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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5/02 00:38:47
Name 솔빈
Subject [일반] 항생제의 역사
1940년 개발된 페니실린은 그날 이후 세계를 뒤바꿨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페니실린 덕분에 모든 인류의 수명이 10년이나 연장되었다고도 말합니다. 남용하지 않는다면 부작용도 거의 없고 그 어떤 의약품보다 많이 이용되는 항생제의 역사에 대해 한번 말 해보겠습니다.

인류 초기 치료사들은는 자연으로부터 약초와 나무껍질 등을 얻어 약을 만들었습니다. 초기 식물학 사료에 따르면 그 약들은 대부분 니코틴, 아편, 코카인 등 근본적인 병을 치료하는 게 아닌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약류였다고 합니다. (초창기 미국 감기약을 보면 아주 그냥)근대에 들어서도 질병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의사들은 질병에 대해 어떤 종류의 효율적인 치료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의사들은 주로 아픔을 잊게 해주는 알코올을 처방했습니다. 환자에게 알콜 처방을 들키지 않기 위해 처방전은 대부분 라틴어로 작성을 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의사들이 처방전을 휘갈겨 썼나 봅니다)

의사들의 잘못된 처방의 한 사례로 어이 없이 죽은 역사적 인물중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있습니다. 그는 농장에서 온종일 일을 하고 나서 목이 아프고 말하기 힘든 일종에 후두염에 걸렸습니다. 의사들은 병을 낫게 하기 위해 워싱턴에게 식초로 목을 입을 헹구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차도가 없자 당시 유행하던 치료법인 피를 1.5L 뽑는 치료를 감행했습니다.  그리고 48시간 후 워싱턴 사망!!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 결핵은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무서운 전염병이었습니다. 결핵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없어서 가난한 사람은 병상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나마 부자인 사람들은 산속에서 요양하며 좋은 음식과 신선한 공기를 쐬며 자연치유 되기를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신선한 공기를 쐬다. 얼어 죽은 사람들이 속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근대에서는 죽음은 일상생활 일부가 였습니다. 거의 모든 세대에서 한두 명씩 죽어 갔습니다. 주로 전염 균에 취약한 신생아의 1/4이 돌을 맞기 전에 죽었습니다. 선홍열이나 폐병같이 전파가 빠른 전염병은 전쟁과 같이 아이들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 갔습니다. 의사들은 그저 아이들에게 열을 내려주는 처방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서 이그나츠 제멜바이스 같은 의사들이 질병의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https://cdn.pgr21.com/?b=1&n=2800)

1901년 21살의 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은 런던의 세인트 메리 의대에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세인트 의대는 창조적인 토론을 펼칠 수 있는 분위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플레밍이 세인트 메리 의대에서 공부하기 30년 전 프랑스 미생물학자인 루이 파스퇴르(1822–1895)에 의학계 항로는 영원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1870년 파리에서 파스퇴르는 정기적으로 현미경으로 미생물을 관찰한 후에 전염병은 세균이나 미생물에 의해 매개된다는 `매균설`을 공식화했습니다. 처음으로 박테리아가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한 파스퇴르는 질병의 기초를 이해하는 이론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면역력`이라고 부르는 인체가 신체에 침입한 세균을 파괴하면 그걸 학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파스퇴르는 탄저균 실험을 통해 약해진 형태의 세균을 소의 몸에 주입하면 박테리아에 대한 면역이 형성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직접 증명했습니다. 그것은 독일 세균학자 로보트 코흐(1843–1910)가 박테리아를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과정을 개발하지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습니다. 코흐는 인간에게 병원체를 분류하고 그것이 질병을 일으키는 발생원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른 인체나 실험동물에게 분류한 병원체를 접종하면 병의 발병률이 떨어지는 `코흐 법칙`을 증명했습니다.

젊은 알렉산터 플레밍은 그 전보다 한층 진보된 의학 기술을 세인트 메리 의대에서 배웠습니다. 또한, 전염병을 치료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첫 번째 방법은 독일의 화학자 폴 에리히가 개척한 방법으로 특정 합성화합물을 인체에 바로 주입하면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알아냈습니다. 그 화합물을 통해 매독 치료제를 개발해서 수천 명을 치료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마법의 치료제는 비소화합물이었습니다. 투여할 때의 고통은 치명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방법은 플레밍의 스승 암로스 라이트 교수가 주창한 것으로 질병을 공격하는 방법은 인체가 박테리아에 대해 스스로 방어 체를 만들도록 자극을 주는 백신을 개발하는 접근법을 제시했습니다.

