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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6/03 01:40:55
Name 마스터충달
Link #1 https://blog.naver.com/headbomb/221552912087
Subject [일반] (스포)<기생충> - 킁킁! 이것이 가난의 냄새로구나? (수정됨)
  숨은그림찾기는 이제 그만

  봉준호의 대표적인 별명은 '봉테일'이다. 영화를 보면 깨알 같은 부분까지 치밀한 복선을 심어 놓았다. 그 요소를 찾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이렇게 자잘한 부분에서 의미를 찾는 방식을 나는 '숨은그림찾기'라고 부른다. 숨은그림찾기가 나쁜 것은 아니다. 이 또한 영화를 즐기는 방식의 하나이다. 영화를 씹고 뜯고 맛보는 데 있어 최고라고 할 수도 있다. 서로 나눌 썰이 넘쳐 흐르기 때문이다. 덕후의, 덕후를 위한, 덕후에 의한 감상법인 셈이다.

  하지만 숨은그림찾기에 너무 몰입하다 오히려 핵심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마더>에서 고물상 벽에 걸린 달력에 갖가지 의미를 부여하는 썰이 오간 적이 있다. 그러나 정작 봉준호는 이렇게 밝혔다.
  "그 달력, 소품 팀에서 그냥 갖다 놓았거든요."
  숨은 그림 찾다가 헛발질한 대표적인 경우다.

  이야기는 상징과 비유로 전개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인물과 사건으로 전개된다. 인물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인간적인 행동이 벌어지면 그게 사건이 된다. 그래서 어떤 작가는 이야기란 만드는 게 아니라 따라가는 거라고 말한다.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완성된다는 의미다.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다. 억지로 상징과 비유를 욱여넣으려다 교훈충, 의미충이 되어버리면 졸작이 된다.

  봉준호는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그 흐름 끝에 명확한 결말을 내놓는다. 봉준호는 절대 관객과 숨바꼭질하는 감독이 아니다. 그래서 봉테일이라는 별명을 마냥 환영하지 않는다. 숨은 그림 찾기보다 핵심과 주제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그리고 <기생충>에는 이러한 그의 생각을 녹여낸 장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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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정(박소담)은 박 사장네 아들 다송(정현준)의 미술 선생으로 취업한다. 그는 다송의 그림을 보며 갖가지 해석을 말한다. 하지만 이는 전부 헛소리였다. 미술 심리 치료에서 들은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내뱉은 것에 불과했다. 사모님(조여정)은 그것도 모르고 껌뻑 속아 넘어간다. 마치 숨은그림찾기에 몰입해 본질을 놓치는 모습 같지 않은가?

  작품을 감상할 때는 작가의 입장이 되어보면 좋다. 어떤 텍스트라도 상관없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감독이 상징과 비유를 넣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수준 떨어지는 관객은 절대 알아차리지 못하겠지?"
  이렇게 생각하는 작가는 없다. 오히려 반대다. 모든 작가는 '지식의 저주'를 걱정한다. 나는 아는데, 너는 모를까 봐 전전긍긍한다. 그래서 노골적으로 상징임을 밝히기도 한다.
  "와... 이거 졸라 상징적인데?"
  기우(최우식)가 수석을 보며 던진 대사다. 얼마나 수석의 상징성을 어필하고 싶었으면 이런 대사가 나왔을까? 감독은 숨바꼭질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아봐 주길 원한다. (하지만 수석의 의미를 놓쳐도 주제와 핵심에 닿을 수 있다. 봉준호는 상징과 비유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초짜가 아니다.)

  간혹 독자와 숨은그림찾기 대결에 나서는 감독이 있다.
  "이제까지 관객이 영화를 평가했다면, 이 작품은 사상 최초로 관객의 삶에 대한 경험 수준과 이해력을 평가하는 영화가 될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진정한 지존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기쁨을 느낄 것이고, 고수라면 슬픔을 느끼게 될 것이다. 중수라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게임을 다시 접속하고 싶어지겠지. 하수라면 아예 영화를 보지도 않을 것이다. 이 영화가 가져올 파장이 개인적으로 궁금하다."
  이것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연출한 장선우 감독의 인터뷰다...





  냄새라는 낙인

  박 사장네 가족은 기택네 가족에게서 냄새를 맡는다. 반지하에서 밴 퀴퀴한 냄새. 가난의 냄새다. 나는 이 요소를 보며 봉준호가 너무도 잔인하게 느껴졌다. 가난은 숨길 수 없었다. 옷을 차려 입고, 출신을 속여도, 냄새로 남는다. 냄새는 감출 수 없다. 또한 벗어던질 수도 없다. 극복할 수도 없다. 자신감 없는 모습이나, 꾀죄죄한 몰골 같은 거라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하지만 냄새는... 냄새를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 마치 타고날 때부터 정해진 것처럼 벗어날 수 없다. 이것은 낙인이다. 노예의 낙인처럼 가난의 냄새가 온몸에 박혀있다. 아아... 냄새라는 낙인이라니... 봉준호는 너무도 잔인하다. 가난이 이토록 뼈저리고 무겁게 느껴진 적이 없었다.

  냄새가 빈부 격차의 후각적 표현이었다면, 홍수는 빈부 격차의 시각적 표현이다. 박 사장네서 가까스로 탈출한 기택이네는 끝없이 하강한다. 그들과 함께 빗물도 끊임없이 내려간다. 내리막과 계단이 계속해서 스크린에 펼쳐진다. 만약 그게 오르막이었다면 얼마나 아찔했을까? 그 기나긴 간극이 박가네와 김가네의 상하 관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끝에서 후각적 표현과 시각적 표현이 결합한다. 역류하는 변기 위에 앉아 담배를 꼬나문 기정(박소담)의 모습은 굉장했다. 이보다 감각적인 가난의 이미지는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이후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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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는 너무도 잔인했다

  가난의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한 것으로도 충분히 잔인한데, 더한 잔인함이 그 뒤에 이어진다. 기우(최우식)는 아빠 기택(송강호)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기택은 이렇게 대답한다.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야."
  이보다 암담한 말이 또 있을까? 물론 계획을 맹신하지 말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기택의 주장과 맥락이 전혀 다르다. 너무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계획을 무조건 따르기보다는 적절하게 수정하는 게 더 좋다는 말이지, 정말 아무 계획도 없이 되는대로 살라는 말이 아니다. 기택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생각할 능력조차 없다고 보는 게 맞다. 웃기게도 기택은 지하에 살던 남자에게 계획이 없다며 훈계하기도 했다. 내로남불도 이런 내로남불이 없다. 무계획이 최고의 계획이라고? 이것은 '망언'일 뿐이다.

