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저와 가장 오랫동안 함께한 TV프로를 꼽으라면 단연코 무한도전일겁니다.
물론 저는 사실 아주 무도 빠라고 말을 할 수 있을만큼 무한도전을 쭈욱 지켜본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제가 무도를 보기 시작한건 혼자 살기 시작한 이후였고, 어렸을 당시에는 오히려 무도를 많이 안봤습니다. 저희 가족이 TV를 많이 보는 스타일도 아니였고 정해진 시각에 TV프로를 챙겨보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였죠.
무도를 보기 시작하게 된건 제가 어느정도 나이를 먹고 나서 부터였습니다. 주로 인터넷을 통해 무한도전을 한주한주 챙겨보기 시작했고, 한주한주가 즐거움의 나날이였습니다. 김태호PD의 연출력과 7남자의 매력은 정말 엄청났었거든요. 물론 특정멤버에 대한 비난이나 비판들도 있었지만 저는 7남자가 함께 있을때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긴 MBC의 파업동안 전혀 신경쓰지 않았지만 무한도전의 그리움만이 컸었고, 유트부에 그들의 근황이 올라왔을때 너무나도 반가웠었죠.
돌이켜보면 누가뭐라 해도 무한도전이 가장 빛이 났을때는 바로 7명이 함께 있었을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형돈과 길의 일명 뚱스라인. 하하와 홍철의 동갑내기 친구 라인. 하와수. 그리고 유재석까지. 이들 7명이 있을때 온갖 레전드 편들이 다 탄생했었죠. 가요제도 물론 매번 이 가요제가 낫다, 저 가요제가 낫다 개인차가 있긴하지만, 사람들이 최고로 뽑는 가요제중 하나가 2011년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였고, 다시 보고 싶은 곡 1순위인 말하는대로도 여기서 탄생했었죠.
가장 호불호가 심했던 길성준이란 멤버도 처음엔 무리수만 던지다가 심한 비판을 당하고 움츠러들었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자기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시작했고, 말하는 대로 특집을 거치면서 가수 리쌍의 길성준이 아닌 예능인 길의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냈습니다.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길이 하차직전에 예능적인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는 사실자체는 아마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겁니다.
무한도전의 과거 특집들을 자주 보는 저이지만, 지금도 이렇게 돌이켜보면 정말 재미있었구나 라고 생각을 하곤 합니다.
7인의 멤버들이 함께하는 무한도전, 사실 이미 이때도 정형돈씨같은 경우는 불안장애를 호소하곤 했습니다. (NO스트레스 특집) 그러나, 그 정도가 하차를 요구할정도로 심하지도 않았죠. 아마 이때쯔음에 무도 멤버들이 가장 빛이 났던 이유는 서로간의 관계에 있어서 정말 친했기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아니였을 까 싶습니다.
슈퍼7 콘서트 사태 이후 길의 하차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오히려 그것을 통해 서로간의 관계가 돈독해지고 그런것들이 방송으로 드러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들의 뒤에 무한도전 제 8의 멤버라고 할 수 있었던 김태호PD의 활약이 있었음은 말할 것도 없을겁니다. 이런저런 특집, 혹은 많은 사람들이 실패했다고 말하는 특집 ㅡ 예를 들어 응원단 특집 ㅡ 조차도 시도자체는 멋졌다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화려하게 날라다니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순풍하는 무한도전이란 배, 사실 언젠간 저도 무한도전과 작별을 할 날이 올거라고 생각한 적은 있었지만, 그 시작이 멤버의 하차일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바로 한 멤버인 길성준의 음주운전으로 인한 하차였습니다.
사실 길이라는 멤버자체가 무한도전에 필수라고 말할 만큼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던 멤버는 아니였습니다. 물론 점점 예능감이 올라와서 큰 재미를 주고 있었고 실제로 본인이 너무 활약해서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라고 알려진 무한도전 탐정사무소 특집 같은 경우, 혹은 하차하기 직전의 특집중하나였던 지구를 지켜라 특집등 좋은 모습들을 보여주긴했지만, 그럼에도 어느 부분 복구가 가능했을것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동갑내기가 사라진 불안감, 자기조차도 그런 실수를 했을 때 벌어질 사단등 여러가지 압박감이 길의 친구였던 정형돈에게 갔을 가능성이 컸지만, 무한도전이라는 아이덴티티 자체는 아직도 살아있었고 각각 멤버들이 더욱 노력을 해서 멋진 활약들을 보여줬었죠 ㅡ 그것이 바로 길성준이 하차하고 나온 선택 2014라는 멋진 특집이였습니다. 특히 멤버들중 가장 빛이 났던건 노홍철의 활약이 아니였을 까 싶네요.
