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25 16:04:52
Name 카페알파
Subject [일반] " 24시간의 교향곡 " 들어보세요. (수정됨)



상록수 님이 얼마 전에 올린 '24시간의 교향곡' 입니다. 상록수 님 답게(?) 시간을 잘 지켰네요. 24시간...... 은 아니고 24분 00초(!) 짜리 곡입니다. 상록수 님 본인의 곡 소개에 보면 불치의 병에 걸려 더 이상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된 그림 작가의 이야기를 듣고 모티브를 얻어 작곡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해당 유튜브 페이지 첫 댓글에 아마도 상록수 님이 들었던 그 그림작가일 것으로 생각되는 분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 위 곡의 해당 유튜브 페이지는 입니다. )

제목에 '교향곡' 이라는 말이 들어 있기는 하지만, 교향곡이라고 보긴 어렵구요, 굳이 이야기하자면 '교향시' 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저도 달려 있는 댓글들을 보면서 떠올린 건데, 말러의 교향곡을 연상시키는 점이 있습니다. 상록수 님 본인이 해당 페이지 댓글의 댓글에서 마이크 올드필드와 말러 교향곡의 영향을 받았다고 적었는데, 제가 말러리안 분들처럼 말러를 잘 아는 것은 아니나, 확실히 말러의 교향곡을 떠올리게 하는 점이 있긴 한 것 같습니다.

모든 부분을 좋아하지만, 특히 14분 20초쯤부터 시작되는 'IV. 천 줄기 바람이 되어' 라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네요. 가사도 아주 마음에 들고 전개되는 멜로디도 좋습니다. 뭔가 주먹을 꽉 쥐게 만들면서 전율이 온 몸을 흝고 지나가는 느낌 같은 것이 듭니다.

전에 다른 곡 리뷰에도 적은 내용이지만, 곡이 이 정도 수준이 되면 가수가 보컬로이드냐 아니냐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뭐, 사실 조교 자체도 어떤 부분은 사람이 불렀다고 해도 믿을 만큼 잘 되었구요.

실은 제가 원하는 것 중 하나가 '태초의 노래,  노래의 종말' 을 실 연주로 공연하는 것을 보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하나 더 추가되었네요. 이 곡 또한 실 연주로 연주되는 것을 보고 싶습니다. 물론 보컬은 유니가 맡고 노래하는 모습은 홀로그램으로 보여 주고요. '태초의 노래, 노래의 종말' 의 경우도 실 연주로 해서 시유가 홀로그램으로 나와 노래하는 공연을 보고 싶기는 한데, '태초의 노래, 노래의 종말' 의 경우는 실제로 구현이 좀 까다로운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24시간의 교향곡'은 연주도 그렇고, 연출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면 실제 공연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이 높아 보이네요.

