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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3/02 10:53
어릴 때 오락실가려고 부모님 지갑에서 몇 천원 훔쳤다가 신나게 두들겨맞은 기억이 나네요.
내가 잘못한게 명확하고 그것때문에 맞는 거라 불만은 없었고 그이후 남의 돈에 손대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자식이 아무리 잘못했다해도 옛날식으로 체벌하는건 상상하기 어렵겠죠..
18/03/02 10:59
아빠랑 친구처럼 지내는 아들이나,
엄마한테 딸같은 아들이거나 참 보기가 좋더군요 그나저나 요새 무리수만화 올리는 속도가 더뎌지셨습니다!?
18/03/02 11:02
나이를 먹어 갈수록 아버지는 참 아련한 존재인거 같습니다.
제가 서른이 되던해에 술 한잔 나누며 아버지는 저에게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나는 어릴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몰랐다. 그래서 너에게 어떨때는 과하게, 또 어떨땐 부족하게 해 준거 같다. 다른 아버지처럼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그 말을 듣고 아무러 말도 아버지께 못 해드렸습니다. 마흔이 넘어가고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버지께 아직도 못한 마음속 말이 있습니다. "아버지 너무 고맙고, 사랑하며, 제가 제일 존경하는 분입니다. 아버지가 제 아버지라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내일은 아버지랑 목욕탕에 가서 등이라도 밀어드리고, 어릴때 사주시던 바나나우유 같이 먹어야 겠습니다.
18/03/02 12:08
저는 어릴 때 아버지에게 심하게 맞은 기억이 너무 많아서
구타가 과연 참교육인가... 생각해보게 됩니다. 글의 의도와는 다른 댓글 죄송합니다...
18/03/02 12:40
회초리로 몇대 맞을래? 잘못한 만큼요....
그러면 체벌이나 훈육 같은데 구냥 손찌검이면 구타같아요... 맞을때 이건 아니다 싶으면 구타같기도하고...애매하네요
18/03/02 12:45
어릴적 빈털터리 상태로 친구따라 구경간 동네 오락실에서 정신없이 구경하다가 아버지에게 쌍싸다구 맞고 귀잡힌 상태로 끌려나온 기억이 나네요
술담배의 해악을 몸소 보여주시어 참교육을 내려주신 은혜 아직 잊지 않고 있습니다
18/03/02 12:50
좋은 아빠 되는 건 좋은 엄마 되는 것보다도 훨씬 힘든 것 같아요. 어느 정도 자식에게 부모로서의 역할을 강제받는 (양육을 강제받는) 엄마에 비하면, 아빠는 그저 선생님 그 이상의 역할을 하는 게 힘들며, 이건 신체의 차이에 의한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차이가 지금에 와서는 악영향을 끼쳐, 가정의 해체와 맞물려 그 중에서도 아빠가 가장 먼저 해체되는 결과를 낳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역할을 할 이들은 이제 많고, 심지어 엄마도 할 수 있지요.
18/03/02 12:57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우선 저희 부모님은 구타를 해본적이 거의 없습니다. 살면서 맞은적이 5번도 안될겁니다. 그런데 한 번 임팩트 있게 맞은적이 있었는데, 식당에서 시끄럽게 굴다가 맞은적이 있습니다. 그때 느꼈죠. 아 밖에서, 특히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하는 공간에선 조용히 하지 않으면 굉장히 혼나겠구나. 그 이후로 절대로 밖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없었고 지금 생각해도 잘 맞았다고 생각들더군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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