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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6 15:55
그 조그만 사람을 계속 키우다보면 아빠와 키가 비슷해지는데요, 아빠가 고민이 있어서 좀 힘들어하고 있으면 스윽 와서 등 두드려줍니다. 아이가 고사리손으로 더듬더듬하는 거 말고, 정말로 친구가 해주는 것 같아요. 요즘 하는 일이 잘 안 풀리고 있는데, 아들이 '결과 안 좋아도 괜찮아 아빠, 열심히 했잖아. 수고 했어요' 라고 하는데 살짝 울컥하더라고요.
18/03/06 16:37
저는 요즘 7개월된 아들이 제 목과 뺨을 찰지게 두드리는데요. 뭔가 소리가 재밌는지 저만 그렇게 쳐댑니다. 그런데 요놈이 언젠가는 커서 등을 두드린다는거군요. 상상이 안되네요^^
18/03/06 16:38
그렇게 되려면 아직 멀긴 했는데 기대가 되긴 하는군요 크크크
전 멘탈이 사실 굉장히 강한 편이라 딱히 위로는 필요없고 같이 스포츠를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드민턴이나 탁구, 뭐 그런것들 말이죠. 열심히 같이 땀을 흘리고 싶네요 크크크
18/03/06 16:47
제가 아들하고 검도를 4년째 하는데요, 작년부터 제가 좀 밀리더니 이제 아이는 전국 대회 나가고 저는 도장 최하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크크크크 로테이션 돌면서 대련하다가 아들 만나면 아들이 피식 쪼개는데 아 이거 은근히 자존심 상해요
는 농담이고, 이럴 때가 아빠로서 보람이 최고죠!
18/03/06 16:54
어후 크크크
진짜 아들한테 지면 좀 자존심 상할거 같긴 합니다 ㅠㅠ 그래도 같이 땀흘리고 싶어요. 같이 열심히 스포츠하고, 같이 열심히 플스하고 그러고 싶네요. 제가 리버풀 광팬인데, 같이 직관도 다니고 싶구요.
18/03/06 17:58
이 댓글 감동적이네요...
이제 아기 6개월 되가는데 언제 그렇게 클까요...? 요즘 아기 육아하느라 제 시간이 없어지는 거 같아 힘들고 우울할때가 있는데, 저보다 더 힘들 와이프 보면서 참고 있습니다.. 그러다 이 댓글 보니 좀 힘을 받네요. 감사합니다.
18/03/06 15:56
저도 첫아이가 태어났을 때 생각보다 큰 감흥이 없어서 당황(?)했었습니다.
아이들이 까탈스러운 편이라 키우기가 쉽진 않은데, 그래도 아이들이 없는 삶은 이제 생각도 못하겠네요. 아이 키우는 유부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18/03/06 16:04
사실 오늘날 혼인관계를 둘러싼 여러 이슈들을 종합해보면
'애를 안 낳을 거면 결혼은 할 이유가 없다' 가 되어가고 있죠. '사랑'이라는 유효기간이 존재하는 감정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책임이 무한히 늘어나는 '계약관계'를 맺을 이유가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생겨나게 되는... 물론 불임부부같은 안타까운 경우도 있긴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애도 안낳는데 결혼은 왜해? 라고 묻게 됩니다.
