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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2/07 08:36:04
Name 오리아나
Subject [일반] L 코믹스 해외 수익 미정산 관련 이야기.
http://blog.naver.com/phm526/221156294140
이 글을 보신 분도 계실 겁니다. PGR에서도 유머 게시판에 올라왔던 걸로 기억하고 자유 게시판에서도 이야기가 되었었죠.
긴 글이니 내용을 요약해 보면(혹 잘못 요약될 수도 있으니 원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1. L 코믹스에서 '월한강천록'이라는 만화를 연재하던 회색이라는 작가가 있음.
2. L 코믹스를 통해 중국쪽에 작품 연재가 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연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음을 깨달음.
3. 연재 상황을 확인함과 동시에 그동안 해외 수익이 제대로 정산되지 않는 이유를 질문함.
4. 한참 동안을 L 코믹스 쪽에서 제대로 된 답변을 못 받았고, 유통사에 해외 문의까지 해 보니 그쪽은 제대로 정산을 했다는 반응.
5. L 코믹스에 확인하려 했지만 제대로 된 대답을 듣지 못했을 뿐더러 연락도 제대로 받지 않음.
6. 독촉 후에 정산을 받은 다음 계약을 해지함.
7. 그런데 나에 대한 루머가 퍼지고 있고, L 코믹스 쪽은 해외 진출의 성과를 자랑하고 있음.
8. L 코믹스 니들 그르지 마라. 거기랑 계약하려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을 것임.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물론 작가쪽의 일방적인 주장이고, 이런 트러블은 사실 업계에서 그리 드물지 않지요(..). 창작업이라는 게 특성상 작가와 회사 서로가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는 건 매우 흔한(..) 일이기도 하구요. 지금은 아닙니다만 작가와 출판사 양쪽에 어느 정도 연이 있었던 입장이다 보니, 이런 이슈에서는
양쪽 다 어쩔 수 없다 싶은 부분과 말이 되냐 싶은 부분이 섞이는 걸 흔히 보고요.
그래서 이 시점까지 L 코믹스와 연결된 이런저런 사건들에 대해서는 'L 코믹스가 욕 먹을 짓한 건 맞는데, 작가들도 이슈 제기할 때 좀 더 주의하지 않으면 도리어 자폭하는 꼴이 되지 않을까' 정도 생각이었습니다. 이 사건의 경우는 그나마 나아서, 정산은 이미 끝났다니 출판사 쪽에도 뭔가 사유가 있었고 주장 엇갈리면서 서로 닭 보듯 하는 식으로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그런데 어제 L 코믹스에서 저 사건에 대한 해명문을 내놓았는데, 그 해명문이…… 너무 기가 찹니다.

내용은 http://www.webtooninsight.co.kr/Forum/Content/4696 에서 확인하실 수 있는데,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0. 현재 정산은 다 완료되었다. 2014년 진출 당시 에이전시를 통해 각종 플랫폼 다수에 연재하느라 정산이 오래 걸렸다. 올해 가을에 정산 완료됨. 올해 봄부터는 에이전시 통하지 않고 레진이 직접 계약하고 있다.
1. 2015년 7월 1차 정산이 이루어진 후 에이전시와 커뮤니케이션이 명확하지 않았다.
2. 정산 지연된 2015년 6월~2017년 7월까지의 내용은 2017년 8월 최종 정산을 위해 정산 자료를 재요청했다. / [주석 - 작가가 연재는 중단중이고 고료는 못 받았다고 확인해 달라고 요청한 게 2017년 8월 18일입니다.]
3. 중국에는 플랫폼이 자리 잡기 전이라 영 팔리지 않았다. [3년간 수익이 한국 수익의 0.2%밖에 안 된다]. [작가가 연락을 너무 많이 해서 정상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고 담당 PD는 힘들어서 휴직까지 했다].


일단 사실 관계만 놓고 말하자면, 작가가 주장한 내용은 하나만 빼면 모두 사실이라는 게 됩니다. 상충하는 부분도 '에이전시에 문의해 봤더니 그쪽은 다 정산했다고 말했음'이라는 부분이라서, 사실이 아니더라도 작가가 거짓말 했다거나 한 건 아니고요. 에이전시는 그렇게 말했지만 실제론 레진이 돈을 못 받았을 수 있는 거죠.(레진 주장이 사실이라면 '돈도 못 받으면서 대체 왜 원고는 꼬박꼬박 넘겨 줬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과정 거르고 확실한 사실은 이렇습니다.

2014년 진출해서 2015년 7월에 1차 정산을 한 이후 2017년 8월에 이르기까지 정산이 되지 않았다. 그해 1월에 작가가 '연재 왜 안 되나요?' 하고 물어보는 등 중국 상황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실제로는 여러가지 세부 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자책의 경우 워낙 소량만 팔리는 경우가 있다보니 '일정 금액 이하는 정산하지 않는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넣기도 해요.(다만 그 경우에도 '최소 1년에 1회는 정산한다'는 등의 내용이 붙는 게 일반적입니다) 당사자들끼리도 착각하거나 그러는데 그런 복잡한 사정을 부외자가 어찌 알겠습니까.
문제는 저 3번의 내용입니다. 제가 왜곡해서 요약한 게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원문을 그대로 붙여보겠습니다.

