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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1 16:05
저도 요즘 들어서 청첩장 종종 받는데
참석 여부를 제가 (혹시나 하게 된다면) 결혼식에 부를 사람들인지 아닌지에 따라 결정하면 괜찮더라고요 어차피 부르지 않을 거면 가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해서. 그래서 결혼식은 아버님 어버님의 회수(?)를 위해서 하긴 하되 친구들은 정말 친한 친구들만 적게 부를려고 합니다 결혼식 끝나고 사진 촬영도 안하고요.
18/10/21 16:18
저는 그냥 기준이랄게 없이, 이사람은 꼭 가야할 사람, 이사람은 돈만 보내도 될사람,
정도는 그냥 마음이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연락 받았는데 안가고 돈도 안하는 사람은 한가지 뿐입니다. 앞으로 안봐도 딱히 아쉽지 않은 사람이죠. 그게 아닌 담에는 돈이라도 보냈습니다. 정작 고민스러운건 제 결혼식에 부를 사람을 고르는 일이었는데, 제가 남들보다 다소 결혼을 늦게하다보니 답은 의외로 간단하더군요. 1. 내가 결혼식을 갔거나 축의금을 보낸 사람에게는 직접 연락해서 결혼소식을 알렸습니다. 2. 그 사람의 결혼식은 못갔지만 그건 그사람을 알기 전의 일이라 불가항력이었고, 현재는 교류가 활발해서 안알리면 서운해할만한 사람에게는 일단 청첩장은 줬습니다. 이런 경우는 특히 업무적인 관계가 많더군요. 3. 동창 및 대학교 지인 중 내가 그사람 결혼을 못챙긴 경우는 아예 연락 안했습니다. 결론은 저는 몇년간 연락안하다 결혼한다고 연락하게된 지인은 그사람의 결혼을 챙긴 경우에만 해당되었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더군요. 남들보다 좀 먼저 결혼하는 사람은 이때 좀 고민스러울 겁니다. 그냥 맘가시는데로 하시면 됩니다. 안내키면 가지마세요. 축의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경우 내가 결혼할때 안부르면 그만입니다.
18/10/21 16:30
축의금 관습은 모두가 다른 사회진출시기와 거주지와 진로와 혼인시기를 가지게 되어서
관습이 더이상 구속력을 가지지 않게 되고 그 사실을 깨달은 세대부터 눈치게임이 되었습니다. 예전같으면 같은지역에서 계속 얼굴 볼 사이이니 사회적 금기에 대한 제재가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런걸 따지기 민망.. 하객 참석이 축의금 및 하객수 채우기와 미래의 참석약속을 교환하는게 본질이라면 과실만 빼먹고 비용은 최소화 하는게 메타이죠. 하객 참석의 본질을 호의로만 보기에는 나이먹고 늦게 결혼하는 사람 하객은 적은 경향이 재미있습니다. 어쩌면 그 재일교포 친구분처럼 처음부터 지출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수도 있죠.
18/10/21 16:31
저는 결혼을 빨리해서 누구한테 축의금 낸 적이 별로 없어서 연락할때 진짜 고민됐어요. 직장이 고향이랑 멀리 떨어져서 거의 연락 안한 친구들도 많았거든요.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그래도 몇번 본 친구들한테만 했는데 결혼 했다는 소식 퍼지니까 왜 연락 안했냐는 원성이 가득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연락 안하던 사람이 카톡 청첩장 보내면 기분 나쁘다는 소리가 많아서 아예 아무말 안했는데 오히려 카톡 청첩장 하나도 못보내냐고 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구요. 이러나저러나 참 머리 아프긴 했습니다. 크크
18/10/21 18:45
다음주 토요일이면 결혼하는 사람 입장에서,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결혼식이라는 행사 자체가 정말 너무너무 스트레스입니다. 빨리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네요...
18/10/21 23:00
첫 댓글이 답을 다 얘기한 것 같네요.
내 결혼식에 부를 사람 결혼식만 가거나 피치 못하게 못가면 돈 보내주면 됩니다. 글쓴이님 말씀대로 관계라는건 유동적인거죠. 뭐든 영원할 수 없는거고요. 그뜻은 막상 결혼할 때 되면 그때가서 인간관계가 중요한거고.. 누군가는 내 결혼식에 온다는거죠. 누군가의 결혼식을 가야하는가 말아야 하는가 고민이 들면 전 안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습니다.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받을 이유가 없어요. 안 가도 큰일 안 나고 내 결혼식때 다른 사람이 오면 되거든요.
