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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0/19 08:39
사람은 그때그때 다양한 목표를 가지게 됩니다. 어떤 목적을 세우되, 그 목적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또 의미있게 여기면 되는 거죠. 글쓴이의 삶도 "잔잔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다고 봅니다.
16/10/19 08:43
이 만화가가 뭘 말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특정 어휘의 의미와 용례를 자기 멋대로 협소하게 규정하고 이 만화를 전개시키는 게 좀 불만족스럽네요. 오히려 이런 측면에서는 이 만화가가 더 이분법적이고 단순해요.
16/10/19 09:31
보통 자기가 행복한지 아닌지를 많이들 고민하는데,
그것과 별개로 행복이 추구의 대상이거나 인생의 목표일 수 있는지는 생각할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해지려면, ~~해야해. 라는 건 꽤나 자기파괴적인 생각이에요. 좋은 만화 고맙습니다. 잘 봤어요 :)
16/10/19 09:37
저는 행복이 추구의 대상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인간은 자기가 어떻게 해야 행복하게 되는지조차 제대로 모르고, 또 행복 그 자체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게 되는 것 같아요. 결국 그냥 되는대로 그때그때의 판단에 맞춰 대충대충 유연하게 사는 게 최고인듯..
16/10/19 09:44
저는 행복은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실한 삶을 산다면, 때때로 딸려오는 보너스라고 생각해요. 따라오면 좋지만 아님 뭐 어쩔 수 없는 거,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면 좋지만 아님 뭐 어쩔 수 없는 거...정도의 위치네요.
16/10/19 09:47
'행복'이라는 말 자체보다는 '~를 성취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경계하는 것 같네요. 성취 과정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으니 그걸 즐기라는 것 말이죠.
16/10/19 10:05
OrBef님의... 허무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중에 발견한 보석같은 작품인듯한 느낌이...
그래요, 신이 있건 없건, 자유의지가 있건 없건, 우리가 그저 하루하루 똥 만드는 기계건 아니건 그게 무슨 상관인가요? 그냥 어떤 일에 흥미가 생기고, 재미가 있고, 가끔 놀라기도 하면... 그정도로도 충분히 살만 하잖아요? 흐흐흐...
16/10/19 10:14
남들이 해석하는 행복에 대해서 굉장히 좁게 전제하고 자신의 反행복론을 펼치는데 사실 작가가 말하는 게 그게 행복이죠. 자기 주장을 있어보이게 하기 위해서 대립되는 주장을 굉장히 하찮게 전제하는 오류를 범하는 거 같습니다. 남들도 다 작가만큼 생각하는데 작가가 더 특별한 행복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네요.
16/10/19 10:34
그렇죠.
작가는 자신이 누리는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한 건 아니야 라고 이야기하는거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작가가 얘기하는 여러가지 어려움 고뇌가 다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해라고 이야기하는 것뿐인데 말이죠.. 전형적인 물이 반이나 있네 반밖에 없네 이야기..
16/10/19 10:53
이 만화가가 극보수적인 농촌에서 자라면서 옆에는 백인만 출입 가능한 교회가 있고 기도 안 하면 따귀 맞는 뭐 그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남에게 코 들이 밀면서 너는 이러저러해야해' 라는 주변인에 대한 반감이 좀 병적으로 강합니다. 그런 배경을 알고 보면 좀 더 이해하기 쉽죠.
근데 자기가 그 반작용으로 설파하는 교리(?) 도 방향만 반대지 성격이 은근 비슷한 것은 함정.
16/10/20 01:42
저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에서 나온 말이 가장 와닿네요
이 세상에는 행복도 불행도 없다. 하나의 상태와 다른 상태의 비교만이 있을뿐이다. 행복하려면 일단 불행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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