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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1 19:26
20자평과 별점은 작품의 감상을 제대로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아야 2% 정도? 하지만 유용하죠. 매우 유용하죠. 일년에 개봉하는 영화가 5천 편이 넘습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영화만 따져도 50편은 될 겁니다. 그 중에서 무얼 봐야 할까요? 한국 국민의 평균 극장 방문 횟수는 1년에 4편을 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20자평과 별점은 매우 유용합니다. 시간과 돈을 아껴주죠.
19/06/01 19:30
개인적인 생각이고 짧은 생각이지만, 평론가의 존재 의의는 소위 말하는 예술성, 상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하지 않나 싶어요. 20자평은 애매한 매체고, 와닿지 않는건 사실이지만 별점과 그 옆의 한줄평은 쉽게 놓칠 수도 있는 영화를 한번이라도 관심 갖게 하는 입구가 되기도 하니까요.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경계가 흐려지긴 하지만, 오락영화와 비오락영화(독립영화, 소규모영화, 예술영화)에 대해선 분명 접근법이 달라야하고, 그 부분에 대해 대중이 내릴수 있는 평가와 평론가가 내릴 수 있는 평가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분명 최근에 몇몇 사례에서 평론가와 일반 관객의 간극이 드러난 케이스가 꽤 많지만, 그 예술적 의미를 짚어내 주는 부분에서 평론가 내지 영화 팬들의 의견이 필수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19/06/01 19:31
글쓴분은 정성일평론가를 예로 들어주셨습니다만
전 글 내용 읽자마자 떠오르는 사람이 허지웅이네요.. 현학적 표현과 선민의식의 결정체... 요즘도 영화평론하나요?? 안보인지 꽤 된거같은데...
19/06/01 19:31
평론이 [사람들이 영화에 대해서 궁금해서 보러 갈 수 있게] 가이드해주려고만 있는 컨텐츠는 아니긴 하죠. 그런 걸 원한다면 부기영화나 유튜브 채널 보는게 낫고 실제로 그렇게들 많이 하고 있으니까요..
영화산업에서 일종의 헤게모니가 씨네필들을 위시한 평론가에서 일반 대중으로 넘어간 건 맞지만 그건 영화를 천만 명씩 보러 가는 우리나라 영화 파이가 너무 커져서 그렇게 보이는거라고 생각하고 평론에 대한 수요가 고갈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더 이상 주류는 아니겠지만요.
19/06/01 19:54
제가 미식에 관심이 있어서 SNS나 블로그 같은 곳에서 자칭 미식평론가 음식문화평론가라는 사람들 글도 즐겨 보고 그러는데요..
이게 자기 생각이 확고하고 거침없이 음식을 평가하는 사람들은 무조건 댓글이든 메세지든 퐈이어 납니다. 자기가 맛있게 잘 먹고 다른사람한테도 추천하는 음식인데 혹평받는다? 자기 인격이 훼손된것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더라구요. 아 나는 맛있게 먹었는데? 너는 별로 맛 없었나보네 수고링~ 하고 지나가는 게 잘 안돼요. 다들 하루 두 세끼 씩 챙겨 먹고 자기마다 맛의 기준이 있으니까 심합니다. 영화도 요즘 접근성이 좋아져서 사람들이 저마다의 취향과 기준이 서기 더 쉬워지니까 서로 더 심하게 물어뜯는 것 같아요. (여담이지만 이와 같은 경험으로부터.. 저는 황교익이 빠르게 몰락한 원인 중 두 번째가 어설프고 잘못된 지식, 일본우월주의, 독선적 태도 같은 것이고 첫 번째는 떡볶이나 치킨처럼 전국민이 좋아하는 간식을 까내려서 '그걸 맛있게 먹는 나는 뭐가 되냐'면서 미운털 박힌 거라고 생각합니다. )
19/06/02 00:14
말씀처럼 문학시장 같은 경우는 문학 평론과 책 소개가 완전 다른 분야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평론이라는 단어가 일상화되면서, 문학쪽이 오히려 특이해진 느낌입니다.
19/06/01 19:34
대중예술에 있어서 평론가들의 어휘 선택이 현학적인 경우가 꽤 종종 보이죠.
사실 근데 이건 직업으로서 평론가의 모순적인 요구에 기인하는 거 같아요. 대중예술에서 대중적 측면에서 친숙함과 익숙함, 그리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역할과 예술적 측면에서의 작품의 이면 속에 담겨진 의미나 사회의식 등에 대한 해설의 역할이 보통의 경우 충돌하는 거 같더군요. 물론 정말 쉽고 재밌게 작품의 어려운 측면을 전래동화처럼 풀어낼 수 있으면 대단하겠죠.. 20자 평과 같은 대중들이 많이 참고하는 짤막한 평에 있어서 현학적인 표현을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 작품에 대한 심도 있고 깊은 논의는 칼럼 등을 통해서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요.
19/06/01 19:36
많은 사람들이 평론을 가이드 역할로 사용하고 있지만
평론하는 평론가나, 비평가는 자기가 쓰는 글이 가이드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얼마 안 될껄요 대중을 쉽게 보지 못하는 영화의 내면을 표현해준다고 생각하지
19/06/01 19:44
20자평과 별점평가를 싫어하는게 정성일이고 싫어하지 않고 그거도 평론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는게 이동진이죠. 특히 20자평에 대해 이동진은 꽤 공을 기울이고 본인이 본인꺼 인용도 많이 하는편..
19/06/01 19:50
2019 현제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 평론가는 '급소가격이랑 여빛'이죠..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영화평론, 리뷰를 봤지만.... 부기영화만큼 재미있고 알찬 영화평론을 본 적이 없습니다.
19/06/01 21:00
가끔 동의가 안되는 주장이 있어도 존중합니다. 색다른 해석과 분석력보다도 높게 사는게 부기영화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입니다. 독자에 대한 존중이 깔려있고 차근차근 소화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전 영화평론쪽에서 이 정도로 친절한 작가 거의 못 봤어요. 거기에 더해 기본적인 따뜻함이 있어요. 미스 프레지던트 리뷰, 버드맨 리뷰, 여배우는 오늘도 리뷰 등등 찾으면 더 많을겁니다. 자신과 스탠스가 반대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입장도 역지사지로 고려해보는 배려가 있습니다
19/06/01 20:05
개인적으로 스타워즈 라스트제다이를 '장엄한 세대교체'.. '엄숙한 퇴장, 깊어진 성장, 귀여운 등장, 결론은 새로운 확장' 이따구로 평한 것을 보고
우리나라 영화 평론은 버렸습니다.
