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 노래가 아니다.
차가운 바닥 위에 토하는 울음,
풀잎없고 이슬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 듯,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다.
귀뚜르르 뚜르르 보내는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 하나 울릴 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 시절
그 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이 어린 풀숲 위에 내려와 뒤척이기도 하고 계단을 타고 이땅밑까지 내려오는 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도 누군가의 가슴에 실려가는 노래일 수 있을까
귀뚜라미 -안치환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소리는 아직 노래가 아니요
풀잎없고 이슬 한방울 내리지 않는
지하도 콘크리트벽 좁은 틈에서
숨막힐듯 토하는 울음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지금은 매미떼가 하늘을 찌르는시절
그소리 걷히고 맑은 가을하늘이
어린 풀숲위에 내려와 뒤척이고
계단을 타고 이땅 밑까지 내려오는날
발길에 눌려 우는 내 울음소리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보내는 내 타전 소리가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누구의 마음하나 울릴수 있을까
누구의 가슴위로 실려갈수 있을까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귀뚜루루루 뚜루루
시랑은 별로 안 친하지만... 좋아하는 시가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 나희덕 시인의 귀뚜리입니다
언젠가 어느 글에서 인간 안치환은 안 좋아하지만 그의 노래는 좋아한다는 말을 했었고
또 어느 글에선가 시보다는 그 시를 가사로 만든 노래를 더 좋아한다...는 말도 했었는데요
나희덕 시인의 시를 노래로 참 잘 만든 곡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소
시랑 안 친하지만... 이런 싯구를 볼 때마다 좋은 시의 위대함과 힘을 느낍니다
그러나 나 여기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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