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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30 03:38:58
Name 운동화12
Subject [일반] 메이웨더 쇼 관람기
1. 어떤 분들은 "맥그리거 졌잘싸"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난 10년동안 메이저 프로복싱은 거의 다 봤는데,

전체급 통틀어 맥그리거 보다 손이 느린 선수를 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맥그리거 펀치를 보니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120km 직구를 던지는 투수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스킬 차이는 자명하더라도 피지컬은 어느정도 대등하다고 생각했는데, 잘못 생각했습니다.

펀치 스피드는 타고나는 면이 큽니다.

맥그리거는 아일랜드 출신이고, 아일랜드에서 복싱은 국기와 마찬가지 입니다.

청소년때 아마츄어 복서로 활동을 한적도 있는 맥그리거 이니만큼,

프로급 재능이 있다면 아마도 복싱을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2.  복싱의 라운드 채점 방식은 "10점 머스트 시스템"입니다.

즉, 그 라운드를 이긴 선수가 10점, 진 선수가 9점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다운을 당하면 1점이 감해집니다.   

1번 다운을 당했다면 그 라운드는 10-8이 됩니다.

혹은 반칙을 반복했을 경우 주심의 권한으로 1점을 뺏을수 있습니다.

10-9로 채점이 되었다고 해서 1점차로 아깝게 진게 아니라, 그냥 진것입니다.




3. 재미있는 사실은, 맥그리거가 10라운드 동안 메이웨더에게 "명중"시킨 주먹이 꽤 많다는 사실입니다.

파퀴아오가 12라운드동안 때린 것보다 더 많은 펀치를 "성공'시켰습니다.  

사실 3라운드 까지 채점을 한다면 맥그리거가 판정에서 우세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웨더는 3라운드를 접어 주고 시작했다고 봅니다.

무림고수가 3초를 양보하고 출수 하는거랑 비슷한 간지, 는 아니고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겠죠.


가) 전술적 이유

-맥그리거의 공격을 받아주면서 체력을 빼먹고 공격패턴을 파악하기 위해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진지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전술이 필요할정도의 레벨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나) 쇼를 위해

-처음부터 맥그리거를 뚜까 패서 2라운드 안에 케이오 시키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어차피 상대가 되지 않는 시합을 홍보해서 팔아먹었다고 욕을 먹었겠죠.  

맥그리거도 메이웨더도 원치 않는 상황이 될것이 분명합니다.


위의 같은 이유로 메이웨더는 3라운드를 버려준거라고 생각합니다.  

1000% 이길 자신이 없으면 못했을 일이죠.



3.  

라운드 4 부터 메이웨더는 전매 특허인 오른손 리드로 맥그리거를 뚜까 패기 시작합니다.

복싱은 서로의 중추신경계를 마비시키는것에 목적을 두고 있지만,

실지로는 "각"과 "거리"를 겨루는 경기 입니다.  

메이웨더의 오른손(뒷손)은 그 두가지를 가장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무기입니다.

맥그리거는 체력이 빠진듯 가드는 내려가고, 입으로 숨을 쉬기 시작합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복싱을 수련한 자에겐 대츠 노 노

6 라운드가 끝날때 메이웨더는 코너로 돌어가는 맥그리거의 등을 밀치는 행동을 합니다.

이제 끝을 내겠다는 나름대로의 사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  메이웨더는 노름을 즐기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스포츠경기에 베팅을 즐기는데 수억씩을 걸고 이긴 인증샷을 자주 올립니다.

(돈 날린 경기를 인증한 거는 아직 본적이 없습니다)

메이웨더가 절대 돈을 안거는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로, 야구 경기엔 베팅을 하지 않습니다.  왠지는 모릅니다.

둘째로, 자기 자신의 경기에 돈을 걸지 않습니다.  복서가 자신의 승리에 돈을 거는것에는 법적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자신의 승리에 돈을 건적이 없는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미신적 징크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메이웨더는 이번 시합전에 자신에게 돈을 걸려고 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메이웨더가 10라운드 안에 승리"하는것에 4억원 정도를 걸려고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순 승리가 아닌, 경기 종료시점에 참가선수가 베팅을 하는것을 베팅업체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메이웨더는 "자신의 KO승리"에 돈을 걸려고 했지만, 본인 말대로라면, 너무 오래 기다리라고 해서 포기 했다고 합니다.  




