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4/13 04:28
저 희대의 천재와 한시대를 살면서 한번쯤 만나봤다면
얼마나 좋은추억일까 하는 생각을하다가 과연 우리시대에는 훗날 아인슈타인같은 위상을 가질 사람이 누가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그런사람이 있다면 죽기전에 꼭만나봐야될텐데 말이죠
19/04/13 09:30
스티브 잡스가 저 정도 위상은 아닐거 같아요. 아이폰이 스티브 잡스 만의 공도 아니고, 뉴턴의 법칙이나 상대성 이론 급의 영향력도 아니니까요.
19/04/13 09:29
인류사를 통틀어 저 정도급은 2명 정도뿐인걸 생각하면 만나기 어려운게 당연(?)하죠
그나마 현시대의 천재라 그러면 위튼, 타오, 숄체 정도 생각나네요
19/04/13 10:52
그렇군요. 전 폰노이만이 저 둘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천재라고 봐서 인류사랄 통틀어 저 둘에 비길만한 천재가 없다는 말에는 동의 못하겠네요.
19/04/14 08:17
천재라는 말의 정의를 명확히 하고 봐야 합니다.
우리는 천재라는 말을 지식을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으로 받아들일 때가 많습니다. (천가지 재주를 가진 사람) 그렇지만 Genius라는 말은 사고의 방향을 바꾸는 사람, 새로운 룰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란 뜻으로 쓰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만드는 사람) 그런 의미에서 폰 노이만은 Genius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의 동료들의 그에 대한 총평은 재주를 낭비한 사람, 인생을 너무 편하게 살면서 자신의 역량에 비해 너무 형편없는 공헌을 한 사람 에 가깝습니다. 뉴튼과 아인슈타인은 세계사의 물꼬를 바꾸어놓은 사람들입니다. 폰 노이만과 동시대 인물 중에서 Genius라고 부를 사람은 닐스 보어, 하이젠베르그, 슈뢰딩거 정도라고 봅니다. 재주야 폰 노이만이 으뜸이겠지만, 세계사를 바꿀 정도의 공헌을 한 사람은 아니기에 전 Genius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19/04/13 13:10
그런데 그건 너무 이학 중심적인 관점 아닌가요? 각 분야별로 인류사를 통틀어 남들보다 확연히 뛰어난 천재성을 보이거나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인물들은 충분히 여럿 있을 텐데요. 근본적으로 인간의 삶에 있어 무엇이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가는 가치 판단의 영역이기도 하고, 오히려 인류사적으로 과학과 기술이 "현재와 같은 정도"로 각광받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닐 겁니다.
19/04/13 10:28
현대물리를 완성시킨 와인버그가 있습니다. 다음 일식까지는 은퇴 안 하신다고 하긴 하셨는데 뭐 워낙 고령이시고 편찮으려서 출근도 본인 관심있는 세미나나 수업있을 때만 하시긴 하시죠.
19/04/13 08:03
옳다 그르다의 문제라기 보다, 아인슈타인의 믿음(또는 conjecture)이 실험으로 확인된 것이 아닐까요.
최고수준의 이론 물리학은 거의 믿음 또는 신앙의 수준이라. 사실(data)에서 이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신내림(?)을 받은 신앙적 이론으로 사실을 해석하는 것이죠. 시간과 공간을 함께 묶을 수 있다는 아인슈타인 모형은 성공한 믿음의 예라고 봅니다. 지동설의 브로노가 그러했듯이. 가우스(Gauss)류의 천재와는 좀 다른 유형의 사람이라고 봅니다. 물리 사상가?
19/04/13 14:07
브로노는 믿음이지만 아인슈타인은 공식을 만들어 냈잖아요. 자신의 믿음을 수학적 공식으로 만들어내는 게 과학의 첫단계 아닌가요?
가설 - 실험, 관측 - 이론 확립이 과학의 당연한 단계죠. 데이타로 부터 결론을 도출해내는 것은 사회과학적 분석 방법이죠.
19/04/13 09:47
현대 입자물리는 동양철학에 가깝다는 말을 듣습니다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은 완벽한 수학으로 전개된 것이라 사상류와는 관계 없습니다.