1906년 라이트 교수는 뛰어난 제자인 플레밍을 병리학부로 불러들였습니다. 플레밍은 장티푸스 백신을 완성해낸 미생물학자의 일원이 된 것입니다.

1914년 1차 대전이 발발하자 플레밍은 의무장교가 되어 프랑스로 파견되었습니다. 병사들에게 장티푸스를 접종하며 부상 치료법에 관해 연구 했습니다. 참호전에서 생긴 부상자를 치료하면 할수록 플레밍은 치료가 원시적인 걸 깨달았습니다. 병동은 병원과 달리 사방이 탁 트여 있어 넓은 공간이기에 청결을 유지 할 수 없었습니다. 환자들은 너무나 쉽게 감염이 되었으나,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부상자가 죽지 않도록 기도 하는 일뿐이 었습니다.

병사들의 박테리아 감염의 원인을 파악하다 플레밍은 그 원인을 알아냈습니다. 전투지역이 농장이었기 때문에 땅이 기름지고 박테리아가 풍성해서 환자들이 상처를 입으면 모두 박테리아에 감염이 됐던 겁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의사가 할 수 있는 처방은 부상자를 강력한 방부제(트렌챈트 오브 바이올릿, 석탄산등)로 상처를 소독하는 방법 뿐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강력한 방부제는 박테리아와 싸워야 할 백혈구에 심한 손상을 가져 왔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낫겠다.)

의사가 방부제로 감염을 막지 못하면 환자는 속수 무책이었습니다. 감염으로 괴저가 생기면 유일한 처방은 환부 절단이었습니다. 처음엔 손가락을 절단하면 손목 그리고 팔꿈치로 결국 팔을 전부 잘라야 하는 사태까지 직면했지만 그래도 신체 전부의 감염은 막지 못했습니다. 플레밍은 외과 병동에 근무하면서 방부제를 잘못 쓰면 약보다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실험을 거듭했습니다. 그는 나중에 말하길 군대에서 경험을 통해 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그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알렉산더 플레밍은 끔찍했던 군 병원에서 수백 명의 젊은 병사들이 폭탄 파편과 다른 상처를 입고도 제대로 치료한 번 받지 못하는 끔찍한 경험을 겪고서 평생 전염병, 화상, 부상치료 연구에 평생을 바치기로 마음먹습니다.

전쟁이 끝나자 플레밍은 세인트 메리 의대의 접종 학부로 돌아가 연구를 계속합니다. 그리고 1921년 인체의 눈물 속에 숨어 있는 박테리아를 억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진 `리소자임`을 발견합니다. 그는 7년간 리소자임을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눈에 띄는 성과는 없었지만, 플레밍은 분명 인체를 해치지 않고 박테리아를 죽일 수 있는 물질이 존재한다고 굳게 믿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실험과 연구, 증명합니다. 그런데 가끔 어려운 문제는 우연한 계기 때문에 해결되기도 합니다.

1928년 8월 우연한 사건으로 플레밍의 신념이 증명되었습니다. 순전히 행운과 천재성이 때문이었지만, 알렉산더 플레밍은 20세기 통틀어 가장 기념비적인 의학적 발견을 합니다. 플레밍은 몇 달간 고무 배양 판에 포도상 구균 박테리아를 배양하고 있었습니다. 그건 개별 박테리아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기 위한 실험이였습니다. 여름 휴가 철이 되자 여름 휴가를 준비하면서 플레밍은 배양 판을 작업대 위에 두고 2주간 휴가를 다녀옵니다. 돌아와서 살펴본 배양 판 중에 하나가 곰팡이에 감염되어 특이한 형태로 변해 있는걸 발견 합니다. 플레밍은 직감적으로 그 곰팡이가 뭔가를 만들어 냈다는 걸 알아차렸습니다.

