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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9 15:19
해외의 인물들이 롤모델이 되기 쉬운것은, 그들의 업적은 눈에띄고 사생활은 멀게 느껴지기 때문이죠.
적어도 한국에서 존경할만한 인물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18/11/19 14:48
우리나라 아버지가 대중매체에서 희화화 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나요. 오히려 반대같은데요. 내용 전반적으로 솔직히 공감이 하나도 안 되네요. 아들과 어머니 사이에 벽이 있다는 것도 그렇고 남자다움을 배운다는 개념도 그렇고...
18/11/19 15:24
뭐, 여타 매체를 보면서 제가 느낀 감성을 어떻게든 언어로 정리해서 풀어낸거라, 꼭 공감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들과 어머니에게 벽이 있다는건, 친해질 수 없다거나 이런 개념하고는 조금 다르고요. 결국 이런건 감정적인 부분이라서.... 뭐라고 할까, 어머니와 아들이 개인적인 얘기를 많이 하고 자기 속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나눌 수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마초스러움'에 대한 얘기로 공감하기는 어렵죠. 이게 마초스러움이라는 조악한 단어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게 좀 좌절스럽습니다만... 남자다움을 배운다는건, 결국 '인정욕'에 가까운 거라서요. 나보다 앞서있는 어른이 어린 남자를 인정해주고 어른으로 받아들여준다. 라는 개념입니다.
18/11/19 14:49
오히려 그 힘든 가장들의 감성팔이(ex 국제시장)가 문화 상품의 주류였던거 같은데.. 남성의 폭력성을 강조한 미디어 매체라 해봐야 그 주 피해자도 남성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애초에 여성중심의 서사가 크게 인기를 끈 적이 없죠.
존경받을 만한 남자 어른이 없었다 까지는 오케이. 근데 뭐 존경받을 여자 어른은 있었는지도 모르겠고, 남자는 '성공'이나 '야망'이라도 있었지 여자는 뭐 오남매 찢어지게 힘들게 키워내는거 정도? 신데렐라로 재벌가에 시집가는 거? 그게 남자들보다 바람직한 롤모델이 되나요? 남자라고 뭐 편하게 산다 꿀빤다 이런 주장엔 동의 안하고 남자도 남자대로 힘든 것 많긴 하지만, 자기위안이 지나친 것도 좀 꼴볼견입니다.
18/11/19 15:34
음.. 결국 한국 사회에서의 아버지의 위치는 '가정을 위한 희생'에 맞춰져있습니다. 그건 다양하게 묘사되는 모습이죠.
그런데 가정내에서의 아들과의 관계가 얼마냐 묘사되었느냐고 하면 글쎄요... 그리고 딱히 여자어른이라던가 남자만 힘들다거나 이런 얘기한건 아닙니다만... 굳이 여자어른이나 여자의 롤모델 같은 얘기를 꺼내시는 이유는 잘 모르겠고, 굳이 여기서 풀어내고 싶은 말도 아닙니다. 여성다움이 무엇인지에 대한 글과 논쟁은 지금까지도 수없이 이어지지만, 정작 남성다움이 뭔지는 남성들 스스로도 모릅니다. 여러 매체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체험하는게 전부에요. 가정에서 아버지로부터 배우는것은 책임감뿐이고, 어머니로부터 받는것은 애정과 보살핌인데 정작 어떤게 남자다움이냐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냥 그런 상황을 한번쯤 말로 정리해보고싶었던 글입니다. 자기위안으로 보이신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요.
18/11/19 15:39
'해외에서 아버지에게 멋진 조언 한마디 듣고 각성하는 아들이 있는 반면, 한국 영화는 그런 영화가 없다.' 라는 점에서는 분명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 한국 사회에서 그렇게 자상하고 쿨한 한마디 조언을 해주는 아버지가 많이 없었죠. 모든 영화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영화는 현실 반영이니까요. 아마 앞으로는 그런 식의 플롯을 담은 한국 영화도 많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이미 광고들 보면 그런 아버지와 아들 많이 등장합니다.
18/11/19 15:42
그렇게 남자들은 제대로 된 롤모델도 없이, 가정의 인정도 없이 어떻게든 생존을 위해서 살아가면서 지금 시대까지 왔습니다.