18/10/21 23:02
결혼시즌이라 결혼식가다보니 저도 최근에 여러 생각이 드네요.
학교, 동아리, 사회생활하면서 적당히 친하거나 얼굴만 알던 사람이 거의 5년이상 연락없다 결혼식 때문에 연락이 왔을때, 한 번 다른 일이 있어 못갔더니 다른 비슷한 경우에도 점차 안가게 되고(본심은 귀찮아서지만) 그러다보니 친한사람껀 가도 결혼식때문에 몇년만에 연락 오는 경우는 자연스레 안가게 되더군요. 근데 웃긴게 막상 제가 결혼할때가 다가오니 좀 더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긴 합니다. 다른 친구들이 미리미리 동아리나 모임같은 것도 잘 챙겨서 기념촬영만 꽉꽉채워 3번씩 찍을정도로 지인들이 많은걸 보니 그런 인맥관리도 가치있고 중요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면서 충실하게 쌓아올린 인맥자산이겠죠. 나는 그런걸 잘 못챙기며 살아왔다는 생각을 하니 즐기운 결혼식에 약간 좀 센치해집디다.
18/10/22 00:12
뭐 장황하게 관계에 대한 고찰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그냥 한국사회에 녹아들어서 사는 사람으로서
각종 경조사는 그냥 품앗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뭐 그리 복잡하게 생각하나 싶어요 나의 결혼이나 부고쯤 되는 경조사가 되면 어차피 나 개인의 일도 아닐 뿐더러 정말 돈 오만원이 없으면 생활이 안되는 정도가 아니면 걍 웃는얼굴로 참석해서 사진 한장 같이 찍고 축하해주고 맛난 밥 먹고 오면 되죠. 피치못하면 돈만 내면 된다고 봅니다. 나는 줬는데.. 다음에 내차례가 되서 연락했는데 안오는 정도 되면 그건 뭐 어차피 평생 안볼놈 5만원에 잘 손절했다 정도 될테고 어차피 하는 경조사 사람들 와서 많이 축하해주고 많이 애도해주면 좋지 않습니까? 저도 몇년을 연락을 안했건 내가 아는 사람한테 '직접' 경조사 연락이 오면 무조건 참석합니다. 자기가 나를 경조사에 부를 사람으로 판단했다는 자체가 고마운거죠 뭐. 연락처는 있지만 얘는 부를 깜냥도 안되는 사람이야 라고 판단되면 얼마나 슬픕니까. 다만 건너서 누구 결혼한다던데 갈래? 이런식이고 당사자한테서 직접 초대가 없었으면 절대 안갑니다. 근데 안가는 이유가 단지 그냥 '귀찮아서' 라면 뭐.. 더이상 할말은 없지만요.
18/10/22 00:24
고찰이라고는 하지 않았죠. 본문에도 딱히 깊은 내용은 없고요.
님처럼 생각하고 지내던 때도 있고, 오늘 같이 좀 여러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사람 마음이란 왔다 갔다 하는 거죠. 기본적으로는 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8/10/22 00:27
낮에 불현듯 든 생각인데 이래저래 공감해주시거나 조언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딱히 답은 없는 문제라 답을 찾기 위한 글쓰기는 아니었어요. 글이란 건 잘 아시다시피 두서가 없어도 끄적이다보면 뭔가 해소되는 게 있죠. 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내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게 답이라면 답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오늘 결혼식은 피지알에 글 끄적이고 나서 그냥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얼굴이나마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서요.
18/10/22 13:11
결혼식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습니다.
요즘 결혼문화에선 내가 가면 상대도 오는게 보통 컨센서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안가고, 안받고 싶으시면 안가도 돼요. + 청첩장 돌리는 사람중에 기계적으로 돌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생각보다 많은 고민을 하고 주는사람들도 많습니다. 살다보면 서로 관계의 거리에 대한 인식이 각자 다르다는걸 알기 때문에, 안주면 서운해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마음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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