배양 판안 곰팡이에 가까운 그것에 주위에 포도상 구균이 투명해 진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이 포도상 구균의 세포벽을 먹어 치워 포도상 구균이 완전히 정상적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는 `페니실린`을 발견 한 것입니다. 플레밍은 페니실린으로 수많은 박테리아를 실험하고 배양된 곰팡이를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했습니다. 다음 단계로 대량의 페니실린을 만들어 동물 임상을 실험해야 했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습니다. 안타깝게 페니실린은 몇 시간만 지나면 항균성 약품의 효능을 완전히 상실하기 때문에 다루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플레밍은 대학 측에 페니실린을 정제 할 수 있도록 연구기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그 뒤 플레밍은 박테리아를 죽이는 페니실린에 놀라운 능력을 기록한 보고서를 두 번이나 발표했지만, 과묵하고 사교적이지 못한 스코틀랜드인 플레밍의 발견은 과학계에서 완전히 무시 당했습니다. 플레밍은 포기하지 않았지만, 그냥 실패작으로 받아들이라는 강요가 있었지만, 플레밍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1938년 전쟁의 망령이 다시 유럽을 휩쓸며 지난 전쟁에 대한 기억이 정부기관 사람들을 긴장시켰습니다. 1차 대전 당시 젊은이들이 죽거나 불구가 된 걸 봤고 자신들의 아들이 어쩌면 이전의 전쟁보다 훨씬 끔찍한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죠. 병균 치료제를 찾고 싶어하는 수많은 과학자들 가운데 하워드 플로리(1898- 1968)라는 젊은 옥스퍼드에 젊은 교수가 있었습니다. 세균학과 화학적 지식을 혼합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 플로리는 독일에서 탈출한 과학자 언스트 체인(1906-1979)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체인은 과거에 발표된 실험결과를 모으고 좀 더 연구할 가치가 있는 미완성의 연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페니실린에 관한 플레밍의 논물을 발견했습니다. 체인은 새로 개발된 냉동건조법을 이용해 플레밍이 하지 못했던 페니실린 곰팡이에서 활성 성분을 추출해 정제했습니다.이제 페니실린을 주입할 수 있는 단계로 들어선 플로리와 체인은 동물실험 단계로 넘어갈 준비를 합니다.

1939년 9월 영국 정부가 독일과 전쟁을 선언 한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하워드 플로리는 정부에 페니실린 개발 승인을 요청합니다. 정부는 플로리에게  서기 봉급도 안되는 234달러에 해당하는 50파운드를 지원했습니다..

1940년 5월 플로리는 마침내 플레밍이 하지 못했던 동물실험을 시작합니다. 실험은 8마리의 쥐에 치명적은 연쇄상구균을 주입한 뒤 4마리는 그대로 우리 안에 4마리엔 페니실린을 접종합니다. 다음날 플로리와 체인은 놀라운 발견을 합니다. 페니실린을 접종하지 않은 쥐들은 모두 죽었지만, 페니실린을 접종한 쥐들은 건강하게 뛰어놀고 있었습니다. 설마 이렇게까지 효과가 뛰어나리라 생각 못 한 플로리는 흥분에 휩싸였습니다. 이제 페니실린이 인간에게 과연 효과가 있는지 실험하는 임상시험만이 남았습니다.

첫 실험 환자는 정원 손질 도중에 얼굴이 장미 가시에 긁혀 균이 온몸으로 퍼져 죽음의 문턱에 서 있는 런던의 경찰관이었습니다. 지금 같으면 가시에 얼굴을 긁혔다고 죽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지만, 그 당시는 그렇게 쉽게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플로리와 체인은 경찰관에게 페니실린을 접종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관은 하루가 갈수록 호전되며 죽음에 문턱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쥐보다 3천 배나 많은 양의 페니실린이 필요했기 때문에 페니실린은 금방 동났습니다.

