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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03 11:33
이런 영화에서 중간에 관객들에게서 웃음이 나오는건 유머라 웃은게 아니라 비웃음이었겠죠
제가 봣던 곳에서는 한세네번의 웃음이.. (그거 가짜에요 폭탄 없어요 정도에서?) 그리고 이영화의 런닝타임은 한시간아닌가요 크크크
13/08/03 11:35
잘 읽었습니다. 제가 영화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랑 완벽히 일치하네요..
영화보는 내내 긴장되고 저를 쪼이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이게 뭐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중반부넘어서는 그냥 심드렁..하게 봤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템포, 호흡이 매우 빠른 영화는 그냥 쪼이는 맛에 보는거죠.
13/08/03 11:53
하정우 최고의 연기였다 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와 완전하게 달라요.
아직까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같은 연기는 해본적 없었는데 그 보편적인 연기가 소화가능해요. 이거 최민식이나 송강호의 연기와는 다른종류거든요. 그게 다 되는 사람 - 물론 이미지 문제도 있겠지만요 - 하정우 말고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리고 이 영화는 맥락을 버리고 더 큰 자극을 따라갑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장면을 가지고 정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평론가들은 사실 밥버러지 수준이에요. 이 영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평론가들 수준은 마치 추격자가 무능력한 공권력에 대한 분노라고 밖에 못읽는 평론가들 수준인거죠. 일반 관객들이야 뭐라 보든 상관없지만 평론가라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 하는건 수준미달인거죠. 차피 건물 뽀개는게 말이 안되기에 이 영화는 선을 그어놓고 계속해서 이 만화같은 세계(?)로 들어오게 유혹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더 큰 개연성을 가진다 한들 사람들이 유혹될까냐고 물어보면 전 아니라고 봅니다. 개연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여하면 영화가 원래 가지고 싶었던 라이브한 긴장감은 버려야 하거든요. 장르가 달라요 달라. 훨씬 잘만들긴 했지만 말 안되기는 폰부스도 마찬가지거든요.
13/08/04 14:25
배우의 연기에 대해선 보는 이들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은 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선방했다, 그리고 고생했다 정도였구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맥락을 버리고 더 큰 자극을 따라간 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봅니다. 장르를 떠나서, 어떤 영화든 맥락은 버려선 안된다고 보는 입장이라서요.
13/08/03 11:55
먼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나오고 싶었는데 같이간 사람 땜에 그러지도 못했고. 효과음? 이런게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13/08/03 12:01
동감입니다. 급박하게 막 흘러가는건 좋았는데(특히 경찰청장이 깝치다 바로 죽을때 좋았습니다.) 뭔가 너무 저항적인 메세지를 대놓고 넣을라 그래서 좀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마지막장면은 괜찮았던거 같아요. 전 부인 죽었다는 말, 검찰이 구속영장 발부했다는 말과 함께 스위치 누른다는건 뻔하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13/08/03 12:02
이 영화 홍보하느라 티비에 자주 나오는 하정우를 보면서 이 영화 보다도 도대체 뭔 영화를 찍고 있길래 저런 몰골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윤종빈 감독이랑 또 찍는군요.
13/08/04 14:27
저도 그런 의문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윤종빈 감독과 함께 사극영화 <군도>를 찍고 있더군요. 출연 배우진도 빵빵하구요.
윤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인데 어떻게 뽑힐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13/08/03 12:48
직구 원피치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경기를 보는 느낌입니다.
직구는 구속도 있고 호쾌한데,, 그게 타자들 눈에 익숙해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위력을 잃어요. 으레 그렇듯 점차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익숙해진 직구만도 못한 보여주기식 변화구 수준이라.... 마지막엔 이도저도 없이 찝찝하게 경기가 끝나고... 하정우씨는 선전하긴 했지만 맞는 배역은 아니었던거 같네요.
13/08/03 14:17
이런. 리뷰쓰고 있었는데 선수를 빼앗겼군요. 제 리뷰에 없는 부분을 쓰자면 전 하정우씨의 연기와 존재감에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거의 원톱 영화인데 영화 하나를 이렇게 혼자서 채울 수 있는 대체 배우가 떠오르지 않울 정도였네요. 그리고 이경영씨의 연기도 정말 좋더군요. 여기저기 조연으로 나오는 이경영씨의 연기는 볼 때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좀 더 비중이 높은 출연작을 기다려도 될 것 같아요
13/08/04 14:31
개인적으로 王天君님의 리뷰를 즐겨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로 잘 읽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하나의 영화에 다양한 리뷰가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바, 제 리뷰에 관계 없이 (영화가 겹치더라도) 꾸준히 리뷰 써주셨음 하네요.
