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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30 17:37
본문에는 언급이 없는데 저는 <강철비>의 연기에서 정우성과 곽도원의 케미를 짚어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의외였거든요. 생긴 것만 봐도 전혀 다르고(?), 커리어를 쌓은 방식도 다르고, 연기 스타일도 다르고... 그냥 다 다른 것 같은 두 사람이 부성애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합니다. 근데 또 웃긴 게 둘 다 아직 미혼이거든요;;; 둘 사이에 호흡을 강하게 연결해 준 어떤 기법이나 뒷얘기가 있는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더불어 곽도원의 스타일 변화가 두 배우의 케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황해>의 곽도원은 생경할 정도였거든요. 날은 무뎌졌으나 그만큼 여유로웠던 덕에 정우성과의 호흡이 자연스러울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17/12/30 18:18
강철비를 본 직후에 연달아 1987을 봤는데도 처음엔 조우진인지 몰랐습니다. 정말 대단한 연기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때부터 전 눈시울이 붉어졌거든요.
17/12/30 18:08
전 오히려 본문에서 쓰신 [고민 없이 쉽게 연기한다는 느낌을 준다]는 느낌 때문에 강철비에서의 곽도원의 연기가 참 좋았습니다.
다만 이보다 조금 더 나가면 말씀하신 것 처럼 느끼게 될 것 같긴 해요. 그러니까 베테랑에서의 황정민 느낌 까진 아닌데 좀 더 가면 그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어찌되었든 차기작이 참 기대되는 배우이긴 합니다.
17/12/30 18:34
북에서 넘어온 정우성과의 상대적인 케미를 위해서 곽도원이 조금 다른 스타일을 구사한것같네요 강철비에서 곽도원이 그 전 방식의 연기를 했다면 그건 아수라가 다시 생각날것같기도하고요
남쪽의 수석이 북한요원을 상대하는 여유있는 모습이 소재가 너무 무거운 작품에서 조그마한 숨통을 열어줬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17/12/30 18:38
애초부터 곽도원이 연기를 특별히 잘한다고 생각한적이 단 한번도 없네요. 그냥 분위기 있는 외모와 배우다운 평범하게 괜찮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고, 배우로서 자기 보이스와 외모에 잘 맞는 역할을 잘 선택해서 연기해왔기에 스크린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준거죠.
예전 류승룡이랑 똑같은 느낌입니다. 류승룡도 결국 연기력이 좋다는 얘기 들으면서 급이 올라가고, 급이 올라갔으니 이 역할 저 역할 비중있는 역할 안 어울리는 역할 다 맡다보니 "생각보다는 연기가 별로인데?" 라는 얘기가 나온것처럼, 곽도원도 비슷한 길을 가는 느낌입니다. 모든 배우가 모든 영화에서 모든 역할을 다 완벽하게 연기할 수는 없죠.
17/12/30 19:04
공감합니다
이 글에서 조우진에 대한 평도 그렇지만 안정적인 1류 배우로 인정받기 전까지 연기파 배우들을 오히려 고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듯합니다 강철비에서의 곽도원이나 변호인에서나 범죄와의 전쟁이나 다 연기 자체는 발전없이(비하도 칭찬도 아닌 있는 그대로) 비슷한거 같거든요 어찌보면 추격자나 타짜 전후의 김윤석이나 지금 김윤석도 비슷한듯하고 김명민도 그런거같고 그냥 노출 정도에 따라 본인들이 익숙해져서 처음 봤을 때의 센세이션이 없다고 별로라고 생각하는듯합니다 이 글에서도 황해에서 본 곽도원은 이전에 곽도원을 인지하고 본적이 없으니 새로운 얼굴이 연기를 잘하니 그 역할 그 자체로 보였겠다 싶구요 나중에 가서 조우진씨가 잘 풀려 주연이 되고 그래도 강철비때 그 짧은 조연이 더 임팩트 있었느니 내부자들때가 낫다 도깨비때 비서역할 좋았지 할듯하네요
17/12/30 19:14
네, 제 생각에 소위 개성파 조연 배우들이 듣는 연기 잘한다- 라는 평의 한 30% 정도는 각본 쓴 사람한테 돌아가야 된다고 생각해요. 극을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 아닌, 이야기의 소품으로서 작용하는 역할로 특정한 시츄에이션만을 연기하면 되는 상황에서는 배우의 매력을 잘 살릴 수 있는 캐릭터를 짜주면 누가 연기해도 어느정도는 되는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러나 그것이 극을 2시간 내내 이끌어나가는 주연으로서 계속 관객들에게 안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연기할 수 있느냐의 문제로 가면 결코 간단한것이 아니죠.
