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에 기사가 났는데요,

이번주 월요일에 국회의원 윤종필이라는 분이 토론회를 열고 '게임중독세' 카드를 꺼냈다고 합니다.
이 윤종필 의원이라는 분은 WHO 결정 직후에 '게임중독은 질병'이라는 플래카드를 판교에다 내걸기도 했고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때 사건의 원인을 게임 중독과 연관시키는 발언을 했던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게임 쪽 강성 노선이시네요.

그런데 이 토론회에 개신교 목사님이 발표자로 참석하셔서
* 게임산업 순수익의 1%를 게임중독예방 치유기금으로 징수해야 한다
* 게임중독을 방치하면 우리 자녀가 묻지마 살인에 당할 수도 있다

이런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물론 종교인의 위치라는 게 사회의 유희적 요소에 대해 제동장치 역할을 맡아야 하는 건 이해되지만 그래도 너무 선을 넘은 것 같아요.
게다가 이 분의 이런 발언이 1회성이나 실언이 아니라 관련 활동을 계속 하시던 분이더라구요.

링크 건 인벤 기사에 이 목사님 본인이 직접 등장하셨는데
보통 종교계의 약점이 세금 이야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분은
'종교중독세 지정도 찬성! 문제가 있으면 다 규제하고 다 세금을 걷자!'
식의 모두까기의 논리로 약점을 없애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나도 게임 좋아한다. 게임 자체가 나쁘다는 게 아니다. 사행성으로 중독시키는 한국 게임회사가 나쁘다는 거다'
이렇게 게임쪽의 약점인 '한국 게임들의 사행성' 쪽만 집요하게 팝니다.
이게 딱 저희 큰아버지랑 하시는 말씀이 신기하게 똑같아서 답답하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그러더라구요;


게임중독이 질병이냐 아니냐. 질병으로 만들려는 쪽의 목적이 이권 때문이냐 아니냐
는 개개인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
안그래도 가뜩이나 인식이 바닥에 떨어진게 한국 게임인데 종교계까지 가세하기 시작했으니...
동네북 신세에서 더 추락할 일만 남은 거 같아요.

이런 이슈로 한국게임회사들이 정신 좀 차려준다면 그게 순기능이라면 순기능일지도 모르겠는데
분명히 그걸 넘어서 게임과 게이머에 대한 인식 자체가 싸잡혀서 매도당할 게 예상이 돼서 참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