다시 어렵게 페니실린을 추출한 다음 이어진 실험에서 플로리는 6명의 환자를 선택했습니다. 그중 5명은 체구가 작아 페니실린이 적게 필요할 거라 판단해 어린아이가 5명이나 포함 됐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최악의 상황에 있던 환자들을 페니실린은 기적적으로 환자들을 회복시켰습니다. 말 그대로 기적의 신약이 개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전에는 감염되면 환자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상황였지만, 기적의 신약 페니실린를 통해 생사의 갈림길에서 벗어나게 된 것입니다. 환자 모두 회복되자 하워드 플로리는 패니실린의 그 가치를 확신했습니다. 하지만 폭탄의 비가 내리는 영국 런던에서는 페니실린 실험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1941년 겨울 플로리는 미국에 도움을 청하기로 마음먹고, 협력자를 통해 록펠러 재단을 소개받았습니다. 플로리는 영국에서 계속 실험을 지휘할 체인을 남겨 둔 채, 노먼 히틀리라는 동료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해 6월 플로리와 히틀리는 중립국인 포르투갈 리스본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스파이가 가득했던 리스본에서 둘은 혹여 체포되면 페니실린을 빼앗기더라도 곰팡이를 다시 배양할 수 있게 곰팡이 포자를 옷에 묻혔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미국으로 건너간 둘은 미국 정부 지원 아래 비밀스럽게 페니실린 생산에 착수했습니다. 그 연구는 맨하튼 프로젝트 버금가는 소수만 아는 극비 프로젝트 였다고 합니다.

1942년 일 년간 비밀리에 소량씩 생산된 페니실린은 군에서 병사 치유목적으로 사용되고 나머진 비축했습니다. 그해 막바지에 보스턴에 있는 나이트클럽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기 전까지요. 대형화재로 400명이 심한 화상을 입고 감염의 위험에 노출 됐을 때 기적의 신약 페니실린은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의사들이 페니실린으로 심한 화상을 입은 사람들을 치료하자 미국인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제 전세계인들이 작은 상처로 인한 감염으로 어이 없이 죽는 일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1945년 알렉산더 플레밍, 언스터 체인 그리고 하워드 플로리는 항생제 개발에 대한 공로가 인정되어 노벨 의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항생제의 시대가 시작되어 기적의 신약은 인간의 목숨을 구하고 있습니다.

찬양하라 마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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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0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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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걸려 썻네요. 아오 엉덩이.
아점화한틱
17/05/02 00:49
수정 아이콘
고생하셨어요 재밌게읽었네요. 추천꽝!
17/05/02 00:5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흐흐
Pluralist
17/05/02 00:47
수정 아이콘
투자하신 시간만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7/05/02 00:59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점화한틱
17/05/02 00:49
수정 아이콘
반대로 생각해보면 인류는 1870년 이전까지는 질병에는 어떤 매개체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못했다는건가요.

