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이른바 '연예인 화이트리스트'를 운용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570361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이 작성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화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는 '좌파 연예인'들의 실태를 정리한 것 외에 이른바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을 육성하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국정원은 보고서에 L씨, C씨 등의 연기자를 지목하고 이들을 중심으로 안보현장 견학이나 연예인 선후배 모임 등을 통해 건전 연예인, 즉 우파 연예인을 양성해 조직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일부 연기자와 개그맨 모 씨 등을 정부 주관 행사나 금연, 금주 등 공익광고에 우선 섭외하는 방식으로 온건파를 포용하고 우파를 결집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이른바 화이트리스트에 있다고 전해지는 '건전 연예인'혹은 '우파 연예인으로 몇몇 사람이 지목 받았는데요.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18&aid=0003929174
http://entertain.naver.com/read?oid=022&aid=0003211169
L씨, C씨 중 한 명인 C씨로 지목 받은 최수종씨는 인터뷰에서 “당시 한국 연예인 노조에서 ‘좋은 일을 함께 하자’라는 제안이 있었고, 취지를 듣고는 기꺼이 승락했다. 정치적 목적이 숨어있었다면 당연히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고, 다른 한 명인 L씨 측은 오늘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화이트리스트 연루설에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62753
이렇게 친정부 성향의 연예인 육성 계획이 보도되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화이트리스트에 대한 명단 공개나 적극적 수사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검찰은 이미 82명 명단이 드러난 블랙리스트와는 달리 화이트리스트는 갖고 있지 않고 국정원의 수사 의뢰 내용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으므로 현재 수사를 검토하거나 진행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하였습니다.
저도 이명박근혜 정부 싫어합니다만,
리스트가 확실한 것도 아니라면 단순히 리스트에 있네 없네 하는 억측을 하면서 특정인을 찝어서 비난하는 행동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그 사람이 이명박근혜 정부의 반역과 역적질에 협조한 게 아니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2. 어쨌든 화이트리스트와는 관계 없이 국정원 관련 수사는 오늘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61013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최근 블랙리스트 의혹에서 '기획자'이자 '실무 책임자'격으로 평가받는 김주성 전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대해 출국금지 처분을 내리고,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금지 위반 등 혐의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주성 전 실장은 코오롱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세종문화회관 사장, 국정원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상득 전 의원과 인연을 맺어 왔고, 이명박 정부의 최측근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191885
또한 국가정보원 댓글 부대 활동을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종명 전 3차장도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종명 전 차장은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과 함께 국정원 댓글부대의 중간 책임자 역할을 한 인물로서 이미 국정원 사이버팀 활동과 관련해 징역형이 선고되었으나 집행유예로 풀려난 상태였지만 새 혐의가 입증될 경우 실형이 불가피해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표적으로 삼고 수사하면 안 된다. 검사는 사건만 보고 수사해야 한다." 라는 말처럼. 마음껏 수사해보셨으면 합니다.
3. 이러한 국정원 TF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국민 대부분은 환영하지만, 칼 끝이 조여오는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은 그렇지 못한가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756474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0&aid=0003096338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이번 국정원TF 등의 활동을 졸렬한 정치 보복이라고 말하며 법적 근거도 약한 적폐청산위원회 등에서 임의적으로 국가 기밀을 다루고 보고하고 있는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많고,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런 개별 사안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개입설을 부정하는 한편, 국민의 정부나 참여정부 시기도 다 조사하자는 식의 물타기를 해 실소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역시 정치 보복을 주장하며, "무엇을 위한 적폐 청산인지 지금 하는 행태들을 보면 되묻고 싶다. 결국 피는 피를 부르고 결과적으로 적폐를 청산해 하나가 되는 게 아니라 분열과 갈등만을 남길 뿐이다."라고 반발한 뒤 본인들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고 권오을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정치 연예인, 정치인이 나와 전직 대통령을 고소·고발을 하는 행태가 지속되고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를 하는 분위기를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라고 프레임을 잡은 뒤 이런 현상이 지속되는 것은 집권 세력이 뒤에서 조종하거나 방기한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굉장히 역설적입니다.
이번 일을 정치 보복이라 하시는 거 보면 자신들이 집권할 때 못할 짓 했다는 건 스스로 자인하시는 거 아닌가 싶고, 집권 세력이 뒤에서 조종하거나 방기했다고 하시는 거 보면 자신들이 집권할 때 그렇게 뒤에서 조종하고 방기하셨다는 거 아닌가 싶군요.
4.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UN총회 길에 오른 김정숙 여사님이 뉴욕 이민 1세대 동포 어르신들에게 직접 담근 간장게장과 곰탕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5&aid=000057035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144&aid=0000513991
김정숙 여사는 뉴욕한인봉사센터 플러싱 한인경로회관을 방문해 교민식당에서 주문한 곰탕 400인분과 한국에서 직접 담가 가져온 김치와 깍두기, 간장게장 등을 대접했다고 합니다. (다른 기사를 보면 게장을 단단한 돌게로 담그다 보니 살이 좀 적어서 새우를 곁들였다고 하는군요.) 김정숙 여사는 동포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었다고 말하며 명절을 앞두고 고국의 정을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다가 따뜻한 밥 한 끼가 제일 좋을 것 같아 한국에서 김치와 게장을 담가왔다고 했다고 합니다. 또한 어르신들에게 오래오래 건강하셔서 한국과 교민 사회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고 합니다.
대통령님과 함께 해외 방문할 때마다 여사님께서도 교민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마음 씀씀이가 참 아름답습니다.
