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19 13:09:21
Name SeusaNoO
Subject [일반] 인터넷에서의 비판, SNS에서의 비판
SNS도 결국 인터넷 아니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만큼은 인터넷 = 커뮤니티나 포탈 기사 댓글, SNS = 페북이나 인스타 댓글 더 나아가서 DM이라고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6 월드컵 때 이영표가 장현수를 위시한 몇몇 선수에 대해 공식해설들 중에는 눈에 띌 정도로 극언을 날렸고 굉장한 호응을 얻었죠(이후 인터뷰에 따르면 그 말을 한 것을 후회 중이라고 합니다)

뭐 저도 포장보다는 그런 해설을 좋아해서 시원하다 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이영표를 쌍욕을 하더군요 어떻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럴 수가 있냐고 장현수는 지금 기분이 어떻겠냐고

뭐 당시에도 이영표 발언에 대한 비판도 있었슴다만 그 친구는 정작 우리나라 축구를 볼 때 이영표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위의 말들을 5분마다 쏟아내기 때문에... 물어봤습니다 그럼 넌 축구볼 때 왜 욕하냐고

답변은 "난 그냥 내 기분따라 그때그때 욕하는 거지 인터넷에 댓글조차 달지 않는다. 댓글 같은 건 선수들이 볼 수도 있지만 내가 방구석에서 혼자 무슨 욕을 하든 쟤네가 들을 일은 없으니 단순 비판이라 하더라도 이영표가 한 말이 훨씬 나쁘다."였습니다.

처음엔 단순 내로남불로 봤는데 저 말을 듣고 보니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이해가 됐습니다.

최근에 연예인들의 인스타에 직접 가서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혹은 DM까지도 쓰더군요. 아무래도 커뮤니티에 쓴 글보다는 당사자가 직접 볼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그러는거겠죠? 다만 커뮤니티에 쓴 글도 언제든 당사자가 볼 수 있는 글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가능성이 0이라면 왜 올라오는 지 모를 글도 많고요).

본론입니다. 당사자의 잘못이 명백하고, 글의 수위가 선을 넘지 않는다고 가정했을 때(위에 든 이영표-장현수 예시 정도), A가 유명 커뮤니티에 써서 추천을 다수 받은 비판글과, B가 당사자의 인스타나 DM을 통해 직접 보낸 비판글은 다르게 평가받아야 할까요?

요약하자면, 상대방이 볼 가능성이 꽤 있는 비판을 한 A, 상대방이 볼 수밖에 없는 비판을 한 B가 있을 때, 다음 대화를 어떻게 평가하시겠습니까?

B : 도대체 왜 인스타에까지 가서 난리냐 A야?
A : 네가 쓴 글은 쟤가 안 볼거 같냐 B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담리프
19/03/19 13:13
수정 아이콘
음 별생각없었는데 읽고 보니 어려운문제군요.
19/03/19 13:18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A,B 양쪽다 정도이상의 심한 비판이었다고 할때) DM으로 하는건 1:1 독대에서 날붙이로 몸통을 쿡 찌르는것이고, 커뮤니티에 글쓰는건 쟤 한테 이것 좀 같이 던져달라면서 돌을 무더기로 들고와서 먼저 던지는 시범을 보이는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서로 어떻게 직접 피를보면서 찌르냐 , 어떻게 다수가 돌팔매질을 할수있냐면서 서로 뭐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당하는 어차피 아프고 다칠테니 그게 그거일 것 같아요
사악군
19/03/19 13:18
수정 아이콘
맨 마지막 부분의 A, B설명이 좀 섞인거 같은데..
아무튼 비판당사자가 보게 될것인가와 제3자들이 그것을 보는가는 둘다 표현할때 고려할 주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럿 앞에서 누군가를 야단치는 것과 누군가 본인에게 따로 지적하는 건 다르죠. (유명커뮤니티와 DM)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용법과 주의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대상자가 직접 볼것이 예견되는 정도는 표현수위의 기준에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보고,
대상자가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 모든 표현을 대상자가 분명히 볼 내용과 동일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공개성과 개별성이 다른 경우에는 표현 수위의 기준이라기보다는 화자와 청자의 관계, 그리고
화제가 되는 소재 자체의 선택기준에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19 13: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사자의 잘못이 명백하고, 글의 수위가 선을 넘지 않는다.
이 전제대로라면, 문제의식이 오히려 많이 실종됩니다.
이런 문제는 컨텍스트가 중요한데, 본문에서 오히려 문제를 흐리는 종류의 컨텍스트를 준 느낌.
그냥 인스타에서 DM으로 욕해버리냐, 아니면 커뮤니티에서 찌질댔냐의 문제로 놓고 본다면 애초에 당사자가 볼 가능성 자체가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에, 당연히 달리 써야하고 대체로 전자에게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될 듯 합니다.
SeusaNoO
19/03/19 13:30
수정 아이콘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다만 애초에 잘못에 대한 비판이라는 것이 나쁘다 아니다를 논하려던 글은 아니였고