19/06/01 20:28
영화를 재미없게 봤다 그런 영화를 좋게 써준 평론이 마음에 안 든다 이런 의견이야 얼마든지 나올 수 있지만
특히 라제때부터 [평론가들이 SJW와 PC에 빠져서 쓰레기 영화에 고평가 줬다] 그래서 상종 못할 것들이다 식의 의견이 많이 보이던데 다소 많이 나간 억울한 비난이라고 봅니다. 고평가할 수 있는 영화를 취향에 따라 고평가한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일반 관객이지만 라스트제다이 보고 나서 실시간으로 제국의역습 관람한 듯한 카타르시스 느꼈거든요. (지금이야 부정하는 사람 없는 올타임 명작이지만 당시에는 관객들의 기대를 많이 배신한 영화라서 관객수 반토막에 평가도 그닥이었던걸로 압니다..) 잘 본 영화가 똥영화라고 까이는 거 보고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런 걸로 적의 가지지는 않으려고 노력하고있고요.
19/06/01 20:37
물론 감상평이야 사람마다 다 틀리고 가치관에 따라서 다른사람은 다 싫어도 본인은 좋을 수 있죠.... 인정합니다...
그래서 저도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앞에 두고 있지요... 하지만... 조유리님이 좋게 보신거야 좋게 보신것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라제에 대해서는 전 전혀 좋게 평가할 수도 없고.. 저 전문 영화평론가들이 저따구 평론을 한건.. PC의 영향과 아울러 선민의식에 찌들어 있다는 생각뿐이 안들기 때문에.. 저때 이후로 우리나라 20자 영화평론은 전혀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19/06/01 20:52
10년정도 지나서 라제 평가를 다시 봐야겠죠. 평론가들이 단체로 미친건지 아니면 우리시대의 제국의 역습이 맞는지는요. 지금 결론 내리기엔 좀 성급함
19/06/01 21:49
제국의 역습은 통계상 당대에도 리피터들은 많은 걸로 기억합니다. 평가도 그닥 시작도 그닥이었지만 재관람 횟수가 라제와 역습이 제일 차이나는 스탯이고 다음 시리즈 영화에도 역습이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라제는 이미 한솔로 말아먹었고요.
이미 라제는 결론이 반쯤 났다고 봅니다.
19/06/01 21:05
소위 한국 평단의 평론가들이 정치적 관점에 따라 평가를 더 후하게 주거나 짜게 주는가? 이건 당연히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폐급영화에 여성 흑인 동양인 좀 띄워줬다고 별 다섯개 퍼주는 상도덕 상실한 영알못들인가 하면 그건 좀 라제빠로서 너무한 말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거죠 크크 사실 평단을 쉴드치기보다는 라제를 변호하고싶어서 쓴 댓글입니다..ㅠㅠ
같은 스타워즈 팬으로서 저 역시 맥빠지거나 실망한 부분도 있고 동감가는 비판도 많긴 한데 반대로 좋았던 점도 많다고 생각해서요. 평론가들도 그 부분에 주목했을 수 있죠.. 똥오줌 못가린 평론의 예시로 두고두고 소환되는게 좀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흑흑
19/06/01 22:07
개인적으로 라제는, 이번에 개봉한 어벤저스4에 이게 왜 망했는가에 대한 해답이 있다고 봅니다. 엔드게임 러닝타임 세시간이지만, 솔직히 스톤찾는 과정 거의 다 날려도 돼요. 좀 더 영화 타이트하게 만들었어도 됩니다. 그 편이 긴박감 작품성은 더 올라갔을 거고.
근데 팬들한테는 아니죠. 아이언맨이 아버지와 만나고, 로저스가 하일 하이드라 하고, 토르가 엄마랑 만나고, 이건 평론가들에겐 의미없는 것이지만, 팬들에겐 작품성 따윈 엿이나 먹으라지 외칠만큼 귀중한 장면들입니다. 저는 라제를 그저 PC해서 평론가들이 점수를 좋게 줬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요. 다만 어벤저스랑 정반대로 갔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본다면 기존 스타워즈 시리즈라고 생각하기 힘든 시도, 도전적인 시도로 보일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줬고 평론가들은 도전, 탈피라고 높게 평가해준겁니다. 기존 스타워즈와 다르고, 평론가들은 시리즈 팬보이도 루크 팬도 아니거든요. 그들은 시리즈의 설정충돌, 기존 인물들의 대접, 이런 걸 신경쓰지 않아요. 애초에 스타워즈 시리즈 자체가 평론가들이 좋아하질 않죠. 그러니 어? 기존 스타워즈랑 다르네? 참신하네? 이럴 줄은 몰랐는데? 너 고점 준다. 이러는거죠. 근데 이런 건 시리즈 팬보이들한데 해당 사항이 아닙니다. 전개가 예측할 수 없었다? 새로운 시도다? 이런 것보다 기존 설정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기존 인물 쩌리 바보로 만드는 게 너무 싫은 거죠. 평론가들은 이런 거 신경 안쓰지만 팬들은 이거 없으면 팬질 못합니다. 기존 인물에겐 장엄한 최후 혹은 그에게 어울리는 최후를, 로건 아이언맨 블랙 위도우 처럼, 그리고 기존 설정은 신경쓰는 척이라도, 그러지 않으면 '왜 그럼 전작에선 이렇게 하지 않았는가'가 나오므로, 전작들을 전부 부정하는 모양새가 됩니다. 평론가들은 이런 건 신경 안쓰죠. 근데 팬들에겐 이건 좋은 작품의 전제조건입니다. 이러니 팬들에게는 욕 먹고 평론가들에게는 찬사를 듣죠.
19/06/01 22:13
뭐 미래에 엄청난 개벽이 생겨서 현재 저희의 관점에서 보는 라제의 구린 편집, 이해할 수 없이 반전만을 위한 반전장치들이 좋게 평가 될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닌듯 싶습니다. 그리고 라제는 다른게 문제가 아니라 스타워즈라는 프랜차이즈를 거의 반파시켜 놓은 작품이죠. 흥행도 역대급 드랍률로 7편대비 30% 감소했고 블루레이도 반토막 스타워즈의 핵심인 완구시장도 많이 침체됐고요. 위에 적으신 대로 한솔로의 폭망과도 연결되는건데 뭐 몇몇 소수의 사람들과 평론가들은 좋아 할 수도 있겠죠. 사람마다 시각은 다르니깐요 하지만 적어도 라스트 제다이는 스타워즈 프랜차이즈에 있어서 작품적으로가 아닌 상품적으로 명백하게 실패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겁니다.