18/03/06 16:39
뭐 사람마다 가치판단이 다르고 철학이 달라서 정답은 없겠습니다만,
저라면 애를 낳을 생각이 있다 -> 결혼한다, 애를 낳을 생각이 없다 -> 결혼하지 않는다로 결정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18/03/06 16:18
지지난 주에 첫 애가 태어났는데, 눈물이 막 나거나 그러진 않더군요
어색했던 감정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에 해보지 못한 경험을 처음으로 하고 있는데, 충분히 가치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애기 얼굴이나 동영상 보면 웃음이 나오고, 부모님이 좋아하시는거 보니 나름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대부분 아기를 가진 유부남녀를 보면 아기를 가진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분은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아니, 제 주변에선 단 한명도 못봤네요
18/03/06 16:31
태어난 아기 받았을 때, 탯줄 자를 때, 신생아실 갔다가 엄마 아빠한테 바로 왔을 때 별 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는데.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야근하고 새벽 1시쯤 산후조리원 들어갔더니, 마침 아기가 깼고 이모님들이 '아빠 짐 풀고 내려오셔서 애기 분유 줘볼래요?'라고 하시길래 샤워하고 내려와서 앉고 젖병 물리는데 그제서야 '아 이아이가 내 딸이구나' 하면서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이 올라오더라구요. 20개월이고 말이 좀 빨라서 짧은 대화하는 수준인데, 퇴근하고 집가서 조잘 조잘 대화 나누는게 예능보고 핸드폰 게임하는 것보다 재밌고 즐겁습니다.
18/03/06 16:21
제 상황하고 소름끼치도록 비슷하네요. 저는 결혼3년차에 애가생기기는 했지만 이후 상황은 비슷하구요. 아이로 인해서 가족의 결속력이 생긴다는것에 백퍼 공감합니다.
18/03/06 16:41
아이야 당연히 제 새끼니까 사랑할 수 밖에 없는거고,
아내와의 관계가 매우 깊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게 제일 만족스럽더군요. 서로가 서로를 사랑한다는게 무슨 의미인지 이해되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18/03/06 16:33
저도 애 태어났을때 감동을 커녕 그냥 정신이 나가버리던데요..
그 뒤에 처음 애 아팠던날 부쩍 마음이 커졌구요 원래 부성은 천천히 만둘어진다고 하더군요..
18/03/06 16:36
공감이 많이 가는군요.
특히 아내를 내 아내 이전에 아이 엄마로 보는 부분은 평소의 제생각과도 같네요. 옛날에 정말 예쁘고 제가 사랑했지만, 성실함과는 거리가 먼 여친에게 이별을 통보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제가 건낸말이 “난 내가 사랑하는 사람보다 내 아이의 좋은 엄마가 될 사람을 원한다” 였죠. 상처가 될지라도 좀 변하길 바랬는데 그런건 없었고, 결과적으로 제 선택은 옳았습니다. 지금의 아내는 정말 좋은 엄마이고 이 부분이 제가 이사람을 존경하는 이유입니다.
18/03/06 16:44
사실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20살 이후부터 여자친구 or 그냥 만나는 사이 or 인조이 등등으로 많은 여성을 만났는데, 한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딱히 결혼에 대한 생각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흐흐흐
18/03/06 16:36
재밌는 글 잘 읽었습니다. 아직 아기 없는 신혼이고, 2세를 계획중이라 읽고 싶은 글을 써 주셨군요. 아기 변 치우는 방법은 처음 접해보면 당황하고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방금 '아기 x 치우는 법' 하고 검색도 해봤네요. 재미난 글에 재차 감사드립니다.
18/03/06 16:43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라는게 사람마다 환경이 다 다르겠습니다만,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너무 깔끔떨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부모님들을 보면 필요이상으로 과다하게 깔끔 떠시는 분들이 많던데, 저는 남자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 어렸을때 생각하면 요즘 환경은 어떻게 하더라도 그때보다 병균이든, 세균이든, 청결이든 어떤 면에서든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 대충 대충 합니다. 그래도 잔병치레 별로 없이 잘 크더군요 크크크. 앞으로도 그렇게 키울 예정입니다.
