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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19 13:05
20대 초반 대학생인데 전역하고 나니까 세상이 정말 많이 달라져있더군요. 어느순간 잠재적가해자가 되어있고 거리에 수만명이 나와서 한국남자 자살하라고 하질 않나, 학교에는 페미니즘 포스터와 대자보가 몇개씩 붙어져있고... 워마드는 남자화장실에 몰카설치해, 각 대학교 총여는 폐지가 되고있고..이미 사랑으로 모든걸 뒤엎어버리기에는 대립이 너무 많이 진행된거같네요. 이 갈등은 아마 최소 10년, 길게는 몇십년동안 갈거고 그 결과는 지금 이 혐오를 직격으로 맞고있는 세대가 보여주는 결과에 따라서 달라지겠죠.
18/11/19 13:16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자... 는 이야기인데, 사회구조가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다시 원래로 돌아가지는 못할겁니다.
개개인의 양심에 기대기에는 좀 멀리 왔죠.
18/11/19 13:21
차라리 이런글이면 어제 그 글이 600개넘게 댓글이 타올라진 않았을겁니다.
잠시라도 여유갖는건 참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한건 안타깝네요.
18/11/19 15:10
저도.. 지쳤어요. 그런걸로 싸우고 있기에는 제 삶이 너무 피곤해요. 그리고 그렇게 싸우고 있는게 만들어진 혐오를 만든 자들이 가장 원하는 시나리오일테니까요
18/11/20 01:30
차라리 서로 치고박고 싸우던, 빨갱이, 좌익, 주사파, 종북... 어쩌고 할 때가 오히려 그리워집니다.
그때는 서로 적대시할지언정, 상대방을 위협적인 존재. 즉, 인간대 인간으로 상대했거든요. 지금은요... 그냥 '혐오'에요. ~충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그냥 벌레 대하듯 찍어눌러 죽이면 되는 존재들. 상대방을 미워하고, 분노하는데 한치의 거리낌도, 가책도 느껴지지 않는 그런 상태. 에프킬라로 파리와 바퀴벌레를 잡아 죽일 때의 그 감정... 그리고 그 '바퀴벌레들' 중의 하나가 된 그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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