[회색 작가님의 <월한강천록>은 레진코믹스에서 해당 장르 최고 인기작품이었고 레진코믹스에서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여 좋은 성과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현지 플랫폼의 수익모델이 정착되기 전 진출하여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 대비 극히 미미한 수준의 수익이 발생하였습니다. 실제 중국에서 3년 동안 발생한 작가님의 수익이 같은 기간 한국에서 발생한 수익의 약 0.2% 수준에 그쳤습니다.
수익금액이 작았던 만큼 재무팀에서 최종 정산자료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하고 설명드려야만 작가님도 오해 없이 정산내역을 이해하실 수 있기에 재무팀에서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님과는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수 십 차례의 전화 통화와 세 차례에 걸친 미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담당PD, 재무팀, 법무팀, 홍보팀 등 많은 회사 임직원이 작가님의 전화와 미팅에 응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다만 시간을 가리지 않고 몇 십번에 걸쳐 담당PD 및 유관부서 등에 전화를 주셨기 때문에 정상적인 대응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담당PD는 계속되는 전화에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맞게 되었고 실제 휴직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임직원도 가정이 있고 최소한 보장받아야 할 사생활이 있기에 전화를 안받은 것이 아니고 모든 전화를 다 받을 수는 없었던 상황이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게 자사에서 직접 내놓은 해명문입니다.
해명문이라고 쓰면서 [거 중국에선 잘 안 팔렸어요. 그 사람이 한국에서 100만원 번다면 중국에선 2천원이었음]이란 소리를 하고 있는데, 대체 이게 왜 들어가는 걸까요. 금액이 얼마든 제때 정산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2년 간이나 에이전시랑 연락이 제대로 안 되었고 수익도 그 모양이었다면 당연히 그 이전에 작가에게 설명을 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가장 당혹스러웠던 건 [작가가 연락을 너무 많이 해서 정상적으로 대응할 수 없었다. 담당 PD는 힘들어서 휴직했다. 회사 임직원도 사생활이 있기에 모든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부분입니다. 받아야 할 돈을 제대로 못 받고, 납득할 만한 해명도 못 받아서 연락을 하는 사람에게 잘못이 있다니 너무 당황스럽죠. 보이지 않는 내역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작가가 그때 공개한 발신 내역은 오후 12시~1시였는데……. 아무리 그래도 작가가 무슨 전문 추심원처럼 가는 곳마다 쫓아다니면서 담당 PD를 협박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휴직한 게 왜 작가 탓이 되는 걸까요.




너무 당황스러워서 좀 길어졌는데, 3줄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1. 잠깐 이슈가 되었던 L 코믹스의 2년간 해외 수익금 미정산은 사실입니다.
2. 올해 8월에는 다 정산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주 적은 금액이지만.
3. L 코믹스 관련되어 각종 이슈가 많은데, 이건 하나하나 구분해서 살펴야 하겠습니다만 분명한 건 하나 있습니다. 이 해명문(?)이 책임자의 컨펌을 받고 공식 입장으로 뿌려진 걸 보니, 앞으로도 그런 이슈가 줄어들 가능성은 아득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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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07 08:48
수정 아이콘
레읍읍이 레읍읍했다는 소리가 크크
진인환
17/12/07 08:50
수정 아이콘
웹툰 자까님들 문제는 이거랑 별개죠. 받을 돈 못받았으면 당연히 회사잘못인데 자까님들 까다가 이것도 쉴드치는 사람들을 봐서..
오리아나
17/12/07 08:54
수정 아이콘
작가들 언행 때문에 독자들에게 까이고, 또 작가들에게 까이기를 1년 넘게 하고 있으니 안쪽은 참 정신 없겠다 싶긴 합니다. 사실 이 건은 해외 진출한다고 기분 내 놓고 수익 별로 안 나오니 걍 관성으로 하던 대로 두면서 잊고 있었을 가능성이 커 보여서 걍 뭥미 하고 말 일인데, 해명문이라고 올라온 게 너무 당혹스러워서…….
17/12/07 08:52
수정 아이콘
근데 본문에 레진이라고 다 나오는데 L코믹스라니...
오리아나
17/12/07 08:54
수정 아이콘
앗, 그 생각을 못했네요 orz 무익한 노력을 했다…….
17/12/07 09:00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안주면 헬조선 한거죠 뭐..
YORDLE ONE
17/12/07 09:24
수정 아이콘
그냥 동호회네요
아라가키
17/12/07 09:37
수정 아이콘
해외에 한국 웹툰 많이 진출했는데 다 저런식인가 (..)
17/12/07 09:45
수정 아이콘
회사의 대표이사도 나름 인터넷계에서 알려진 분이고, 알게모르게 저곳과 엮인 분도 이곳 혹은 옆동네에 계시고..

회사의 기술책임자도 업계에서 유명하신 분이라 투자유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근데 그 투자자들이 이걸 보면 얼마나 그들에 대한 신뢰를 할지 의문이 드는 내용입니다.