18/03/06 16:53
축하드립니다^^
조언해 드리고 싶은건 그냥 뭐든지 자연스럽게 하면 되는거 같아요. 막 열심히 좋은 남편, 아빠가 되려고 공부하고 준비하고 그럴 필요도 없고, 그냥 그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말이죠. 그리고 저만 해도 7살 이전에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요. 아이가 6살인데 3살때부터 매년 2번씩 해외여행 데려갔는데, 제대로 기억도 못합니다 크크크 그래서 올해는 하와이 가려고 하다가, 기억도 못할거 같은데 비싼데 뭐하러 데려가나 싶어서 싼데 데려가려고 합니다. 뭐든지 너무 무리할 필요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대충 대충 하다보면 시간 금방 갑니다 크크크
18/03/06 17:09
제 아들도 2013년 생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아이생기고 집안내 최하 서열로 강등되었습니다. 흑흑
작년부터 목욕탕에 같이 데리고 가는데 그때 기분이 참 묘하더군요. 제가 어렸을 때 아빠를 따라갔었는데 이제는 아들을 데리고 오는 나이가 되다니... 목욕탕에서 뛰어다니지 말라고 해도 말은 드럽게 안듣네요. 저처럼.....크크크
18/03/06 17:13
전 아직 목욕탕 데리고 간적이 없는데 (집에 욕조가 있어서 집에서 주로) 저도 한번 데리고 가야겠네요.
어렸을때 아빠랑 목욕탕 몇번 갔던 기억이 납니다. 아내가 냉장고 문을 열다가 날짜가 지난 음식을 보면 "이건 아빠가 먹음 되겠네" 할때 울컥할때가 있긴 하죠 흐흐흐
18/03/06 17:23
사실 피로도 풀겸, 때도 밀겸 해서 가는데... 빨리 나가자고 해서 때도 제대로 못밀고, 혹시 미끄러질까, 물에 빠질까 계속 케어하느라 갔다오면 더 피곤합니다. 크크크 그래도 재밌어요...
18/03/06 17:15
지난 주 토요일에 쌍둥이 남자애들 돌잔치를 했습니다.
선둥이가 고집피우고 가짜로 울때마다 혼을 내려고 해도 '예전에 내가 이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혼을 내지는 못하고 안아주게 되더라구요. 아직도 와이프가 애 둘 키우느라 많이 힘들어하고 울때도 있지만 집안이 확실히 훈훈해졌습니다. 예전에는 퇴근하고 집에오면 서로 각자의 공간에 있었다면 지금은 4식구가 한 울타리에 있다는 느낌이 확확 듭니다. 물론 맞벌이로 둘이 살 때는 1년에 두 어번 해외여행도 가고 편하게 살았지만 지금은 1년 사이에 마통이 채워지고 저축은 못하는 그런 상황이지만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되는 장점(?)이 있네요. 크크
18/03/06 18:20
축하드립니다!
전 딱히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은 안합니다. 그냥 제가 행복해야, 아들한테도 더 잘해줄 수 있다 그런 생각하고 삽니다 흐흐흐 딱히 아들을 키우면서 희생 같은걸 해본적이 없는거 같네요. 앞으로도 딱히 안할 생각입니다 흐흐흐
18/03/06 17:15
애를 가지기로 했든, 안가지기로 했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른 기에 서로 존중했으면 합니다. :)
육아를 하며, 정말 압도적으로 힘들고 피곤하긴 한데, 그만큼의 행복이 뽕처럼 뇌에 주입되니, 근근히 버티는 듯 합니다. 단순 힘듦의 총량을 따지면, 육아가 군대보다 힘든거 같은데, 군대는 그저 시간 지나는거 말고는 고통이 대부분이고, 행복을 주지 않으니(그 과정에서 소소한 즐거움은 있지만), 육아가 좀 더 나은거 같긴 해요. 그러니 제발 통잠만 자줘 ㅠㅠ
18/03/06 18:22
오지랖은 피해야죠.