어떻게보면 길을잃고 책임감으로 자라온 이들에게, 이제 사회는 남녀평등을 이야기하면서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서 남녀차별과 남자의 특권의식과 남자의 폭력성을 이야기합니다. 개개인으로서는 사실 어처구니가 없죠. 고 하시길래 하는 말입니다. 제대로 된 롤모델도 없이, 가정의 인정도 없이 어떻게든 생존을 위해서 살아간 게 남자만이 아니며 어떤 면에선 여성들 쪽이 더 안좋기도 하다라는 것입니다. 남녀차별, 특정 성의 특권의식과 문제성을 이야기하는 건 그 주장이 올바르냐 그르냐의 문제일 뿐, 남자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와 별로 관계가 없습니다. 가령 실미도를 볼 까요? 실미도의 주인공들은 잡혀가서 개고생하고 국가에 버림받고 죽임당하는 불쌍한 인생들이죠. 존경할수 있을만한 안성기는 비겁한 변명하다가 죽고. 그런데 그럼 이 서사에서 여자들은 뭘하고 있냐면, 죽어라 고생해서 키웠더니 감옥으로 들어간 아들 설경구 엄마나, 탈주 군인들에게 강간당한 여자 선생밖에 없다는 말이죠. 그런데 이걸 두고 "한국 근현대사 속 개인들이 겪은 비극"이라고 말하면 뭐 그러려니 하겠는데, "남자들이 현대사에서 이렇게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남녀차별이나 따지고 말이야"고 말하면 우스워진다는 겁니다.
18/11/19 15:54
"남자들이 현대사에서 이렇게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남녀차별이나 따지고 말이야".. 라는 방향으로 들리셨다면 사죄드립니다.
원래 의도는 그게 아니었습니다만, 아무래도 현 사회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도 불만이 있기때문에 같이 섞여서 표현된것 같네요. 주안으로 삼고싶었던 내용은 가정내에서 아버지의 위치나, 아들로서 지금까지 성장하면서 느낀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내용입니다. 성차별적이라면 성차별적이지만, 결국 아들이라는 단성으로서 느끼는 부분에 대한 감상위주로 하고싶었던 말이고요. 현대사에서의 여자의 위치나, 가정내에서의 여자의 위치를 이야기하려면 아예 다른 글로 표현되어야 하겠죠.
18/11/20 18:40
남성성에 대하여 바람직한 롤모델이 없다는 것이 문제고 그거 때문에 지금의 남성들이 안타깝고 힘들다...라는 내용인데...갑자기 여성과의 비교를 하신다면...조금 지나치게 불편감을 가지고 남성에 관한 글을 보시는 듯 합니다.
각론이야 어쨌건...롤모델이 없어서 불행하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18/11/20 19:17
성평등까지 알려줄 수 있는 좋은 롤모델이 없었음을 것을 한탄하는 것 아닌가요.
돈이나 벌고 그걸 희생이라 생각하는 롤모델 밖에 없음을 한탄하는 것 처럼 읽혀서요. 간단히 말하자면 저도 그런 상황입니다. 좀더 올바른 생활, 좀 더 지적(성평등에 관한 감수성조차 포함된)이거나 세련된, 또는 욕심을 버릴 수 있는...그런 롤모델이 없어서... 답글을 적다보니 이게 내가 노력하지 못한걸 부모님세대 탓하는 것 같아서 좀 우스꽝스럽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남성이나 여성이나 모두 마찬가지인듯 하기도 하네요
18/11/19 14:55
유게에서도 올라온 영상이지만 미국 남성의 힘듦을 호소하는 글에서 말하길 본문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그 미국 매체에서 남성성을 희화화하고 조롱한다고 불평하더군요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의식은
18/11/19 15:38
미국에서도 남성성에 대한 의문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으니까요.
제가 10여년전에 본 미국의 기독교 번역서적에도 비슷한 표현이 있었습니다. 현대사회는 갈수록 여성적이 되어가고, '마초스러움'을 희화화하고 여성적이기를 강요한다. (기독교 관점에서) 예수님은 양떼를 먹이는 부드러운 이미지로서만 소비된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실은 투사였고, 성전에서 채찍을 휘두르며 상인들을 뒤집어엎는 전사기도 하였다. 이게 정말 꼴통마초가 아니라, 남자들이 동경하는 마초스러움이란게 있잖아요. 불의와 맞서 싸우고, 담대하고, 당당한것들. (제가 읽은 책에서는 모든 남자가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를 꿈꾼다.. 라고 표현되더군요. 하지만 스스로가 코모두스같아서 당당할 수 없다던가..) 이런 남성다움에 대한 가치가 갈수록 희석되어가는것도 사실이죠.