5.  10라운드 안에 KO로 이기는것은 메이웨더의 큰 그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또 재밌는것은, 대전료로 2천억을 넘게 받는 선수가 베팅하는 돈이 겨우 4억?

물론 돈이 없어서 그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메이웨더는 현재 돈이 없습니다.  

"머니" 메이웨더는 커리어에 1조원 가까운 수입을 올린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에도 작년치 소득세를 아직 못내서,

IRS에 이번 경기 대전료를 받으면 그때 내겠으니 기한을 연기 해달라는 신청을 한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유는, 위에 말하대로, 이 친구가 도박을 병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메이웨더는 이번에 3번째 은퇴를 하는것입니다.

하지만 누가 나에게 돈을 걸라면,

메이웨더는 멀지 않는 미래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다에 내일 먹으려고 아껴놓은 꿀빵을 걸겠습니다.



6.   메이웨더는 트레이드 마크인 '숄더롤"를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실 숄더롤은 오른손잡이에게 특화된 방어법이라, 왼손잡이 상대로는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메이웨더는 왼손잡이를 극도로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숄더롤이 센게 아니라 메이웨더라 센것이지요.


6라운드가 넘어서면서, 메이웨더는 기술이고 뭐고 없이 그냥 덮어치는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맥그리거를 뚜까 팹니다.



맥그리거는 본인이 이길수 없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을것입니다.  

누가 여러분에게 메이웨더와 복싱을 하면 천억을 준다고 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같으면 얼른 합니다.  

그리고 크게 다치지 않고 경기를 "무사히" 마치는것을 목표로 훈련하겠죠.

맥그리거 역시 몇주 수련을 해서 세계 최고수를 잡을수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을것입니다.

맥그리거의 목표는 망신 당하지 않기였을것이고, 초반의 "분전"으로 그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복싱에서 심판의 가장 큰 의무는 "선수 보호"입니다.


전의를 상실한 맥그리거가 해운대의 탱탱볼처럼 얻어맞는 상황이 되자 심판은 TKO를 선언합니다.


맥그리거는 경기가 끝난후 "더 싸울수 있었다. 심판이 너무 일찍 멈췄다"고 인터뷰를 했습니다.


하지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는 그 순간에는 전혀 반발 하지 않았습니다.





7.  이 "쇼"로 맥그리거가 천억원을 챙기자,

UFC의 헤비급 챔피언이 현 헤비급 복싱 챔피언인 앤소니 조슈아에게 "우리도 복싱으로 붙자"고 도전을 했다고 합니다.

헤비급이라면 또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헤비급은 선수층도 얇고 기술수준도 비교적 경량급보다 낮습니다.

농구에서 센터가 가드보다 농구기술이 좀 부족한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피지컬만 확실하면 금방 실력이 늡니다.

딜론테 와일더는 대학때는 풋볼/농구 유망주였으나, 복싱을 3년하고 헤비급 세계챔피언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프로복서가 이기기는 하겠지만,  맥그리거 보다는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8.  


모님 말씀대로, 원래 싸움도 *밥 싸움이 더 재밌다고,  복싱도 기술이 좀 떨어지는 선수끼리 치고받는게 더 재밌습니다.

어쨌든 팬들은 화끈한 KO를 봤고, 선수들은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라스베가스 도시는 조단위에 가까운 경제효과를 누렸고, 많은 사람들이 떡고물을 얻어먹었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복싱팬이고 MMA를 잘 모릅니다.

MMA는 시원시원하고 아싸리 하고 거의 모든 시합이 화끈한거 같습니다.



메이웨더가 써커스를 하던 같은날 같은시간,

한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챔피언 미겔 코토는 커리어의 마지막 시합을 했습니다.  

올해 들어

세인 모슬리, 후안 마르케즈, 티모디 브래들리, 동생 킬린체코, 로버트 게레로,  등이 은퇴했습니다.