근데 아이 가진 사람들은 아이 키우면서 행복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결혼할 사람들에게 그렇게 추천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딱히 사람들이 물어보면 그냥 애 낳을거면 결혼하고, 애 낳지 않을거면 결혼하지마 정도만 얘기하긴 합니다만
18/03/06 17:42
18년 1월1일에 딸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저도 아기는 같이 지지고 볶는 과정에서 부성애가 생기는 거 같다고 느꼈어요. 요즘 들어서는 옹알이 할 때 같이 해주면 뭔가 반응이 있어서 더 사랑스럽네요. 처음에는 부모도 못 알아보는 딸이라고 와이프랑 우스갯소리도 했었는데 크크
18/03/06 18:19
그렇죠. 자려고 누웠을때 이런 저런 망상을 하는 편인데,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돌아가는 망상을 해도 아이 출생 이후부터만 하게 되더군요 흐흐흐
18/03/06 18:12
엄마도 별로 다르진 않더군요. 뱃속에 품고 있었다지만 얼굴한번 못본 녀석인지라 갓 태어났을 땐 기분이 그냥 오묘했었지요. 조리원에서 모자동실을 필수로 해야되는 시간이 있었는데 신랑 퇴근이 늦어져서 혼자 2시간을 아기와 함께 있을 때 어찌나 무섭고 부담스럽고 피곤하던지.하하. 그런데 요즘 눈 맞추고 싱글싱글 웃으면 그냥 녹아내려요. 진짜 이렇게 예뻐도 되나 싶게 예뻐요.
저는 난임부부 였던 지라 아기 없는 부부를 향한 세상의 수많은 오지랍이 더 싫었었지요. 그 험한 시술과정을 겪었다고 해서 아기가 남다르거나 하지도 않아요. 다른 부부들과 똑같이 서투르게 아이와 함께 성장해왔지요. 처음엔 손대기도 무섭다가, 그담엔 제발 잠좀 자달라고 애원하다가, 지금은 굴러다니는 아기 쫓아다니며 물건 치우기 바쁩니다. 육아는 상상보다 헬이고 아기는 상상보다 귀엽네요. 아기 분유와 기저귀는 양육수당으로 해결되지만. 아기를 기르기 위한 온갖 아이템 사느라 돈은 꽤 드네요. 그래도 생각보다는 살만 합니다. 남편과 함께 헤쳐나가는 맛이 있어요^^
18/03/06 18:18
모성애라는걸 알 수가 없었는데 그렇군요.
그러고보니 제 아내도 보면 딱히 끔찍하게 사랑한다거나 하는 모습을 보여준적은 없습니다 크크크 아이 아이템은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필요없는거 투성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딱히 욕심을 낸건 아니었는데 아내가 사달라고 하는거 사고, 아이가 사달라고 하는거 사다보니 나중엔 안쓰는거 투성이더군요. 어느순간에는 단호한 거절도 필요할 거 같아요. 딱히 쓸모없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말이죠. 장난감도 사달라고 해서 사줬더니 하루 놀고 안만지는것들도 수두룩하구요.
18/03/06 18:59
전 아이를 첨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지금 만3세가 좀 지났는데, 회사에서 힘들때마다 아기 사진 보면서 웃습니다. 진짜 아이가 아무 사심없이 아빠를 원한다는 눈빛을 보내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18/03/06 19:29
2015년생 아이를 키우는 애아빠입장에서.. 근래 본 글중에 가장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초기에 아무감흥없음 -> 수건에 물젖어가듯이 쌓임 -> 아이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수없음 테크가 완전 제 얘기네요.
18/03/06 19:42
전 좀 확 젖은 것 같네요 흐흐 이제 딱 한달됐는데 정말 좋습니다.
뭔가 느껴지는 감흥이 확 있는 건 아닌데, 자꾸 신경쓰이고 계속 돌보게 되고 그런게 귀찮지도 않고요. 제가 아기를 정말 좋아하는 구나 느꼈을 때가 게임하다가 막판을 졌는데도 아기 돌보러 쉽게 일어나지던 때였습니다 크크 아기때문에 포기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아직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놀만큼 놀았고, 사고 싶은게 딱히 많은 타입도 아니었고, 여행이야 일년 서너번 갈 것을 한 번 가도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이 더 좋을 것 같고요. 아이가 좀 더 크고 날 따뜻해지면 가까운 근처 공원이라도 같이 나가보고 싶네요.