18/11/19 15:56
남성성의 거세가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신데
쉽게 말해서 그런게 현대사회에서 필요가 없어지고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사는 과거에나 필요했지 지금 필요하진 않죠 반대로 여성성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모성은 현대사회에서'도' 지속적으로 강화되어가는 중인데 그건 마찬가지로 현대사회에서도 모성은 아직 필요한 개념이니 그럴 테지요. 사실 이 남성의 거세와 모성의 강화가 딱히 어느 한쪽에 유리/불리하게 작용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모성의 강화를 싫어하는 집단이 또 페미니스트들이죠 결국 근본적인 물음은 '나'를 정의하는 데에 성별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느냐라고 봅니다. 크다고 보는 쪽(예시에서 쓰신 기독교는 당연히 크다고 보는 쪽이죠. 신께서 만드시고 명령하신 건데요)은 부정적으로 볼테고 작다고 보는 쪽은 별 생각 없을 겁니다 좋게 본다면 사람을 성별이 아닌 인간으로 보게 된다고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갠적으로 모성의 강화란 여성성의 강화라기보단 까놓고 말해 '생산자 역할'의 강화라고 말하는게 더 옳다고 보기도 하구요 +대체 남자다움/여자다움이 뭔지, 그게 과연 인간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도 해볼만한 질문입니다
18/11/19 16:14
흐음.. 말씀해주시는 부분도 생각해볼만 하네요. 나의 정의에 성별비중은 과연 얼마나 되는것인가...
뭐, 일단 개인적으로 기독교라 그렇기도 하지만 어느정도의 본성적인 차이는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성향이 꽤 내성적이고, 철저한 인도어파인데도 불구하고 마음속에서 불타오르는 마초이즘또한 있어서.. (...) 다만 현대 사회에서 남성성이 길을 잃어가는것 또한 사실이죠. 지금 시대에 맞는 남성성이란게 참 어려워요. 이상적인 남성상이란게 근육빵빵 마초 -> 꽃미남으로 바뀐것도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고 말이죠... 결국 새로운 무언가는 필요한데, 그걸 제시해주는건 고사하고 연구하는 것조차 없는건 현실이죠.
18/11/19 16:47
기왕 이리 된거 남성상이 아닌 '인간상'을 찾는게 답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여기서 다시 생각해보면 인간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그런 인물이 부재한다는 것은 마찬가지란거죠. 누구나 명암이 혼재한다는 사실이 상식이 된 세상의 부작용이라 생각해볼 수 있겠네요 유일하게 길을 잃지 않은 것은 모성상 정도인데 이것도 이게 과연 여자들에게 긍정적인 것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아니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여튼 결국 남성성이든 여성성이든 그런 정체불명의 개념을 찾기보단 인간성을 찾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건 옛날에 남자가 사냥하고 전쟁하고 여자가 집에서 애낳고 애돌볼 때나 필요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18/11/19 16:55
인간성은 사실 성별 관계없이 모두에게 필요한거고, 중요한거죠.
사실 남성성이든 여성성이든 이런건 일단 인간이 되고 난 다음에나 추가적으로 고민해볼 문제라.. (....) 인간조차 되지 못한 사람들이 성별 막론하고 너무나 많습니다.
18/11/19 14:56
자신에게 쌓여 있는 감정을 분출하기 쉽게 성별, 세대로 찢어서 분풀이나 하고 있는데 그걸 사회적 제도적으로 부추기는 것이 제일 문제죠.
18/11/19 15:40
솔직히 사회가 잘못한건 사실이죠.
그런 사회속에서 어쨌든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인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이라도 잘 살아가도록 해야죠.
18/11/19 14:57
페스나의 아쳐의 등짝이 뭔지 잘 몰라서 어떤 시대 작품을 말씀하시는지 모르겠는데 왜 한국 사회에 롤모델로 삼을 이가 거의 없다고 얘기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작품 많습니다 드라마 소설 영화 할거 없이
18/11/19 16:19
뭐, 페스나쪽은 모르신다면야 굳이 관심두지 않으셔도 되고....