이렇게나 똑똑한 인류가... 흠
17/05/02 01:01
수정 아이콘
인간은 눈에 보이는것만 믿잖아요. 병균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몰랐던 거죠. 다행히 네덜란드의 재단사 얀센 부자의 현미경 발명으로 그때서야 손톱보다 작은 미생물들을 발견 했다고 합니다.
17/05/02 01:04
수정 아이콘
그 매개체가 세균같은 아주 작은 생물이라는 걸 몰랐던거죠. 사실 알았어도 딱히 방법은 없었고요.
당장 중세에도 환자를 격리시키고 환자가 쓴 물건을 태우는 등의 조치가 취해졌다는 걸 생각해보면..
cluefake
17/05/02 02:03
수정 아이콘
흑사병 의사 보면 나름대로 별 수단을 다 썼죠. 냄새를 막기위한 향료로 채운 부리나 엄청 두꺼운 옷 같은. 아랍에서도 전성기시절 학문이 연구될 적에 대충 감은 잡고 있었구요.
다만 환자가 쓰던것들을 다 태우는 것밖에 방법이 딱히 없어서..
서린언니
17/05/02 00:58
수정 아이콘
흑사병때는 방혈이라고 병자의 몸에서 피를 다 뺐죠... 그게 치료라고 믿고 ...
17/05/02 01:03
수정 아이콘
어흑..그런 뻘짓도 많이 하고 병원균을 전파하는 쥐를 잡아먹는 고양이들을 도리어 저주의 상징으로 보고 마구 죽여 흑사병이 널리 퍼졌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고양이를 좋아하는 유태인들에겐 흑사병 발병이 적자 유태인들이 병을 불러들였다고 생각해 유태인 학살도 하고 여하튼 중세 암흑기는 끔찍합니다.
17/05/02 01:06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쥐가 문제가 아니라 벼룩이 문제라서 개와 고양이도 전파의 원인이 맞긴 맞습니다(...) 애초에 그런건 별 영향이 없었다는 주장도 있고요
17/05/02 01:06
수정 아이콘
억.. 그렇군요.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벼룩
썰렁쇠
17/05/02 01:08
수정 아이콘
항생제라는게 쓰이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군요.
17/05/02 01:11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이제 항생제의 시대가 시작되어 기적의 신약에 관한 탐구가 적극적으로 시작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제 이대로 가면 인류의 패배가 뻔한 상황이고, 최대한 늦게 지는 쪽으로 항생제 처방을 줄인다던가 이러고 있죠.
이른바 '인류 최후의 항생제'라고 불리는 반코마이신이 1950년대에 개발됐다는 걸 생각해보면..
썰렁쇠
17/05/02 01:16
수정 아이콘
의학알못으로서 반코마이신이 1950년대에 개발됐다는건 충격이네요.
17/05/02 09:21
수정 아이콘
반코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들이 인류 최후의 항생제가 된 데는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이미 진작에 발견됐지만, 효과가 너무 강력(?)한 나머지 생기는 부작용을 못견디고 자체 폐기한 항생제 들인데, 이게 내성이 생긴 요새 균들에게는 듣더란 말입니다. 최근에 다시 쓰기 시작한거죠.
지금도 예전에 인류가 버렸던 항생제를 다시 찾아보는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고 하네요.
17/05/02 01:18
수정 아이콘
그러니 더 연구하는 걸로...크크
그렇구만
17/05/02 05:58
수정 아이콘
http://www.sedaily.com/NewsView/1OEO3MA3WG 저번달 이런 뉴스가 있었네요.
문제는 개발되도 또 내성을 가진게 등장할게 뻔할거같은데
결국 지구 최강의 생물은 인류의 산물..크..
모모스2013
17/05/02 07:53
수정 아이콘
안타깝게도 새로운 항생제가 한참 동안 개발되지 않고 있습니다. 근래엔 거대제약회사에서도 새로운 항생제 개발에 대한 의지가 별로 없는 것 같구요. 응급하게 필요한 약보다는 매출이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약들을 개발하려고 하는데 주로 선진국들에서 판매될 비교적 안전하면서도 장기 복용할 수 있는 약들에 대한 연구가 집중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당뇨, 혈압, 고지혈, 우울증 치료제 등 같은 약물들이죠.
17/05/02 09:58
수정 아이콘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닉네임이 의미심장하세요 흐흐흐흐
2000년대 들어서 항생제 개발이 지지부진하니까 요즘은 과거 안 쓰는 항생제 가져와서 쓰고 있죠. 이게 웃기는게 항생제를 오랫동안 안 쓰면 그 항생제에 대한 내성균이 흥하지 못한다고 하더라구요
Jon Snow
17/05/02 01:14
수정 아이콘
일자무식인 분야인데 재밌게 읽었습니다
존경받아 마땅한 의사들이네요
17/05/02 01:19
수정 아이콘
저도 그쪽으로 일자 무식이라, 크크 재미있으셨다니 다행입니다.
17/05/02 02:09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엇습니다. 인류가 그동안의 전염병들 이겨내고 암이나 에이즈 등도 차근차근 극복해나가는거보면 대단하다 싶다가도 탈모 하나만 각잡고 해결해도 곧바로 3대가 전세계 최고 부자가 될텐데 참 그만큼 어려운 질병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닉네임좀정해줘여
17/05/04 23:55
수정 아이콘
암은 극복못하고 있죠. 지금 엄청난 규모의 예산과 인력이 투입되지만 여전히 인류 최강의 적 중 하나 입니다.
17/05/02 02:13
수정 아이콘
일단 추천 드리고 천천히 읽어봐야징...
얼마전에 항생제 덕분에 제 일과를 구원받아서 관심이 가네요.
메모광
17/05/02 02:53
수정 아이콘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7/05/02 05:06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글 중간중간 글이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자주 발견됩니다. 문단 개념 없이 줄바꿈도 잦아서 글이 맺고 끊음이 없어
보이기도 하네요. 좋은 글에 웬 지적질이냐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좋은 내용이 잘 전달되지 못할까 우려되어 드리는 조언 정도로 받아주시면 좋겠습니다.
17/05/02 05:07
수정 아이콘
조언 감사합니다. 퇴고를 제대로 안했더니 그런 문제가 있음을 몰랐네요. 일부러 가독성을 위해 줄 바꿈을 남발했습니다. 조금 수정했는데, 또 다시 보면 부족한 글이겠지요.
17/05/02 06:30
수정 아이콘
잘 읽었고, 덕분에 모르는 사실까지 알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중간에 백신이나 면역력 부분에서도 박테리아라고 쓰셨는데 결핵, 한센병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염병의 원인균은 세균이 아닌 항생제와는 무관한 바이러스 입니다.
17/05/0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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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전문분야가 아니다 보니 정확성이 좀 떨어지네요.
모모스2013
17/05/02 08:01
수정 아이콘
항생제 (Antibiotics) 는 박테리아, 세균, 병원균 등으로 불리우는 이들을 죽이는 약물이며 그 유명한 메르스나 천연두처럼 바이러스를 매개로 발생한 질병이나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열원충처럼 기생충의해 나타나는 질병에는 안타깝게도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특히 많은 감기 바이러스나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Influenza) 바이러스 등에는 항생제가 효과가 없어 항생제가 만능은 아니죠. " 억울한 인플루엔자와 타미플루 https://cdn.pgr21.com/?b=8&n=67948 "