  (지하에 사는 남자는 아마 고시생이었던 것 같다. 끝내 합격하지 못하고 잉여 인생이 되었다. 한국사회에만 존재하는 밑바닥 인생이다.)

  그에 반해 아들 기우는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기택처럼 자포자기하지 않고, 상승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끔찍한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결과는 카운터였지만) 비록 눈앞의 기회는 놓쳤지만, 기우는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그런데, 그 계획이란 너무도 허황됐다. 돈을 모아서, 박 사장네 고급 주택을 구입하겠단다. 너무 어려서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걸까? 아니면 뇌를 다쳐서 그런 걸까? 무엇이 되었든 그것은 결코 계획이라 부를 수 없다. 이것은 '망상'일 뿐이다.

  <기생충>의 세계에는 가난을 극복하는 방법 따윈 없다. 아무런 희망도 없다. 그들은 절대 냄새를 씻겨내지 못할 것이다. 영원히 구역질 나는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이것이 비뚤어진 감독의 B급 감성이라면,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계급 상승의 사다리가 걷어차인 한국 사회를 빗댄 우화다. 엄연한 현실이다. 뛰어난 실력이 있다면 모를까, 그저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절대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게다가 기택네 가족에게 남은 것은 망언과 망상 뿐이다. 그들에게 뛰어난 실력은 기대할 수 없다. 봉준호는 너무도 잔인했다. 난장이가 쏘아 올릴 작은 공마저 빼앗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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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산
19/06/03 01:44
수정 아이콘
냄새는 진짜 생각해보지 못한 소재였어요. 봉준호 대단함
마스터충달
19/06/03 02:10
수정 아이콘
하필 필름에는 담아낼 수 없는 냄새였다는 게 크으~~~~
선재동자
19/06/03 09:08
수정 아이콘
대사만으로도 냄새가 느껴진다는 게 오히려 백미 아닙니까?
지하철 얘기 나오는 순간 한 대 세게 맞은 느낌이었습니다...내가 아는 냄새라니 젠장;;;
마스터충달
19/06/03 12:48
수정 아이콘
제말이요. 무슨 4D 영화도 아닌데 뭔 냄새가 ㅠㅠ
집으로돌아가야해
19/06/03 18: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설마 이거 4D 영화로 나올 가능성 있습니까? ...
비도 오고 냄새도 나고.. 의자는 계속 밑으로 내려가면 되겠군요;;
19/06/03 22:39
수정 아이콘
저는 뻥 안치고
제 상의 어깨쪽 끌어다가 냄새 맡았어요...
마스터충달
19/06/03 22:43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랬는데 걍 암내남 크크크
-안군-
19/06/03 01:53
수정 아이콘
이쯤에서 다시보는...
https://cdn.pgr21.com/?b=10&n=353850
과연 이 짤방은 어디까지 맞췄는가???
...그러고보니 저 링크도 충달님이 가져오신거네요 크크크...
마스터충달
19/06/03 02:10
수정 아이콘
네티즌 수사대 실패 크크크크
19/06/03 09:00
수정 아이콘
swing and a miss!
LightBringer
19/06/03 02:00
수정 아이콘
충달님 영화 리뷰 굉장히 간만에 보는 느낌이네요. 여전히 날카로우면서도 영알못도 이해하기 쉬운 그 분석이 좋습니다.
LightBringer
19/06/03 02:02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기생충 볼지 말지 고민 굉장히 많이 했는데, 이 리뷰 보고 나니 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 굳혔네요.
나라에서 돈 타먹고 사는 하류 계층인지라, 영화 보면 남일 같지가 않아서 많이 씁쓸할 것 같아요...
마스터충달
19/06/03 02:09
수정 아이콘
저도 가난이 부끄러웠던 적이 있는 사람인지라... 하... 멘탈 심하게 건들더라고요;;;
19/06/03 14:37
수정 아이콘
저한텐 4D 영화였습니다.. 어릴적 기억들이 계속 지나가서 너무 고통스러웠어요
전자수도승
19/06/03 02:11
수정 아이콘
이미 봤지만 동의합니다
잘 만든 영화인데 남들한테 추천은 못 하겠어요
관객 그 누구도 편안하게 볼 수 없는 영화입니다
지식이 아닌 각오가 필요한 영화입니다
Zoya Yaschenko
19/06/03 10:32
수정 아이콘
요약된 스토리를 보니 제가 절대 볼 수 없는 영화란걸 알았습니다.
19/06/06 16:13
수정 아이콘
초반엔 이선균 네 가족 쪽에 감정이입하여 낄낄 거리다
지하철 냄새 얘기 나오는 순간... 내가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해야 하는지 뒤통수 맞는달까요.
슬기야
19/06/03 02:19
수정 아이콘
멘탈이 너무 아파요...저녁에 보고왔는데 아직도 아픕니다. 두번볼려면 시간이 아니라 용기가 필요할거같아요.
마스터충달
19/06/03 02:32
수정 아이콘
/토닥
캡틴아메리카
19/06/03 02:38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는 올드보이를 본 이후로 그것을 뛰어넘는 혹은 그만한 영화를 보지 못 했는데, 드디어 그만한 영화를 찾은 것 같아 너무 좋더군요.

생애 처음으로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2회차 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면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를 다시 곱씹어 보고 싶거든요.

6월 중순까지는 안 내려가고 있겠죠? 흐흐
물만난고기
19/06/03 03:06
수정 아이콘
숙주없이 살아갈 수 없는 기생충 주제에 언젠가 돈을 모아 자기 자신이 숙주가 되겠다는 망상없인 헛웃음 나올정도로 그 거친풍파에서 살아갈 의지조차 생기지 않으니... 참 씁쓸한 현실이죠.
전립선
19/06/03 03:12
수정 아이콘
기우는 작품 내내 일관적으로 '숙주'가 되고자 하는 '기생충'으로 나오죠. 그 수단은 명문대 입학이기도 하고, 부잣집 딸내미를 유혹하는 것이기도 하고, 마지막에선 돈을 버는 것으로 변경되지만요.
감독은 기생충과 숙주의 구별을 (대립이 아닙니다. 대립이 결코 아니죠.) 작품 내내 보여줍니다. 이 구별을 인식하고 은유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수준이 높습니다. 유일하게 한 순간 그 구별을 거부한 송강호는 대가로 반지하에서 더 깊은 지하로 유폐당하고 기우는 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은 '집을 사는 것', 숙주가 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저는 마지막 씬에서 기우의 계획을 감독이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과 숙주의 생활사를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자, 그러면 기생충은 숙주가 될 수 있을까? 하고 관객에게 질문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는 게 저의 해석입니다. 물론 그 질문에 대한 의견을 감독도, 관객 개개인도 가지고는 있겠지만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다는 거죠.