개인적으로 한국사회는 사회명사를 끌어내리는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유교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도덕적으로 완전할것을 계속해서 요구하는 느낌이죠. 그리고 언론이 개개인의 단점을 확대시키는 사회기도 하고요.. 요즘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개개인의 흠결을 조금정도는 용인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오히려 수없이 매체를 통해 검증된 인성좋은 연예인들이 가장 존경할만한 대상의 후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 개인적으로 묻고싶습니다만.. 한국 사회에서 어떤 인물을 롤모델로 삼으십니까?
18/11/19 16:25
찾아봤는데 페스나라는 작품은 2000년대 일본의 비주얼 노블 작품이네요 위에서는 예시로 미국 드라마들을 드셨고... 저는 소설 잉여인간의 서만기, 소설 한계령의 큰 오빠, 드라마 '저 푸른 초원위에 의 주인공 차태웅이 제 인생의 롤모델입니다. 현실적이고 한계가 있지만 훌륭한 아빠고, 훌륭한 가장 아닌가요?
존경할만한 '실존 인물' 이 없다는 얘기셨으면 동의하는데, 그런 신화적인 인물이 없는것은 사실 미국이나 일본도 비슷해요. 씨어도어 루즈벨트나 에이브러험 링컨 라이즈 형제 토마스 에디슨 전부 명만큼 암이 있는 인물이고 무엇보다 본문에서는 가상 매체의 '존경할만한 아버지 상' 을 언급하셨으니 저도 한국에서도 가상 매체에서 그러한 인물을 찾기는 어렵지 않다고 말씀 드린거에요.
18/11/19 16:33
아, 사실 하고싶었던 말은 실존인물에 대한 부분이었는데.. 이건 저도 머리에서 제대로 정리가 안되서 이상한 예시로 빠진거군요..
제가 글을 개떡같이 쓰긴 했네요.. 더불어 제 생각이 정리 안된것도 사실이고.. 말씀해 주신 소설은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왠지 롤모델로 삼으신다니까 궁금해지네요. 일단 제가 원글에서 쓰고싶었던 부분은, 사실 가정내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인정해주는 것'이란 부분이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의 관계에서, 아들이 어른이 되기위해서는 아버지의 인정이 필요하다. 라는 부분을 짚어보고 싶었고.. 그거에 따른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었던 거였는데 글이 망했군요. 그리고 한국 문화에서 이런 부분이 낯설다는 점도 말하고 싶었고요.. 한국 문화에서는, 아버지는 가족몰래 희생하는 느낌에 더 가깝지 않나 싶어요. 가정은 어머니에게 맡기고 가정을 책임지는 역할.. 이런 부분에서 아들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지 않는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던건데... (그리고 제가 한번 미국여행갔을때 인상적으로 봤던 장면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Honor라는 개념이 꽤나 널리 퍼진 개념이더라고요. 군인을 존중하고 도와준다는 여러 에피소드들도 그렇고, 한번 NBA를 보러 갔었는데 이벤트처럼 해서 경기장에서 장기근속한 근무자를 경기장 중앙에서 축하해주고, 모든 관객들이 일어나서 경의를 표하는 것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적어도 이런 관점들은 미국쪽이 좀더 발달한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페스나 얘기는 한때 오덕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부분이라서 가져왔던거고, 신경 안쓰셔도 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그건 존경할만한 아버지상이라는 느낌보다는, 개그성으로 덧붙였던거라.. (...)