결핵과 한센병은 세균성 질환으로 항생제가 특효약입니다. 다만 항생제가 주로 인간세포인 진핵세포와 원핵세포인 세균의 차이를 공격하거나 세균의 세포분열의 약점을 파고드는데 이 두 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워낙 인간세포에 오래동안 적응한 결과 원핵세포만의 특징들을 과감히 버리고 또 워낙 세포분열속도가 느려서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완치가 되는 까다로운 질환입니다. " 아르마딜로와 한센병 https://cdn.pgr21.com/?b=8&n=68006 "
파핀폐인
17/05/0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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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의학의 역사는 굉장히 짧네요. 다만 그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발전을 한것이구요. 대단하네용
강가딘
17/05/02 07:06
수정 아이콘
뭐 어린애들 백일잔치 돌잔치의 유래도 100일,1년동안 살아남은거에 대해 축하하는 의미였으니
그만큼 유아사망률이 높았다는 증거겠죠?
17/05/02 14:38
수정 아이콘
네, 과거에는 신생아의 상당수가 금방 죽었죠. 백일 돌까지 넘기면 살아날 확률이 높아진거니 잔치를 했던거죠. 그런 의미에서 의학기술이 발달한 지금에 돌잔치가 무슨의미가 있나 싶어요.
강가딘
17/05/02 14:54
수정 아이콘
보면 요즘엔 백일은 아에 넘어가거나 집안에서 조촐하게 하더라고요
모모스2013
17/05/02 07:51
수정 아이콘
항생제를 일명 "마이신" 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불리는 이름으로 항생제를 "마이신" 라고 불린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 Aminoglycoside계와 Macrolide계 항생제들의 이름이 ~마이신으로 끝나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 카나마이신이 일본에서 개발되었고 60~70년대 우리나라에서 카나마이신을 대표적인 항생제로 인식하고 모든 항생제를 "마이신" 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우세합니다. " 항생제와 항생제 내성 https://cdn.pgr21.com/?b=8&n=65264 "
17/05/02 09:1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달토끼
17/05/02 09:51
수정 아이콘
재미있고 유익한 글 잘 읽었습니다. 의학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빨랐다는 것(과거형)은 좋은 일이지만, 아직도 단순한 질환도 고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신경손상은 손도 못대고, 노인들의 뼈 관련 질환(특히 허리)도 제대로 치료 못하고, 단순한 인대 손상도 치료를 못해서 족저근막염 환자들은 평생을 낫지 못합니다. 잠을 왜 자는지도 모른다고 하던데요;; 아직도 연구할 분야가 너무나 많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저렇게나 발전 속도가 빠르더니만 지금은 왜 이렇게 느려진건지 모르겠어요.
이민들레
17/05/02 13:24
수정 아이콘
음.. 느리고 빠른건 주관적인 판단이니.. 지금도 엄청나게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비둘기야 먹자
17/05/0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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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스로마이신 200mg만 있으면 난 어디서나 당당하다.
17/05/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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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스로마이신과 지스로맥스와 아자치오프림을 헷갈려 본 사람 손!!
비둘기야 먹자
17/05/0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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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산)(기침)
17/05/0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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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로맥스가 아지스로마이신 아닌가요?
17/05/02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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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제가 1년차일때 약 지을 때 그걸 모르고 아지스로마이신만 찾다가 아자치오프림을 넣었다가 가루가 될 뻔 했습니다.
해리포터
17/05/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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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신 하면 자꾸 X까라 마이신 자신이 없어 라고 하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무슨 의미의 욕이었는지 알 수 없어요.
그집 아버님이 입에 달고 다녀서 자기도 따라했다고 하던데.
1llionaire
17/05/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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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주 오래된 랩 가사에 있는 거 아닌가요? 들어본 기억이...
아케르나르
17/05/02 12:07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거 들어본 기억이 나요. 가끔 불쑥 입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17/05/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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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문장 생각했네요.
카미트리아
17/05/02 16:13
수정 아이콘
리쌍 1집의 "조까라 마이신" 같은데요...

