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늘은 3편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2000년대 발생한 화학물질사고 위주로 달려봅니다.
과거엔 현장의 열악함에 따른 산재사고 (분진, 중금속 등)가 주로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는 주로 복합적인 원인과 대한민국사상 최대 국난중 하나인 IMF에 의한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이 생기면서 발생한 사고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많습니다.
2010년대의 최대 사고는 먼저 가습기 살균제 사고였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은 다들 아시다 시피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PGH(염화올리고에톡시에틸구아니딘) 이었습니다.
이 물질들이 수입될때 식약처에서는 경구 독성이 낮고, 피부 흡수가 낮아 비교적 안전한 물질로 판단되어 수입이 허가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이 물질의 용법이 바닥 청소용으로 사용된다고 가정하여 연구된 결과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호흡기 독성에 대한 연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으며, 이를 옥X(현 옥X레킷벤키져)는 이 물질을 이용해 최초로 가습제
살균제란 물건을 만들어 냈고, 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각 가정에서 진동식 가습기의 살균용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2000년에 최초로 판매된 이 제품의 피해자는 2011년 첫 발견되었고, 이 물질로 인한 피해자는 사망자 239명, 심각한 폐질환 1259명
잠재적 제품 사용자는 800여만명이라는 엄청난 사고로 발전되었습니다.
이 제품으로 인한 정부의 과실은 역시 독성을 확인안하고 판매를 승인해주었고 2012년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이 통과된 이후에도
법 제정 이전에 출시된 제품이란 이유로 유해성 심사를 20년간 면제 시켜주었고, 심지어 2003년 SK케미칼은 이 제품이 호흡기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정부에 보고하였으나, 정보는 이를 묵살하였습니다.
그리고 기업(특히 옥시)는 이 제품의 독성을 아마(?) 알고 있음에도 제품을 출시하였고, 그 독성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침묵하였습니다.
글로벌 기업으로 영국과 한국지사는 별개라는 드립과, 연구결과를 조작하였고, 고의로 법인을 청산후 다시 세우는 듯 부도덕적한일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이 사건은 정부의 삽질+기업의 부도덕성이 크로스로 일어난 큰 사건이었습니다.
다음 사건은 2012년 9월 27일 일어났던 휴X글로벌 불산노출사고입니다. 이 사건은 불산 이송작업을 하던 근로자의 실수로 불화수소 가스가 노출되어 주변에 영향을 미친 사건입니다.
근로자분들은 평소와같이 불산이액작업을하다 불산 연결한 선(호스)에 다리가 걸려 연결된 선에서 불화수소가스가 퍼져 나온 사고였습니다.
불산이라 부르긴 했지만 이 사고는 불화수소가스 노출사고로 불러야 한다고 봅니다. 불산은 원래 가스상으로 상온에서 가스상태로 유지됩니다. 이를 이동시엔 고압액체 상태로 이송하고 이 불화수소가스가 맹독성 물질로, 사고로인해 이액작업하시던 분들 모두 사망 + 주변에 많은 피해를 끼쳤죠,
사고경과보고서엔 이 사고가 일하시는분들의 부주의로 발생했다보지만, 개인적 생각이지만 이 일은 무조건 시스템적 문제라 봅니다.
하인리히의 법칙이라는 법칙이 있습니다. 아마 안전전공하신분들은 배우셨을텐데 대형사고 : 중간사고 : 경미한사고의 비율이 1: 30 : 300
이라는 법칙입니다.
아마 저 사고 전에 일하시는분들 탱크로리 위에서 미끄러진사고, 발에 호스가 걸린 사고 등등 수 많은 사소 났을텐데 누구하나 이 문제에
대해서 해결방안을 마련하지 않았죠, 이 사건은 화학물질 사고라기 보단 안전사고라 저보다 안전 전공하신분들이 더 잘아실터라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은 삼성의 어두운 이면 삼X전자 근로자 백혈병 사건입니다. 2007년 삼X전자에서 근무하던 고 황유미씨가 사망하였고, 그 외 수십명이
백혈병에 걸린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확실한 원인물질이 없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2010년 내부 문건으로 엔지니어에게게 지급된 환경수첩에 보면
이 근로자들이 취급하던 물질이 트리클로로에틸렌, 벤젠 등 백혈병을 유발하는 물질이라는건 알수 있었습니다.
독성학에서 독성은 양-반응 관계로 노출되는 양에 따라 독성 차이가 크며, 삼X전자의 주장으론 노출기준의 1/10 이하로 관리되어
왔고, 실제 작업환경측정 결과 역시 노출기준의 1/10 이하로 관리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삼X은 백혈병과 반도체공장
과의 연관성이 없어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법원은 2016년 산업재해가 아니라고 판결합니다.
그러나 최신 논문을 보면 발암성과 양은 관계가 없고 다만 확률의 문제라는 연구가 있어, 이에 인한것이라고 추론하는 연구자들도 있긴
합니다.
이 사건을 영화한것이 2014년 개봉한 또 하나의 약속 이란 영화입니다.
그리고 삼성은 2014년 5월 백혈병논란에대해 공식 사과하고 보상을 약속했지만, 그 보상기준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받을거면 받고 아니면
말아라 라는 태도를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정말 훝어보기만한 한국의 화학물질 사고를 보았습니다.
2000년대 화학물질의 가장 큰 문제는 시스템의 문제로 인한사고라는점, 정부는 여전히 기업편이라는점, 사고의 원인이 복합적일 수도 있다는점입니다.
다음편은 산업위생에서의 유해인자와 노출기준의 종류, 노출기준이 설정된 배경을 올려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