여담으로 봉준호는 상당히 좌파적 정치성향을 숨기지 않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이런 계급주의적 영화를 만들면서도 언더도그마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곽철용
19/06/03 10: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설국열차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한쪽 탓만 하지않는 객관적인 시선이 좋았어요.

계층사다리가 거의 치워진 작금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분들이 다 했으니 제가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가난한 자들이 사기를 통해 가난을 탈출할 기회를 잡았음에도 태도가 글러먹어서 탈출하지 못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요새 농담삼아 하는말로 [근본]이죠.
부모까지 취업한 이후에는 소득이 엄청나게 증가해 반지하를 탈출하여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죠. 도덕적으로 옳냐 물으면 당연히 옳지않은 거지만 어쨌든 가난에서 탈출하게해줄 기적같은 동앗줄을 잡았습니다.
자식들은 꽤 프로페셔널하게 운을 인생 역전의 기회로 재창조해냈지만(아들은 이거 하나로 3인분은 했습니다.) 부모들은 천운을 얻었음에도 기회의 땅에서 엉덩이나 만지고 자식 귀때기나 잡아 끄는 걸 보면서 야 저러면 나가린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버지는 운전할 때 툭하면 뒷자리를 보고 사랑 운운하구요. 전방주시태만으로 사고날 뻔하고 욕설을 내뱉는 씬도 있죠. 어떻게 얻은 일자린데 농담따먹기 한 번 하자고 리스크를 가져갑니까? 리스크만 있고 얻는 게 없는 행동인데.. 보면서 가난의 대물림은 많은 부분 부모 세대의 부족함 때문이구나. 자식들이 판 한번 바꿔볼라해도 그 근본은 못숨기는구나. 술판벌이는건 일반적인 마인드로는 상상하기도 힘든일이구요. 보통 사람들이라면 비올 때 x됬다 혹시 취소되는거아냐? 빨리 치우자 얘기했을꺼에요. 비 올때 관객들이 다 불안해하죠? 아 저거 돌아오겠는데 하면서 (초인종도 노렸죠. 관객들이 집주인의 귀환에 대해 불안해 할 때 아줌마 등장시키기) 평범한 사람들은 비오는 날 집에서 술판벌이는게 위험하다는걸 다 느끼는데 이 양반들만 못느끼는거에요.
한마디로 리스크 관리가 하나도 안되는 부모였습니다. 운을 걷어차고 인생이 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계속해서 만들어요. 얻는 것 없이 리스크만 큰 행동들을 통해서요. shape of my heart의 like those who curse their luck in too many places라는 가사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게임 저렇게하면서 팀운만탓하는거 에반데?

능력과 마인드는 훌륭하지만 운이 없어 몰락한 사람들이었으면 그 기회를 잡고 중산층까지는 올라갔을겁니다. 한번 부잣집을 문 과외는 꼬리를 물고 이어질테니 제가 아들이라면 수능준비를 하면서 김기훈과 조정식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과외를 연구했을꺼고 잘 풀려서 소개라도 받는다면 사기가 들통나기 전에 꽤 많이 벌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딸도 마찬가지) 냄새 운운할 때 적어도 냄새는 안나는 월셋집을 구했을 것 같구요. 아니면 적어도 빨래를 다 따로하자는 아이디어에 찬성했을꺼에요. 집안의 월소득 전체가 걸렸는데 빨래 몇 번 더하는게 대숩니까?

무능하고 충동적인 아버지의 실패를 옆에서 지켜보고 그 데미지를 삶을 통해서 받아내는 아들은 아버지의 무계획론에 회의를 느낍니다. 아버지와 다르게 살려고 계획 계획 계획을 이야기하지만 그의 계획도 그다지 현실적이지는 못합니다. 부모의 삶에서 계획에 대해 배운 적이 없기때문에.
그래도 무계획을 합리화 하는 못난 아버지보다는 낫죠. 하지만 부모로부터 [삶을 대하는 훌륭한 태도. 근본]를 물려받지 못했기에 시행착오를 오래 겪어야 할것입니다. 안타깝게도 계급상승은 쉽지 않아서 그 시행착오의 시간이 삶만큼 길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적어도 노력하면 아들의 자식은 부모의 삶의 태도로부터 뭔가를 배울 것입니다. 환경적으로 받은 게 없기에 삶을 드라마틱하게 바꿀 가능성은 얼마 안되는데다 머리마저 다쳤기에 그도 반지하에서 삶을 마감할 확률이 높겠다는게 안타깝긴 합니다.

