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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13 10:57
저도 주변 지인이 갑상선이 부어 병원에 갔는데 지역 병원에서는 갑상선 전체를 드러내고 평생 약먹어야 한다고 했는데,
서울로 가니, 일부 절개만 하고 별탈 없이 치료가 되더라구요.. 기분이 참 묘하긴 합니다...
17/09/13 10:57
실제 본인 경험담입니다. 배가 너무 아파서 119에 실려서 근처 대학병원으로 갔습니다.
영남대 병원 응급실 - CT보니까 암 소견입니다. 일단 입원하셔서 정밀검진 받으셔야 겠네요. 바로 큰아버지께서 계신 신촌세브란스로 앰뷸런스 타고 급하게 올라왔습니다. 세브란스 병원 응급실 - 장 폐색인데요? 시술 받으면 일주일이면 퇴원합니다. 애초에 대학병원 급에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하고 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일이 잘 풀려서 다행입니다. 고생하셨어요. 아버지도. 신불해님도.
17/09/13 11:48
그래서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절대 응급실서는 암 이야기를 단정적으로 하지 말라고 합니다. 가능성이 있다 정도로만 이야기하지
정말 이건 누가 봐도 암 같이 보이는데 조직검사 해보니 (다행히) 엉뚱한 거 나오는 경우가 꽤 있거든요. 이건 밑에 언급되는 빅4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라...
17/09/13 10:57
비슷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추석때 좀 반응이 굼뜨길래 뭔가 해서 급하게 지역 병원으로 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풍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거기 며칠 입원했다가 뭔가 아니다 싶어 서울쪽 큰병원으로 갔는데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던 상황이었죠. 다행히 치료가 먹혀들어갔고 아버지가 저혈압이라 터지는 상황 없이 무사히 퇴원하시고 재활도 하필 필요 없이 지금도 일상생활이 가능하십니다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네요. 할머니 돌아가시고 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때라 뒤숭숭한 상황에 이래저래 난리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수술이 잘되었다니 다행입니다.
17/09/13 10:58
고생하셨습니다. 서울에서도 병원은 한군데만 가지 말라고들 하기도 하죠. 아무래도 의사도 사람이고 의학적 판단도 일종의 판단이다보니...아무튼 부친께서 빨리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글 잘 보고 있습니다.
17/09/13 10:58
저도 작년 11월에 아버지께서 얼굴이 갑자기 창백해지시면서 식은땀을 계속 흘리시기에 119불러서 전대병원으로 갔습니다.
대동맥이 너무 커지고 혈액이 조금씩 새고 있어서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구요. 수술이 잘될수도 안될수도 있는데 수술도 어렵네 어쩌네 하더니 당숙이 마침 의사셔서 놀래서 응급실로 오셔서 전화 계속 돌려보시더니 교수님과 연결되어서 더 정확하게 시술로 된다고 확답듣고 그나마 마음이 놓여서 시술 받았는데 잘 안돼서 재시술 받고 그랬습니다. 이런것 말고도 이모께서는 전대서 암이라고 해서 놀라서 서울대병원 갔더니 여름에 회 잘못드셔서 기생충이 있는거라고.... 무튼 종 중요한 병같은 경우에는 서울로 가야하는게 무조건 답이다.... 싶더라구요 힘내십쇼 그래도 조대 전대면 광주서 가장 큰 병원인데 우울하네요 ㅠ
17/09/13 11:13
저희 아버지도 저 어렸을 때 조대병원에서 암 진단 받으셨다가 서울 올라가서 재검 받아보니 오진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이후로 저도 큰 병 있으면 무조건 서울 메이저 병원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7/09/13 11:01
지역간에 이 정도 격차가 날줄은 몰랐네요. 서울 가신거는 정말 잘 하신 일이네요. 시술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쾌차 기원 합니다.
17/09/13 11:05
빅5 와 일반 2~3차 병원은 스탭의 전문성부터 장비빨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빅5 정도 되면 질병 하나마다 담당 의사가 바뀌는 수준으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으니까요. 지방 병원에서 자신 없으면 바로 위쪽으로 연결을 시켜야 하는데, 본 글처럼 스리슬쩍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경우가 참 많죠...
