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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03 11:27:05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리뷰] 더 테러 라이브(2013) - 긴장과 스릴을 얻고 맥락을 버리다 (스포있음)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리뷰] 더 테러 라이브(2013) - 긴장과 스릴을 얻고 맥락을 버리다



깔 거리가 많은 관계로 칭찬부터 하겠다.

이 영화, 요 근래 본 영화 중 긴장감과 스릴만큼은 최고 수준이다. 러닝타임이 어떻게 흐르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도가 강하고 관객을 강하게 쪼이는 맛이 대단하다. 난 지금도 이 영화의 러닝타임이 몇 분인지 정확히 모른다. 그 정도로 대중적 재미는 충분히 담보된 영화란 얘기. 한여름 극장가 피서를 위해 선택할 킬링타임용 영화로 제격이다. 반대로 얘기하면 딱 그 정도 수준, 그 정도 기대만 가지고 관람해야 크게 실망하지 않는단 얘기. 어쨌든 결론적으로, 스릴러 장르로서의 영화적 쾌감과 재미만큼은 충분하다는 점은 깔고 가겠다.

관객을 몰아붙이는 속도와 박력  


한 때 잘나가던, 현재는 약간 삐끗하여 좌천된 유명 아나운서 윤영화(하정우). 그리고 그의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걸려온 정체 모를 남자의 전화 한통. 그로인해 급작스레 시작된 마포대교 폭발 테러. 그리고 생중계로 전국에 방송되기 시작된 아나운서와 테러범과의 통화. 이렇듯 얼굴을 모르는 범인과 주인공의 대립이라는 측면에서 영화는 <스피드>, <폰부스> 등의 몇몇 할리우드 영화를 떠오르게 만든다. 특히나 주인공인 하정우의 귀에 인이어 폭탄이 장착됐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시점부터는 <폰부스>의 그림자를 떨쳐버리기 힘들다.

어쨌든 초반부, 구구절절한 시간 끌기나 주인공에 대한 신변잡기식 사연 설명 없이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바로 테러범과의 통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예상보다 이른 타이밍에 마포대교를 폭발시키며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끄는데 성공한다. 이런 식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영화 시작한지 몇 분 지나지 않아 관객들을 영화에 몰입시키는 빠른 전개는 이 영화의 목적과 의도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 다른 거 없이 두 시간동안 관객들을 빠른 속도로 몰아붙이며 긴장과 스릴로 정신없이 쪼여주겠다는 얘기다. 그런 박력과 자신감이 명확하고, 또 충분히 관객에게 통하는 영화다.

 긴장과 스릴을 얻고 맥락을 버리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이야기와 흐름이다. 이 영화, 긴장과 스릴은 충분한데 뒤로 갈수록 무언가 맥락이 없다. 테러로 인한 주인공들의 혼란은 이해하지만, 영화 자체까지 일만 크게 벌려 놓고 수습하지 못한 채로 혼란스러워하면 관객은 어쩌란 말인가. 영화의 중반부, 마포대교 붕괴 직전까지의 속도감 있는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몰입도는 나름 훌륭하다. 하지만 마포대교의 붕괴와 함께 영화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며 서서히 삐걱거리며 이야기 흐름의 혼잡함과 조잡함을 점차로 드러낸다. 테러범과의 대립 도중 보도국장(이경영)의 술책으로 인해 아나운서 윤영화는 본인의 개인 비리가 전 국민 앞에 폭로될 위기에 처한다. 사실 여기서부터 슬슬 긴장감이 떨어지고 의아함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물론 주인공을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뜨림으로서 새로운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한 나름의 새로운 한수라는 점은 이해하지만, 이야기 전개상의 매끄럽지 못한 무리수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특히나 타방송사의 앵커와의 생중계 연결을 통한 인터뷰는 실소를 머금게 만든다.

