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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7/30 23:00:25
Name 늘푸른솔솔솔솔
Subject [일반]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
귀뚜라미  - 나희덕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 노래가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땅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귀뚜라미 -안치환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소리는 아직 노래가 아니요
풀잎없고 이슬 한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듯 토하는 울음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시절
그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하늘이
어린 풀숲위에 내려와 뒤척이고
계단을 타고 이땅 밑까지 내려오는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소리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뚜루루

시랑은 별로 안 친하지만... 좋아하는 시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 나희덕 시인의 귀뚜리입니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인간 안치환은 안 좋아하지만 그의 노래는 좋아한다는 말을 했었고
또 어느 글에선가 시보다는 그 시를 가사로 만든 노래를 더 좋아한다...는 말도 했었는데요
나희덕 시인의 시를 노래로 참 잘 만든 곡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시랑 안 친하지만... 이런 싯구를 볼 때마다 좋은 시의 위대함과 힘을 느낍니다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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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씁니다
13/07/30 23:13
수정 아이콘
좋은 시입니다. 그런데 왠지 기분이 씁쓸해 지네요. 귀뚜라미를 보고 있는데 광고창에 세스코가 나와서일까요...

아니면 제가 지금 나오는 귀뚜라미와 닮아 있어서일까요.

그래도 저 역시 여기 살아있습니다.
개깡다구
13/07/30 23:20
수정 아이콘
당시 사고로 탄광에 갇힌 광부들을 기리며 지은 시라고 알고 있는데...... 반지하 콘크리트 집에서 사는 이시대에 청춘들에게도 적용될 거 같네요.

Ps.
이거 노래도 좋아요.
귤이씁니다
13/07/30 23:33
수정 아이콘
꼭 청춘들 뿐만 아니라 현실에 치여 고되게 살아가는 소시민들 모두에게 공감이 갈 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래는 찾아봐서 들어봤는데 좋군요.
오리강아지
13/07/31 11:54
수정 아이콘
좋은 시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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