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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13 09:08
저도 하나 기억나네요.
전 직장에 막 입사했을 때 이전 회사 경력을 2년 반이나 인정받지 못했는데 그 무렵 들어 온 경력사원이 있었습니다. 한살 어렸는데 회사 서열 상으로 1년 위라 제가 선배 대접을 해줬거든요. 근데 새로 들어온 사원들끼리 뭘 준비해야 해서 자주 만나 이런 저런 일들을 했고, 한번은 그 친구가 메신저 쪽지로 '형'이라는 표현을 썼죠. 저는 직장 후배이니 형이라 하지 말라는 식으로 답장을 보냈고요. 직장 선배니까 나름 대우해준다는 표현이었는데 그 친구는 오히려 당황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몇달 지나 생각해 보니 그는 동기들이 있는 우리가 부러웠고 외로웠나 봐요. 그런데 그런 친근감의 표시를 회사 위계질서라는 명목으로 걷어 차 버린 거죠. 차라리 그때 편하게 받아 줬으면 지금까지도 마치 같은 입사동기처럼 친하게 지냈을텐데 하는 후회를 가끔 하곤 합니다.
19/04/13 10:35
스스로 인정하고 돌아보는 마음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만, 비슷한 성향에 비슷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히 말씀드리자면, 스스로를 벌해서 과거의 잘못을 회복하려 하는 건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굳이 '지금껏 내가 버린 인연들의 심정'을 느끼려고 하실 필요 없고요, 그것을 짝사랑의 이유로 삼으시는 건 더 위험합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으니 그냥 잊어버리시고 행복해지세요. 앞으로 잘 하면 됩니다. 사실 잘 못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외로우니까 중하게 느껴지는 거지 그 '버린 인연'들은 사실 막상 별 생각 없었을 거에요, 그쪽은 다른 인연들이 있는 사람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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