사실 이 얘기는 어그로가 끌릴 것 같아 안하려했는데 어그로 끌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대왕카스테라도 송강호 같은 성격의 사람이 할법한 사업 아닌가요? 혹시 피해자가 계시면 죄송하지만 여러분을 화나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극 중 송강호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려합니다.
대왕카스테라라는 소재는 1)잘못한 게 없음에도 남의 모함(혹은 자신에겐 운없음)에 억울하게 몰락해버린 삶 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2)자기 주관과 판단없이 남들 좋다는거 하다 망하는 많은 빈자의 삶을 나타내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철저한 계산하에 대왕카스테라가 최선의 수라는 판단을 내리고 사업을했음에도 지뿐이 모르는 무책임한 이영x때문에 재수없게 망하신 분들도 많겠지만 극중 송강호가 그렇게 신중한 판단아래 가게를 차렸을 것 같진 않거든요.
19/06/03 10: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를 보고 매우 찝찝했는데, 읽어보니 말씀하신 부분이 결정적이었네요. 무책임하고 주어진 기회를 잡을 능력이 없는 송강호 부부의 근본없음, 그런 송강호가 자수성가한 이선균을 죽이는 장면은 단순히 선이 악을 무찌르거나, 악에 굴복하는 모습이 아니라서 계속 찝찝했어요. 그리고 비가 많이오면 주인 가족이 집으로 돌아올 거라는 예상을 해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문을 열어놓은 반지하집 걱정도 당연히 해야하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술을 먹고 있죠. 송강호 부부를 보면, "그렇게 사니까 그 모양이지. 제발 좀 노력을 하란 말이야"라는 꼰대적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습니다.
티모대위
19/06/03 10:56
수정 아이콘
와 제가 영화보면서 든 생각이 이 댓글에 엄청 많이 적혀있네요.
진짜 비올때 엄청 불안하더라고요. 야 이거 캠핑 취소돼서 망할각인데... 위기의식이 이렇게 없을 수가 있나
그때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 진짜 간 떨렸는데 그게 또 전혀 다른 전개의 시발점이었을 줄은...
결과적으로 반지하 가족 부모는 거듭된 과실을 보여주었고, 비극의 단초를 제공했고, 그러면서도 가난에 대한 경멸에 분노하여 극단적인 일까지 벌이고 말았습니다..
19/06/03 19:49
수정 아이콘
오오 공감이 가는 이야기네요.
19/06/04 03:35
수정 아이콘
송강호 첫 면접때 조용히 가자고 라디오도 꺼줬으면서 자기가 그거보다 더 많이 떠드는거 보고 좀 불편했어요 저도 크크.

전 애초에 위장취업을 3명까지만 하지, 집사까지 갈아치우는건 너무 위험한거 아니야?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위험할거라는 생각을 1도 안하더군요...
독수리의습격
19/06/04 07:20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댓글에 동감하네요.

마지막 기우가 '자긴 열심히 살아서 그 큰 집으로 이사가서 아버지를 구해내겠다'라고 하는 부분에서 그냥 보기에는 감독이 마치 기우가 새 사람이 될 것처럼 얘기하는거 같지만 실제로는 '얘 말 하는거 보세요 크크크 이따구로 살아놓고 꿈도 참 크다 그쵸?'라고 조소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마지막 장면이 그 계급성과 근본을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하더군요.
19/06/03 03: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엔딩 장면이 그 '망상'에서 끝나길 바랐습니다.
제발 끝나라. 제발 여기서 끝나라. 라구요.

장선우 감독의 인터뷰가 제가 생각하는 부분과 맞닿아있어서 흥미롭네요.
순둥이
19/06/03 09:11
수정 아이콘
그게 망상이어서 더 좋았네요. 인셉션 느낌....
파란무테
19/06/03 09:17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였네요. 그 망상 장면으로 끝났으면....
과정 없는 부의 획득이 이해가 안 갔을 것 같아요.
리나시타
19/06/03 09:27
수정 아이콘
저도 처음엔 망상이라 생각 못하고 '뭐야 왜 갑자기 돈은 어디서 번거야?' 했는데 짜잔~
만약 그게 망상이 아닌게 되버리면 갑자기 영화 퀄리티가 폭풍 하락이었을꺼에요
곽철용
19/06/03 10:19
수정 아이콘
그쳐 이 건 뭐 써니도아니고
맛있는사이다
19/06/03 09:54
수정 아이콘
엔딩장면이 망상으로 끝났지만 관람 당시엔
'빈자는 부자가 되야만 지하에 가족을 구해내는 엔딩이구나. 그럼 해피엔딩인건가'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반지하에서 이제 막 편지를 쓴, 즉 아직 이루어지지않은 현실임을 보여줬을때 영화적으로 더 멋진 엔딩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마치, 스카이캐슬이 20부 상영없이 19부에 끝난 느낌!
19/06/03 11: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영화적으로 멋진 엔딩이지만 몰입된 저에겐 너무 잔인한 엔딩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습니다.
마지막 사다리까지 깔끔하게 차버리는걸 보면서 제 멘탈도 비 오던 씬처럼 끝없이 하강해버렸네요.
처음과마지막
19/06/03 07:0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다큐가 아닌 영화인데도 현실을 아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게 대단했어요
사실 관객 대부분의 일반인은 송강호 가족들에게 측은지심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요?

솔직히 현실을 봐도 주변을 봐도 금수저가 아니라면 크게 성공하기는 아주 어려운 세상이죠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하루 하루 삶이라는 전쟁터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가요

물론 그래서 불편함을 느낄수도 있지만요
저는 영화에서도 현실을 직시하는게 더 좋더군요

어벤져스 같은 영화를 보면서 현실을 잠시나마 잊는것도 좋고 기생충 같은 영화를 보면서 현실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영화도 참 좋은것 같습니다

현실을 아주 적날하게 날카롭게 표현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적절한 유머와 풍자로 풀어서 저는 불편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유쾌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이지 않는 자본주의 계급 사회이기는 하기도 한게 현실이니가요 하지만

많이 가진사람이나 조금 덜 가진 사람이나 누구나 삶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재미있는 세상이니가요
사악군
19/06/03 10:37
수정 아이콘
측은지심과 경멸을 함께 느낄 수 있고, 그래서 불편한 영화이자 좋은 영화였지요..
처음과마지막
19/06/03 14:03
수정 아이콘
아마 감독이 많이 가진자나 기득권층들이 일반서민을 보는 시선을 보여주고 싶어서 과도한 설정이 아닐가 싶기도 해요

대표 운전기사 파출부 과외선생 주변에서 쉽게 볼수있는 일반인들이죠

가진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속에서는 아랫사람들 기생충 정도로 볼지도요

재벌들 갑질 파문만 봐도 그들이 일반인 대하는 마음을 쉽게 느낄수있죠
포도사과
19/06/03 07:31
수정 아이콘
부자집에서 탈출해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때
끝없이 내려가는 장면을 보면서 이 영화의 베스트씬이다 라고 느꼈습니다.

영화 내에서 비가 가지는 역할은 필연성이라고 해야될까요?
비를 영원히 피할 수 있는 사람 없죠.
그리고 비가 왔을 때 높은 계급의 사람은 단순히 캠핑을 할 수 없어서 짜증이 났다면,
계급이 낮은 이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하죠.

봉준호는 영화 내내 계급과 가난을 효과적으로 잔인하게 표현하는데 집중했네요.