https://youtu.be/hoJd_hnffPA
해리포터
17/05/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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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에 1집 발매가 된건데요. 놀라운건 제가 이 욕을 들은 년도가 1994년 이었다는겁니다. 리쌍도 이 욕을 어디서 들었던건지.
17/05/02 11:16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정말 현대사회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질병이 고작 백년 이백년전만 해도 죽을수도 있었다니 참으로 후덜덜하네요.. 장미가시에 찔렸다고 죽을준비를 해야한다니 ..
산적왕루피
17/05/02 12:54
수정 아이콘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블랙유머가, 200년전 시절엔 실제로 가능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햇님안녕
17/05/02 12:0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얼마전 맘카페에 항생제 글 썼다가 안아키맘이 댓글로 항생제가 유익균 죽인다고 절대 먹으면 안된다 난리를 쳐서 키배뜬 기억이 나네요-_-;;
글 잘 읽었습니다.
17/05/02 14:35
수정 아이콘
저도 안아키를 최근에 알게 됐는데 거기 아이들 사진보니 아동학대가 따로 없더군요.
공정연
17/05/02 13:06
수정 아이콘
결핵약 나병약 제외하면 항생제는 장복해봤자 1주일~보름이니까, 평생을 먹어야 하는 혈압, 당뇨약, HIV 간염등의 항바이러스제, 치매약, 복용기간은 짧아도 돈이 되는 항암제, 면역억제제 등 선호 개발 약품에 비해 언제나 우선순위가 뒤죠. 퀴놀론계 같이 실험실에서만 만들어지는 애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미생물학적으로 '발견'을 해야 하는 애들이 대부분이라 개발에 난점도 많구요.
마스터충달
17/05/02 14:31
수정 아이콘
곰팡이 차냥해!
Manchester United
17/05/02 14:32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근데 조지 워싱턴이 제 기억에는 폐렴걸려서 치료차 피뽑았다가 죽은 걸로 알고 있는데 후두염이었나요?
17/05/02 14:41
수정 아이콘
폐렴은 아닙니다.
Manchester United
17/05/02 14:4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책에서 봤던건데... 부들부들
17/05/02 19:30
수정 아이콘
방금도 항생제 한 알 먹었는데 마침 이 글을 보네요.
잘 읽었습니다!
어른이유
17/05/03 17:00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이런글 넘 재밌어요
장미가시나 요런거에 긁혔다고 목숨을 잃는다니 상상도 못했네요 지금은 긁히면 그런갑다인데...
17/05/03 17:0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으셨다니 저야 말로 감사합니다. 다행히 지금 세대는 어릴적에 맞은 파상풍 주사 덕분에 긁혀도
빨간약 한번 바르면 금방 낫죠. 전 평소 피를 잘보는 덤벙대는 성격인지라 제가 그 시대에 살았더라면 얼마 못 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7/05/04 02:48
수정 아이콘
음. 비문이 이리 많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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