5. 문재인 대통령의 세계시민상 수상 등으로 국격이 높아지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문재인 패싱'을 주장하며 대통령이 푸대접당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홍준표 대표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1&aid=0003116273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 차 미국 뉴욕 JFK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 미국 측으로부터 푸대접을 받았다며 "한국을 대표해서 간 대통령이 미국에서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을 보고 참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갔을 때는 군악대까지 왔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갔을 때도 그렇게 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뉴욕 공항에 갔는데 환영객이 미국 측에서 아예 한 명도 안 나왔고 레드카펫도 없었다고 말하며, 이것을 이른바 '문재인 패싱'이라고 설명하면서 왜 이런 현상이 오게 됐는지 본인들이 좀 면밀히 반성하고 국격을 되살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고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홍준표 대표의 이 말은 조금만 생각해 봐도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비교대상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6&aid=0001293360
청와대 측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푸대접 주장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이번 방문은 미국 국빈 혹은 실무 방문이 아닌 유엔 총회 참석인데 외교 절차를 착각하신 것 같다"라는 취지로 대응했습니다. 즉, 한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나 실무 방문 대는 미국 정부 환영객이 나오지만 이번 방문은 유엔 총회 참석이며, 과거 정부에서도 유엔 총회 참석 시에는 미국 정부에서 일부 실무자가 나오지 영접객이 나오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즉,
홍준표 대표의 발언은 '문재인 패싱'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이밍을 구축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비교 대상을 왜곡한 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교하려면 지난 6월에 공식 실무 방문 형식으로 미국을 방문한 뒤 3박 4일 내내 블레어 하우스에 묵고, 국빈급에게만 대우하는 백악관 환영 만찬을 제공받은 것과 비교해야 맞지 않을까요?
핵을 구걸하려고 백악관에 청원을 넣네 마네 하면서 국격을 있는 대로 떨어뜨리시는 분이 대한민국 제1야당의 당수인 것도 쪽팔릴 판에, 이젠 조금만 살펴보면 원숭이도 알 수 있을 만한 기본 사실까지 왜곡하며 헛소리까지 하고 계십니다. 참 쓸데없는 데에 애 쓴다 싶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163158
뭐 그래도 홍준표 대표는 이번엔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 않겠습니다. 유엔총회 출국 전에 야당에게 전화했었으면 운운하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며 대통령을 까댔다가 정작 자신의 당 대표에게 전화가 온 줄도 모르고 있는 격이 되어 비웃음거리가 된 분도 계시니 말이죠.
6. 요즘 홀대론 전파에 앞장서고 계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전국을 황당하게 만드는 발언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이번엔 충북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192664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지역 기자 오찬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충북 도민은 민주당의 3선이나 미래가 없는 자유한국당은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도덕성을 포함한 공공성, 능력과 리더십, 인적 네트워크를 인재영입 3대 요소로 제시하며 "당 지지율보다 더 좋은 인재를 영입할 자신이 있다"고 밝히는 한편 다당제가 제대로 동작하도록 하는 게 국민의당의 목표라고 했습니다.
대선을 조작하려고 했던 당에서 도덕성, 공공성을 운운하는 것도 실소를 자아낼 일이지만, 지금 국민의당 지지율이 소싯적 박근혜씨 지지율인데 과연 박근혜씨 수준보다 더 좋은 인재를 영입할 자신이 있는 게 기자들까지 불러놓고 힘주어 말할 만한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7. 고(故) 김광석의 친형 김광복씨가 오늘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를 살인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3&aid=0003315592
김광복씨가 서해순씨를 고발한 것은 1996년 김광석씨의 사망이 석연치 않은데다가 김광석씨의 딸 서연 양마저 이미 10년 전 사망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진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김광복씨를 비롯한 김광석의 유가족측 김성훈 변호사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 등 고소·고발인 측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서연 양의 급성폐렴 진행 경과와 사망 시기, 서씨가 서연 양의 사망을 인식한 시점, 병원 진료 기회를 놓친 이유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서해순씨가 서연 양 사망 당시 김광석 유가족 일부와 저작권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는 중이었는데도 서연 양의 사망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재판에 영향을 미치려는 사기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의혹을 사실이라고 인식할 당위성은 없지만,
김광석씨의 죽음이 제가 알고 있던 것과 다르다면 많이 슬플 것 같습니다.
8.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뉴스는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을 요청하며 대통령이 약속한 청와대 5자 회동이 야당 대표들의 몽니로 무산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819963
우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어제 청와대 5자 회동에 대해 정부·여당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신상털기'를 하고 있다는 당황스러운 주장을 하며 "이것은 정상적인 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5자회동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해 청와대의 제안에 명백한 거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비열한 국정운영을 한다고 든 근거가 '당선무효형이 야당 의원에게만 집중돼 있다'는 것인데 이건 뭐. 당선무효형 당한 사람들 면면을 보면 이명박근혜 정부때도 갈려나갈 분이셨는데.
그렇다면 선거법 위반 의원을 봐달라는 것인지 뭔지 모르겠군요.
어쨌거나 홍준표 대표는 "절대 굴복해선 안 되고 수용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합니다.
대선이고 뭐고 다 불복하시고 싶은가 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8&aid=0003938838
또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 역시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가결 직후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간 회동에는 환영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지 않기로 한 이상 나머지 분들과의 회동에는 유보적이라는 식으로 말하며 거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당 대표 선출 후 안보 관련 긴급 여야 영수 회담을 수차례 제안한 바 있는 점을 생각하면 이제 와서 손을 뿌리친다는 것도 어이가 없는 판인데. 그 이유라는 게 '홍준표 대표가 참석하지 않기로 한 이상 나머지 분들과의 회동에는 유보적'이라니...
안철수 대표님. 님이 준표 아바타입니까?
말로만 협치 협치 주장하지만, 정작 내미는 손은 번번이 거절하는 쓰레기질을 반복하는 야당들. 내로남불 한 번 쩔어주십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