+ 아이의 그림을 이용해서 평론가들에게 가볍게 영화의 의도를 표현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 부분 때문에 평론가들이 더 좋아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야 이거 직설적인 영화야. 너네 이상한거 해석하지말고 그냥 눈앞에 있는 걸 봐."
처음과마지막
19/06/03 07:33
수정 아이콘
진짜 그장면에서는 다큐나 인간극장 같은 리얼한 느낌과 표현이 좋았습니다
19/06/03 07:51
수정 아이콘
수많은 상징들이 있지만 그 상징들을 굳이 해석하지 않더라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거 같습니다. 그 점이 이 영화에서 벙준호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드러난 거 같아요. 본문처럼 박소담이 오물이 역류하는 변기 위에서 담배를 피는 장면은 어떠한 해셕을 할 필요 없이 관객에게 큰 임팩트를 남긴 장면 같습니다
티모대위
19/06/03 10:36
수정 아이콘
어우 그 장면은 상징과 극 전개가 혼합되어있는 명장면이었죠. 위에서 내려가고 내려가고 내려가야만 도착할 수 있는 그곳... 내려가서 현실을 마주하게 될 낮은 곳의 사람들...
폭우가 올때, 맨날 닫지 않고 놔두던 반지하집 창문 생각도 나면서, 이제 큰일났다 싶었는데 역시나..
우리가 뭔가 의미를 찾으려고 고심할 때 봉준호 감독이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aDayInTheLife
19/06/03 08:12
수정 아이콘
그 눙치는 표현? 이 인상적이더라고요.
수석 인디언 냄새와 귀신을 먼저 알아차린 아이 등등등 상징성을 잔뜩 뿌려놓고, 저는 이게 상징적이라고 생각해요 한방에 와르르 무너뜨리는 느낌도 좀 있고 크크 일차적인 재미와 파고들 여지를 동시에 준 영화 같습니다.
크르르르
19/06/03 08:13
수정 아이콘
수월하게 보면 노동에 기생하는 자본가야말로 기생충이다! 답은 프롤레타리아 혁명뿐이다! 하고 외칠 수 있겠지만, 이선균을 자수성가한듯한 인물로, 스스로 노동을 하는 인물로 그린 것이 좋았습니다. 거기에 큰 틀에서는 조여정과 가족들도 그 위에 얹혀 있고, 사랑이라는 말 뒤에 이어지는 이선균의 몇 초 간의 침묵도 좋았습니다. 가난과 부를 쉽게 평면적으로 그리지 않고 아주 몇 겹으로 잘 칠해서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하이아빠
19/06/03 08:41
수정 아이콘
저도 이선균 캐릭터가 좋았어요. 부자=악의축=죽여서 응원하자. 같은 클리세가 아니여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영화 끝나고 제 아내는 이선균을 굳이 죽일 필요가 있나? 라고 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이선균이 악당이 아니라는점이 영화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수 있던것 같네요.
킹이바
19/06/03 09:13
수정 아이콘
네. 촌스럽게 이분법으로 가난하면 착한 사람, 부자면 나쁜 사람 이따위로 안 그려서 좋았어요. 하긴 그렇게 그렸으면 칸에서 수상하는 일은 없었겠죠. 계급에는 선악이 없고 그들의 차이는 누가 더 생존이 절박하냐의 문제였다는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곽철용
19/06/03 10:18
수정 아이콘
대한항공 일가같은 양반이 집주인으로 나왔으면 영화가 그냥 대중의 분노에 기생하는 기생충이 되었을듯
드러나다
19/06/03 13:23
수정 아이콘
진상을 알지못하고 영문도 모른채 죽는 인물이죠. 앙투아네트가 어쩌면 이런 느낌아니었을까 싶고.
하이아빠
19/06/03 08:48
수정 아이콘
구멍뚫린 콘돔도 재밋었어요. 지금은 피임해야해! 라는 이성과 너는 종족번식의 의무가 있어! 라는 본능의 싸움 같아서요.
19/06/25 12:12
수정 아이콘
헛.. 늦게 보고 리뷰 폭풍공감하면서 보고 있는데 혹시 이장면 어느장면이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구멍뚫린 콘돔..? 본 기억이 안나네용
문문문무
19/06/03 08:51
수정 아이콘
상승해야될 이유가 없다면 도태되는게 자연스러운거죠
19/06/03 08:55
수정 아이콘
박사장집에서 탈출해서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 끊임없이 배배꼬인 길을 내려가는것을 보면서

저는 기생충이 회충약으로 인하여 창자안에서 점점 쓸려나간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오버히트하는 변기를 보여주니까, 피지알의 정체성으로 배출되는 장면이라고 생각되더라구요
니가가라하와��
19/06/03 08:55
수정 아이콘
하도 호평들이라서 엄청 기대하고 봤는데 전 봉감독 작품이랑 안맞는거 같아요.
나쁘지 않았고 생각도 많이 하게 하는 영화였지만 수작이다 재밌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욕망의진화
19/06/04 01:47
수정 아이콘
엄한 호평과 엄청난 기대감 자체는, 관람전 무조건 마이너스죠.저는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관람해서 많은 장면들을 놓쳤어요.도대체 내가 아는 스포랑 언제 연결되는지 생각 하느라 멍~~~~

그 정보는 바로 선균&강호가 이복형제라는 말도안되는 엄마발 가짜뉴스 였습니다.저희 어머님 극장 안다니시는데 개봉첫날 저에게 가짜뉴스를 .....
순둥이
19/06/03 09: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정말 대단한 영화다 라고 느꼈네요.

수석을 보며 감탄했지만 물속에 넣으면 그냥 평범한 돌맹이에 불과하고..