19/06/01 22:21
말씀대로 이 이상 조지기가 힘들만큼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자체를 최악으로 조져놨죠. 한솔로 영화 자체도 평타 정도는 되었는데 그만큼 망할 정도는 아니었고..제일 큰 문제는 항상 오프닝은 스타워즈가 최고였는데 오프닝부터 작살났습니다.
라제 봤는데 쓰레기고, 우린 이제 스타워즈 보러 안 온다 이거죠. 최소한 스타워즈니까 무조건 본다 이건 완전히 사라져 버렸습니다. 라제는 진짜 평론가들'만' 챙겨준 최악의 실패작입니다. 차라리 평론에서 욕 먹고 팬들한테 괜찮다 소리 듣는게 낫지.
19/06/01 22:19
일단 평론에 대한 글이니 자세히 달긴 좀 부담스럽고 라스트제다이의 명과 암에 대해서는 9편 개봉이라는 이벤트도 다가오고 있고 해서 따로 더 자세히 논해볼 기회가 있겠지만.. 말씀하신 데 대해 짧게 코멘트 달아보자면 평론가들도 이 영화가 시리즈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거 모를 리가 없고 평론가중에는 스타워즈 팬보이도 있을 겁니다.
저는 기대를 산산이 부서뜨리는 전개가 스타워즈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고 팬서비스였다고 생각하지만 누군가는 '와! 루크 스카이워커 아시는구나! 포스에 선택받은 자고 솔방울로 데스스타 터뜨리고 겁.나.쎕.니.다' 식의 트리뷰트로 신 3부작 채우길 바랐겠죠. 그런 분들이 화내는 것도 이해는 합니다. 혹평할 수 있죠. 그게 한국 평론계는 밑바닥부터 썩었다는 근거가 되진 않는 것 뿐이죠.. 그리고 한솔로는 정식 시리즈가 아닌 스핀오프인데 좀 섣부르다고 생각해요. 참고할 수 있는 건 맞지만 라제가 프랜차이즈에 사망선고 내렸다고 오바할것까지도 없죠. 무슨 전편에 비해 드랍율 높다고 까이는데 그건 제국의역습도 심했고.. 아무리 망했어도 2017년 미국 흥행 1위작입니다.
19/06/01 22:22
글쎄요 스타워즈 라제가 비판받는점은 나의 루크가 그렇지 않아보다는 스토리 전개과정에 있어서 운적요소가 크고 반전을 위한 반전으로 아무런 빌드업없이 질러버린것 허접한 액션씬 아니였나요??
19/06/01 22:26
비판받는 이유야 다양하죠. 이 댓글에서는 DewRas님이 그런 이유로 싫어하신다는 거 말고 딱히 의미를 못 찾겠네요. 나무위키만 가도 더 많은 분들이 이 악물고 까주신 거 많아서..
19/06/01 22:33
시리즈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도 알고 팬보이도 있지만, 평론가인 이상, 그런 시리즈의 연속성이나 기존 인물 대우에 대한 가치를 크게 두지 않습니다. 최소한 저는 그런데 가치 크게 두는 평론가는 부기영화밖에 못 봤네요.
밑바닥부터 썩었다는 데 저도 동의하지 않고 다만 영화 질은 쓰레기라 생각하는데 평론가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은 것 뿐입니다. 그리고 솔직히 겁나 쎕니다 정도 아니고 그냥 보면서 그래 루크 너답게 살다가 너답게 갔구나 소리가 나오면 다 넘어갔을거에요. 아이언맨이 일신의 강력함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그의 최후는 모두가 훌륭하다 극찬했죠. 그리고 한솔로가 스핀오프 작이라해도, 그리 따지면 로그원도 스핀오프 작입니다;;;; 한솔로는 원래 스타워즈에선 엄청난 인기캐릭이었구요. 스핀오프고 뭐고 무조건 엄청난 1주차 관객 깔아주는 오프닝도 있었고. 그런 인기캐릭의 스핀오프가 오프닝도 다 잃어버리고 참패했는데 그냥 스핀오프니까~할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팬보이들은 전부 잃어버린 것 확정입니다.
19/06/01 22:43
일부 팬보이들이랑 기싸움 한 영화는 맞죠. 원댓글분이 라제때문에 평론가들 거른다는 말을 써주셔서 발끈 댓글 달게 됐는데 영화가 잘됐네 못됐네로 길게 논쟁까지 하고 싶지 않네요.. 그냥 말씀해주신대로 호불호 갈리는 작품이고 거기에는 팬들의 감정적 팩터가 크죠.
님(을 비롯해서 다른 분들도ㅠ)이랑 의견의 일치를 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네요 팬보이의 기대를 저버린 영화는 쓰레기인가? 부터 시작해서 선결해야할 합의점이 너무 많아요.
19/06/01 22:54
맞습니다 워낙에 첨예한 이슈를 불러온 영화라 이걸 제대로 논하려면 글 하나 따로 파야하죠.
제가 지금 시점에서 논쟁이 필요없는 그냥 사실이라 보는 건 두 가지입니다. 작품성은 놔두고, 상업적으론 완벽한 실패다. 라제가 스타워즈 팬보이는 '거의 전부' 사라지게 만들었다.
19/06/01 22:59
cluefake 님// 막댓사수 겸 피드백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cluefake님이 팩트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사실보다는 주장의 연장선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전미 흥행 1위작을 두고 상업적으로 참패했다. 팬보이들 다 이탈했다 이런 단정적 서술들을 끌고 오는 건 정교한 사실을 담는 발화라기보다는 영화가 뭣같다는 쪽에서 '다른애들도 다 재미없다고 동의하던데? 이응이응' 하는 쪽에 가까운 발화라고 봅니다.
