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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19 22:46
잘 읽었습니다. 님 글을 읽고 나니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지네요. 본문에서는 왈도와 주커버그의 대비를 통해 주커버그가 대변하고자 하는 개방성을 강조해주신듯 싶은데요. 저는 영화 속 주커버그가 그보다 더 모순적인 인물로 보여집니다. 극초기의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학벌을 강조함으로서 일종의 이너 서클을 만들고 그들만의 배타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사이트였죠. 그 배타성을 웹 상에서 과시함으로서 인정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측면도 있었고요. exclusivity를 뜷고 그곳에 소속되고자 하는 한편 exclusivity 자체를 허물어버리고자 하는 양면적인 모습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지 않았나 싶네요.
17/11/19 22:50
제가 미처 캐치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주셨네요. 그런 양면성이 주커버그 캐릭터 뿐만아니라 영화 자체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17/11/19 22:56
이렇게 읽고보니 엔딩장면과 도입부 장면이 더 잘 연결되는거 같습니다. 결국 주커버그가 소송전에 휘말리면서까지 얻고 싶었던 것은 자신의 exclusivity의 증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엔딩씬에서 옛 여자친구에게 친구신청 해두고 계속 F5를 누르는거죠. 이제 자기를 좀 인정해달라고 옛 여자친구에게나마 소심(찌질?)하게 외치는거죠.
17/11/20 07:22
네 그렇죠.
영화초반 여자친구하고 대화를 봐도... 주커버그가 얼마나 클럽에 들어가고 싶어했는지 잘 나오죠. 그리고 친구이자 동업자인 에두아르도가 파이널 클럽에 들어갔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은근히 질투하고 있었으니까요. 머 어찌 하다보니까 페이스북이 폐쇄성의 장벽을 허물기는 했는데... 이친구도 원래 시작이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실제로 페이스북 초창기에는 학교 이메일이 꼭 있어야지 가입이 가능했습니다. 네트워크 효과가 어마무시해지고 신규가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그런 제한을 없애버렸지 원래는 학교 학생이어야지 가능했거든요.
17/11/19 22:55
잘 읽었습니다. 크, 소셜 네트워크는 아무래도 재밌고, 잘만들었고, 세대 코드가 맞는 내용의 영화다 보니까 평을 읽을때마다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17/11/19 23:01
잘 만든 영화는 다시 볼 때 처음과는 다르게 우러나오는 맛이 있는 것 같아요. 소셜 네트워크는 세상이 좀 변하고 다시 보면 또 다르게 보일 것 같습니다.
17/11/19 22:57
사실 소셜 네트워크에 큰 감동을 못느껴서 내가 뭘 놓치고 있는건 아니었는지 고민이 많이 됐는데 연말에 시간나면 다시 한번 봐야겠어요. 좋은 해석과 평 감사합니다.
17/11/20 01:54
신선한 시각 정말 좋네요! 이런 식의 접근법 정말 즐겁습니다.
오늘날 네트워크, 특히 포털와 SNS의 위험성을 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개방성/분산성이 절대선처럼 여겨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좀 걱정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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