기정이 부잣집 욕실에 정말 잘 어울린다고 했지만

반지하 변기물 역류하는 화장실에서 담배..
곽철용
19/06/03 10:07
수정 아이콘
아 그거 그러네요. 다시봐야겠어요. 이 영화는 정말
19/06/03 09:20
수정 아이콘
영화는 몰입하면서 재밌게 봤는데 극장을 나오고 나니 뭔가 가슴아팠던 이유가 이 글에 있는 것 같네요. 집이 청량리역이랑 가까워서 지하철 냄새 이야기에 뜨끔한 것도 있고요 흐ㅠ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자게에 읽을 거리가 많아서 즐겁네요 후후
파란무테
19/06/03 09:29
수정 아이콘
저는 누군가의 한줄평 중에 이 말이 제일 와 닿았었습니다.
[영화에서 '지하철'이라는 단어가 나온 후부터 관객인 우리는 누구 입장에 서게 되는지 알게 된다]
19/06/03 11:11
수정 아이콘
앗...
처음과마지막
19/06/04 08:30
수정 아이콘
그렇죠 대사가 참 디테일하죠
독수리가아니라닭
19/06/03 09:44
수정 아이콘
이선균이 지하철 얘기할 때 '이 새끼가...?'싶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잔인한 영화들이 등장인물에게 잔인한 영화였다면 이 영화는 관객에게 잔인한 영화더군요.
가난을 다루면서도 이데올로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작품을 만들어낸 게 좋았습니다.
무라세 사에
19/06/03 09:46
수정 아이콘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을 정도로 평론가들이 높게 평가하는 영화인데도, 저 같은 영화 대충 보는 사람도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다는게 참 대단하더라구요.
동네꼬마
19/06/03 09:47
수정 아이콘
댓글보다가 생각해보니, 이선균이 숙주이고, 그 가족들 역시 이선균에 붙어 사는 기생충이지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숙주가 되었고- 또 그 가족들에게 기생하는 기생충들...

뭐 이런 생각이 드네요- 조여정이 교수형, 능지처참 등 종속적인 느낌을 주는 장면이 기억이 나면서
티모대위
19/06/03 10:13
수정 아이콘
박소담의 역류하는 변기 위 담배씬 보면서 진짜 많은걸 느꼈습니다.
와 이게 진짜 가난이구나 바닥이구나....
영화 내에 상징과 의미, 메세지가 가득한데도 극 전개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는 점도 대단했습니다.
칼라미티
19/06/03 10:14
수정 아이콘
기정이 담배씬은 정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19/06/03 10:1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영화에서 이선균씨 극중 배역 캐릭터와 연기가 가장 돋보였고
제일 좋았던 장면이 송강호과 이선균이 인디언분장하고 숨어있을 때 대화장면이 가장 좋았어요

최우식씨는 분량과 비중에 비해 조금 아쉬웠어요
바부야마
19/06/03 10:17
수정 아이콘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거룩한황제
19/06/03 10:20
수정 아이콘
그 냄새는...사실 반지하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제게 충분히 알게끔 느껴진 그것이었죠.

사실, 가난하진 않았어도 충분하게 잘 살고 있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를 부끄러움의 그것이 그 집이었는데...

여튼 수작임에는 분명합니다.
묘행무주
19/06/03 10:51
수정 아이콘
이선균은 자수성가하고 열심히 사는 부자이며 선을 넘지 않는 한 매너있죠. 송강호는 피자상자 접기도 제대로 하지 않는 무능한 가장이며 사람을 속이고 결국에는 무계획에 빠져 갇혀버리고 말죠. 물론 이선균도 한계에 도달하면서 가려진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지만 부모의 심정이라는 점에서 어느정도는 이해됩니다. 두캐릭터의 대조에서 참 막막한 심정을 들더군요.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볼 때 보다 더한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버닝의 스티브 연도 보여지기에는 매너있는 부자이지만, (여전히 혼동스럽지만) 무서운 면을 가졌고 해미를 소비하고 버려버리지만, 이선균은 영화 내내 냄새난다는 것 빼고 송강호한테 객관적으로 잘못한 점이 없기 때문이죠. 반지하에 사는 냄새나는 너희들은 이렇게 무능하고 이유없이 사람을 미워하니? 라는 생각이 보고 나오면서 드는게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가진 시선이 어느정도 반영되어 있다고 느껴져서 섬찟했습니다.
사악군
19/06/03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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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냄새난다는 것도 뒷담화 수준이고..거기 숨어서 그걸 듣고 있는게 소름끼치는 잘못이죠 크크크
19/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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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그림찾기만 하다 끝나는 영화들때문에 기생충도 그런부류려나 살짝 걱정했었는데
기우였어요 숨은그림이 있든없든 영화자체로도 너무 재밌고 몰입감넘쳤습니다.
영화내내 스멀스멀올라온 분노같은 감정이
대상이 없음에, 그리고 굳이 대상짓자하면 그 대상에겐 악의가 1도없음에 더욱 좌절하게되고 억울해지는게 씁쓸하더군여
결국은 범죄?일탈을 저지르는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이해는 되지만 변명이나 합리화의 여지는없는..
그렇다고 마냥 시스템을 탓하기엔 너무나도 시스템에 잘적응하고 이용하는 기생충들..
이건 그냥 개인적인 감상인데 술을 소비하는 행태에서도 꽤 많은 대비가있었던것같아요
여튼 두고두고 여운이 남는 좋은영화였습니다.
선재동자
19/06/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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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비내리는 장면이 정말 잔인하게 빈부격차를 보여줘서 제일 좋았습니다.
비는 아무 것도 따지지 않고 만인에게 공평하게 내리는데, 있는 자들에게 비는 귀찮은 존재지만 없는 자들에겐 그야말로 무서운 존재가 되죠

상류층의 경우 비 때문에 귀찮게도 캠핑을 못하고 돌아오지만, 미제텐트라는 옵션을 통해 원한다면 그 비바람 속에서도 언제든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지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다음날 송강호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조여정은 어제 비가 많이 와서 미세먼지도 없고 좋다고까지 하죠. 비따위야 아무 문제 없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일인 겁니다.
반면 하류층은 그 비 때문에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잃게 되고, 생존의 위기에 몰리게 됩니다. 아무리 막아도 막을 수 없어 오히려 포기하게 만드는 무서운 존재죠. 동일한 비가 하층민에게는 항거할 수 없는 절망스러운 존재라는 걸 너무 대비해서 잘 보여주죠,