동수위의 발언을 커뮤니티에서 하는 사람과 인스타에서 하는 사람이 서로(대체로 전자가 후자를)를 비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전자가 후자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가?가 중심적인 의문이였습니다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19 13:34
수정 아이콘
그 수위가 누가 봐도 담장 넘길법한 레베루면 전자든 후자든 중요한 차이는 없어보이고, (따라서 비판한다는 게 웃기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동수위라 하더라도 전자가 후자를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비스무리한 메세지라도 상정된 독자도 다르고 주의해야할 점과 그 정도가 전자와 후자 사이에 명백하게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19/03/19 13: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인스타 댓글로 비난하는건 결국 아무 상관도 없는 게시물에 가서 행패부리는거라서 디엠 싸이 방명록 커뮤니티에 욕하는거랑 전혀 다르죠.

장현수 개못한다고 축구 사이트 축구 게시판에서 축구 얘기로 글 쓰는거랑 그걸 분을 못 참아서 장현수가 애기 사진 올린 인스타글가서 개못하네 이자식 이러는건 추잡한 정도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장현수가 지 인스타에 축구 알지도 못하는 애들아 니들이 와서 뛰어봐 이랬으면 그 글 댓글로는 신나게 까도 되고

디엠은 시스템 자체가 하자가 있다는 쪽이라 논외 싸이 방명록 페메는 공개로 열어뒀으면 선 안 넘은 비판은 당연히 감수해야죠.
홍승식
19/03/19 13:46
수정 아이콘
쌍욕을 하는 건 어디서든 안되니까 빼고 뒷담화를 하다고 보면
1. 내 머리속 : 아무 문제없음
2. 술자리에서 동료에게 : 내 평판이 떨어짐
3. 공개된 커뮤니티 & SNS : 불특정 다수에게 2를 하는 거니까 범죄일수도...
4. 이메일 & DM : 이건 앞담화니까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3 > 2 > 4 > 1 순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안좋은 말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게 더 나쁘다고 봐요.
천호우성백영호
19/03/19 14:35
수정 아이콘
모욕적 표현의 수위를 배제하고 도덕적 측면에서만 말하자면 A나 B나 차이가 없습니다. 모욕의 당사자에게 모욕적 표현이 단순히 도달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우연적 사정을 가지고 옳고 그름의 정도를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죠. 당사자를 향해 집에서 혼자 패드립을 하든 면전에서 소리치면서 패드립을 하든 도덕적인 측면에서는 똑같은 모욕입니다. 행위 자체를 놓고 잘못됨을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요.

예전에 이슈가 불었던 고대 단톡방 성희롱 사건이 있습니다. 그들이 비난을 받게 된 시초는 우연히 그 단톡방에 있었던 내부제보자 한 사람의 제보 때문이었습니다. 그 내부자의 제보가 없었다면 그러한 성희롱 행위들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모를 일이었죠. 그래서 그 제보가 없었다면 성희롱 행위의 비도덕성이 줄어들까요? 아닙니다. 이 부분에 공감하신다면 위의 사례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으로 생각해보실 수 있습니다.