13/08/04 20:13
같은 주제로 같은 내용의 글을 써도 될까 싶어서요. 저도 영원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차별점을 두고 리뷰를 다른 식으로 쓰게 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흐흐
13/08/03 14:24
안녕하세요
영원님의 연애 관련 글과 영화 리뷰 재밌게 보고 있는 1인입니다 혹시 영화 리뷰글 제목의 부제를 글 내용으로 넣어주시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부제 자체가 스포로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요 안 볼 영화면 상관없지만 보려고 했던 영화의 경우엔 하루종일 피지알에 사는 제가 글 제목을 피해가기도 어렵구요
13/08/04 14:39
안녕하세요, 발음기호님
우선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글에 대한 스포 문제는 처음으로 듣는 얘기라서 저도 댓글을 읽고 처음으로 고민을 해보게 됐네요. 예전에 쓴 글들을 제가 전부 검토해 보진 못한 관계로, 일단 이글, <더 테러 라이브> 리뷰 제목의 스포일러 성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긴장과 스릴을 얻고 맥락을 버리다'라는 한줄 평은 사실상, '영화의 긴장감은 높지만 이야기의 얼개가 어설프다' 라는 단순한 평이므로 스포일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리고 제목에 부제를 넣는 것 또한 저 나름의 글을 쓰는 스타일이자 고수하는 색깔이라는 점에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다만 스포일러 여부에 대한 제 생각 또한 제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므로, 앞으로는 제목 부제를 지을 때 발음기호님의 말씀을 참고하여서 스포일러성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3/08/03 14:51
만듦새가 후지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찌만 그냥 여름철 재미나게 볼만한 영화 정도? 그 정도인거 같습니다.
하정우의 연기는 특출난 데는 없었고 딱 글쓴이가 평하신 내용이 정확한것 같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열심히는 했죠 이경영은 요즘 영화 정말 많이 찍는데, 한결같이 드는 생각이 '어디에서 등장해도 밥값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13/08/03 15:05
이 영화도 설국 열차도 초반부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후반부까지 유지 못하는게 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둘 다 개연성은 안드로 간 수준이니 별 다른 첨언 안하려고 하는데 92년생이 폭탄으로 마포 대교를 팍! 거기에다가 상판만 사람 안다치게 분할해서 폭파를 팍! 마지막에 건물 해체를 각도 맞춰가면서 팍! 딱 생각한게 폰부스 따라하려다가 넘 비슷하면 안되니 아 모범시민을 좀 혼합해서 만들자! 입니다. 모범시민의 주인공은 스파이도 인정한 전략가이자 능력자이니 근다처도 더 테러 라이브는 군대나 다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가족사항 확인할때 MIT 폭탄제조학과 수석 입학 재학 중이라도 한 줄 적어두는게 덜 억지스러웠을 것 입니다. 솔직히 경찰청장 머리 날리는 것 보고 야 모범시민 판사 살해하는거 그냥 베꼈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설국도 더 테러 라이브도 지나치게 메세지를 보여줄려 하니 재미와 깨달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이냥저냥이 된 꼴입니다. 솔직히 두 작품다 기대이하라고 생각하고 더 테러 라이브가 좀 더 표값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조조로 볼껄.
13/08/03 23:39
근데 이영화가 그 초반에 아나운서 마이크에 폭탄 설치랑 경찰청장 이어폰에 폭탄은 어떻게 설명 가능한가요?
그래서 전 처음에 방송국 관계자인줄 알았거든요. 영화내용중에 방송국 관계자인게 나오나요? 그장면이 이해가 안가서
13/08/04 00:41
여자사람 친구랑 봤는데 진짜 긴장감은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구성에서 문제가 느껴지는 느낌이었고.. 정작 중요한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된것 같아서 안타깝더군요
13/08/04 17:18
제가 영화보고 느낀 점이 이 글을 보니까 명확해지네요
근데 확실히 이런 스피디한 영화는 말씀하신 맥락까지 다 가져가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이런 속도감 하나만으로도 올 여름 극장가에서 꽤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튼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추천 쾅!
13/08/04 21:17
하정우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하정우만을 믿고 간게 아쉬웠습니다. 쉽게 앞수를 읽을 수 있는 내용 또한 그랬구요.
개인적으론 경찰청장이 죽을 때의 긴장감이 최고조였고, 그 후로는 점점 텐션이 떨어지더군요. 인이어 폭탄이 가짜였다는 점과 테러범의 정체, 그리고 엔딩까지... 모두 생각대로 흘러 가서 도리어 놀랐습니다. 반대로 전 부인을 구하지 못한 부분은 의외였기에 이 시점에서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던 것 같아요. 말씀대로 초중반부의 긴장감과 조임(?)은 좋았는데 끝까지 가져가지 못해 엔딩이 허무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방송사 및 국장의 권한이 말도 안될 정도로 강했다는 것 부터 지적하고 싶지만 이런 건 신경쓰면 지는거겠죠? 그래도 나름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흐흐
13/08/04 22:37
불만(?)을 가지신 부분 하나도 공감이 안됩니다. 위아더월드 분위기인 댓글들도 당황스럽네요.
전혀 볼 생각/예정이 없던 작품인데 어제 새벽엔가 누군가 '더테러라이브 좋다더라 봐야겠다'남긴 트윗에 혹해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초반에 실소를 금치 못하다가 점점 몰입하고 마지막에 하정우님에게 반했습니다. 이 영화 아주 괜찮게 보신 분들도 많을 거에요. 이 글보고 영화보려다가 맘 접은 분들이 부디 없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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