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8/03/06 19:20
엥? 꽤나 많습니다.
저야 그렇다치고 생각나는사람 줄줄이 읊어지는데요.. 02년군번입니다. 저는 말년때 김윤아 2집에 꽂혀서 내무실에 한동안 그 앨범만 틀었던 강압행위를 한적이 있기때문에 제외입니다. 이병 말봉님께서 아 와병장님 그노래좀 그만 듣지말입니다~~ 했던 기억이 나네요.
18/03/06 17:37
물론 원글자분이 잘한 것은 없지만, 이건 솔직히 답이 없는 문제 같습니다. 알파 메일을 기어코 가려야만 하는 호르몬 분비가 최고조인 20대 초반의 남자 수십만명을 모아놓고 별 문제가 없기를 바라는 게 말이 안되는 거거든요.
18/03/06 17:37
저는 병사에게 맞은적은 없고 때린적도 없는데
간부에게 몇번 심하게 맞았고 특히 행보관한테 찍혀서 군생활 좀 괴롭게 했는데 그중 특히 제가 병장때 한번은 행보관이 주먹으로 가슴팍과 명치를 여러회 구타해서 순간 숨이 안쉬어져서 땅바닥을 구른적도 있는데 전역만 하면 우리 부대 행보관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생각을 하다가 말년휴가와 동시에 잊어버렸습니다. 행보관은 마지막까지 저를 괴롭히느라 저희부대 관례를 깨고 저를 전역전날 불침번초번초를 세웠는데 기분나쁘단 생각보단 이참에 다른내무실부대원들에게 인사나하자 라는 생각으로 즐겁게 섰어요. 진짜 말년휴가와 동시에 저의 모든 감정이 눈녹듯 사라졌습니다. 말년휴가를 28일 나갔는데 나가자마자 알바하면서 복학준비하느라 바빴고 제가 군인이었단것도 까먹을 정도였죠. 부대에 잠시 신고하러 들어온기분? 여튼 빠르게 사회인 적응한건 아닌데 엄청 빠르게 군인인건 잊었습니다 크크
18/03/06 17:49
제가 원래는 적응이 빠른편도 아닌고; 원래는 좀 은원에도 민감한 편인데
저때 좀 그랬네요 제가 봐도 신기합니다. 제가 노통시절에 군복무했는데 혹시 아실지 모르겠지만 그당시에 입대전과 비교해서 등록금이 너무 올라가지고 다른 생각할 겨렬이 없었습니다. 저는 군대있어서 몰랐는데 말년휴가나가서 복학알아보니 제예상과 너무 다른 가격이라 말년휴가때도 엄청 바빴습니다. 요즘 저를보면 배가 불러서 은원이란 감정이 오래가나 싶기도 하고요 흐흐
18/03/06 17:51
실제로 부대에서는 바득바득 갈았었습니다.
너 전역만 하면 보자 말년휴가 나가는날 열차도 타기전에 PC방에서 국방부 홈페이지부터 접속할거라며 바득바득 갈았었죠.
18/03/06 17:49
흠...저도 어렴풋이 이렇게 생각해오긴 했는데 실제로 징병제로 바뀐다면 사회에서 권력형 문제들이 몇 퍼센트라도 줄어들까요? 윗 세대부터 쌓아온 부분도 있고 해서 쉽게 바뀌진 않을 것 같은데...
18/03/06 17:56
그건 징병제로 바뀐다고 바뀌는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지금 사회에서 윗사람으로서 권력외압, 권력폭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은 다 한참 윗세대들이거든요 2~30대 남자들은 군대 갔다온 덕에 반강제로 저런 불합리한 짓들을 참을수있는 몸이 되어버렸죠 2년간 사회와 단절된곳에서 그 스트레스를 겪었으니 자기들은 아랫사람한테 권력 휘두를 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데 '남자니까' '군대 다녀와서 철들었으니까' 위에 서 내려오는 각종 불합리한 짓은 당연히 견딜걸 강요받고있죠 흔히 사회에서 윗세대들이 여직원보다 남직원을 선호한다는 소리도 이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그룹 내에서 자기 들은 온갖 불합리한 짓을 당연하다는듯이 하고있는데 그런 불합리합을 에이 X같네 하면서 참고 하는건 군대 갔다온 남자들이거든요.
18/03/06 18:01
저도 군대가 그런 문화의 소스가 되어왔다는 느낌은 있는데 (군사정권이 권력을 오래 잡고있었던 부분도 있고) 실제로 징병제로 바뀌거나 한다고 갑자기 단절되거나 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18/03/06 17:58
사실 권력폭력이라기보담도, 부조리한 상황을 회피해서 모면하는 방법을 군대서부터 터득했다고 해야할까요
상식과 논리가 통하지 않는 환경에서의 최고의 방어기재는 회피외에는 별로 없을테니까 말이죠 더군다나 군대문화는 몇세대를 아우르고있으니 징병제건 모병제건 현 시스템의 개혁만으로는 타파하기 어렵겠구요 말씀하신바대로, 이미 돌아오지못한 강을 한참전에 건너고 말았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망할
18/03/06 18:09
징병제가 되면 군대에서 그 부조리를 체화하고 나온 그룹의 비중이 순차적으로 줄어들텐데, 시간이 걸리겠지만 자연히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줄 것이라 봅니다.
18/03/06 17:48
급 울컥하네요. 이등병때 부모님 만나러 첫외박 나가는 날 아침 청소 제대로 안해놨다고 5살 많은 나를 패던 W병장은 잘 살고 있는지.. 사업하는거 같던데 콱 망해버렸으면 -_-
18/03/06 17:50
"군대 깄디오면 사람된다.", "남자는 군대를 갔다와야 철이 든다." 라는 말의 뜻은...
위계에 따른 조직적 부조리에 대항하지 않는 고분고분한 인간이 된다 라는 뜻이지요.
18/03/06 18:16
전 그런 뜻은 아닌거같네요. 그것보다 강제로 사색의 시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인간군상과 짧은 시간 안에 깊게 엮이는 면이 있어서 그런것 같네요.
18/03/06 17:55
저는 반대로 밴드 생활을 오래했는데, 고등학교/대학교 그룹사운드요.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97학번이라) 저때는 드럽게 많이 맞았습니다. 그렇게 맞으면서 제가 속으로 생각했던건 난 절대 후배들 때리지 말아야지라는거였고, 실제로 전 졸업할때까지 밴드 생활하면서 애들 혼낸적도 있고, 얼차려 준적도 있지만 한번도 때리진 않았네요. 군대에서도 저는 맞았지만, 한번도 후임 때리지 않았습니다. 내가 당해서 억울한것을 반복하지 않는게 악습을 끊는 첫걸음이죠.
18/03/06 17:59
나름 정말 꿀빠는 군생활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가끔 "야삽으로 뒤통수 겁나 후리고 영창갈까?" 들게 하는 사람이 몇 있었습니다.
그나마 정말 편하게 생활했다고 생각하는데 저보다 더 심한 고초를 겪으신 분들이 많으시겠죠. 후...
18/03/06 17:59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저도 의무경찰을 나와서 구타를 그렇게 당했는데도 기억에 별로 남지않는 반면에 딱 한번 후임을 때려본 적이 있는데 그 기억이 강하게 남네요. 지금도 참 미안하고 후회되요
18/03/06 17:59
이젠 군대에서 배우는게 사회에서 미덕이 아니라 악덕이다 보니 군대에 더 갈 필요가 없죠.
군대 가는 젊은이들에게 보상이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