19/06/01 23:22
조유리 님// 그거 흥행1위는 아무도 의심한 사람 없습니다. 솔직히 제가 만들어도 흥행1위는 했을걸요. 농담 빼고요. 흥행 예측 중 제일 흥행 낮게 예상된 게 14억인데 라제 성적은 13억이고 완구 블루레이는 작살 난데다
선배 스타워즈들은 1주차 미어터지는데 유독 한솔로만 1주차부터 망했다..? 같은 스핀오프인 로그원이 초기 관객이 3200만 한솔로가 290만입니다. 11일만에 무슨 영화가 좋고 나쁘고가 영향 주기 힘들고 전작 기대치라고 봐야죠. 근데 흥행 1위했으니 상업적 참패는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가 감독직 앉아서 메가폰 잡아도 스타워즈 라제 시점엔 흥행 1위는 합니다. 스타워즈 흥행1위는 자랑이 아니라 무조건 나와야 되는 물건이에요. 왜냐면 스타워즈다! 무조건 봐야지! 하고 1주차에 미어터지는 관객들로만 이미 한몫 잡는데 라제 통계 보면 거의 '그거로만' 수익이 났습니다. 2차시장 완구 블루레이는 뭐 작살났고. 그래서 한솔로 터진 게 비상사태고. 이런 상황에서 아무튼 흥행1위 한솔로는 스핀오프라 손익분기점 못 넘길수 있음은 너무 무리수죠. 라제가 말아먹기전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위력을 얕보고 계신 겁니다. 최소 16억달러 매출은 찍었어야 하며 매편당 정식넘버링은 20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의 가치가 있습니다.
19/06/02 18:46
Celty 님// 네 의견 감사합니다.. 평론가 포함 재밌게 본 사람들 쓰레기영화 빠는 스알못 영알못들로 만들지만 않으면 불만 없네요.
19/06/02 21:56
Celty 님// 네 뭐 그쯤에서 마무리하면 되겠네요. 전미 박스오피스 1위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건 맞습니다. 실패라고 부를 수도 있죠.
근데 이게 꼭 실패했다고 나쁜 영화는 아니죠. 나쁜 영화라는 근거로 박스스코어를 들고 오는 경우가 하도 많다 보니 예민해졌네요.
19/06/02 03:10
평론가 모두가 그렇게 한 것도 아닙니다.
그 논리대로라면 한국 남자 몇명이 여자 비하했다고 한국 남자는 버려야 겠네요.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19/06/01 20:13
1.
애초에 '20자'라는 제한이 대중들이 쉽게 읽으라고 만들어둔거니만큼 좀 일반 독자도 함축적인 단어 표현에 대해 이해하는게 맞습니다. 결국 글쟁이들이 풍부한 어휘를 남기는겁니다. 혹시 몰랐다면 그 참에 잘 쓰이지 않던 어휘 쌓아가면 좋은거 아닙니까? 영어 단어집은 평생 끼고 살면서 국어 단어 배울 생각은 왜 없는지. 2. 문화 평론가는 애초에 일반 대중들에게 대중문화의 단면을 요약해주는 직업이 아닙니다. 예술인들의 고뇌가 담긴 표현의 흔적들을 포착하고 평가함으로써 더 나은 예술을 만들어내게 만드데에 초점이 있습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주는건 제작 당사자들이 할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지 평론가가 할 수 있는 일도, 고유 영역도 아닙니다.
19/06/01 20:50
문화평론가의 평론이 판결문이 아니기에 어려운 어휘나 논리는 무시해벼리면 그만이긴하죠
다만, 필요이상으로 어려운 어휘는 지양할 필요가 있지 않나 합니다. 예술은 난해해서 인기 많는게 아니라 그 안에 많은 의미와 인간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하기에 인기가 많은거죠. 이 글은 난해하려는 그들의 아집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지 않나 합니다.
19/06/02 02:22
소설가가 어려운 어휘를 쓴다고 뭐라 하지 않지요. 모든 평론가가 일반인을 위한 평론을 하는것도 아닙니다.
난해하려는 아집이 아니라 평론을 이해하길 거부하는 사람들의 아집에 가깝겠네요. (글쓴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자기가 이해못한다고 이거 왜쓰냐 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입니다)
19/06/02 12:22
소설가의 어려운 어휘가 문맥과 상황에 맞다면 이는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필요없이 사용한다면 이는 지양해야할 일이지요. 예술가들은 대중보다 우위에 있는 어떤 존재가 아닙니다. 대중들이 예술가의 작품을 보며 난해하다 어렵다 라는 반응을 얻기위해 일부러 어렵게 할 필요는 없죠. 이는 이상한 아집이라고 저는 보는 겁니다. 다만, 예술가의 고뇌와 번민을 표현하며 인간의 본질을 아름답게 표현했는데 그 의미를 대중이 알기 어렵다고 외면하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라는 데는 저역시 동의합니다. 동시에 외면받는 예술작품을 만들며 "나의 숭고하고 깊은 뜻을 모르는 대중들이 문제다"라는 의식은 위험 할테죠. 결론적으로 제 생각은 대중이 예술가의 작품을 이해하기위해 "노력"을 해야한다기보다 "더 알아가보고 싶게"만드는 것이 예술가에겐 필요한 일이라고 봅니다.
19/06/02 13:05
평론가의 대상은 영화평에 관심없는 사람, 혹은 영화평에 못알아듣는 단어 있다고 아몰랑 하며 영화평론가 쓸모없네. 하는 사람들 보라고 하는 평론 아니에요.
님 말처럼 이 영화 난 xx하게 봤는데 진짜 상승과 하강의 직조가 명징한가? 라며 찾아보고 싶게 만든다면 잘 쓴 한줄평이에오. 오히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만 써야 제대로 된 예술이다. 라는게 아집이지요. 과학자의 논문에 일반인이 알아듣기 어려운 단어 쓰라고 하지 않습니다. 왜냐? 관심있는 사람들 보라는 거에요. 예술은 개나소나 보자마자 이해할수 있어야 한다는 반지성주의야말로 아집입니다.
19/06/02 06:30
예술을 이해하려면 대중도 노력해야합니다.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과연 얼마나 있죠? 한국의 대중문화는 그냥 소비되는 유행일 뿐이지요. 거기에 어떤 시대정신이나 철학은 부재합니다.
19/06/02 12:17
예술을 위해 대중이 노력한다..
예술이 권력인가요? 르네상스의 예술품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나요? 오히려 이해하고싶게 만들었죠 아름다웠고 품위가 느껴졌으니까요. 이해하고 싶게 만들지 못하는 예술은 사실상 실패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19/06/02 13:52
전혀 제 댓글의 초점을 이해하지 못한 댓글이네요.
축잘알 농잘알 야잘알 혹은 겜잘알이 되기 위한 노력보다 영잘알 음잘알이 되기위한 노력이 부족하단 겁니다.
19/06/03 11:10
노력을 요하는게 예술입니까?
예술은 절로 알고싶어지게 만드는 겁니다. 그리고 영화평론가가 20자평으로 예술작품을 쓰는건 아니잖습니까?