일단 해당 작가분 원문은 어제 아침 출근길에 전부 읽어봤었는데...그에 대한 해명문이 .... 그저 안타깝네요.

에이전시가 일을 대충했으면, 그렇게 계약을 해서 제대로 내역정리를 못한 계약담당자가 혼나야 할 문제이고. 정산이 제대로 안되거나 집계가 밀렸으면 역시 내역정리를 제대로 못한 관련 부서가 혼나야 할 문제인데, 정산이 끝났는데 뭔 말이... 그냥 미안하게 됐다 하면 될 문제 아니었을까 싶군요.

내부 상태가 생각보다 안좋다는걸 대외적으로 공표한 셈이니 나름 자업자득이겠습니다...
세츠나
17/12/07 09:56
수정 아이콘
작가보단 회사가 문제네...
피카츄백만볼트
17/12/07 10:01
수정 아이콘
예전 관련 글에서도 항상 달았던 댓글이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다른걸 다 떠나서 줄 돈 안준거면 끝난겁니다. 거기에 무슨 연락이 너무 많다~ 금액이 그리 크지 않다~ 뭐 이런 잡소리 필요 없어요.
스덕선생
17/12/07 10:14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어떤 미사여구로도 채무관계를 포장할 순 없죠.
유리한
17/12/07 10:24
수정 아이콘
지각비(라고 잘못 이름붙인 지체상금)은 레진편을 들어주고 있었는데, 이건 절대 실드불가네요..
오리아나
17/12/07 14:13
수정 아이콘
지각비 건은 어쨌든 별개의 사안이라고 봅니다만(결국 독자에게 제 시간에 전달되기 위해서는 마감이 필요하고, 그 마감을 지키도록 독려/독촉할 필요는 있으니), 문제는 그 지각비를 받아가는 쪽에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안 하고 있었으니...
최종병기캐리어
17/12/07 10:43
수정 아이콘
N이랑 L에 연재중인데 L쪽 고료가 적다보니 지각 좀 하겠습니다. 독촉 전화하지 마세요. 저도 사생활이 있습니다.

이러면 지각료 안내도 되겠네요.
고타마 싯다르타
17/12/07 10:51
수정 아이콘
담당직원이 스트레스로 휴직했다는게 회사는 적당히 둘러다라고 하고 작가는 해명을 납득못하겠다고 하니 중간에 끼어서 이도저도 못하니 저런게 아닌가 싶어요.

돈못준다는걸 설명하는게 참 힘들텐데 직원도 정산해줘야 하는건 아는데 회사는 안된다고 할테니
독수리가아니라닭
17/12/07 11:36
수정 아이콘
그나저나 일본웹 돌아다니다 보면 가끔 레진 일본쪽 배너광고가 걸릴 때가 있는데 왠전 응응만화 사이트처럼 만들어놨더군요
-안군-
17/12/07 11:39
수정 아이콘
그건 초창기 우리나라 광고도...;;
17/12/07 12:18
수정 아이콘
지금 한국에서 광고할때도 그런거 위주로 광고 자주 나옵니다
미사쯔모
17/12/07 11:43
수정 아이콘
중국 진출해서 돈 못받고 계약상은 갑의 위치나 현실은 을의 위치가 되는 경우가 많죠.

기업 입장에서는 성과를 포장해야 하니 중국에서 돈 때이고 있다고 밝힐 수도 없고 또 중국에 일 끓길까봐 못해먹겠다 큰소리로 말하기도 두렵고 그럴수도 있는 것이죠.

하여튼 돈 안주고 버티는 중국 기업이 있으면 우리나라 기업입장에서는 어찌할 방법이 없으며 그런 기업이 한 둘이 아니죠.
오리아나
17/12/07 14:15
수정 아이콘
중국에서만 그럴까 싶기도 합니다. 일본쪽에서 한국에 책 낼 때 되게 까탈스럽게 구는데, 저런 사례들 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빡치는 건 어쨌든 간에)
Zoya Yaschenko
17/12/07 11:53
수정 아이콘
어떤 업체든 돈 밀리면 독촉 받는건 당연한건데...
17/12/07 12:20
수정 아이콘
지들이 비정상적으로 하고 있으니 정상대응을 못한거지 전화때매 못한척하고 있네요.
평양냉면
17/12/07 17:58
수정 아이콘
전화 수십통에 휴직시켜주나요? 띠용
오리아나
17/12/07 21:37
수정 아이콘
크... 그러고보니 당연히 부득이한 업무 사정으로 인한 휴직이라 유급 처리 정도는 해 주었겠군요.
영원한초보
17/12/07 20:30
수정 아이콘
L 때문에 윗글 댓글인 줄 알고 pgr에 이런 기능 없는데?하고 클릭했습니다.
오리아나
17/12/07 21:38
수정 아이콘
레진이라고 썼다가 L이라고 고치기를 여러번 했는데 너무 뻘짓이었네요.
Faker Senpai
17/12/08 09:58
수정 아이콘
저도 해외고 레진처음 나왔을때부터 일터지기전까지 신용카드랑 구글 페이로 코인충전 제법 했는데 헐...
요걸 정산을 안해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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