18/11/19 16:41
페스나 얘기는 뭔가 제가 모르는 밈이 있나보네요 저도 닉네임부터 그렇지만 상당한 오덕인데 하필 그 시대에만 게임 애니를 잠깐 안봐서... 나도 웃고 싶다 ㅜㅜ
실제 현대 사회에서 아버지가 가족내 구성원으로서의 관계 형성이 잘 안된다 이 말에는 100% 동의합니다. 굳이 아들이 아니여도 그렇죠. 남자 가장은 사회와, 형, 사촌형, 사촌동생, 부모, 장인장모와 가족을 대표해 외적인 관계를 관장하는 존재였지 아내, 아들, 딸과 관계를 맺는 가정내 존재로서의 역할은 항상 약했죠. 제가 언급한 소설의 인물들중에서도 한계령의 큰오빠는 그런 인물이구요. 다만 잉여인간의 서만기나 저 푸른 초원위에의 차태웅은 님이 얘기한 서구식 이상향에 가까운 인물이에요. 결국 급격히 발전한 사회로 인한 경제적인 이유가 더 커서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존재가 가족외로 겉돌게 된거지 우리나라에서도 가상 매체등을 보면 '바람직한 아버지상' 자체가 없는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게 단지 꿈이었을뿐
18/11/19 16:53
한때 등짝간지! 이러면서 인기 폭발하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등돌린 아쳐의 CG는 오덕들의 몰락한 이상이자, 추구할 목표로서 빛나는 상징..... (.....)
따라올 수 있겠나? 라는 대사도 있었던것 같은데... 여튼 페스나쪽은 한때 오덕계의 바이블에 가까웠죠. 이게 헐리우드 영화나 매체에서 생각보다 그런 케이스가 많더라구요. 꼭 중요하진 않지만, 한번쯤 아들의 반항과 아버지의 인정이라는 테마를 집어넣는 경우랄까... 사실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아버지상'은 어디나 존재하죠. 다만 미국쪽은 좀더 그런 문화가 현실가정에서 존재했었고, 우리나라쪽은 머리로는 존재해도 실제 현실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던 정도랄까... 그 시절은 생존에 급급한 시대였으니.. 음.. 개인적인 감상인데, 저는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않았고 꽤 미워하던 부분도 많았습니다만.. 그러면서도 한켠에 아버지에게의 인정을 갈망하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그거 인식한다고 지금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한건 아니지만, 한쪽에서는 그게 어린시절에 충족되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 어차피 지금와선 채워지기 글렀고, 나중에 제 아들이 생긴다면 그걸 채워주고 싶다는 마음이 드네요..
18/11/19 14:59
공감합니다.
한국의 권위주의. 마초문화. 군대문화 등 각종 병폐들이 만들어낸 비극이죠. 남자는 가족보다 나라 혹은 조직에 충성해야 한다는 사고방식 때문에 아버지에게서 남자다움을 배워야 할 아들들이 너는 아빠처럼 살지말라는 어머니의 말만 듣고 자라게되었죠. 하지 말아야 될건 들었지만 뭘 해야되는지는 듣지 못했고 그 와중에 경쟁심한 한국사회에서 스스로 성찰할 시간도 부족했고요. 저도 그 안타까움에 한표 보탭니다.
18/11/19 15:35
딱히 모르겠습니다. 미국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쓰레기 같은 아버지 등장 엄청 많이 하구요. 한국 영화에서도 자식을 위한 아버지 많이 등장 합니다. 물론 좀 짠하고 딱해 보일 순 있는데, 자식 위해서 목숨 걸고 뭐든지 하는 아버지 정말 많이 나옵니다. 괴물, 베테랑, 트럭, (영화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7번방의 선물이나 국제시장 등 크게 생각 안해도 아버지가 가족 위해서 희생하고 처절하게 열심히 사는 영화 많네요. 그리고 한국영화는 아직까지는 남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대부분이고, 남성 중심적입니다. 많이 바뀌어서 여자가 주인공이고 중심인 영화들이 이제서야 좀 나오고 인기도 끌고 있는 실정이지요. 지금의 남녀 갈등이나 기타 등등의 문제와 상관 없이 한국 영화가 예전부터 존경할 만한 '남자 어른'을 보여주지 않았다는 것은 좀 애매한 이야기입니다. 취향이 안 맞아서 많이 안 보신 것이거나 너무 당연하다 생각되어서 보면서도 모르신 게 아닐까요.
18/11/19 15:47
위에서 쓰신 대댓글까지 포함해서 적습니다.