메이웨더도 은퇴했고, 곧 매니 파퀴아오도 그 뒤를 따를것입니다.




복싱은 구질구질하고, 부패했고, 촌스럽고, 위험하고, 불합리합니다.


그래도 저는 권투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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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30 03:51
수정 아이콘
경기 재미있게 봤고 졌잘싸라고 믿는 1 인이긴 한데, 워낙 복알못이라 이 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7/08/30 04:21
수정 아이콘
10-9 점수 방식은 몰랐네요. 잘 배우고 갑니다~
공승연
17/08/30 04:24
수정 아이콘
복알못인데 이번 경기에서 가장 공감가는 글이네요. 정말 냥펀치였죠. 초반에 생각보다 유효타가 들어가서 놀라긴 했지만 펀치 수준이 그래서 타격도 안갔고요. 차라리 뒤통수 어택이 효과있어 보였습니다. 메이웨더 입장에선 생각지 못한 어택이라... 3라 이후엔 보기 미안할 정도로 형편 없는 펀치와 체력이라 안스럽더군요. 정말 메이웨더가 각본쓰고 감독하고 주연까지하는 이벤트쇼였습니다. 저는 보면서 10라 전에 레프리스탑해야 할거 같단 생각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짜여진 각본이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근데 맥그리거는 ufc에선 5라운더였는데 라운드별 시간도 짧은 복싱에서 그렇게 까지 방전이 된건 이해가 안가네요.
완성형폭풍저그
17/08/30 09:26
수정 아이콘
정찬성 선수의 해설에 따르면 UFC는 경기하면서 쉴 수가 있다고 하더군요.
UFC는 링이 6각이어서 돌면서 쉬기도 좋고, 껴안고 쉴수도 있는데, 권투는 4각링이어서 돌면 코너에 몰리고, 클린치해도 상대가 안받아주니 힘이 계속 들어가서 쉴 수가 없다고 합니다.
17/08/30 10:42
수정 아이콘
음? 옥타-곤이니까 8각 링 아닌가요?!
공승연
17/08/30 14:13
수정 아이콘
저도 그거 듣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5분에5라운드면 25분이고 3분에 3라운드면 9분인데 반도 안되는 시간만에 너무 빨리 방전되서요. 제가 볼때 3라운드 중간에 퍼졌거든요. 옥타곤과 달라서란 변명을 하기엔 준비기간이 길었고 분명 복싱 연습을 했고 체력연습을 했을건데 이게 정말 각본있는 쇼였기에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냥 편하게 정찬성선수 해설 말이 맞나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크크크
운동화12
17/08/30 11:06
수정 아이콘
그만큼 다른 스포츠란 뜻 아닐까요. 축구선수가 농구선수랑 농구하면...
공승연
17/08/30 14:15
수정 아이콘
일리 있는 말씀같네요. 그래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 농구선수가 핸드볼을 아이스하키 선수가 그냥 하키를 한다고 해서 자기 종목의 반도 안되는 시간만에 방전이 될거 같진 않아서요.
페마나도
17/08/30 14:48
수정 아이콘
충분히 방전 됩니다.
이게 그냥 어느 정도 여력을 남겨두고 하는 일반인 수준 경기라면 모르겠는데
프로급이라면 일단 몸 자체가 그 스포츠에 완전히 특성화 되기 때문에
자신이 익숙한 스포츠 와 다르기 시작하면 모든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게다가 맥그리거 같은 경우 자신의 첫 복싱 경기이니 만큼 정신적인 면의 압박도 심각했을 것이고요.
특히나 아무리 복싱 훈련을 했지만 MMA최상위권 선수이니 만큼 종합격투기식의 버릇이 완전히 몸에 배었을텐데
그것까지도 억제하면서 싸웠야 하니까요.