무한도전을 자동차로 비유하면 길성준이라는 부품하나가 빠졌지만 아직도 가장 중요한 엔진이나, 브레이크등 다른 부분들이 무사했기때문에 충분히 괜찮았을 겁니다. 불안감은 점점 커질지언정
그렇게 가는 무한도전에 똑같은 실수가 또다시 반복될거라고 누가 예상을 했을까요, 그것도 어느정도 자기관리에는 뛰어난 멤버가 그런 실수를 할거라고... 바로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맙니다.
개인적으로 전 노홍철이 그런 실수를 할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습니다. 물론 길성준또한 예상하지 못했지만, 노홍철은 방송에 대한 유달리 큰 열정을 가지고 있던 멤버이고, 자기관리에서도 어느정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기때문입니다. 유재석만큼은 아니더라도 밀라노특집이나 무한뉴스 특집들을 보면 자기 몸을 잘만들고 관리를 하는데 힘을 써왔기때문에 이미 한차례 한 멤버가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상황에서 노홍철이란 멤버가 똑같은 실수를 할거라곤 아마 예상을 하지 못한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무한도전은 정말 큰 타격을 받고 휘청거리고 맙니다.
길과 노홍철을 잃은건 단순히 멤버로서 관계도에서 하하의 라이벌이자 형돈의 친구 둘 이상이였을 겁니다.
특히 무한도전이라는 프로자체가 서로와의 관계가 깊어서 유대감이 커서 정말 큰 재미들을 만들었기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유대감이 커서 무한도전이 큰 재미를 만들었기때문에 멤버들이 하차를 해버리고 나자 오히려 멤버들이 사이가 안좋았다면 느껴지지 않았을 공백감이 다른 프로들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게 되어버린 것이죠. 마치 예전 1박2일처럼요.
특집들이 사라진건 물론이고 하차이기때문에 하차한 멤버들이 활약한 편들도 못내고, 그들이 함께했던 가요제의 곡들조차도 더이상 방송하기가 힘들어져버린 것이니 말도 못하게 큰 타격이였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태호PD는 다양한 특집들을 통해서 쭈욱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이끌고 왔습니다.
식스맨 특집을 통해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해보기도 했고, 좋은 평가를 받는 개그맨을 둘을 영입하기도 했으며, 멤버들에 있어서 호불호는 갈릴지언정 무한도전의 색깔을 유지하기위해서 부단히 노력했고 그랬기때문에 중요한 멤버 둘이 안좋은 이유로 하차를 했지만 지금까지 무한도전은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이제 김태호PD는 무한도전에서 손을 떼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고 무한도전 역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과거 무한도전이 7인의 멤버 였을 당시 무한도전이 끝나는 모습을 상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쉼표에서 유재석과 정형돈의 대화에서 무도가 다음주라도 없어질 수 있겠다 라는 말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과는 별개로 가장 구멍이였고 무리수가 심했다고 평가를 받았었던 길조차 예능감이 올라오는 모습을 보면서 7인의 무도가 완성되는 느낌이였거든요.
음악이 필요하다면 길성준이. 버럭하는 박명수. 유재석까지도 공격하는 노홍철. 형돈이는 올라운더. 하하 역시 예능감이 살아있었고, 정준하도 초중기와는 달리 결혼후 좋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죠. 그래서 매편매편 너무 재미있었었습니다.
이제 무한도전 역시 새로운 도전을 할 것이고, 김태호 PD 역시 그만의 도전을 할텐데, 양 쪽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약 무한도전에 끝이 온다면 마지막편에는 그 녀석이든, 그 전 녀석이든, 예전 멤버들이든 다 모여서 웃으면서 끝내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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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현실적으로 브라운관에서 하기엔 제약이 많기때문에, 무한도전 팀이 예전에 하려다가 엎어진 슈퍼쇼 같은 공연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브라운관을 겁내하는 길 노홍철 정형돈이 함께 할 가능성도 높을테고, 멤버들도 자유롭고, 제작진도 방송국에 의존 덜 할 수 있을텐데.
런닝맨은 잘만 하던데 무한도전 갖고는 왜 그 난리를 떨었는지 아직도 그 인간들이 이해가 안되네요.
김태호 피디가 초창기때 인터뷰에서 멤버들이 결혼하고 그 아이들이 대를 이어서 방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비록 그 꿈은 이루지 못할 것 같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이끌고 온 것만 해도 충분히 대성공이라 봅니다. 더 나아갈 수 있다면 좋지만 멈춘다고 해서 나쁜것도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무한도전에서 김태호피디 밑에 있던 유능한 조연출들 다 빠져나가고
지금 자막은 sbs 엑스맨 시절 같은 것만 나오고, mbc 신입공채 모집 영상에 나오는 조연출을 보면 쟤가 자막을 만들어서 무한도전이 저렇구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연기자들이 잘해도,,,아무리 김태호 피디의 기획력이 좋아도,,,
다른 것들을 분담하는 조연출들이 따라 오지 못하는한 무한도전은 가능성이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