17/09/13 11:07
고생하셨습니다.
병원간 격차도 격차지만 의사도 사람이다 보니 오진이나 실수할 수도 있어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큰 병이면 꼭 두 곳 이상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더라구요. 제가 만난 의사는 다른 병원의 소견에 대해 물어보니 그쪽 말도 맞을 수 있지만 자신은 이렇게 생각한다고 결정은 환자분이 하시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17/09/13 11:08
서울에 있는 메이저 대학 병원끼리도 소견차이는 어마무시 하더군요.
누구는 절제하자 누구는 반만 떼자 누구는 간 좀 더보자... 다른 병원 소견 얘기하면 아 그새긴 허접새기라 들을 가치도 없고 내 말 들으세요~ 특히 아산병원에서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면 살려 드릴게] 이소리 듣고 부모님이 벙쪄서 왔습니다. 무슨 예수 영접하고 오신줄 알았네요 크크크
17/09/13 13:23
정확한 워딩은 [딴 의사들은 못해. 근데 나한테 살려달라 하면 살려 드릴께] 였습니다.
당연히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셨고 잘 됐습니다 크크.
17/09/13 13:24
이렇게 읽어보고 저렇게 읽어봐도 쓰레기임은 분명하네요..
심지어 다른 병원에서 수술 잘 되었다니;;; 암튼 수술 잘 되어서 다행입니다 ^^
17/09/13 11:09
진지하게 병원은 서울쪽 큰병원 가는게 훨씬 낫습니다. 저도 느껴본거지만 지방 병원이랑 차이가 너무커요. 아버님 얼른 쾌차하시길 빕니다. 요즘 서울쪽 소위 말하는 빅5에서는 괜찮다고 하면 정말 괜찮은 경우가 많으니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17/09/13 11:11
저도 3차 병원만을 전전하며 한참을 고생하다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싶어 대학병원에서 한방에 끝낸적이 있어 너무 공감되네요
장비, 경험축적....이 차이가 일반인이 생각하는것 보다 큰가봐요
17/09/13 11:12
제가 사랑니가 완전 누워있어서 치과 가는데마다 자기들은 못 뽑는다. 이거 뽑으면 높은 확률로 하관 마비 올수도 있다
대학 병원가라 그렇게 막 안해줘서 먼가 대학병원 예약도 밀리고 그래서 안 하다가 충치 때문에 동네 치과가서 물어보니 옆 동네에 성형외과 하다가(?) 치과 하는 사람(???) 있다고 이런거 잘할꺼라고 거기 가라길래 그냥 가보니까 앉으세요. 이러고 10분만에 뽑아주더라고요. 반대편보다 아프지도 않고..;; 병원은 여러군데 가보는게 좋은거 같습니다.
17/09/13 13:38
의사와 치과의사는 달라서 성형외과 하다가 치과를 하진 못합니다. 다만 치과에 구강악안면외과전공이면 양악등 성형수술을 많이 하니 그쪽 전공의 치과의사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사랑니도 잘 뽑습니다.
17/09/13 23:04
저번에 여친이 사랑니 뽑고 하관 마비와서 휴가쓰고 간병하다가 회사 때려친 분 있었는데 이 병원에서 했으면 회사 때려치지 않아도 됐을텐데. 안타깝군요. 크크크
17/09/13 11:13
먼저 아버님께서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전 허리쪽이 아파서 동네병원 갔더니 근육통이라고 주사놔주고(그 와중에 근육 주사 놓은 자리가 한 두달 간 아팠다는 건 안비밀....) 약 대충 주고 끝...그래도 영 신경쓰이게 계속 아파서 결국 좀 유명한 큰 병원 갔거든요. 그랬더니 디스크가 살짝 부었다고...큰 증상은 아니라서 후처치는 또 약처방 이었지만 진단 자체가 다르니 당황스럽더군요. 저희 엄마도 무릎이 아파서 지역대학(!)병원에 갔더니 골에 낭종이 있다고 뼈수술이 먼저라고 그랬어요. 갑자기 너무 큰 수술이라 엄두도 안나고 그래서 속는 셈 치고 서울 병원으로 왔더니 똑같은 사진을 보고도 무릎 얘기만 해서 뼈는 괜찮냐고 물었더니 이건 신경 안쓰셔도 되는 거라고....바로 무릎 연골 수술 받으시고 일주일만에 퇴원하셔서 지금은 건강하게 다니세요.
