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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5 00:09
저도 고삐리 때는 윤동주의 시에 감동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이토록 순수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까? 윤동주는 아름답습니다. 따라가지 못 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19/04/15 00:13
물론 저도 백석의 '노루' '모닥불' 같은 시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참회록에서 "나는 나의 참회의 글을 한 줄로 줄이자."라는 구절을 특히 좋아합니다. 제 생각에 윤동주의 저 구절은 참 혼잣말로라도 입으로 내뱉기가 두려운 구절 같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느낌을 황지우의 뼈아픈 후회나, 하덕규의 가시나무 같은 것에서 느낍니다.
19/04/15 00:14
저 스스로 제가 진짜 별거 아닌 인간이라고 느끼도록 만드는데 꽤나 기여(!)한 시입니다. 윤동주의 부끄러움이 갖고 있는 클래스와 품격에 비해 저의 부끄러움은 진짜 너무 수준 낮아서 입에도 담기 싫음.
19/04/15 00:55
음..감동이라. 솔직히 시를 읽으면서 감동을 받은적이 없어 뭐라 말하지 못하겠군요.
그저 윤동주의 시는 읽으면서 어떤감정으로 이래 썼나 싶을때가 많아 안타까울뿐..
19/04/15 12:59
언급하신 시인들 다 좋아하는 시인들이네요. 기형도 시의 처절함, 백석 시의 기교는 없지만, 윤동주 시에는 진실성이 있어서 가슴을 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아직까지는 기형도와 백석 시가 더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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