음.. 제가 글을 개떡같이 써서 말하고싶었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것같은데..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에 대한 주요 키워드는 '가정을 위한 희생'에 가깝습니다. 헌신적 요소인데, 문제는 그 희생이 가족내에서 - 아들과 공유되는 경험이 드물어요. 기껏해야 나중에 '사실은 아버지는 가정을 위해 희생하셨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오해가 풀리는 그런 전개죠. 위에서 적어주신 것처럼,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그런 아버지상이란 개념이 없었으니까요. 가정내에서 '좋은 아버지상'이란 사실 지금 시대에서나 나타나기 시작한 문화고요. 제가 적었던 '남자다움을 배운다'라는 개념은 결국 '아버지의 인정'이란 요소로 많이 표현되는데, 이런 개념은 한국에서는 낯선 문화죠. 다만, 남들은 어떨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저에게는 어린시절부터 계속해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개인적인 욕망이 있었습니다. 한번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지만요. (적다보니 갑자기 인셉션 영화가 생각나네요. 인셉션에서 그 난리를 쳐서 결국 최종적으로 집어넣은 메세지는 '아버지가 너를 인정한다'라는 메세지였었죠..)
18/11/19 16:02
막줄에 공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게 다 지금까지의 한국남성들이 기득권을 누리며 약자들을 억압해온 댓가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던데, 그 말대로 한국 남성들이 기득권층이라면 아마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기득권 집단이 아닐까 싶네요. 그 중에서도 특히 2~30대들은 특히 더 그렇구요.
18/11/19 16:35
세대간 - 성별갈등을 보다보면 안타까워지는 부분이 많죠.
전 저희 어머니를 보면 참 가슴아프더라구요. 까놓고 말해서 젊은 세대의 영페미니 뭐니하는게 조금도 와닿지 않는 이유중 하나는, 그들의 주장에 어머니세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은 하나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18/11/19 17:10
사실 우리나라 페미니즘의 초기 행동대장들은 거의 대부분이 레즈비언출신이었어서
남자랑 결혼해서 가사노동하는 여자는 자기들 무리에 안넣죠
18/11/19 16:36
사실 키리츠구는 아버지상으로서는 좀.. (.....)
그 개인의 삶이나 사상이야 생각해볼만한 점이 없는건 아닌데.... (........)
18/11/19 16:18
40대 꼰대론이 나온다고 기분나빠하는 분들이 많이 보이는데 너무 억울해하실거 없습니다. 온라인 상에서 2~30대는 거의 뭐 샌드백 취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엣날엔 선거결과만 좀 않좋다 싶으면 20대 강아지론부터 나왔었고 요즘은 젠더이슈로 소란을 일으키는 피곤한 놈들이라고 윗세대 남성들한테 욕먹고 있죠. 메웜이나 몇몇 여초에선 여혐의 원흉을 넘어 거의 뭐 만악의 근원 취급받는 중이구요. 억울한걸로 치면 님들 못지 않습니다.
18/11/19 17:49
저는 다수 신고가 들어오면 잠기는걸로 알기는해서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특정분들은 40대 꼰대론에 부들부들하시던데, 분명히 어그로성이 있다 보이고 잘못된 글에 비판을 하는 과정에서 40대 미국 등이 나왔다고 이렇게 글이 하나 파지고 200플이 넘어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볼때 그 비판 터무니없는거 아니거든요. 뭐 진보X나 PCX같은 비난은 있겠지만요. 저도 언급할만큼 언급했는데 이상하게 40대 꼰대론이 덮었어요. 200플넘는글도 그에 대한 진단은 없고요.
18/11/19 17:20
여자들이 욕하는 남성상은 대부분이 나이든 남성상인데(소위 멍멍이아저씨) 욕은 20~30대가 쳐먹지
정작 윗세대 남자들은 여자가 그런다고 니네도 그러면 쓰냐 남자가 참아야지;; 라면서 편도 안들어주지 정부는 신나서 여자우대 남자가 여자화나게한거 없는지 잘살펴라 이딴소리나 하고있지 그냥 가만히 있어도 모든사람이 내탓하는데 허허 재밋는으견이내요 하면서 넘기는게 이상한거죠
18/11/19 17:00
아버지가 자식들과 놀아주며 함께할 시기가 딱 중학교 들어가기 전 13살까지라 봅니다. 이후는 아시다시피 머리큰 아이들이 부모님과 잘 안놀려 하지요.
주변을 둘러보면 잘어울리는 아버지와 밖으로 겉도는 아버지 비율이 반반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근데 맞벌이 때문에 아이들이 아버지, 어머니 둘다 교감 못하는 가정이 더 많네요.
18/11/19 18:28
사실 시간이 없어서 아버지가 가정내에서 위치를 찾지 못했다는 분석이 맞는거죠.