17/09/13 11:19
저희 어머니는 지주막하출혈으로 입원을 하셨는데,
뇌동맥류가 발견이 되어서 서울 백병원가서 수술하셨어요.... (그러고보니, 어머니 수술하신 의사선생님도 시술이라고 표현하셨었네요. 혈관에다 망을 넣는 시술이라고 하던...) 대구에 있는 병원에선 아예 자기들은 수술못한다고, 수술하려면 서울로 가라고 등떠밀더라고요.... 다른데 터졌으면, 정말 큰일날뻔했는데, 다행히 출혈이 예후가 좋은 지주막하 출혈이라, 수술하시고도 큰 이상은 없으셨답니다. 아직 안터지신 상태에서 수술하신거면 저희 어머니 경우로봐선 크게 문제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빨리 회복하시길 바랄게요!!
17/09/13 11:28
차라리 못한다고 솔직하게 바로 말해주거나 더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다면 바로바로 말해주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그나마 다행이셨네요 ㅠㅠ
17/09/13 12:24
계속 경과만 지켜보자는 소리 하다가... 수술 얘기가 나오니까, 등 떠밀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지주막하출혈로만 진단했었거든요. 어머니가 난리를 쳐서 재검사 여러번 하면서 뇌동맥류진단되었구요... 첫진단 말대로 재검사없이 마냥 기다렸으면, 큰일날뻔했었죠.
17/09/13 11:22
pgr에 의사분들이 많아서 얘기하기가 좀 꺼려지기는 하나, 의사분들은 출신학교나 수련받으신 병원에 따라서 실력차이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괜히 간판에 서울대 연세대 마크 달고 있는게 아니구나 싶을 때가 많았어요.
17/09/13 11:28
의사들 오진하는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괜히 대학병원에 사람이 많은게 아니더군요.
저도 의사 오진으로 요단강 거의 다 건넜다가 간신히 돌아온 기억이 있어서 그 후론 무조건 진료는 최소 대학병원급만 갑니다.
17/09/13 11:36
소위 빅 5 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어머님이 급성 희귀질환에 걸리셨는데 그중 한 병원에서 암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아버님이 믿을 수 없으시다면서 서울대 병원으로 가자고 하셔서 한참을 기다려서 재진료를 받았는데 암이 아니셨지요. 골든 타임 놓치고서 치료가 시작되었는데 3일이면 별 문제 없이 나을 수 있는 병으로 한달동안 사경을 헤매시고 3달을 일어나지 못하셨지오.
17/09/13 11:38
대학병원은 시술 후 합병증 발생 해도 환자/보호자 컴플레인이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라 적극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 면도 분명 있습니다. 코일 시술 쉽다고 해도 시술 중에 터지거나, 뇌경색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어요. 만약 또 저런 문제 터지면 또 이전 의사말 들을 걸 하는 식의 결과론으로 결론을 내리는 분들이 많은데 애초에 정답이 없는 문제에요. 정답이 갈리면 보통 마지막에 보는 병원이 대학병원이니 대학병원 만능설도 지지를 얻는 것이고요. 대학병원에서 진료하는게 무조건 좋은 진료분야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아요.
해도 위험이 있고 안해도 위험이 있으면 하는 쪽을 선호하는 의사와 안하는 쪽을 선호하는 의사가 분명히 갈리는데 누가 맞다고 할 수 없는 분야가 많습니다. 대표적인게 척추 디스크 수술...
17/09/13 15:57
메이저병원이라면 여기서 해서 안되면 다른데 가도 답이 없다는걸 의사도 알고 환자도 알지요. 안되면 미국가야되는데 사실 미국가도 크게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게 메이저 교수들일거에요.