쉬운 비교로 자기가 맨날 운전해서 출퇴근 하는 길은 전혀 힘들지 않게 운전 하지만
모르는 길을 똑같은 거리, 같은 시간동안 운전을 하면 상당히 지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차피 프로 선수들의 대다수 움직임은 엄청난 훈련을 통해 대다수 자동화되어 있는데 그것을 수동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금방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17/08/30 04:28
수정 아이콘
복싱보다는 ufc 위주로 많이 보는데 무엇보다 12라운드의 적응이 제일 힘들었던거 같네요. 중반 라운드 넘어가니 너무 힘들어서 거의 노가드 상태로 되다보니( ufc는 킥이나 태클 등 여러가지 무기가 많아서 노가드 형태도 자주 나오니까) 복싱에서는 답 없더라고요. 또 옥타곤을 이용해서 도망가면서 쉴틈이 있는데 복싱 사각링은 숼틈이 없어서 체력이 금방 바닥나더군요
17/08/30 05:0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마지막 라운드 보니깐 모든게 메이웨더의 큰그림이었다는 것이 보이더군요
세인트루이스
17/08/30 06:11
수정 아이콘
메이웨더가 세금을 못 내고 있다는 점은 놀랍네요.. nba 아이버슨도 그렇고 슈퍼스타들의 재정 관리가 쉽지 않나보네요
17/08/30 10:47
수정 아이콘
"패밀리"를 먹여 살려야해서 그런걸까요?
운동화12
17/08/30 11:07
수정 아이콘
아이버슨과 메이웨더 둘다 도박을 중독적으로 즐긴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아이버슨은 알콜중독까지..
알팅이
17/08/30 08:23
수정 아이콘
모든라운드가 10:9로 채점되길래 꽤나 비등비등한 경기였겠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그냥 진거였네...하나 배워갑니다.
17/08/30 09:26
수정 아이콘
보통 10:8 라운드라면, 한쪽이 일방적으로 걍 두들겨맞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운동화12
17/08/30 11:23
수정 아이콘
다운 없이 10-8로 채점되는 라운드는 극히 드뭅니다.. 열시합에 한번 나올까 말까..
young026
17/08/30 21:46
수정 아이콘
세번 다운되면 10:6 정도가 나옵니다.
Galvatron
17/08/30 08:33
수정 아이콘
공감되는 글이네요
17/08/30 08:38
수정 아이콘
메이웨더가 시나리오 쓰고 맥그리거는 강제로 배우가 되어 연기한 거죠.
또리민
17/08/30 09:28
수정 아이콘
아웃복서의 신이라 할 수 있는 메이웨더가 첨부터 거의 안면을 비워 놓고 어쩡쩡한 스탠스의 맥그리거를 향해 쨉 한 번 변변찮게 내밀지 않았다는
점은 이 복싱이 얼마나 커다란 미스 매치였음을 첨부터 증명했다고 봅니다. 뒷통수 꿀밤샷,어리숙한 클린치, 택도 아닌 도발..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WWE의 쇼나 이번 이벤트나 똑같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완성형폭풍저그
17/08/30 09:31
수정 아이콘
복알못이지만, 메이웨더는 굉장히 신중한 타입이어서 빠르고 화끈한 KO보다는 안전하고 확실한 판정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라운드와 후반 라운드에서의 모습이 수비적이었다가 공격적으로 바뀐 것 또한 봐주거나 혹은 쇼를 위한게 아니라 확실한 승리를 위해서였다고 봐요.
후반가서 상대가 확실하게 힘이 빠졌고 가드도 안되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는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왔죠.
그냥 완전한 승리를 위한 경기였고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수행한 것이죠.
안그래도 역대급 어그로꾼인데, 쇼니 뭐니 비판해도 메이웨더는 귓등으로도 안들을 겁니다.
운동화12
17/08/30 11:08
수정 아이콘
그런면도 확실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호철
17/08/30 09:33
수정 아이콘
몇 번 다시 봤는데 그냥 메이웨더가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끝내고 싶을 때 끝낸 경기였던 것 같습니다.
굳이 10라운드까지 간거야 뭐 비즈니스적 차원이겠죠.
통풍라이프
17/08/30 09:39
수정 아이콘
야구에 베팅 안 하는 건 두 가지 이유 중 하나일 텐데