어쨌든 백문이 불여일청! 한 번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할러퀸
19/02/25 16:20
수정 아이콘
유튜브 댓글에 달린 찬사들을 보며.. 이게 그정도인가?싶어서 다시 들어봤는데..잘 모르겠네요. 정성 가득한 곡이고, 보컬로이드도 발전했고, 가사도 특유의 서브컬쳐 감성을 잘 살린 것 깉기는 한데요..'양방언'이나 '말러'와 비슷한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클덕으로서 교향시나 교향곡이란 말에도??가 붙네요.
음향측면에서 흉내낸 부분은 있는 것 같은데 뭔가 이것저것 짬뽕한 느낌이랄까.. 그냥 제 취향이 이쪽이 아닌가봅니다.
19/02/25 16:33
수정 아이콘
저도 평소에 클래식 자주 듣는 사람이라 최대한 색안경없이 들어보려고 했는데 수준높은 곡이냐? 글쎄요 완성도 높은 곡이냐? 글쎄요. 어떤 측면에서 말러의 교향곡을 연상시키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만 굳이 분류한다면 크로스오버 뮤직쪽으로 분류해야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저도 이쪽 취향이 전혀 아닌건 확실한게 저 보컬목소리가 사람이 아니라 기계음? 인것같은데 굳이 지직거리고 어색한 저런 기계음쓸빠에야 실제 사람목소리를 쓰거나 차라리 가사를 다 없애고 악기로 대체하는게 훨씬 듣기 편했을거같아요.
19/02/25 16:49
수정 아이콘
따지는 거 아닙니다. 어떤점이 말러랑 비슷하다고 생각시는건가요?
카페알파
19/02/25 17: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 사실 제가 뭔가를 적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니고 하여 의견을 적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일단 그렇게 까지 말씀해 주셔서 제 생각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마 제목 부분의 '교향곡' 이라든가, 제가 써 놓은 글의 '교향시에 가깝다' 는 부분이 클래식 애호가 분들을 자극한 것 같은데요. 우선 제목의 '교향곡' 은 프로듀서 분이 어떤 의도로 붙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곡을 보면 교향곡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습니다. 형식이나 구성이 교향곡의 그것과는 완전히 거리가 있고요. 다만 일종의 표제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교향시에는 좀 근접하지 않나 싶어서 '굳이 이야기하자면 교향시에 가깝다' 라는 표현을 쓴 것입니다. 그리고 이전에 프로듀서 분이 작곡한 곡을 보면 클래식에 전혀 소양이 없는 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말러의 교향곡을 떠올리게 한다' 는 부분은, 음, 말러리안 분들이 들으시면 펄쩍 뛸 이야기겠지만, 말러의 교향곡은 개인적으로는 말러가 그렇게 넘고 싶어했던 베토벤보다는 오히려 슈베르트의 교향곡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슈베르트의 교향곡을 듣다보면 가곡을 많이 작곡한 사람이라 그런지 곱고 예쁜 선율을 오케스트레이션에 잘 녹여냈다는 느낌을 받는데, 말러의 교향곡을 들을 때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마침 가곡을 많이 작곡했다는 것도 두 작곡가의 비슷한 점이고...... 물론 말러의 교향곡이 장대하고 웅장한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듣다보면 섬세하고 예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부분부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이 이 '24시간의 교향곡' 에서 느껴졌다는 점이고, 그래서 말러의 교향곡을 떠올리게 한다고 쓴 겁니다. 물론 그 역량에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아, 그리고 혹시 몰라서 말씀드리는데 선율이 비슷한 점이 있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 뭐, 솔직히 이것도 제작자 분의 대댓글을 보지 않았으면 생각 못했을 겁니다. 거기에 말러의 영향을 받았다는 글을 보니 퍼뜩 '아 이런 부분은 말러의 교향곡이랑 비슷한 점이 있네.' 라고 생각한 것 뿐이지요.
19/02/26 20:39
수정 아이콘
답글 감사합니다 ^^
김성수
19/02/25 17:02
수정 아이콘
조금 멜로디가 뻔한 느낌이긴 한데 포인트 짚는 것 보면 대중적으로는 포텐이 꽤나 있는 느낌입니다.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잘 다듬으면 볼만할 것 같습니다. 잘 들었어요.
19/02/25 18:0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좋게 들은 부분은 다들 어느 특정 작곡가의 특정 곡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네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나 구스타브 홀스트 그리고 말씀하신 양방언 등등.
특히 도입부는 슈트라우스 샘플링 아닌가 싶을 정도.
19/02/26 04:34
수정 아이콘
2222
뭔가 처음듣는 느낌이 안나네요. 멜로디가 달라도 낯설지 않은 느낌이... 관악기 부분때문인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245 [일반] 30대 아재의 90년대 제이팝 애니송 [88] 싶어요싶어요18687 19/02/27 18687 10
80244 [일반] 다시 불거진 스팀 심의논란(19체크) [136] 이부키19541 19/02/26 19541 3
80243 [일반] 교황 "페미니즘은 결국 '치마입은 마초'를 보여준다" [82] Lacrimosa20094 19/02/26 20094 42
80242 [일반] 국내 인디 게임판이 못 크는 이유 [162] 은여우22193 19/02/26 22193 85
80241 [일반]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됩니다. [313] 홍승식20258 19/02/26 20258 9
80240 [일반] [북한] 前CIA 한국 지부장 앤드류 킴 스탠퍼드 강연 [20] aurelius12389 19/02/26 12389 10
80239 [일반] 여수 관광은 '여수 밤바다'가 먹여살렸다? [133] 텅트18009 19/02/26 18009 3
80238 [일반] 하태경 "2030 표 받으려고 워마드 끝장내겠다는것 맞다" [456] 삭제됨25522 19/02/26 25522 76
80237 [일반] 과거 학교라는 정글에서의 생존기 [8] 삭제됨6785 19/02/26 6785 8
80236 [일반] 비정규직의 어려움 [13] 크라슈9513 19/02/25 9513 17
80235 [일반] 약 12년 가까운 연애? 혹은 만남의 끝. [77] flowerdance15296 19/02/25 15296 34
80233 [일반] '손석희' 교통사고 견인차 기사 "동승자 못봤다" [81] 읍읍17777 19/02/25 17777 2
80232 [일반] " 24시간의 교향곡 " 들어보세요. [8] 카페알파7261 19/02/25 7261 2
80231 [일반] [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 D-2, 관련 소식 몇가지 [42] aurelius9835 19/02/25 9835 6
80230 [일반] [혐주의] 금천구 식당 폭행 사건 [102] swear18560 19/02/25 18560 0
80229 [일반] 홍익표 "원내대표 사과 동의 안 해" [154] Practice17441 19/02/25 17441 21
80228 [일반] 역대 대통령들의 개인적인 평가. [193] 크라슈17245 19/02/25 17245 5
80227 [일반] [일상] 베이비페스티벌 다녀온 이야기... [53] Restar8395 19/02/25 8395 5
80226 [일반] [시사] 21세기 유럽의 운명은 어디로? [33] aurelius12563 19/02/25 12563 22
80225 [일반] 참치잡이 명인의 공포. [69] 내꿈은세계정복16304 19/02/25 16304 54
80224 [일반] 40대 중반 가장의 이직고민 입니다. [47] 삭제됨18347 19/02/25 18347 5
80223 [일반] 어찌 그 때를 잊으랴 ㅡ 그 행복했던 국어시간. [12] 유쾌한보살7342 19/02/24 7342 21
80222 [일반] 우버로 보는 성별 임금격차 [118] BurnRubber27070 19/02/24 27070 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