의 또 하나의 사건이 있었지만 글이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 에피소드는 나중에 시간나면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회사 회식은 절대 술을 못 마셔서 참석하기 싫은게 아니라 이런 오지랖 때문에 참석하기가 싫으네요 ㅠ.ㅠ
아.,,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가지 왜 아는척하면서 끼어드시는건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