그리고 이렇게 벌려놓기만 하고 제대로 수습이 안 되는 이야기의 마무리는 언제나 육탄전과, 범인의 개인사에 대한 동정이다. 솔직히 말해 내 시각에서,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 이 영화의 긴장감은 마포대교가 붕괴되는 시점에서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 이후는 사족이다. 뜬금없는 건물 폭발 테러로 영화의 후반부, 재난 영화의 밑그림은 그럴듯하게 그려졌으나 그럴수록 재난의 크기에 비례해 관객들의 긴장감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분이다. 죽음을 각오한 주인공의 마지막 생방송도 비장미보다는 '쟤 저기서 뭐해?' 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들 뿐. 이렇게 이것저것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릴러 재난 영화들을 덕지덕지 본 따 나름 그럴듯하게 벌려놓긴 했으나 수습이 안 된다는 것이 문제. 그러다보니 남은 해결책은 범인과의 일대일 다이다이(?) 육탄전뿐이다. 그러니 둘이서 아무리 지지고 볶고 싸워도 별다른 긴장감이 없다. 여기에 추가되는 범인의 짠한 속사연을 통한 동정심 유발까지.  
역시나 그러면 그렇지. 왜 안 그러나 했다.

마지막으로 영화의 엔딩에 대해 얘기를 해보면, (윤영화가 폭탄 버튼을 누르고 건물이 넘어갈 때에도) 이 엔딩이 뭐 그리 신선한가 싶었지만 붕괴되는 방송국 건물의 시야로 국회의사당이 들어오는 순간 나름 이색적이라고 느꼈다.  

고생했다 하정우


주인공 하정우의 연기는 준수하다. 딱 기대한 만큼의 수준. 하지만 아나운서라는 직업(더 정확히 말하면 아나운서의 목소리 톤)과 하정우라는 배우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 지는 영화 내내 의문이었다. (수컷의 야수성을 지닌 하정우보다는 차가운 금속성을 지닌 이병헌이나 박해일이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슬쩍 해봤다.) 어쨌든 소름끼치는 멋진 연기를 선보였다기보다는, 원톱으로 영화의 99% 이상을 이끌어 가야하는 힘든 조건 속에서 나름 고군분투했다는 인상이 강하다. 이름값 하느라 고생 많이 했고 충분히 선방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하정우의 필모그래피에 인상 깊게 박힐 영화는 아니라는 생각. (윤종빈 감독과 함께 작업 중인 <군도>나 어서 개봉했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보도국장 역의 이경영의 연기는 언제나 그렇듯 발군이다. 영화의 조연으로 이경영만큼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중견배우가 또 누가 있을까 싶을 만큼, 걸작이든 망작이든 어떤 영화에서든 이경영의 배우로서의 클래스는 한결같다.

눈 가리고 아웅?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어쨌든 이 영화에 대한 내 한줄 평은 제목 그대로다. 긴장과 스릴을 얻고 맥락을 버린 영화.  

혼잡하고 부족한 내러티브의 구멍을, 장르적 긴장과 스릴을 앞세워 빠르게 몰아붙이며 눈 가리고 아웅한 채로 어찌 어찌 대강 메꿔가는 느낌이 강하다. 그러다보니 관객의 몰입도가 떨어지고 긴장감이 줄어드는 중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 구조의 부실함이 점점 눈에 들어오기 마련. 눈코뜰 새 없는 긴장감과 스릴 속에 관객을 휘몰아치는 박력과 자신감은 좋은데, 속빈 강정 같은 근자감 때문에 관람 후의 허탈함 또한 진하게 남는다. 어쨌든 극장 문을 나서며 밀려오는 이러한 허탈감만 잘 수습한다면, 한여름 시원한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한 선택지가 될 영화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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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3/08/03 11:33
수정 아이콘
이런 영화에서 중간에 관객들에게서 웃음이 나오는건 유머라 웃은게 아니라 비웃음이었겠죠
제가 봣던 곳에서는 한세네번의 웃음이..
(그거 가짜에요 폭탄 없어요 정도에서?)