도달주의는 실질주의 혹은 법적 판단에서나 고려되는 요소일 뿐입니다.
아루에
19/03/19 16:59
수정 아이콘
면전에서의 모욕과 면전이 아닌 곳에서의 모욕 두 행위의 차이는 단지 '도달 여부'만이 아니라 '도달되어야 한다 혹은 도달되어도 상관없다는 고의'의 차이에도 있다고 보입니다.

면전에서 모욕하는 자는, 혼자 집에서 모욕하는 자와 달리, "내 모욕을 상대방이 듣고 모욕감을 느끼기를 의욕한다, 혹은 느끼더라도 나는 상관없다"라고 하는 고의를 담아 모욕하는 것이고, 따라서 두 행위가 동질적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카톡' 성희롱이 여전히 '면전' 성희롱보다는 그나마 더 염치를 알았다는 점에서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십보백보로 나쁜 짓이지만 오십보의 차이는 있는 것이지요.
천호우성백영호
19/03/19 19:2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Thursday
19/03/21 07:40
수정 아이콘
비판이라면 다행이나, 사람들은 비난과 비판도 구분할 줄 모르면서 자신이 비판을 하고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경우가 월등합니다. 이 경우엔 이 멍청한 작자가 그냥 안타까워지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508 [일반] 게임물관리위원회, 비영리 게임 심의 수수료 '면제' 결정 [100] 닭장군11488 19/03/21 11488 13
80507 [일반] 유시춘 교육방송 이사장 아들의 마약밀수혐의 징역형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164] 아유17349 19/03/21 17349 22
80506 [일반] YG 엔터테인먼트가 국세청의 전격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47] sgwansoo14136 19/03/21 14136 15
80505 [일반] 중국이 서해 바다 위에 원전을 짓는다고 합니다. [84] 예니치카16484 19/03/21 16484 12
80504 [일반]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6] 와!6084 19/03/21 6084 18
80501 [일반] (안 진지, 이미지) 과몰입과 가능성의 역사. [22] Farce11394 19/03/21 11394 22
80500 [일반] 신형 아이맥과 신형 에어팟이 공개되었습니다. [72] 키스도사14600 19/03/21 14600 0
80499 [일반] GDC 2019 방문 이야기 [5] 간옹손건미축6859 19/03/21 6859 3
80498 [일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90] 홍승식21101 19/03/20 21101 5
80497 [일반] '반페미 유튜브 규제?' 가짜뉴스에 곤혹스러운 여가부 [122] 치열하게18038 19/03/20 18038 33
80496 [일반] 정부연구단 "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자연지진 아냐" [58] 카루오스16525 19/03/20 16525 4
80495 [일반] 경기도의회, 학교 내 일본 전범기업 제품에 인식표 부착 추진 [196] 다크나이트웨이터17770 19/03/20 17770 18
80494 [일반] [소소한 일상이야기] 남편, 비상금, 그리고 100만원. [67] Hammuzzi11724 19/03/20 11724 62
80493 [일반] 인생 [18] happyend7703 19/03/20 7703 30
80492 [일반] 갑자기 이상한 취미가 생겨버린 동네 상위 랭크 백수랄까!?! [37] 삭제됨13219 19/03/20 13219 42
80491 [일반] 친구의 결혼식에 가지 않았다 [13] CoMbI COLa9623 19/03/20 9623 15
80489 [일반] 뻥카는 포카할때만 필요한게 아닙니다 (크린에X드 세탁물 보상관련) [109] 삭제됨12726 19/03/19 12726 4
80488 [일반] 그, 순간. [24] 유쾌한보살10441 19/03/19 10441 60
80487 [일반] 김경수 2심판사의 열변 [106] ppyn20073 19/03/19 20073 12
80486 [일반] ‘카공족’ 붐비는 카페…한국 커피숍 매출 세계 3위 [79] 강가딘15501 19/03/19 15501 1
80485 [일반] 인터넷에서의 비판, SNS에서의 비판 [12] SeusaNoO7124 19/03/19 7124 2
80484 [일반] (망퀄, 이미지) 캡틴 마블과 원더우먼 [59] OrBef13296 19/03/19 13296 15
80483 [일반] 역사의 흐름 [49] 성상우10339 19/03/19 10339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