19/04/13 10:02
완벽한 수학이라는 것이 존재하는지 좀 회의적입니다.
물리에 관한 다른 이론도 모두 수학적으로 전개가 됩니다. 단지 그 수학적 계산이 실험에 의하여 뒷받침 되지 못하는 것이죠. 빛보다 빠른 것이 존재할 수 없음을 수학적으로 어떻게 증명하겠습니까, 그것의 수학적 증명 방법은 없습니다. 제 짧은 지식의 범위 내에서는 ~만일 빛보다 더 빠른 무엇이 존재하려면 "매우 괴상한" 가정이 성립해야하기 때문이죠. 과학전쟁에서 이미 언급된 일정한 "구성주의"적 과정이 모든 학문에 있다고 봅니다.
19/04/13 10:30
현대 입자물리가 도대체 어떤 면에서 동양철학과 가깝나요. 상대론도 수학적으로 완벽하지 않아요. 특히 우주상수는 끼어맞추기 가깝습니다.
실제 연구로 들어가면 중력쪽은 양자중력 아닌 이상에야 시뮬레이션위주고 입자물리가 대칭성같은 수학적 아름다움(?)을 좇지요.
19/04/13 11:47
60~70년대쯤? 동양철학자들이 동양철학 띄우기 위해 현대물리학과 동양철학 간 유사성이 많다고 주장했죠. 불확정성이나 유기론, '기'를 장으로 해석한다거나 등등.. 지금은 거의 사장되었지만요
19/04/13 09:50
문과라서 궁금한건데 물리학에서의 쌍두마차를 뽑으라면 아인슈타인과 뉴턴을 꼽을 수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아인슈타인과 뉴턴이 현대에 태어나서 현대 물리학의 지식을 토대로 연구를 했다면 얼마나 후덜덜한 성과를 거둘까요?
19/04/13 09:58
뉴턴과 아인슈타인의 위대함은 두말할 필요없지만 그들이 현대에 태어났다고 해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진 않았을겁니다
뉴턴 아인슈타인 시대보다 훨씬 교육 제도가 선진화되었고 연구에 집중하기도 좋은 상태에서 당시보다 훨씬 많은 인구가 연구에 뛰어들고 있다는걸 생각해보면 뉴턴 아인슈타인 못지 않은 천재들이 연구를 하고 있을겁니다 당장 위튼만 해도 일화만 들으면 무섭죠...
19/04/13 10:17
옛날 사람들 중에 바퀴를 처음 만든 사람이 있겠죠. 바퀴를 보고 전차를 처음 만든 사람도 있고요. 이 사람들이 현대에 와서 자동차를 연구하면 얼마나 후덜덜한 성과를 거둘까? 아무도 모릅니다. 중요한건 바퀴가 있어서 자동차가 있다는 거죠.
19/04/13 10:40
뉴턴은 근대과학의 아버지입니다.
르네상스로 기독교 세계가 붕괴하자 (또는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유일한 '세계관'으로서의 자리에서 내려오자) 유럽대륙을 가득 채운것은 어디서 튀어나온 현대 과학자들이 아니라, 고대에서 기어나온 최첨단 '연금술사'이자 '원시 과학자'들이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이 '악마에게 영혼을 판' 독일 의학자 파라켈수스가 있었습니다. 종교재판에 회부되어야했던 갈릴레오처럼, 기존 기독교 세계를 부정했다는 것 말고는, 현대 기준으로 보기엔 사이비, 돌팔이, 야매, 마법사였습니다. '물질로서의 약물과, 약물이 환자의 몸에 일으키는 작용을 관찰해야한다.' 라는 매우 현대적일 수도 있는 말을 하면 뭐합니까. 동시에 '그리고 나의 철저히 객관적인 관찰결과와, 지난 시대의 의학자료를 검토해본 결과, 피를 뽑는 의료행위인 방혈과, 환자의 별자리와 의료행위가 어느 달빛 밑에서 실시되는지 살피는 것은 의사의 기본 임무이다!' 라고 헛발질을 하고 있었는걸요.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연금술사들은 관측가능한 하나의 과학적 세계를 만들어내려고 했지만, 애석하게도 시대의 한계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이작 뉴턴이, 프린키피아라는 '논문'을 영국왕립협회에 내면서, (파라켈수스 같은 연금술사들은, '에메랄드 타블렛'으로 대표되는 개인적인 메모만, 남겨서 이게 무슨 물질, 무슨 원리를 적은것인지, 아무도 이해할 수없었지만, 뉴턴은 '학회'에 '논문'을 냈습니다. 