그리고 이영화의 런닝타임은 한시간아닌가요 크크크
Eternity
13/08/04 14:21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극장에서도 관람객들 사이에서 몇번 실소가 터져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말씀하신 그 장면에서도 그랬구요.
정용현
13/08/03 11:3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제가 영화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랑 완벽히 일치하네요..
영화보는 내내 긴장되고 저를 쪼이는데 점점 가면 갈수록 이게 뭐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중반부넘어서는 그냥 심드렁..하게 봤습니다.
사실 이런류의 템포, 호흡이 매우 빠른 영화는 그냥 쪼이는 맛에 보는거죠.
자기 사랑 둘
13/08/03 11:40
수정 아이콘
이 영화를 볼때마다 자꾸 블랙미러가 생각나서 볼 엄두가 안납니다.
Go2Universe
13/08/03 11:53
수정 아이콘
하정우 최고의 연기였다 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연기와 완전하게 달라요.
아직까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주인공같은 연기는 해본적 없었는데 그 보편적인 연기가 소화가능해요.
이거 최민식이나 송강호의 연기와는 다른종류거든요.
그게 다 되는 사람 - 물론 이미지 문제도 있겠지만요 - 하정우 말고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리고 이 영화는 맥락을 버리고 더 큰 자극을 따라갑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장면을 가지고 정치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평론가들은 사실 밥버러지 수준이에요.
이 영화에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는 평론가들 수준은
마치 추격자가 무능력한 공권력에 대한 분노라고 밖에 못읽는 평론가들 수준인거죠.
일반 관객들이야 뭐라 보든 상관없지만 평론가라는 분들이 그런 이야기 하는건 수준미달인거죠.

차피 건물 뽀개는게 말이 안되기에
이 영화는 선을 그어놓고 계속해서
이 만화같은 세계(?)로 들어오게 유혹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더 큰 개연성을 가진다 한들 사람들이 유혹될까냐고 물어보면 전 아니라고 봅니다.
개연성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여하면 영화가 원래 가지고 싶었던 라이브한 긴장감은 버려야 하거든요.
장르가 달라요 달라.
훨씬 잘만들긴 했지만 말 안되기는 폰부스도 마찬가지거든요.
Eternity
13/08/04 14:25
수정 아이콘
배우의 연기에 대해선 보는 이들에 따라 시각이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제 생각은 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선방했다, 그리고 고생했다 정도였구요.

그리고 말씀하신 대로 맥락을 버리고 더 큰 자극을 따라간 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봅니다.
장르를 떠나서, 어떤 영화든 맥락은 버려선 안된다고 보는 입장이라서요.
아스날
13/08/03 11:55
수정 아이콘
먼가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중간에 나오고 싶었는데 같이간 사람 땜에 그러지도 못했고.
효과음? 이런게 너무 거슬리더라구요.
방과후티타임
13/08/03 12:01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급박하게 막 흘러가는건 좋았는데(특히 경찰청장이 깝치다 바로 죽을때 좋았습니다.) 뭔가 너무 저항적인 메세지를 대놓고 넣을라 그래서 좀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마지막장면은 괜찮았던거 같아요. 전 부인 죽었다는 말, 검찰이 구속영장 발부했다는 말과 함께 스위치 누른다는건 뻔하긴 했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삼공파일
13/08/03 12:02
수정 아이콘
이 영화 홍보하느라 티비에 자주 나오는 하정우를 보면서 이 영화 보다도 도대체 뭔 영화를 찍고 있길래 저런 몰골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윤종빈 감독이랑 또 찍는군요.
Eternity
13/08/04 14:2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의문이 들어서 찾아봤더니 윤종빈 감독과 함께 사극영화 <군도>를 찍고 있더군요. 출연 배우진도 빵빵하구요.
윤감독의 첫 사극 연출작인데 어떻게 뽑힐지 자못 기대가 됩니다.
왱알왱알
13/08/03 12:30
수정 아이콘
이영화 나오면서 폰부스하고 비교하던데 폰부스가 100만배 더 재미있습니다
마이쭈아유
13/08/03 12:48
수정 아이콘
직구 원피치 투수를 선발로 내세운 경기를 보는 느낌입니다.

직구는 구속도 있고 호쾌한데,, 그게 타자들 눈에 익숙해지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위력을 잃어요. 으레 그렇듯 점차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하는데 이게 익숙해진 직구만도 못한 보여주기식 변화구 수준이라.... 마지막엔 이도저도 없이 찝찝하게 경기가 끝나고...

