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이 들수록 몸도 더 좋아지더니만… 계속 더 해 먹지. 뭐라할 사람도 없는데.
오히려 그만 두면 뭐라할 사람들이 많을 텐데…
아… 왜 솔로 영화로 마지막을 장식 하려는거야.
울버린 솔로 영화들은 둘 다 별로 였는데.
감독은 누구지? 제임스 맨골드?
아… 울버린 솔로 영화 2편 감독이었다.
재미도 없는데 길기까지 한 그 영화의 감독이었다.
아… 잭맨형. 사비를 털어서라도 스필버그를 데려 왔어야지.
마지막이라며… 좋게 끝내야지…
그리고 영화는 개봉하였다.
리무진은 총 맞으면 안된다며 몸을 날려 차를 지켜내는 늙은 로건을 보며 울컥하였다.
예전에도 총을 맞으면 아파하긴 했지만 곧 인상쓰면서 악당들을 쓸어버렸는데… 이 영화의 로건은 늙고 기력이 쇠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 했다.
수십년을 젊은이로 살던 로건이 늙었다. 이제는 자기 마음대로 클로가 나오지 않는 손을 바라보며 손으로 클로를 잡아 빼낸다.
예전에 잘 되던 것이 잘 되지 않을 때 나이 든 것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엔 자동차키를 어디다 뒀는지 헤매는 엄마를 보며 방금 전 일을 왜 기억 못하지 했는데… 이제는 나도 알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찰스 자비에… 간지나는 이름은 프로페서X
그도 나이를 먹게 되었다. 우스꽝스러운 헬멧을 쓰면 전세계 사람들의 머리속을 헤집고 다닐수 있던 그도 이제는 늙고 병들어 버렸다.
손대기만 해도 으르렁 거리며 클로를 꺼내던 맹수 로건에게 따뜻하게 괜찮다고 말하며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게 다독여 주던 사람이었다.
숨만 쉬어도 화를 내던 로건이 그의 죽음 앞에 서럽게 울어대며 ‘그래도 옆에 호수도 있고…’ 말을 잇지 못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바는 아니었다.
그리고 로건도 죽는다.
죽음 직전 자신을 닮은 여자 아이가 ‘아빠’라고 말하자 희미하고 미소짓는 로건. 그리고 한마디
‘아…이런 기분 이었구나’
이 영화에서만 족히 오십명은 죽인 로건.
(이전 영화들까지 다 합치면 아마 람보와 못말리는 람보를 합친것보다도 더 죽였을 것이다.)
그렇다. 이렇게 수백명을 죽여봤던 로건도 죽을 때 기분이 어떤지 몰랐던 것이었다.
그리고 딸이 아빠라고 불러주는 것도.
백년을 넘게 산 로건도 경험해 보지 못한 감정들….겪어보고 나서야 그 기분을 알게 된다.
십수년을 알고 지낸 친구도…
죽고 못사는 애인 사이도…
피를 나눈 형제도…
사랑해 마지 않는 부모님도…
그들의 심정을 난 헤아리려 살펴보지 않았다.
살펴봤다 한들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것이다.
로건과 공통점이 생겼다.
그게 몸매라든지 얼굴이었으면 좋았으려만… 아쉽게도 다른점이 닮았다.
그와 난 역지사지라는 단어는 글로만 존재한다는 점이 닮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