타짜만 해도 영화를 본 사람들이 '아귀 김윤석은 조연이 아니라 주연급 비중이었고 미친 연기를 보여줬다' 이런 얘기를 하는걸 많이 봤는데, 저는 그 얘기를 들을때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저 영화에서 아귀는 개미똥만큼의 비중밖에 없는 명백한 조연이거든요. 나온 장면에서 미친 연기를 보여준건 맞아요, 근데 극을 시종일관 이끌어 나가는건 조승우고, 그 아래에서 탄탄하게 받쳐주는것도 유해진 김혜수 백윤식이지 김윤석 역 자체는 김응수 이수경보다 더 큰 비중도 아니고, 조승우보다는 백배는 연기하기 편한 환경이었죠. 몇분 나오지도 않는 장면에서 짜여진 캐릭터만 연기하면 되는거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희노애락 기승전결 비상과 추락을 다 보여줘야 하는 주연배우들하고 비교하는건 말도 안되죠.
17/12/30 19:47
천상계를 넘나드는 특정챔프 장인들은 많았지만 프로 넘어오면 밴픽과 좁은 챔프폭에 쓰러져갔죠
가끔 극복하는 선수도 있으나..... 주연급 조연 배우들은 대부분 그렇다고 봅니다 밴픽 몰아주고 조합맞춰주면 활약하죠 근데 그게 안되도 5연갈리오 들고 캐리해야 슈퍼스타고 진정한 주연이겠죠 류승룡주연 두글자영화(류승룡 간첩으로 나옴) 보고 대실망했었던 기억이 그대로 떠오르는 댓글이네요 공감합니다
17/12/30 19:22
다른 얘기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곽도원의 발성에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그에 비해 정우성의 발성은...정우성이 대사 할 때마다 반도 못 알아들어서 차라리 자막을 넣어줬으면 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17/12/31 12:44
강철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는 김갑수옹이었다는거 공감 합니다(2)
드라마고 영화고 나올 때마다 씬스틸러... 태조왕건이 태조궁예로 변모한데는 종간의 존재감도 대단했고 연개소문은 숫제 수나라 사극으로 변모했었던...
17/12/30 21:08
저는 곡성의 곽도원이 보여준 연기에서 계속되는 분노와 슬픔, 광기와 공포가 갈수록 경계가 애매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적인 감상으론 주연배우로써 한계같은걸 느꼈는데 반대로 강철비에서 곽도원이 보여준 일상에서의 풍부한 감성은 가슴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정우성이 맡은 엄철우라는 역할이 관객에게 느끼게 해주는 냉소, 연민, 슬픔, 재미, 공포를 그대로 받아서 감정을 변호해주듯이 표현해내는 곽도원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감정을 모두 다 받아서 비춰주는 거울같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하나의 감정이 아주 진하게 느껴지는 배우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색깔을 정말 잘 보여주는 배우고 투수로 치면 구위나 구속이 아주 타고난건 아니지만 제구나 변화구가 정말로 뛰어난 선수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7/12/31 10:34
자기가 무슨 옷이 어울리는지 안다면 '옷 잘 입는다' 말 듣기는 어렵지 않죠. 진짜 패셔니스타는 '이런 옷을 어떻게 소화해?'하는 옷까지 자기 것으로 만들거든요.
곽도원은 아직까진 껄렁한 공직자 롤을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저는 김갑수의 연기를 높이 칩니다.
18/01/01 03:30
근데 영화에서 김갑수 포스가 장난 아니던데요?
핵미사일만 있다면 미국과 맞짱뜰 분위기가 후덜덜 조우진도 악역은 정말 잘해요 대사가 적어도 어둠의 포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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