하정우씨는 선전하긴 했지만 맞는 배역은 아니었던거 같네요.
New)Type
13/08/03 13:12
수정 아이콘
하정우의 연기력이야 출중하지만 아나운서 역할과는 잘 안맞았던거 같습니다.
아나운서를 연기하는 하정우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영원한초보
13/08/03 13:17
수정 아이콘
헬멧에 폭탄 장착된 퀵이랑 비교하면 모욕인가요?악당도 폭탄 테러범
영화는 아니지만 최근 가장 멋있었떤 아나운서는 나인의 이진욱
王天君
13/08/03 14:17
수정 아이콘
이런. 리뷰쓰고 있었는데 선수를 빼앗겼군요. 제 리뷰에 없는 부분을 쓰자면 전 하정우씨의 연기와 존재감에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거의 원톱 영화인데 영화 하나를 이렇게 혼자서 채울 수 있는 대체 배우가 떠오르지 않울 정도였네요. 그리고 이경영씨의 연기도 정말 좋더군요. 여기저기 조연으로 나오는 이경영씨의 연기는 볼 때마다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져서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좀 더 비중이 높은 출연작을 기다려도 될 것 같아요
Eternity
13/08/04 14: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王天君님의 리뷰를 즐겨보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로 잘 읽고 있다는 말씀드립니다.
하나의 영화에 다양한 리뷰가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인 바, 제 리뷰에 관계 없이 (영화가 겹치더라도) 꾸준히 리뷰 써주셨음 하네요.
王天君
13/08/04 20:13
수정 아이콘
같은 주제로 같은 내용의 글을 써도 될까 싶어서요. 저도 영원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하면 차별점을 두고 리뷰를 다른 식으로 쓰게 될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흐흐
발음기호
13/08/03 14:24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영원님의 연애 관련 글과 영화 리뷰 재밌게 보고 있는 1인입니다

혹시 영화 리뷰글 제목의 부제를 글 내용으로 넣어주시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댓글을 답니다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부제 자체가 스포로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요

안 볼 영화면 상관없지만 보려고 했던 영화의 경우엔 하루종일 피지알에 사는 제가 글 제목을 피해가기도 어렵구요
Eternity
13/08/04 14:39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발음기호님
우선 제 글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목 글에 대한 스포 문제는 처음으로 듣는 얘기라서 저도 댓글을 읽고 처음으로 고민을 해보게 됐네요.
예전에 쓴 글들을 제가 전부 검토해 보진 못한 관계로,
일단 이글, <더 테러 라이브> 리뷰 제목의 스포일러 성에 대한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