1. 야구는 재미없고 잘 모르고 안 본다

2. 단판 경기에 한정할 경우 승패가 운에 매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전 결과 예측과 전력 분석이 무의미 해 보일 정도

라서 야구 베팅을 안 하는 걸 겁니다.
운동화12
17/08/30 11:09
수정 아이콘
이유는 메이웨더 본인만 알겠지만... 지금 미국에선 흑인들 사이에서 야구가 너무 인기가 없어져서 mlb에서 고민이 많다고 하네요.
통풍라이프
17/08/30 11:11
수정 아이콘
야구는 나이많은 백인들이 보는 운동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이 있긴 하죠.
페마나도
17/08/30 14:54
수정 아이콘
스테레오타입이 아니라 통계적으로 사실일겁니다.
일단 MLB가 메이저 운동 중에서 연령대 중간값이 53살로 2번째로 높습니다. 1위는 PGA.
그리고 MLB는 NBA, NFL에 비해서 흑인 시청자 수도 월등히 적고 현재 MLB에서 활동하는 흑인 선수 비율도 지속적으로 주는 추세고요.
더미짱
17/08/30 09:42
수정 아이콘
10라운드 다운이 되기도 전에 TKO시키는 것과 끝나자마자 둘이 부둥켜안고 좋아할 때
서커스였다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TKO되자마자 정찬성이었나? 그 해설위원이 "진짜 끝난거에요?" 라고 말을 꺼냈을 때 제 마음도 똑같았습니다.
17/08/30 09:57
수정 아이콘
거기서 TKO 안시켰으면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복싱에서는 다운이 꼭 TKO 필요조건이 아닙니다.
이호철
17/08/30 09:58
수정 아이콘
잘못하면 그 자리에서 떡이 되도록 맞고 은퇴각 잡아야 될 수도 있었겠죠.
잘 말렸다고 봅니다.
운동화12
17/08/30 11:12
수정 아이콘
요즘 복싱은 선수 안전이 최우선시 되는 추세라... 다운 없어도 승부가 갈렸다 싶으면 심판이 바로 중단을 시키고는 합니다. 검증된 선수라면 위태히해도 조금더 만회할 시간을 줄수도 있는데... 맥그리거는 프로링에 처음 서보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중단 타이밍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느꼈습니다.
김오월
17/08/30 11:56
수정 아이콘
그걸 보고 서커스라고 확신하셨다면 평소 복싱에 관심이 없으셔서 그런 걸로....
복싱은 머리에 데미지가 집중되는 게임이라, 누적 된 데미지에 의해 그로기 상태에 몰렸다면 긴급상황입니다.
복싱엔 맥그리거와 같은 상황에서 심판의 1~2초 늦은 판단으로 사망하거나 반신불수가 된 복서가 한 둘이 아닙니다.
사실 이미 스탑이 나오기 전에도 메이웨더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맥그리거를 끝장 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던 베테랑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에게 치명타를 날리진 않았겠지만, 만약 심판이 멈추지 않았고 메이웨더가 맘 먹고 휘둘렀다면 이렇게 경기내용을 분석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운동화12
17/08/30 14:14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조금 늦게 중단 시키는것 보다 조금 일찍 멈추는 편이 낫죠..
17/08/30 09:53
수정 아이콘
5분 5라운드에 페이스도 빠른 UFC기 때문에 맥그리거한테 체력 문제는 없을거다 라는 주장을 여기서도 봤던 것 같은데,
3분 4라운드 지나니까 다리 풀려서 호랑나비 춤을 추는 맥그리거를 보고 그 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하네요.
운동화12
17/08/30 11:12
수정 아이콘
하하 호랑나비는 인제 리듬파워 노래가 된거 같아요..
게럽스탠덥
17/08/30 10:04
수정 아이콘
맥그리거 측에서 공개한 스파링 영상 보면서 '저걸 잘한다고 올린거냐? 저 펀치로 메이웨더랑 싸우겠다는게 실화냐?'고 생각했는데,
실화였고, 예상한대로 흘러갔네요. 풀린 다리와 내려간 가드, 콩콩 펀치와 생존 클린치 참 짠했습니다.
17/08/30 10:20
수정 아이콘
와.. 글도 정말 잘쓰시고 몰랐던 사실도 알아가네요. 강추드립니다!!
담배상품권
17/08/30 10:34
수정 아이콘
메이웨더가 은퇴를 계속 번복하는게 낭비로 돈을 날려서 그런건가요? 그렇게 돈 잘버는 기획을 할 줄 아는 선수가 낭비벽때문에 은퇴번복이라니... 나이 마흔이면 사실 복귀하기도 어려울텐데요.
운동화12
17/08/30 11:18
수정 아이콘
복싱이 슬픈게 나이먹어서도 할수 있는 운동이란 점이죠... 히트맨 토마스 헌즈, 타이슨에게 귀 물린 홀리필드, 세인 모슬리등의 스타들도 50될때까지 시합했죠.. 메이웨더의 정확한 재정상태는 알수 없지만, 세금을 제때 못내서 차압 위기에 몰린적이 벌써 여러번 있었습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작년 소득세 낼 돈이 없어서 이번 시합 대전료 받을때까지 기한연기 해달라고 신청을 했다고 하네요.
Dark and Mary(닭한마리)
17/08/30 11:18
수정 아이콘
정말 글 잘쓰셨네요. 덕분에 잘 알고갑니다 흐흐
마스터충달
17/08/30 11:23
수정 아이콘
오 점수 방식 잘 배워갑니다.