18/03/06 19:53
매트에 3 똥무더기 싼후로는 여간한건ㅠㅠ;; 기저귀갈다 오줌싸서 옷갈아입히고 있는데 싸고 닦아서 옮기니까 또싸고 또싸고;; 내자식 내가 낳았는데 부모님들께 효도는 아기가 다해주네요. 작은 손짓 몸짓 옹알이에도 어찌나 좋아해주시는지 설날에는 아기한테 손편지도 써주셨어요. 출산은 정작 쉬웠는데 몸이 그뒤에 너무 안좋아져서 힘든데 그래도 낳길 잘했구나 싶습니다. 주변에서 딸 예쁘다고하니 인생 성공했어요~ 다만 신랑이 타지에 있어서 점점 더 서먹해지는게 걱정입니다ㅠㅠ 뒤집기밖에 못하는 6개월 딸인데도 존재 자체만으로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한일!이라 생각합니다.
18/03/06 20:52
맞아요. 저도 그 생각 정말 많이 했어요. 부모님들 께서 너무 좋아하시니 진짜 크게 효도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약간은 허무하기도 했어요 전.크크. 살면서 효도한다고 했는데 아기의 존재만으로 평생의 효도보다 더 좋아하시는 기분마저 들었거든요.
저도 임신 출산은 할만 했는데 그 이후 육아과정에서 온몸이 안아픈데가 없네요. 하지만 애기는 진짜 너무 예뻐요. 저희 아들이랑 친구겠네요. 우리 아들은 7개월 이에요.^^
18/03/06 20:33
태어나서 당최 잠을 자지 않고 부모를 괴롭히던 꼬맹이가 벌써 내년이면 초등학생이 됩니다. 일엽편주 몸을 싣고 폭풍우를 해쳐 나가면서도 끝내 배가 전복되지 않았던 건 자식이라는 돛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아빠로서의 유대감을 느끼고 갑니다.
18/03/06 22:05
속정 잔정이 없는 인간이라 처음 아기를 가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 걱정했습니다.
내가 과연 이 아이를 사랑 할 수있을까? 임신중에도 철없게 뱃속의 아기에게 아빠는 너보다는 엄마를 더 사랑할거라고 말했죠. 지금은 혼자서 이녀석이 없으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눈물을 훔치는 아들바보가 됐네요. 예전이였으면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너무나도 당연하게 해내는데 이게 또 뿌듯하지도 않습니다. 너무 당연한거라 부족한게 아쉽기만 하네요. 이게 아빠인가 봅니다. 예전에 아들에게 쓰는글 이라는 글귀중에 키워준 은혜를 굳이 갚으려고 하지마라 너 웃는얼굴로 이미 다 갚았다 라는 말을 멋져보이려는 허세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진짜였어요. 저는 이만 목욕물 다받아서 목욕시키러갑니다.
18/03/06 23:23
6개월 아들둔 아빱니다.
키워준 은혜를 굳이 갚으려고 하지마라 너 웃는 얼굴로 이미 다 갚았다라는 말에 동감하고 갑니다. 처음부터 이쁘지 않았습니다. 사이다가 코로 드러가는 것 같은 청량한 웃음 소리, 눈이 초승달이 되고 미간에 주름이 다가도록 웃는 그 미소에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너무 이쁩니다, 전엔 아기에 관심도 없었고 안낳아도 그만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랑스러움의 정도가 저의 빈약한 상상을 훨씬 초월해버리네요.
18/03/07 01:51
저는 영 안젖는 것 같네요..
뭐 길게 얘기해봐야 제 얼굴에 침뱉기고.. 그냥 이런 사람도 있다는 거.. 육아가 체질에 안맞을수도 있다는 리스크가 있다는 것만 알고 하면 되죠.
18/03/07 03:19
3연년생 4남매(쌍둥이 끼어있음) 아빠입니다. 첫째가 이제 유치원 들어갔죠.
애들 보는건 어마어마하게 고단합니다(진짜 직장이 몸은 더 편합니다...). 그런데 애들이 훅훅 크는걸 느낄때마다 시간 가는게 아쉽습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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