아버지세대는 진짜로 노동으로 갈려나가던 시대였으니까요.. 일단 가정에서 함께 해야 뭘 하든 하는것도 맞죠.
18/11/19 17:08
바람직한 아빠하면 역시 신지네 아빠죠
그거랑은 별개로 남자들을 갈아가며 사회가 성장했으니 사실 아버지들이 가정에 시간쓸일이 없었죠 지금에야 겨우겨우 수요일은 정시퇴근하는날~ 하면서 하루정도 칼퇴시켜주고 뿌듯해하니까 옛날이야 말할것도 없고.. 남자도 6~7시되면 집에 앉아서 뒹굴대야 애랑 놀아주면서 아빠역할하고 유대감 기르는거죠
18/11/19 18:30
신지는 어떤 신지죠? 혹시 짱구아빠??
여튼 시간이 있어야 가정내 위치가 확립되는게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 세대는 그럴 여유조차 없이 달려왔었죠.
18/11/19 17:48
미디어에서 아버지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고 (사실 굳이 따지자면 자식일에 반대하는 꽉막힌 가부장적인 아버지만 떠오르는군요) 현실의 아버지들은 자식이랑 시간을 보내질 못해서 나이들어 고립된 상황이긴하죠
저도 아버지랑 어릴때부터 시간을 많이 보내질 못해서 머리가 큰 지금도 엄청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치만 이제라도 제가 먼저 다가가서 함께 시간 보내려고 노력합니다.
18/11/19 18:31
이게 저도 아버지 생각하면 좀 미묘~합니다.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도 했고, 아버지가 어떻게 일하시는지 경험하기도 했고..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었던거라는 자기인식도 생기긴 했는데.. 그거와 별개로 여전히 아버지가 미운부분도 있고, 용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참 어려워요....
18/11/19 18:43
뭐.. 실제로 미국에 살아본게 아니니, 저도 이런저런 매체로만 판단하게 되는거죠. (.. 이래서 한류드라마를 본 사람들은 한국에 미남미녀만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남성성의 거세에 대한 번역서를 읽은것도 10년넘은 일이고..;
여튼 이상적으로나마 매체를 통해 표현가능한 곳과, 그게 뭔지조차 모르는 곳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18/11/19 20:07
공감이 무척되네요.
일일 막장 드라마에서 언제나 나오는 재벌가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차갑고 바깥일? 만 생각하는 아버지로 나오죠. 화목한 서민역의 아버지는 착하지만 사기당하고, 착하지만 능력없는 그런 아버지로 표현되구요, 모든 가장의 이미지가 정말 형편없이 나오는게 요즘의 트렌드가 맞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따뜻한 재벌2세의 모습이 현재 미디어를 장악하는 남성성이라고 보여지네요.
18/11/19 20:52
저는 한국에서의 전통적인 남성상과 미국의 남성상이 큰 틀에서는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문화나 현실적 차이 등에 의해 한국의 남성들이 덜 가정적이고 더 무뚝뚝할 수는 있는데 기본적으로 남성에게 요구되는 남성성이란 결국 동일하다는 것이죠. 그나마 차이가 있다면 한국은 정신 등과 같은 내적인 부분을 더 강조하고, 미국은 신체 등과 같이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더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근래에 이르러 바람직한 남성상이라는 것이 다소 변화하였는데 이게 바로 이전 세대의 남성들과 현 세대의 남성들 간에 나타나는 차이라고 봅니다. 반면 미국은 기존부터 이어져 오던 남성상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생각이고요.
18/11/19 21:20
음.. 유교기반의 한국 전통 남성상과 기독교 기반의 미국 전통 남성상은 방향성에서 좀 차이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방향성에 있어서, 한국 유교문화에서는 기본적으로 가정은 아내의 것이다. 라는 인식과, 남편은 사회활동을 중요시한다.. 라는 방향성이었고 (아내가 샅바느질하고, 남편은 공부해서 과거합격하는 클리셰도 있죠), 미국쪽은 사회활동만큼이나 가정내에서 아버지의 역할을 중요시한 느낌이라서요.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미국매체를 보면서 느끼는 감정입니다)
미국쪽이 아무래도 좀더 마초스러운 전통문화가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까지 이어진다기 보다는, 아직까지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다고 보는게 맞지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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