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3/15 00:06
내일점심은 무엇일지...
내년의 나는 뭐하고있을지.. 10년 후에 늙어있을 나의 얼굴은 동안일까 노안일까.. 우리 고양이가 먼저갈까 내가먼저갈까.. 여자친구는 언제태어날까... 궁금해서 사는듯...!
18/03/15 00:07
최근에 저도 죽음에 대해서 다시끔 느낀일이 있엇습니다. 이번년도 새해되자마자 아흔넷으로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아프시지도 않으셨고. 치매같이 남에게 피해주시지도 않으셨고 그야말로 자연사라 하여 조용히 눈감으셨습니다.
친족들 모두들 저렇게 인생을 마지막으로 살고싶다라고 말하더군요.
18/03/15 00:09
지금 하고 있는 야구 경기가 끝나면 죽는 어떤 인생이 있다고 할 때, 어차피 죽을 거 야구는 뭐하러 하냐며 구석에서 팝콘이나 먹다가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어차피 죽을 거 재미있게 야구라도 즐기고 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싶습니다. 뭐 다 마음 먹기 나름이죠.
18/03/15 00:28
얼마전에 식사를 하는데 옆 테이블에 80 넘으신 어르신들 일행이 오셨습니다.
식사를 기다리시면서 대화를 하시는데 저는 혼밥러라 잘 들리더군요. 한 어르신이 친구가 얼마 전에 돌아가셨고 하시면서 그 전날에 같이 골프쳤는데 다음날에 갔어 라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들은 다른 어르신들이 다 복받았다고 나도 그렇게 죽어야 하는데 하시는 겁니다. 평소라면 전혀 신경쓰지 않을 대화였는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나도 그렇게 죽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8/03/15 00:31
전 편하게는 못죽을 거 같습니다. 자살을 한다는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잠자듯이 죽는 건 참 누구나 꿈꾸는 낭만적인 죽음이 아닌가 마음이 뒤숭숭 할때마다 죽음에 관해 생각이 들면 그게 최선이구나싶어요.
18/03/15 00:32
저도 요새 급 허무주의자가 되어버려서... 우울하지는 않은데 욕심이 안납니다.
가끔은 거짓을 믿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사후세계는 없다고 머리는 말하고 있지만, 요즘들어 왜 사람들이 종교를 믿는지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18/03/15 00:51
정말 공감합니다.
뼛속까지 무신론자지만 만약에 신을 믿어서 사후세계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면 가끔씩 나타나는 삶의 허무함이나 외로움이 덜할것 같다고 느껴지더군요
18/03/15 00:49
잘 죽는 법을 고민해봐야 잘 살수 있다고 생각해서, 제 좌우명이 내일 죽어도 후회하지 않을 오늘을 살자 입니다. 사후세계나 신 같은건 안 믿는 무신론자라, 더더욱 잘 죽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네요.
18/03/15 15:52
불치병 등 최소한의 발동 조건은 걸리겠죠.
외로움에 몸부림친다고 안락사 허용하면, 노년층만 apply하지는 않을 거예요. 세대별로 사망 원인 살펴보면 다 암인데 20대만 자살이거든요. 물론 절대적인 사망자수 자체가 적기는 하지만요.
18/03/15 12:57
저도 죽게 된다면 편하게 죽고 싶습니다. 잠이 들면 자연스럽게 죽음의 길로 향하는 게 제 소원인데....
이뤄질지는 모르곘어요...크크
18/03/15 13:42
따지고 보면 삶 자체가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허무해지는 것은 삶 자체에 의미있다는 어떤 확신이나 기대가 여전히 있기 때문 아닌가 생각도 합니다.
저의 경우는 삶 자체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갖게 된지는 오래 뒤얐는디... 그런 생각을 나름 잠정 결론을 내리고 나니 음, 그래 의미없구나, 이상의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단지 그렇다고 해서 여태까지 내가 맞다고 생각해온 것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해온 것이 그로 인해 통째로 무너지거나 무가치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거고. 어차피 생물로서의 나는 지금 살아서 여러 욕망을 지니고 있으니까요. 의미가 없는 것은 없는건데 그래도 삶은 삶이다, 정도로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언젠간 죽겠죠. 죽음도 계속 염두에 두고 살아는 가는데, 어차피 닥치고 나면 나는 없는 것인지라 딱히 준비도 안해요. 준비 자체가 삶을 마치는 데 어떤 무언가를 - 의미를 남기고 싶은것의 발로라고 보는지라. 삶이 의미가 없다면 죽음도 의미없는거죠. 죽은 다음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것도 결국 살아있는 내가, 내가 살아있으니까 생각하는 것일 뿐인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