19/06/01 20:49
20자평은 관객들에게 영화를 볼지 말지 가이드하는... 그런 개념으로 받아들여야할거고.
그걸 떠나 한국 평론가든 이론가든 대부분이 폐급수준이라 제대로 된 영화 분석을 보는건 불가능합니다 이 쪽 일을 하지만 영화글 안 읽은지 10년이 넘어갑니다
19/06/01 20:50
표현하고자 하는 걸 짧게 표현하는게 길게 쓰는거보다
더 힘들지 않나요?? 전 예전에 리포트 쓸 때 1장 과 5장 중 골라서 제출하라해서 1장으로 하려다 도저히 압축이 안되서 5장으로 냈던 경험이 있거든요. 그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을 20자 내외로 표현하려면.... 어마무시하게 힘들 거 같아요. 단순하게 노잼 꿀잼 이런데 아니라면요
19/06/01 20:52
저는 다 알겠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만 더 쉽게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영화가 어렵다고 덩달아 평론까지 더 어려워보이게 노력 할 이유가? 예전에 들은 격언 중 하나가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틀리지 않으면서 쉽게 설명하기 위해선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지식과 그걸 설명가능한 소통능력이 있어야한다는 뉘앙스였어요. 평론가는 지식이 있고 그걸 잘 풀어서 쓰는게 가능한 직업이니 좀만 쉽게 좀 써주세요
19/06/01 21:16
어디서 본 글인데요. '어떤걸 이해했다는 것은 그것을 7살짜리 아이에게 설명했을때 7살짜리 아이가 이를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7살짜리 아이가 알아듣지 못하면 그건 그것을 진정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라는 문구와 비슷한 문구를 본 적 있는데.. 어떠한 것을 다른사람에게 소개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를 명심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19/06/01 22:59
7살 짜리에게 양자역학을 설명할 수 있다면 그건 사기꾼이다... 같은 말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능한 영역이랑 아닌 영역이 있는 거죠.
19/06/01 21:20
평론가는 단순 리뷰어가 아니라 영화를 평하고 논하는 사람이고 그거도 창작의 일종이라 쉽게 쓰는거는 선택사항이지 필수사항은 아니죠. 소설가한테 소설 쉽게 써달라는거 하고 다를바가 없는듯..
단순 리뷰어들은 영화소개 쉽게 쓰죠.
19/06/01 21:13
근데 로저 이버트 같은 평론가도 있고 하스미 시게히코같은 평론가도 있는데 하스미 시게히코 평론보면 다들 기절하겠네요.
이런 다양한 평론가들이 영화를 더 발전시키고 영화에 대한 담론을 풍부하게 만드는데 왜 요즘에 영화평론가들 못잡아먹어서 안달인지 이해가 안가긴하네요. 비록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영화 평론가가 몇없는거와 상관없이 리뷰어하고 영화평론가를 혼동하면 안되죠. 원글도 보면 영화 평론보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얘기해줘서 영화에 더 흥미를 가지게 해달라고 하는데 그런거는 영화기자들이 해야할일이지 평론가가 할일는 아닐듯하네요. 예전에 감독과의.대화시간에 너 영화는.너무 상징 이런게 많아서 어렵다 좀 쉽게 만들생각 없느냐 뭐 이런 류의 질문을 했다는 사람이 떠오르네요.
19/06/01 22:11
직조는 인문학 안 접해봐도 사실 접할 기회가 매우 많죠.. 의외로 서브컬처 같은 데서도 쓰는 단어고, 고전 소설에서도 간간히 보였던 기억이 있네요.
19/06/01 21:32
이동진님이 문화에는 허영이 필요하다고 하신적이 있지요.
허영이 없다면 편리하겠지만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고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말이죠. 여러운걸 쉽게 설명해주는 사람도 필요하겠지만 어려운 것을 어려운 것 그대로 해설해주는 사람도 필요하기 마련이겠죠
19/06/01 21:33
본인 취향이 아닌거죠. 그건 평론가 잘못이 아니구요.
<요즘같이 전문 유튜버도 많은데 굳이 평론가를 찾을 필요가 없죠> 이부분이 특히 어이가 없네요. 장르 영화 일절 안 보는 사람은 어떤 유튜버를 찾아가서 깊이 있는 평론을 들어야 하는거죠? 평론가들 곤조 있습니다. 한줄평 20자평 하고 싶어서 하는 평론가 없을껄요? 대중적이지 않지만 훌륭한 영화에 대한 깊이있는 평론은 인기가 없습니다. 안팔려요. 평론가들 맘에드는 족속들은 아니지만 존중해줘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얘네 영화 본 짬밥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들이에요. 아실만한 <판의미로>를 예를 들어볼까요? 00에 숨겨진의미, 00의 해석, 00 비하인드 이런건 쉽습니다. 어렵지 않아요. 근데 이런게 잘팔리죠. 그런데 어떤 평론가는 이런 화두를 던집니다. "빅토르 에리세<벌집의 정령>의 아나가 바라본 세상과 <판의미로>의 오필리아가 바라본세상" 글쓴분 취향은 아니겠지만 제가 좋아하는 종류의 영화 담론입니다. 영화로 밥먹고 산 짬밥 좀 있어야 나올 수 있는 화두 입니다. 70년대 영화거든요. 근데 이게 팔리겠어요? 안팔리죠. 사람들 안 읽어요. 대중적이지 않은겁니다. 대중적인 혹은 본인 취향이 아니라고 그 사람들이 잘 못하고 있는건 아니죠.
19/06/01 21:57
한국도 반지성주의의 시대가 온게 맞군요. 깊이 있는 담론을 '내가 이해 못해서' 금지시켜야한다는 주장이라던가, '말장난'이라는 한 마디로 평가한다던가.
19/06/01 22:08
20자평은 20자평이고 평론은 평론이죠. 20자평은 네이버나 씨네21같은 곳에서 간소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하는거고요. 님이 원하시는 비하인드 스토리나 여러 내용들에 대한 해석을 원하시면 평론가들 블로그나 평론가들이 나오는 리뷰 프로그램, 씨네마톡 등등 보거나 참여하면 무긍무진하게 그러한 해석이나 정보들을 얻을 수 있으니 그 쪽으로 알아보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19/06/01 22:12
뭐 굳이 없앨 필요까진 없는 것 같고. 20줄평이든 정식평론이든 굳이 평론가 타이틀 달고 있다고 무슨 큰 권위를 주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담당 기자 글도 마찬가지고. 그간 경력이나 짬밥이 어느정도 되던 간에 내가 봤을 때 똥글 싸는 평론가면 거르면 되고, 초짜 리뷰어라 해도 내가 봤을 때 가치있는 글을 썼다면 소비하면 되는거죠 머.