17/09/13 16:56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만, 제가 이야기하는 건 그것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수술 혹은 시술 후 합병증을 얼마만큼 감당할 수 있느냐하는 차이입니다. 그건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 환자/보호자가 가지고 있는 병원 브랜드/이미지와 연관되는 것이고요. 소아백혈병 볼 수 있는 대학병원이 여러 곳이지만 서울대병원 제외하고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의 공격적인 치료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할 수 있고 없고와는 관계 없이요. 브랜드 가치가 큰 병원일수록 효과 +100 부작용 -50 의 치료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병원은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어도 부작용 -50 에 대한 컴플레인 및 의료 중재 비용이 감당이 안되어서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울대병원이 꼭 모든 수술/시술을 제일 잘하지도 않아요.
17/09/13 20:38
전반적인 뉘앙스는 같은 얘기입니다만 성공률 70퍼센트의 치료를 할 때 메이저병원에서 해서 안되는 것과 지방 3차병원에서 해서 안되는 것에서 환자/보호자가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 같네요. 서울대병원이 당연히 모든걸 더 잘하는건 아니지만 평균적으로 보면 딱히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할만한 병원이 있지도 않을 것 같지만 어느 레벨 이상에선 역시 건수가 깡패니까요. 연구역량같은건 또 다른 얘기구요
17/09/13 11:41
저희 아버지도 예전에, 그냥 개인병원이었던 것 같기는 한데, 강원도 어딘가에 있는 작은 병원에 배 아프다고 갔는데 맹장 터진 것도 발견 못해서 3일인가 지난 뒤에 복통이 계속 되니까 서울 성모병원 와서 수술하신 적도 있어요.. 어려운 병도 아닌데 가족일로 당해보니까 진짜 어이가 없었더랬죠..그것도 진단을 못하나..
17/09/13 11:42
사실 병원 때문이라도 부모님들 지방 사시는 게 불안할 때가 많습니다
얼마전에도 어머니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그나마 집 근처에 있는 하나 있는 종합병원에서는 할 줄 아는 수술이 거의 없어서 근처 광역시나 큰 대학병원 연결해주기 바쁘더군요~
17/09/13 11:42
이건 누구 욕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의사의 성향 문제도 있으니까요. 아무래도 서울쪽 병원들이 케이스도 많이 접해보고 더 자신감이 있겠죠. 사실 이래서 병원은 한곳만 가는 것보다 여러 의사의 소견을 듣는게 좋죠.
17/09/13 11:42
좀 된 이야기긴 하지만 의사가 위궤양이라던 외할머니께서 1년 뒤에 위암말기로 돌아가셨어요. 의심되면 큰 병원 가는게 답인거 같습니다.
17/09/13 11:44
신불해님 글의 애독자로서 경과가 좋으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저는 서울 나름 명문대에서 트레이닝 마치고 현재는 지방병원 흉부외과 과장으로 내년이면 10년차네요. 대형 병원과는 지방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기구도 환경도.. 그리고 처음엔 적극적이었던 마인드도 점점 변해갑니다. 축구대표팀 중국화 논란이랑 비슷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학회에서 최신 술기를 공부하지만 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기계 우리 병원에는 없거든요. 계속 느끼는 것이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 보고, 뭔가 의심이 든다거나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안되겠다는 판단이 서면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큰 병원으로 보내는게 2차 종합병원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판단의 감을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나름 지방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들이 많으시겠지만 무조건 조그만 병원은 엉터리다라고 얘기하시면 힘이 좀 빠집니다. 흐흐. 그리고 손많이 가는 환자는 대학병원에서 '뭘 이런 환자를 보냈지?' 생각들어도 보내야할 때도 있습니다. 인턴 레지던트 없이 한달에 격주 주말 딱 4일빼고는 365일 24시간 당직인데 가끔 8살 5살 애들 보면서 애들 다 크기전에 내가 과로사로 덜컥 죽으면 어쩌나 겁이 나거든요. 그냥 지방은 형편없다라고 얘기하기엔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무튼 빨리 주원장 뒷 얘기 좀...
17/09/13 11:56
고생이 많으시네요.
병원에 갈 때마다 왠지 무섭고 잘 몰라서 경계하는게 있지만, 의사선생님들에게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아이도 잘 크길 바라고요.
17/09/13 12:13
고생하십니다. 지역병원은 마냥 형편없다는건 아니고, 그 의사분도 자기가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최선의 대답을 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버지 일이고 워낙에 수술하다 죽을수도 있다고 무섭게 말을 하셔서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이 탁 풀리니 안도감이 들면서 좀 허탈하더군요.
