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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16 12:25
현지인들에게 전 외국인인 이상 서열하고는 어느 정도 무관한 존재(얘네들도 상대의 나이랑 재력을 보기 때문에 완전히 무관하지는 않습니다)가 되는 것이 장점 중 하나죠.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다양한 계층과 친하게 지내는게 가능하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거지만 현지인들도 자기들끼리 급을 상당히 따집니다. 핸드폰이랑 오토바이등 눈에 잘 띄는 분야에서 허세가 장난아니네요.
19/08/16 12:59
비슷한 계층끼리라도 친구되고싶네요
전 젤친한사람들이 저랑 나이가 다른데 형 동생하는게 어색해요. 근데 이게 극복해보려해도 더 큰사회안에 있기에 어쩔수가없음
19/08/16 13:11
서열, 계층 무시는 그냥 외국인의 특권입니다. 근데 전 언어의 장벽 때문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네요. 흐흐흐(베트남어 배우기 너무 어려움;;;).
그리고 말이 그렇지 정말로 고위층이면 인맥이 있지 않은 이상 어렵습니다. 사는 곳도 틀리고 행동양식도 다 틀려서리. 베트남 사람들끼리 서열 따지는 걸 보고 놀랐네요. 지역도 잘 따지고. 더 웃기는 건 현지 교민들끼리도 서열 어지간히 따지더군요. 같은 한국인인데 보기가 참...
19/08/16 13:02
미국지사로 발령이 나서 온가족이 4년 살다가 얼마전에 돌아온 친구가 있는데.... 온가족이 우울증에 걸려서 정신과 상담 받고있다고 하더군요 ㅡㅡ;; 애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이사가서 돌아오니 중학생인데 학교문화에 적응 못하고 있고, 애엄마도 뭐... 저만해도 외국(특히 한국보다 선진국) 살다가 다시 한국왔다고 생각하면 좀 막막할 것 같긴 합니다. 여러가지 이유에서...
19/08/16 13:08
해외 살면서 제일 좋았던 것 2가지
1. 나이와 상관 없이 대화하고 사람을 사귈 수 있다. 2. 남의 일에 오지랍이 없다. 이 2가지만으로도 삶의 질이 올라가고 행복해집니다. 여기에 비하면 한국은 사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죠.
19/08/16 15:38
오지랖과 님비는 동네별로 다르지 않나요? 뭘 하던 신경 안쓰는 데도 있지만, 자기 정원 하나 바꾸는데도 지역주민들이 들고 일어나는데도 있잖아요. 지역 실세와 분쟁 한번 터지면 실시간 감시 대상에 올라가는건 외국이라고 다를까요.
19/08/16 16:42
남의 일에 상관 안하는 것(개인주의)과 Community 에 관심이 없는 것(무관심)은 다른거죠. 미국의 특정 지역이라 일반화는 힘들지만 일단 남이 뭐하든 큰 관심이 없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생활해봐야 느끼는 건데 불필요한 질문이나 간섭, 조언이 없습니다. 이걸 제가 오지랖이 없다고 표현 한 거고요. 그런데 이 사람들도 Community에 대해서는 한국에서 느끼는 것보다는 더 소속감이 강한 측면이 있습니다. 어쨌든 이 Community를 위해 나서서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하다고 볼 수도 있고요. 말씀하시는 것과 포인트가 다른거죠.
19/08/16 17:25
저는 그걸 일본식 개인주의와 미국식 개인주의로 구분합니다. 요즘 말로 표현하자면 아싸식 개인주의와 인싸식 개인주의라고나 할까요? 똑같이 개인의 자유와 개성을 존중하며 서로에 대한 배려를 근간으로 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전자는 단절인 반면 후자는 궁극적으로 소통을 지향하죠. 한국은 어째 점차 전자와 같은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려가 참 큽니다.
19/08/20 15:26
외국인이라 그런 거 아니예요?
독일 다니엘 얘기 들어보면 독일에서는 이웃들 뭐 하는지 감시하는 할머니 있다 그러고, 거기 유튜브 댓글 보면 독일 가서 살아보니 실제로 있다 그러고, 생각해 보면 미스 마플 소설이라던가 이런 거 보면 오지랍 떠는 사람들 맨날 나오고.
19/08/16 13:36
한국에서도 자기가 윗사람-여러 면에서 상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사람(외모, 학력, 학벌, 나이, 부 등등)-이고 자기가 저렇게 하기로 마음 먹으면 제한적이나마 가능하다고 봅니다.
19/08/16 15:34
그냥 외부인은 필터를 끼워주기 때문에 위험도가 낮은 겁니다.
외국에서도 20대가 50대랑 친구라고 자주 마시고 놀러다니면 독특한 취급 받는건 매한가지거든요. 반면 괜찮다고 봐주는 강도도 약하죠. 외부인으로의 삶이 나쁜 것만은 아닌 이유같네요.
19/08/16 17:18
서열 의식에 있어 나이는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나이는 반말을 할 것인가 존댓말을 할 것인가에 대한 구분의 역할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반말과 존댓말이 서열 의식과 곧장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요. 또한 서열 의식이 있다한들 서열에 따른 예의의 범주가 어떠하냐에 따라 드러나는 양상은 매우 다를 수 있습니다. 서구 혹은 외국이라고 해서 나이와 서열을 전혀 인식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모르는 이, 친하지 않은 이에게 말을 건내며 편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정도의 일은 국내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단지 문화적, 성격적으로 이를 어색해 하거나 심지어 불편해 하는 게 여전히 일반적이라서 흔치 않을 뿐이죠. 특히 요즘은 오히려 정반대로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그 누구도 자신에게 말을 걸지 않았으면 하는 사람들까지 있는 시대잖아요.
19/08/17 19:35
미국 생활 4년차인데 친하지 않은 사람들과 편히 대화 나누는 부분은 한국과 확연한 차이를 느낍니다. 길거리에서도 그렇고 점원들도 그렇고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그렇고 대화를 건네주는 사람이 참 많아요. 마찬가지로 나이에 대한 인식도 한국과 차이가 너무 커요. 나이가 반말과 존댓말을 구분짓는 역할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실상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나이따라 대접 받고 싶어하고 대우해주죠. 한두살 차이나는데 바로 초면에 반말하고 윗사람 대접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둘입니까? 미국엔 그런사람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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