'긴장과 스릴을 얻고 맥락을 버리다'라는 한줄 평은
사실상, '영화의 긴장감은 높지만 이야기의 얼개가 어설프다' 라는 단순한 평이므로 스포일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리고 제목에 부제를 넣는 것 또한 저 나름의 글을 쓰는 스타일이자 고수하는 색깔이라는 점에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다만 스포일러 여부에 대한 제 생각 또한 제 개인적인 의견에 불과하므로,
앞으로는 제목 부제를 지을 때 발음기호님의 말씀을 참고하여서 스포일러성의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Neuschwanstein
13/08/03 14:51
수정 아이콘
만듦새가 후지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었찌만 그냥 여름철 재미나게 볼만한 영화 정도? 그 정도인거 같습니다.
하정우의 연기는 특출난 데는 없었고 딱 글쓴이가 평하신 내용이 정확한것 같네요. 정말 공감합니다. 열심히는 했죠
이경영은 요즘 영화 정말 많이 찍는데, 한결같이 드는 생각이 '어디에서 등장해도 밥값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13/08/03 15:05
수정 아이콘
이 영화도 설국 열차도 초반부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후반부까지 유지 못하는게 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다 둘 다 개연성은 안드로 간 수준이니 별 다른 첨언 안하려고 하는데 92년생이 폭탄으로 마포 대교를 팍! 거기에다가 상판만 사람 안다치게 분할해서 폭파를 팍! 마지막에 건물 해체를 각도 맞춰가면서 팍! 딱 생각한게 폰부스 따라하려다가 넘 비슷하면 안되니 아 모범시민을 좀 혼합해서 만들자! 입니다. 모범시민의 주인공은 스파이도 인정한 전략가이자 능력자이니 근다처도 더 테러 라이브는 군대나 다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가족사항 확인할때 MIT 폭탄제조학과 수석 입학 재학 중이라도 한 줄 적어두는게 덜 억지스러웠을 것 입니다. 솔직히 경찰청장 머리 날리는 것 보고 야 모범시민 판사 살해하는거 그냥 베꼈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설국도 더 테러 라이브도 지나치게 메세지를 보여줄려 하니 재미와 깨달음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가 이냥저냥이 된 꼴입니다. 솔직히 두 작품다 기대이하라고 생각하고 더 테러 라이브가 좀 더 표값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조조로 볼껄.
꼬쟁투
13/08/03 23:39
수정 아이콘
근데 이영화가 그 초반에 아나운서 마이크에 폭탄 설치랑 경찰청장 이어폰에 폭탄은 어떻게 설명 가능한가요?
그래서 전 처음에 방송국 관계자인줄 알았거든요.
영화내용중에 방송국 관계자인게 나오나요? 그장면이 이해가 안가서
Eternity
13/08/04 14:45
수정 아이콘
이 부분은 저도 의문이더군요.
제가 놓친 것인지,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13/08/04 22:31
수정 아이콘
후반 내선번호 전화....가 아마도 소품실이었던걸로....
13/08/04 00:41
수정 아이콘
여자사람 친구랑 봤는데 진짜 긴장감은 최고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구성에서 문제가 느껴지는 느낌이었고..

정작 중요한 메세지가 제대로 전달이 안된것 같아서 안타깝더군요
13/08/04 22:40
수정 아이콘
수지님께는 중요한 메시지가 도대체 뭔가요? 범인의 입장과 벌어지는 상황 외에 뭐가 더 필요한건지...
냉면처럼
13/08/04 17:18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보고 느낀 점이 이 글을 보니까 명확해지네요
근데 확실히 이런 스피디한 영화는 말씀하신 맥락까지 다 가져가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이런 속도감 하나만으로도 올 여름 극장가에서 꽤 롱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여튼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추천 쾅!
13/08/04 21:17
수정 아이콘
하정우 홀로 고군분투 했지만, 하정우만을 믿고 간게 아쉬웠습니다. 쉽게 앞수를 읽을 수 있는 내용 또한 그랬구요.
개인적으론 경찰청장이 죽을 때의 긴장감이 최고조였고, 그 후로는 점점 텐션이 떨어지더군요.
인이어 폭탄이 가짜였다는 점과 테러범의 정체, 그리고 엔딩까지... 모두 생각대로 흘러 가서 도리어 놀랐습니다.
반대로 전 부인을 구하지 못한 부분은 의외였기에 이 시점에서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던 것 같아요.
말씀대로 초중반부의 긴장감과 조임(?)은 좋았는데 끝까지 가져가지 못해 엔딩이 허무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방송사 및 국장의 권한이 말도 안될 정도로 강했다는 것 부터 지적하고 싶지만 이런 건 신경쓰면 지는거겠죠?
그래도 나름 즐겁게 본 영화였습니다, 흐흐
13/08/04 22:37
수정 아이콘
불만(?)을 가지신 부분 하나도 공감이 안됩니다. 위아더월드 분위기인 댓글들도 당황스럽네요.
전혀 볼 생각/예정이 없던 작품인데 어제 새벽엔가 누군가 '더테러라이브 좋다더라 봐야겠다'남긴 트윗에 혹해서 오늘 보고 왔습니다.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저는 오히려 초반에 실소를 금치 못하다가 점점 몰입하고 마지막에 하정우님에게 반했습니다.
이 영화 아주 괜찮게 보신 분들도 많을 거에요. 이 글보고 영화보려다가 맘 접은 분들이 부디 없길.....
사악군
13/08/04 22:58
수정 아이콘
영화가 너무 직유라..요샌 하고싶은말을 직설적으로 못하면 할수없는시대인가봐요.
13/08/05 00:02
수정 아이콘
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 긴장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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