17/09/13 11:50
대학병원급이면 다 비슷비슷한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은가보네요...
저도 앞으로 저희 부모님 아프시면 무조건 빅5 병원부터 가봐야겠군요...
17/09/13 12:07
자세히 말하면 좀 그렇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정도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 분들은 그냥 지방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하기 좋아하시는데 지거국 의대 사이에도 편차가 좀 있는 편이거든요. 또 질병이나 해당 과 따라서 많이 다릅니다. 현대 의학은 너무나도 세분화되어 있어서 어떤 한 의사나 한 병원이 모든 질환을 다 잘 보기는 불가능합니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병원을 그렇게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세분화시켜보면 어떤 분야의 특정 질병군은 오히려 서울 바깥에서 더 잘 보는 케이스가 심심찮게 있습니다. 다만 빅4를 높게 쳐주는 것은 특정 분야의 대가들이 아무래도 가장 많이 속해 있고, 타과 협진 체계나 환자 진료 흐름의 과정이 앞서 있으며 병원 운영상 선진적인 부분이 많이 채용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을 받쳐줄만한 재원이 빵빵하기도 하고...)
17/09/13 12:12
빅4에 비하면 전반적으로 쳐지겠지만,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정도면 지거국 중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 병원들이긴 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그래도 저 병원들이 모든 질환을 다 잘 본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합니다 쿨럭쿨럭)
17/09/13 12:01
큰 병원 찾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고관절 부러져서 수술했는데, 회복후에 양반다리도 안되고 다리도 짧아져서 다시 검사했더니 인공고관절 하라고..
그건 좀 큰 병원가서 해야될거같아서 아산병원 같더니 왠 인공관절? 그냥 수술하면 된다고.. 부러진거 붙였는데 왜 다리가 이렇게 많이 짧아졌지? 하시던 교수님.. 저번 병원에서 잘못 수술 한거죠. (저번 병원에서는 의사가 어렵기도 하고 미련해서 이것저것 묻지도 못하고 핀만 빼면 양반다리가 되겠지. 쪼그릴수 있겠지 그랬건만..) 다시 바로잡는 수술까지 수술을 6번을 했어요. 수술-휠체어-목발-재활-1년후 핀제거수술 이 과정을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중.. 중간중간 어깨도 부러지고 등이랑 허리도 압박골절되고 스트레스로 내과질환들도 생기고 사는거 같지않게 살았네요. 다인실가면 다른병원에서 오진이나 잘못된 처치로 병을 더 키워서 아산병원 찾은 환자들도 많았어요 가벼운 질병아니면 큰 병원 가야되는게 답이라고 주위에 늘 얘기합니다.
17/09/13 12:08
저희 아버지께서 8년전 교통사고로 두개골 함몰상태로 수술을 받으신적이 있습니다.
하늘이 도우셔서인지 사고장소가 삼성의료원 바로 앞이었고 삼성병원에서 나오던 앰뷸런스가 바로싣고 들어가니 마침 뇌수술 잘하신다는 선생님이 비어계셨고 바로 수술 들어갔어요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아버지는 미세하게 행동이 굼뜨시긴하지만 멀쩡히 활동 하실 수 있게 되셔서 잘 살고계십니다. 의사선생님이 운이 매우 좋다고 조금만 수술이 늦었으면 운이좋아야 언어, 기억장애 보통은 사망 이라고하시더라구요 의료인프라라고 하는게 이런거구나 느꼈어요 지방이나 어디 먼데서 사고났으면 2차병원으로 가고 다시 수술 가능한 병원으로가고 영락없이 돌아가셨겠구나 했습니다
17/09/13 12:20
당뇨병 진단도 연대세브란스랑 지방 병원이랑 너무 차이나더라고요..
돈이 더 많이 들기는 하지만 지방 병원에서는 피검사하고 약 3개월치 주는 게 끝인데.. 아프면 큰 병원 가라는 말 지방 사는 사람으로서 너무 공감합니다.
17/09/13 12:46
조금 학문적으로 설명드리면 현대의학의 일종의 한계점에 도달하신겁니다.