그리고 기택이 가족은 더 잔인하게 느낄 수 밖에 없는게...
바로 얼마 전까지 안전하고 아늑한 상류층의 집에서 술판을 벌이면서 마치 본인들이 숙주가 된 것처럼 즐기고 있었는데, 전 가정부 및 숙주들의 등장과 함께 기생충이라는 본인들의 입지를 새삼 느끼게 된 상황에서, 다시 본인들의 보금자리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마치 아비규환처럼 벌어지는 모습을 보면 더 계급차를 더 절절하게 느낄 수 밖에 없죠.
저는 이걸 제일 적나라하게 잘 보여주는 장면이 기정이의 욕조씬과 변기 위에서 담배피는 씬의 대비라고 봐서 그때 확 꽂히더라구요.
(기우가 고급욕조에 있는게 잘 어울린다면서 중간에 못까지 한 번 박아줘서 더 확 느껴졌을지도...)
곽철용
19/06/03 11:15
수정 아이콘
그러네요 기정이는 두 화장실 다 써봤네요 크크
다른 분들 리뷰 보니까 꼭 한번 더 봐야겠어요.
19/06/03 11:32
수정 아이콘
저는 영화 내용도 그렇지만 칼부림 나기 직전까지의 분위기가 너무나도 불편했네요.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까지 불편하고 불쾌했던 느낌이 처음이라... 이런게 정말 "연출" 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라카제트
19/06/03 11:37
수정 아이콘
그렇게 냄새 타령을 하면서 막상 테이블 밑에 숨은 기택 가족의 냄새는 전혀 맡지 못하죠. 미처 다 치우지 못하고 아무렇게나 밀어 넣은 음식이나 술 냄새도 전혀 못 맡구요.
그렇게 선 타령을 하면서 숨어있는 기택 가족의 바로 옆에서 섹스를 하거나 타인의 험담을 하는 등 박사장 부부가 먼저 선을 넘어 버리구요.

사실 가난의 냄새 따위는 존재 하지 않고 지켜야할 선이란 것도 있는 자의 편의에 의해 설정 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립선
19/06/03 11:45
수정 아이콘
테이블 밑 냄새 맡았죠. 박 사장이 여기서 김기사 냄새 나는 것 같다면서 처음 냄새 이야기를 꺼내게 됩니다.
SCV처럼삽니다
19/06/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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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자밑에 숨어있늘때 냄새이야기 나옵니다. 또 그 냄새가 난다는 투로. 그러면서 냄새에 대한 뒷담화가 시작되죠.
라카제트
19/06/03 12:37
수정 아이콘
네 그 부분은 제가 헷갈려나 봅니다. 다만 세명의 가족이 등잔 밑에 숨어 있고 술과 음식과 지하실 냄새가 뒤엉켜 있는데 갑자기 집에 있지도 않은 김기사 냄새를 언급하면서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박사장의 무신경함이 전 상당히 이질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곽철용
19/06/03 11:54
수정 아이콘
세상보는 관점에 따라 감상이 다양한 것 같네요. 훌륭한 영화기 때문이겠죠.

자기 집에서 남 험담하고 섹스하는게 선을 넘은건가요ㅠㅜ 가택침입해서 난동부리다가 걸릴까봐 숨은 사람들만 선을 넘은 것 같은데

글고 저는 셀러입장이되면 상대 심기거스를까봐 조심하게되던데 자본주의에서 노동력과 자본을 교환하기위해 지켜야할 당연한 예의 아닌가요? 제가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 못해서 저와의 거래를 끊으면 제가 손해잖아요.

바이어입장에 설 때도 선 넘는 사람에겐 구매하지 않습니다. 대체해주실분이 널리고 널렸거든요.

이선균도 가족을 먹여살릴 돈을 벌어오기위해 어디선가는 남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을텐데요. 거래처한테 사모님 사랑하시죠? 같은소리 농으로도 안할껄요. B2c든 b2b든간에
라카제트
19/06/03 12:38
수정 아이콘
음...전용기사와 거래처 사람은 차이가 있긴 하겠죠? 훌륭한 영화라는 데는 동의 합니다.
몽키매직
19/06/03 11:57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박사장 부부가 선을 넘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박사장 본인 말대로 아슬아슬한 순간이 있었어도 선을 딱 넘지는 않았죠.
자기 관리 철저한 자수성가 이미지에 딱 맞는 캐릭터...

그래서 이 영화가 묘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계획적이고 철저한 삶을 사는 부자... 딱히 근본은 못된 사람은 아니고 자기 감정도 숨기지도 않고
무계획적이고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가난한 가장. 이성이 본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되어 결국 반지하에서 아주 깊은 지하행. 이것도 본인 성품의 잘못이라기보다 가난에 오래 적응한 사람이 보이는 행동패턴이기 때문에 딱히 악인으로 그려지지 않는거고요
라카제트
19/06/03 12:4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철저한 자기 관리의 박사장이 자신이 업신여기는 자들 앞에서 가장 사적인 행동들(섹스와 뒷담화)을 하는게 우습게 그려졌죠.
물론 본인의 의도로 선을 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19/06/03 13:21
수정 아이콘
막줄 보고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는 권선징악 엔딩이라고 봤는데 단순히 선과 악이라고 볼 수는 없군요. 생각해보니 그 엄마가 우리도 잘살았으면 착하게 살았어~하는 장면이 괜히 들어간게 아니구나 싶기도 하네요
돼지샤브샤브
19/06/03 12:12
수정 아이콘
[그렇게 선 타령을 하면서 숨어있는 기택 가족의 바로 옆에서 섹스를 하거나]

냄새 얘기는 윗분들이 해 주셨고, 숨어있는지 모르니까 "들킨" 게 아니라 "숨어있는" 건데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 옆에서 섹스한 게 무슨 선을 어떻게 넘었다는 건지 잘 이해가 안 되네요;;;
이른취침
19/06/03 16:39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그 "선"이 가장 위화감이 들더군요. 같은 인간인데...
그 때문에 칼 맞게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Houndmaster
19/06/0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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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정해야 되지 않나요.
제목 스포까진 아니더라도 영화 주요내용을 제목에 쓰셨네요.
돼지샤브샤브
19/06/03 12:18
수정 아이콘
그냥 영화 제목 치고 검색하면 "전원 백수인 누구네 가족이 어쩌고 저쩌고" 로 시작하는 시놉시스가 나오는데요, 이 정도는 괜찮은 거라고 봤을 때 지금 제목은 영화 내용을 모르는 사람한테는 그냥 가난 얘기인가보다 처럼 보일 것이고 영화 내용을 아는 사람한테나 스포로 보일 것 같습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냄새가 어떤 역할인지, 역할이 있기는 한지 그런 걸 알 수는 없을 것 같거든요.
19/06/03 13:18
수정 아이콘
제목에 스포라고 써져 있어서 말하는건데 다송의 저 그림 그 남자 닮지 않았나요 여기서 다시보니깐 떠오른건데 소름돋네요
마스터충달
19/06/03 13:28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석하시더라고요. 자화상이 아니라 지하의 남자라고... 소-름.
19/06/03 13:58
수정 아이콘
막내 아들이 그리는 모든 그림이 몽타주라는 해석이 우세하더라구요
Dr.RopeMann
19/06/03 14:26
수정 아이콘
오...생각해보니 와 미쳤네요 크크
티모대위
19/06/03 14:47
수정 아이콘
헐 맙소사 진짜 그런듯....
곽철용
19/06/03 15:08
수정 아이콘
와 2회차 다시볼때 지릴듯 크크
19/06/03 14:06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오
19/06/03 14:50
수정 아이콘
지하 남자 그린거고, 노란색 화살표가 '올라왔다'라는 뜻 아니었나요? 전 그렇게 생각했어요.
다시 보니 극중 강조됐던 우측 하단도 지하처럼 까맣네요
이른취침
19/06/03 16:41
수정 아이콘
맞네요. 덜덜덜...
19/06/06 16:21
수정 아이콘
저도 다른 곳에서 본 해석인데.