19/06/01 22:16
애초에 20자평은 매우 성긴 체입니다.
정말 큼지막한 물건만 거르라고 되어있는. 저도 길고 긴 평론, 짬밥 많이 먹은 사람이 각잡고 어렵더라도 읽다가 와..이런 세계가 있었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평론을 좋아합니다. 리뷰나 유튜버들은 궁금하긴 해도 그런 세상을 제게 느끼게 해주지는 못하죠.
19/06/01 22:17
명징은 한자를 안쓰는 시대니 明澄。明徵。 두 명징의 의미가 중첩적으로 쓰이겠다 싶습니다. 명징과 직조 2단어만 알면 이해할 수 있는 한줄 평론이고, 논란 덕에 검색러쉬로 국민어휘량에 2개가 늘었다면 그것도 간접적인 밥값을 한 것이라 봅니다.
평론가 집단의 기본적인 쓸모는 자신과 비슷한 취향의 평론가를 찾아내어 그를 정찰병으로 쓰는 것이라 봅니다. 이들은 직업적으로 업계 작품을 가능한 많이 보고 자기들끼리도 떠듭니다. 반면 개인에게 오늘날의 세상은 소화불가한 컨텐츠 대홍수죠. 이런 이유에서 한줄평의 쓸모도 성립할 겁니다. 한줄 정도는 눈 깜작하면 읽을 테니까. 신뢰하는 평론가가 있다면 관람후 한줄평 이상도 찾아볼 것이고 그리하다 이론이 생기면 다른 평론가의 글도 읽겠죠. 영화계 한줄평 같은 시스템은 다른 업계에도 확장될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계의 한줄평도 거기에 링크 걸어서 각잡힌 평론으로 연결해줄 필요가 있고요
19/06/01 22:17
평론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이니 안 맞으면 안 보면 된다고 봅니다.
다만, 글로 먹고 사는 사람이라면 - 소설가든, 평론가든, 기자든 - 보다 더 많은 단어를 사용해서 언중들에게 표현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같은 뜻이어도 약간의 뉘앙스가 다른 단어들이 있으니까요. 더 많은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더 정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도 있을 뿐 아니라 글을 읽을 때에 다양한 단어로 인한 문학적인 즐거움도 느낄 수 있구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번에 유게에 올라왔던 [명징]이라는 단어도 한자어 풀이로는 [깨끗하고 맑다] 라는 뜻이지만 실제 사용례는 어떤 사실이나 개념을 명확하게 깨닫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저는 명징이라는 단어에서 무언가 쨍한 느낌도 받는 편이구요. 그래서 전 그 20자평을 통해서 주제의식이 쨍할 정도로 명확하게 드러난 영화구나 라는 평을 읽게 된 거죠.
19/06/01 22:25
20자평으로 예술을 할 거 같으면 차라리 오언절구를 기똥차게 써내면 그 수준은 인정을 할텐데 지금은 대단한 예술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중들에게 효과적인 가이드도 못해주는 어정쩡한 상태 같습니다. 20자평을 봤을 때 영화가 어떨지 진짜 감이 오는 분 있으신가요? 차라리 '평식이형 7점줬다'로 대표되는 별점이 그나마 쓸모있지 20자평은 이도저도 아닌거 같아요.
19/06/02 02:32
20자평은 예술이 아닙니다. 책의 책날개에 붙는 한줄 평 같은 거에요. 책의 책날개에 붙는 평가를 가지고 현학적이다 나 이해못하니 쓸모 없다 와 같은 말 안하잖아요.
평론가의 진짜 예술(?)은 칼럼이나 전문 잡지 기고문에서 드러납니다. 그게 필요한 사람이 있는 거고요. 대중이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역사학자가 쓸모없는 게 아니고, 물리법칙에 관심이 없다고 물리학자가 쓸모없는게 아니에요. 대중이 최신 역사학이나 물리이론을 알면 좋기야 하겠죠. 하지만 역사학이나 물리이론을 대중에 잘 설명하지 못한다고 역사학자나 물리학자가 필요없는게 아니잖아요.
19/06/01 22:45
생산능력없이 평가질만 해내는 사람들이
생산자들이 나름 열심히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서 한문장으로 틱 던져놓고 잘난체하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은 거죠. 특별히 이상한 건 아닙니다. 이른바 존문가들이 가득한 세상에서 별 수준차이도 없어보이는 건 맞으니까... 그렇다고 현학적 인문학용어들과 그럴듯한 사람들의 발언을 이것저것 인용해서 뭔가 대단하게 있는 척 글을 써대본들 어차리 관객 입장에선 재밌다 재미없다 둘 중에 하나일 뿐이죠. 주입식으로 재밌음, 괜찮음을 강요당한 채 보게 되면 반감만 커지기도 하고... 평가에 대한 대중민주주의(?)가 가능해진 상황에서 몇몇 평론가 딱지를 단 사람들이 떠들어봤자 뭐 대단한 권위가 되겠습니까. 그냥 본인의 주장에 맞고, 필요할때 끌어다쓰는 불쏘시개일 뿐이지. 때로는 조작이 이루어질수 있다고 해도 대체적으로는 유저평가가 메타 크리틱보다 대중 취향을 더 잘 반영하는데요.
19/06/01 22:54
아이러니하네요. 하긴 나름 고민하고 지식을 동원해서 녹여낸 평론에 대해서 그래서 재밌는지 재미없는지 잘난척 하지말고 알기쉽게 그것만 말하라고 윽박지르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긴 하죠...
반지성주의라는 말.. '너네 멍청함' 같은 말로 들려서 별로 좋아하는 단어는 아닌데 이런 트렌드를 표현할 다른 좋은 말이 떠오르지 않네요.