뉴턴의 언어는 다른 논문을 찾아서, 뜻을 찾아보고, 연구결과를 비교할수 있었지요.) 아이작 뉴턴은 스스로 최후의 연금술사가 됬지요. 왜냐면 그 이후는 과학세계를 공부하는, 과학자들만 남았으니까요. 뉴턴이 한 일은, 여태까지 연구성과를 종합해, 세상의 기본규칙을, 수학공식으로 측정할수도, 비교할수도 있는 언어로 바꾸어 표현한 것입니다. 인류가 최초로 자신이 태어난 세계를, 바라보고, 관측하고, 기록할수있게된 것이지요. 이게 판타지였다면, 마법사들의 언어를 처음만든, 아크메이지라고 부를 수 있는 업적입니다. 다만 뉴턴 스스로도 시대적 한계가 있었고, 스스로 발견한 원리에 대해서는, '이게 (당연히 기독교의) 신이 세상에 세우신 원리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지요. 조선의 선비였다면, '아, 이와 기의 원리를 분석해, 드디어 지천명에 이르렀다.'라고 말했을듯이요. 하지만, 결국 뉴턴 덕분에 기독교의 신은 세상의 원리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항복해야했지요. 뉴턴은 자기 스스로 거인들의 어깨에 서있었다, 말할 정도로, 한 시대를 끝마칠 수있게, 한 시대의 끝물에 태어난 인재였습니다. 물리학이 아니라, 현대시대를 만들었다고, 과장을 조금더 더해서 말할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 스스로가 인간적으로 대단하다고 말할 수있을진, 사실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만, 시대적으로 보자면, 그리고 미래인으로서 보자면, 그런 '천재'가 있었다는 것은 정말 다행이면서도, 놀라운 일입니다. 책 '아웃라이어'에서도 말하듯이, 제도가 갖추어져있으면 컴퓨터 게임 '문명'처럼, 인재와 위인이 일정시기마다 나오며, 엄청난 고지능자도, '성과'없는 삶을 살기도 하니까요.
19/04/13 10:52
아인슈타인이 옳았다라는 말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실험보다는 거의 순수한 이성적인 통찰력만으로 일반상대론을 이끌어냈고 그 예측들이 모두 맞아서 그렇죠.
참 방정식 자체는 생각보다 심플하게 유도되죠. 근데 다 맞음 크크
19/04/13 12:54
6~7년 전까지 상대성 이론을 재밌게 써주셨던 반대칭어장관 님의 글을 찾아서 한참 보았습니다. 여전히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많지만 재미있어요.
19/04/13 15:17
뉴턴이나 아이슈타인 같은 천재들은 4할타자 같은 존재라고 봐야겠죠. 현대에 테드 윌리어스 같은 천재가 안나타나는건 아니겠지만 4할타자는 나올낌새도 안보이는것처럼 과학계의 상향평준화가 이뤄지면서 표준편차를 뛰어넘을 만한 특이점이 안나오는 상황이라 보면 되겠죠.
19/04/14 09:00
질량이 없는 빛이 중력에 영향을 받음을 관측해낸 이래로 몇십년, 뉴턴물리학은 이제 과학이라기보다는 역사의 중요사건정도로 인식되는 느낌입니다.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만유인력의 법칙이 완전 빠져버렸네요. 오히려 언어영역의 비문학 지문에서 소개하고있죠.
현실적으로 지금의 물리학은 아인슈타인,보어,멕스웰의 삼파전 정도가 아닐까 하네요. 우주라는 계를 시공간으로 풀이해낸 아인슈타인은 개인적으로 가장 차원을 달리하는 물리학자라 봅니다. 대중적 인기를 얻은것때문에 아이러니하게 그의 업적을 폄훼당하는 경우가 많긴하지만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