근데 저는 이 글을 보니 더 졌잘싸 생각이 굳어지네요. 결국 맥그리거는 어마어마한 실력 격차(프로 복서로서는 최저의 펀치스피드)를 가지고서 10라운드까지 버티며 나름의 명분까지 챙겨갔으니 말이죠. 근데 그게 메이웨더의 빅픽쳐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비웃음 당해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를 그럴듯하게 마무리했으니 졌잘싸...

사실 파이트 머니 생각하면 잘졌싸...
17/08/30 11:23
수정 아이콘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파퀴아오전 때의 메이웨더를 생각해보면 맥그리거전은 메이웨더 입장에서는 굉장히 쉬운 경기였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맥그리거의 정확한 실력을 모르니 메이웨더가 1-4라운드까지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했는지 모르지만..
맥그리거의 실력이 어느정도 파악된 6-10라운드는 복싱이 아니라 차라리 샌드백 두드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 팩맨같은 인파이터라면 맥그리거가 초반에 묵사발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쩄든 간만에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승패에 대한 기분도 팩맨이 메이웨더에 졌을떄의 느낌과는 아주 다른 느낌입니다.
맥그리거의 팬 혹은 메이웨더의 안티라면 맥그리거가 진건에 대해 졌잘싸라는 의미부여를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러나 저러나 경기는 메이웨더나 너무나 압도적으로 이긴건 확실해 보입니다.
만고의 진리 "이기는게 강한거다..." 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17/08/30 11:2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는 그 순간에는 전혀 반발 하지 않았습니다. 크크크 시원하네요

베팅은 2일전쯤 이미 50억을 자신의 승리에 걸었습니다
그리고 당일에 추가적으로 9.5R 언더에 4억 걸려고 했는데 못 걸었습니다
운동화12
17/08/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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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군요 휴 그것도 짭짤했겠네요 하하
17/08/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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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으로 14억 정도 이겼으니 일반인 기준 평생소득과 비슷하죠
득근이어라
17/08/30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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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사실 6번이 정답이죠. 매이웨더 전매특허 숄더롤 쓸필요도 없는 상대였던거죠. 코너가 졋잘싸라고 해도 실질적 차이는 훨씬 더 큽니다.
모리건 앤슬랜드
17/08/30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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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찬히 다시 보는데 왼손 훅 날아올거 예측하고 궤도바꿔서 왼쪽어깨 쳐서 파워줄이는거보고 딱 느꼈습니다. 한두레벨 클라스 차이가 아니었구나.
17/08/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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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나 둘 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슈 메이킹.. 스폰서 노출, 비즈니스 파트너의 체면, 모든게 아주 적절히 맞아 떨어지는 경기 시간이었죠.
머니가 마음먹었다면 4-5라운드에서도 끝낼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전엔 솔직히 놀아 준거라고 생각해요.
여튼 팬들은 즐거운 쇼를 봤고, 둘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을 땄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Freak-show가 됐다는 생각입니다.
17/08/3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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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나 프로복서들은 대부분 코너를 후하게 평하고 일부 복싱팬들은 확실히 짜네요.
체력이 빠지기전 코너의 동체시력이나 거리재기과 각도재기는 수준급이었죠.
복싱에 최적화된 몸도 아니고 경험이 없어 체력방전이 빨리된것이 아쉽지만 졋잘싸라고 봅니다.
17/08/3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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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맥그리거 졌잘싸" 라고 생각합니다. 복싱룰로 천하의 메이웨더와 10라운드 동안 주먹을 나누는 건 대단한 일입니다.