현대 의학은 몇가지 문제가 있는데, 대표적인 문제중의 하나가 진단기술의 발전이 치료기술의 발전보다 훨씬 빠르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치료기술이 완치보다는 고식적이거나 근치적인 기술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경험하신 뇌동맥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CT나 MRI같은 진단 장비는 이제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병원이면 갖출 수 있는 장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술이나 시술을 통해서 뇌동맥류를 해결하는 것은 오랜 기간 경험이 쌓인 의료진이 필요한 부분이라 그렇지 못하지요. 그래서 신불해님 아버님 같은 경우가 요즘 흔히 발생합니다. 또한 뇌동맥류라고 하는 것이 그것이 뇌출혈이 될 가능성에 대한 측정은 잘 이루어져 있지만, 어떤 사람이 잘 터지는지에 대한 기준은 완전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의사마다 치료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이구요. 꼭 빅 5 병원에 있는 교수님들이라고 해서 그들의 의견이 100%정답인 것은 아닙니다. 정답일 확률이 좀 더 높을 수는 있겠지요.
17/09/13 13:07
이게 당장 서울 경기도권 생활 때려치우고 한적한 시골가서 살고싶어도 가장 걸리는게, 편리한 교통편이나 생활권이 아닌, 병원문제가 크더군요
간접적으로나마 서울쪽과 지방 (나릌대로 큰병원) 의 갭이 꽤 된다는걸 다시한번 느끼네요 아무튼쾌차 하시길!!
17/09/13 13:14
저희 어머니도 뇌동맥류가 2개 검진중에 발견하였는데, 하나는 너무 커서 빨리 수술(시술이 아닌)을 해야 한다고 해서 이번주 금요일에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수술 예정입니다. 워낙 급해보이니 병원에서 급하게 일정조정을 해주더군요.
저희 어머니는 위치가 않좋고, 너무 부풀어올라서 수술하면 후각이 마비된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한쪽 다리 마비가능성이 30%, 양쪽 다리는 3% 얘기해서 불안하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중입니다. 연세가 70이 넘으셔서 많이 걱정되지만, 분명히 잘될거라고 생각합니다~
17/09/13 13:20
시술 무사히 마쳤다는 소식만으로도 더할나위 없는 좋은 소식 같습니다.
후유증 같은것들 발생하지 않도록 신불해님이 옆에서 잘 간호해주시면 최상이겠네요. 축하드립니다!
17/09/13 14:03
당장 저희 어머니부터 해서 가족들이 비슷한 경험 몇 번 해보니까 (심지어 서울 안에서도 차이가 심합니다...)
의료쇼핑 다니는 어르신들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7/09/13 16:24
대학병원 급에서도 저런 일을 겪다니....
지방 소도시의 병원 갔다가 대도시 대학병원 가보고 아 확실히 다르다!! 하고 느낀적이 있는데 지방 대학병원과 서울의 3차병원과도 격차가 크군요. 수술 잘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아버님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17/09/13 17:58
처음 교수님도 답답하게 설명한 점이 분명 있지만, 두번째 교수님의 설명도 좋은 설명은 아닙니다. 교수님들은 외래에서 간단하게 말하고 수술/시술하자고 입원시켰겠지만, 수술 전날에 입원해서 전공의에게 동의서 받을 때는 사망 가능성이랑 각종 합병증 설명 분명히 들었을 겁니다.
17/09/13 22:34
이건 의사의 실력이나 성향하고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neurointervention 가능한 의사가 그 병원에 있느냐 없느냐 차이인거죠.
전국적으로 가능한 의사 수가 굉장히 적은 분야라 어쩔수가 없습니다.
17/09/14 16:38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조부께서 간암으로 투병 중에 분당 JS병원(꽤 큽니다..)에서 2년 계시던 중에 건강이 계속 악화되시고 결국 마음의 준비하라는 소리까지 나왔었습니다. 참다 참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아버지께서 서울대병원 신약 임상에 신청을 하셨고.. 완치 되었다는 소견까지 받은 이후로 병원은 무조건 서울대병원으로만 모시고 갑니다. 단점은 연초에 예약하는데 12월로 예약이 잡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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