자화상이 아닌 지하의 남자이고
그래서 그림이 가족 사진 옆에 기생하듯 붙어 있고,
칼부림 사건의 날처럼 하늘이 맑고,
지하에서 올라오는 화살표나,
화살표 밑에 텐트처럼 보이는 삼각형,
화살표 옆에 한 남자의 그림자(도망치는?)...
등등이요.
처음과마지막
19/06/03 21:36
수정 아이콘
영화 대사에는 지하철 타는 사람냄새라고 하죠

외제차를 탈정도의 부유층이아닌 지하철 타는 서민은 기생충정도로 보는 부유층과 서민의 시선 차이를 보여주기에 우리같은 서민들이 보기에는 불편할수도 있지만요

그게 우리 대다수 서민들의 현실이기도 하죠
너무 현실을 적날하게 리얼하게 날카롭게 재미있게 풍자 했어요

여러가지로 포도주 같이 음미해볼만한 영화같아요
19/06/03 21:51
수정 아이콘
국문광의 남편은 고시생이 아니라 결국 사업에 실패해 계급탈출을 하지 못하고 기생충으로 전락해버렸고,
지하의 그 많은 서적들은 지하에서는 시간이 많다는 뉘앙스의 대사를 통해 시간때우기용으로 읽은게 아닌가 했습니다.
(모스부호와 더불어 말이죠)

그런데 요즘 한국사회를 생각해보니 고시생이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드네요.
마스터충달
19/06/03 21:58
수정 아이콘
그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하긴 대만 카스테라... 아니면 고시 포기하고 어찌어찌 사업을 했다가 말아먹고 지하로 내려갔다고 짜맞출 수도 있고요. 뭐 보시다시피 숨은그림찾기는 이렇게 자의적일 수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사실 그리고 그 사람이 사업가였던, 고시생이었던 전체 주제를 바꾸지는 못하기도 하고요.
The Special One
19/06/03 22:46
수정 아이콘
하나는 알겠던데 봉감독은 가난한적 없었던것 같아요. 가난한집은 가족끼리 화목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제일 못믿구요. 자기 기생 자리 아작낼 부모 절대 곁에 두고자 하지 않습니다.
마스터충달
19/06/03 22:55
수정 아이콘
오... 맞습니다. 봉 감독은 엘리트 집안 출신이에요. 학교도 명문대 나왔고...(영화에 나온 그 대학)
서지훈'카리스
19/06/04 01:52
수정 아이콘
예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른취침
19/06/04 02:15
수정 아이콘
저는 그 부분에서 사실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긴 했지만
한 가족이 전체 집단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하층민끼리 서로 돕기도 하니까요. 갈등은 전 집사 아주머니 부부와 이루구요.
19/06/04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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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근데 그게 저 가족전체가 뭔가 나사가 하나쯤 빠진 - 그러니까 화목한 - 상태라서 아무렇지 않게 사기를 치고 그러는게 허용되는 느낌이라서.. 더 특이하긴 했어요.
저런가족도 현실에 하나쯤은 있을수도 있구요.

저는 오히려 전 가정부가 지하의 남자를 애지중지하는데서 이상하긴 했어요.
송강호네는 나사하나쯤 빠져있어도 평범한 사람냄새는 나는데, 지하남자는 너무 폐인수준이라서...
19/06/04 11:19
수정 아이콘
비오는 밤 술판 벌이다 멱살 잡는 장면 제외하면 지나치게 화목하긴 했죠. 중간 중간 삐걱대는 장면이 있었어야 했는데
19/06/03 23:39
수정 아이콘
상류층에 대한 풍자는 그냥 우스웠지만

하류층에 대한 칼날같은 시선에는 시리더군요

저는 하층민이기에 많이 아팠습니다

영화 좋았어요

완벽하게 내려다보니까요

시리면서도 한줄기의 따뜻함이 있었기에
서지훈'카리스
19/06/04 01:53
수정 아이콘
예전에 자취할 때 반지하에 살아서 그런가
그 알 수 없는 냄새는 1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생각나네요.
그 자취방의 요상한 화장실 구조도 기생충의 화장실과 너무 닮았구요.
그래서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씬들이 많은 영화네요.
19/06/04 03:32
수정 아이콘
저는 이선균이랑 조여정 캐스팅 및 연기가 너무 좋았던거 같아요.

영화내 긴장감은 사실 이선균이 다 조성하는거라서...

팬티 누구거냐고 날뛸것 같은데 그냥 조용히 처리하자고 하고,
명함보고 가짜냐고 날뛸것 같은데 안 그러고,
와이프한테는 무섭게 굴것 같았는데 실제로 그런모습은 없고,
술냄새 기막히게 맡아서 딱 걸릴거 같은데 또 안그러고...

먼가 신경질적이고 민감할거 같은 케릭터인데 실제로 그런행동은 안하는게 연기 잘한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조여정은 부자집 마나님 역할로 신경질적이던 기생충처럼 구김 없고 둔하고 착해빠졌든, 너무 잘 어울리는거 같아요.
아우구스투스
19/06/04 11:06
수정 아이콘
정말 잔인하면서도 가슴속으로 비수를 파고들지 않게 하는 오히려 그게 더 무서운 영화죠.
Multivitamin
19/06/04 22:08
수정 아이콘
주인공이 선하지 않고 주인공의 반대편이 악하지 않아서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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