19/06/01 23:28
평론가가 나름 고민하고 지식을 동원해서 쓴 글이라고 그게 꼭 잘 쓴 글이라는 법은 없죠. 숙고는 했지만 전달력, 좀 더 직접적으로는 재능이 없어서 못 쓴 글을 썼을 수도 있고, 많이 생각은 했지만 부족한 인사이트를 가졌을 수도 있고, 극복하기 힘든 아집이 있을 수도 있죠. 이게 반지성주의 소리까지 들으려면 '평론가들이 의심의 여지없이 확실히 잘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의 여지가 없어야 하는데 일단 이점을 완전히 인정받는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면 또 모르겠는데 상업영화(보통 사람들이 보통 볼법한)에서 굳이 대중이 평론가에게 고등한 위치를 주고 권위를 부여해줄 현저한 이유가 있을까요-_-a
물론 개인의 자유가 있으니 평론가, 리뷰어가 굳이 대중들이 편하게 이해할 법한 글쓰기를 할 의무는 없겠지만, 그게 자신의 글밥행위에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건 감수해야겠죠. 위에 황교익 씨 예를 드셨는데, 저는 본질적으로 그 분이 '나는 대중인 너희를 겁나 깔보고 싶지만 그런 나에게 너희는 명예,지위,돈(=강연료, 광고)을 줘야한다'는 스탠스를 취한 점도 몰락에 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거 치고는 전문가로서 디테일도 제법 부족하셨던게 더 불을 지폈고. 저는 영화 쪽에서 대중들이 평론가, 전문가에게 가지는 위화감과 불쾌감 역시 근본적으로는 크게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네요.
19/06/01 23:43
저 역시 평론가들이 굳이 남들 위에 서야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써주신 논리에는 별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제가 말하는 반지성주의는 태도의 문제지 평론가들이 맞는 말만 하냐 틀리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기서 평론가들의 무결성 여부가 왜 등장하는지 잘 이해가 안됩니다ㅠ 황교익도 헛소리 머신이고 이상한 소리 하는 평론가들 당연히 널렸죠.. 그렇다고 이해 못한 말들을 죄다 현학적인 헛소리로 치부하고 반감부터 갖는건 반지성주의죠.
19/06/02 00:07
반지성주의라는 말이 성립하려면 비판먹는 그쪽이 진짜 레알로 지성인가. 대중입장에서 그정도로 인정을 할만한 존재인가, 그렇다고 한다면 그 지성이 정말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충분히 노력했는가. 그거부터 생각해볼 부분이라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저는 이해못할 말에 반감부터 갖는 건 인간으로서 매우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굳이 반지성주의씩이나 되는 단어로 표현될 정도의 감정은 아니라고 봐요. 외려 무턱대고 믿고 신봉하는 것보단 이쪽이 더 건전하다고도 할 수 있겠죠. 물론 반감 자체가 일종의 신앙화되는 건 그거대로 문제겠습니다만.(아마 조유리님이 말씀하시는 건 이쪽이 아닐까 싶긴 합니다) 얼마전에 넷플릭스에서 평면 지구론을 믿는 분들 다큐를 봤는데, 오히려 다 보고나니 그분들이 반지성적이다-라는 느낌이 잘 안 들더군요. 외려 설명을 잘 해야하는 쪽이 불친절하고 오만했고, 무능했고, 지성으로서 결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평면지구 커뮤니티 내적으로도 문제가 많긴 했지만) 이 다큐에서 느꼈던 걸 영화판에도 나름 적용시켜서 생각하다보니 이런 말이 나오게 됐네요.
19/06/02 02:52
진화론이 아닌 창조론이 왜 틀렸는지 설명해도 이해못하는건 진화론자의 잘못이 아니라 이해를 거부하는 사람들의 잘못입니다.
창조론자 설득 못한다고 진화론자가 불친절하고 오만하고 무능하고 지성으로서 결함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혹은 님이 일베나 메갈을 설득 못한다고 님이 불친절하고 무능하고 오만하고 지성으로서 결함이 있는것도 아니에요 그냥 내가 이해못하는 말은 쓸모없다고 하는 사람이 반지성주의인 거에요. 영화 평론가가 자기와 맞지 않을 수는 있는데, 영화평론가가 자신에게 너 이거 안보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하는 것도 아닌데 왜 자신이 이해못한다고 쓸모없고 무능하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19/06/02 13:10
'글'이라는것도 생산품이고 평론가나 작가들이 열심히 만들어낸 결과물이죠..
정말로 생산능력없이 평가질만 해대는건 오히려 평론가들을 까는 네티즌들이고요.
19/06/01 22:47
애초에 20자평은 뭐 대단한게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평론중에 제일 직관적인게 점수 평점인데 그중에 요새 대표적인게 별점평점이고
별점만 띡 올리기는 뭔가 허전하니까 그냥 한줄평으로 대충 근거를 제시하는것에 불과하죠
19/06/01 23:40
평론가들도 별점/20자평/한줄평 싫어합니다. 그런데 20자평에 “존잼.”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줄이려고 한자어 쓰고 그러면 현학적이라고 하고요. 힘들거에요.
19/06/01 23:47
사실 20자나 한줄에 대단한 무언가를 녹일 수준이면 정말 대단한 내공이죠. 대충 어떻구나 대강대강 알려주는 게 한계인 건 지극히 당연합니다.
19/06/02 02:20
게다가 좋은 영화거나 아예 망작이라든가 뭐 특별한 거리가 있어야 뭘 녹일 거리라도 있지, 애매한 영화에 20자로 뭐라고 합니까..
우리도 소개팅 시켜줄때 평범한 보통 사람 소개시켜주는게 더 힘든거 아실 분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네요.
19/06/02 12:32
의견은 낼수있으나 의견에 대한 근거를 적을수없는 반쪽짜리 쭉정이글이죠. 저도 20자평 싫어합니다.
제대로 된 의견이나 필력을 보고싶으면 제대로된 평론을 봐야죠.
19/06/02 02:47
여기 게임사이트죠. 게임 해설가 왜 필요해요? 비 게이머들은 알아듣지도 못하는 거 가지고 혼자 흥분하고 난리 부르스인데. 이때 점멸을 쓴게 왜 중요한지 왜 이런 픽밴을 했는지 뭐가 중요합니까. 스타에서 초반의 사소한 빌드 차이로 어떤 전략인지 설명해주는 게 뭐가 중요합니까. 그냥 잘하는 사람이 이기고 못하는 사람이 질텐데.
게임 해설가가 그걸 설명해주고 알고 보면 더 재밌으니까 필요한거죠. 그런데 일반인들이 게임보는데 소리만 지르니 시끄럽고 방해만 된다. 별 관심도 없는 최근 메타와 트렌드 줄줄 읊는 게임 방송 해설가 쓸모없다. 라고 하면 뭐라 반응할 거에요? 영화 평론가도 똑같습니다. 영화의 미장센이나 구성, 장르적 관습, 숨겨진 포인트 및 화면 비율이 나타내는 의미.. 그런거 관심 없는 사람 많은 거 알지요. 하지만 평론가의 대상은 그런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화면 비율을 보며 이게 어느 시대의 비율인지 알려주면 감탄하는 사람들. 매트릭스의 불렛 타임이 왜 혁신적인지. 등등을 알려주면 감탄하는 사람들을 위한 설명이에요. 자기가 관심없으면 그냥 꼰대질 하지 말고 내 취향이 아닌가 보다 하고 가세요. 괜히 그거에 관심있는 사람들 이상한 사람 만들지 말고요. 자기들이 좋아하는 취미 무쓸모다-게임은 질병이고 덕질은 호갱이며 술담배는 인체에 무해하니 당장 끊어라-라고 하면 개꼰대라고 거품 물 사람들이 자기가 관심없는 거에 대해선 내가 이해못하니 왜 하냐 하는 개꼰대짓 하는거 되게 어이없네요.
19/06/02 03:37
평론이란 작품을 평가하는 글이지, 소비자들의 작품 감상을 돕기 위한 설명서나 해설집이 아닙니다. 대중이 후자의 글을 원하고, 그런 글을 써 달라고 말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는 일이지만, '평론'에 그런 기능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화면이 보고 싶으면 TV를 틀어야지, 라디오를 켜놓고는 화면이 안 나온다고 까면 어떡합니까.
게다가 글이 어려워서 내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비난하는 건 반지성주의에 지나지 않죠. 쉽게 쓰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만, 대체 어디까지 쉬워져야 할까요? 기준이 뭘까요? 결국 '내가 알아볼 만큼'이 기준 아닙니까? 고속도로에서 나보다 빨리 가면 50년 먼저 갈 정신나간 것들이라 욕하고, 나보다 느리게 가면 사고유발자 굼벵이라 비웃는 것과 뭐가 다릅니까. 현재 전혀 쓰이지 않는 고어를 갖다 쓴 것도 아니고, 신문에도 가끔 나오는 단어들인 '명징', '직조' 같은 단어가 논란이 된다는 것 자체가 참 안타깝습니다.
19/06/02 07:21
다른 분들 의견 잘 봤습니다. 제가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달라고 한 건 다는 아니더라도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이나 제작연도,사회상과의 연관성을 어느 정도는 보여달라는 것이었습니다.평론가가 기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현학적인 단어를 써서 작품 내적인 면만 설명하기보다는 외적인 면 설명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실제로 gv나 라이브톡에서도 그렇게 하는 경우 많고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니까요. 제 요점은 평론도 결국 대중들이 있어야 살 수 있으니까 대중과 가깝게 다가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좋은 말씀들 모두 감사합니다.
19/06/02 11:57
지인 중 틈나는대로 책 사서 읽는 분이 있습니다. 독서량이 어머어마하죠. 취미로서의 독서 수준은 이미 넘어선 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분께 책 고르는 법을 여쭈었더니 자기도 고등학생 땐 교보문고나 영풍문고 가서 베스트셀러 위주로 샀고, 책에 둘러진 띠지나 머릿말에서 뭔가 감이 오면 샀고, 전공 분야와 관련 있다 싶으면 샀고... 책 고르는 특별한 비법은 없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산 책 중에는 물론 좋은 작품도 있지만, 잘못 골라서 망한(...) 책도 있고, 제목이나 누군가의 추천(이 책 쩔어!)에 낚인 책도 여러 권 있다고 하셨어요.
'안목'은 그렇게 기르는 거라 하셨습니다. 누군가 추천해 주는 책을 살 수도 있지만, 결국 자신만의 안목을 쌓기 위해서는 스스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영화평을 읽는다는 건 결국 전문가들과 나의 안목을 견주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그 과정 중에 누군가의 평이 마음에 들 수도 있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를 수도 있고, 이해는 되는데 그게 그렇게 중요한 요소였나 싶었다가 나중에 아하~ 감탄할 수도 있고, 읽을 땐 좋았는데 돌이켜보니 고급스러운 헛소리였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생깁니다. 영화평이 아니라해도 누군가의 생각을 접하는 것은 이렇게 다양한 반응이 일어난 다는 거, 다 아실 줄로 압니다. 하물며 20자 평이나 별점 리뷰는, 창작물에 대한 전문가의 간단한 술회입니다. 당연히 모범 답안이 아니며 전문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방향으로 우루루 달려갈 필요 역시 없습니다. 작품에 대해 대략적인 감을 잡거나 감상 후 자신의 느낌과 견주는 역할을 할 뿐,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으며, 나와 다르다 해서 굳이 '분노'할 이유 역시 없습니다. 당신은 이렇게 생각했군요. 하지만 나는 저렇게 생각합니다. 끝. 심플한 거예요. 물론 아무리 봐도 헛소리 같아서 몇 마디 반박하는 건 자유지만, 지나치게 열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렇게 영화에 대한 안목을 높이는 거 아닐까요? 제 지인이 책을 살 때, 여기저기 낚였던 시행착오 끝에 자신만의 장서를 구축하는 것처럼요.
19/06/02 12:31
제 생각에도 20자평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론가가 필요없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공감 못하겠네요.
평론가들은 작품을 더 이해하기 쉽게해주고 작품속의 숨겨진 의미를 찾게해주는 역할을 하죠. 갈수록 작품들은 복잡해지고 감독들은 많은 장치를 숨겨넣어요. 그냥보면 단순히 멋지지만, 알고보면 더더욱 고져스한 장치들을 말이죠.. 그거를 찾아내주는게 평론가에요. 왜냐하면 그거를 감독입으로 직접 말하면 진짜 너무 없어보이는데 평론가가 찾아주면 진짜로 까리하거든요. 이번에 파이어난 주제인 기생충만 봐도 [반지하]라는 소재를 써서 우리나라의 빈부격차를 보여주려했다. 라는 얘기를 봉준호가 직접하면 '아 그런 설정이구나'하는데 이동진이 하면 '아 반지하에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역시 봉준호' 이렇게 되는거죠 (이번에는 봉준호가 직접했습니다만) 평론가가 없어지면 어떻게 되냐고요? 산이의 [페미니스트]처럼 본인의 의도를 한줄한줄 구차하게 sns로 설명해야하는 추잡의 시대가 도래하게 되겠죠.....
19/06/03 00:09
그런면에서 라스트 제다이는 평론에서는 전환기적인 작품이지요.
이 이후로 평론가라는 직업의 아우라가 완전히 사라졌어요. 저도 라떼는 호스에서 씨네 21좀 사 본 사람인데 진짜 이 이후로 부기영화만을 평론가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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