메이웨더가 글쓴분이 말하듯 3라운드 접어줬기 때문에 그 느린 펀치에 맞아주었다?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메이웨더가 흥행을 위해 쇼를 준비한 건 맞습니다. 경기 보시면 처음 1분간은 메이웨더가 한번도 주먹을 내지 않았습니다. 유튜브에 보시면 프로복서들이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사람들 대상으로 3분간 때려봐라 하고 피하기만 하는 동영상들 있습니다. (주먹이운다 영화에서 최민식씨도 했죠) 대부분의 아마추어들은 한대도 못 맞추고 지쳐서 나가떨어집니다. 메이웨더는 이런 농락플레이를 준비했고, 아마도 1라운드 정도는 주먹을 안 쓰고도 멕그리거 정도는 위협이 안 된다는 걸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상황이 바뀌죠.

1라운드 후반에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의 어퍼컷을 허용합니다. 그 전 메이웨더의 주먹이 코멕의 어깨부분으로 들어갔는데, 몇 번 돌려봐도 이게 메이웨더가 일부러 머리쪽이 아닌 어깨를 겨냥한건지 크로스카운터가 오는 것을 보고 방향을 내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멕그리거의 어퍼컷이 들어갔고 연타가 관자놀이로 들어가는 것을 메이웨더가 막습니다. 이 때 메이웨더의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저는 '야 이 친구 진짜인데?' 하는 것 같더라구요.

메이웨더가 정말 농락플레이를 준비했는지는 모릅니다만, 제가 보기에는 이후로는 메이웨더가 진지하게 경기하였습니다. 5라운드 이후에는 멕그리거가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사실 당연한 거구요. 타격가가 그래플러에게 잡혀서 그라운드가면 3분 내로 빨피가 될 겁니다. 빨피 된 멕그리가가 8라운드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훌륭햇죠.

멕그리거 졌잘싸 리스펙트 하고 메이웨더는 아쉽습니다. 원래 그런 스타일의 선수(회피만렙에 기본기 최강의 올타임 베트스 아웃복서)이지만, 복싱 데뷔전 상대를 대상으로라면 좀더 화려하고 공격적으로 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분은 나이차이, 체격차이를 말씀하시는데 메이웨더가 37세때 13살 어린 알바레즈를 완전 발라버린 적도 있고, 라이벌인 파퀴아오는 평체 10킬로그램, 키 10cm 이상 차이나던 오스카델라호야와 마가리토를 그야말로 샌드백치듯 농락하였기 때문에 나이와 체격때문이라는 말은 좀 궁색합니다. 나이앞에 장사 없다지만 메이웨더이니까요.

'머니' 메이웨더가 머지 않은 미래에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다면 슬픈 일입니다. 복싱팬으로서 파퀴아오와 재대결을 보고 싶기도 하지만 또 실망할 것 같고 박수칠때 떠나는 게 좋아 보이는데, 말씀처럼 돈이 문제라면 또 복귀할 수 있겠죠. 그리고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저시키 이번엔 제대로 뚜까맞겠지 하면서 또 보겠죠 흐흐. 지난번 파퀴아오전보다는 이번 경기가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메이웨더보다는 파퀴아오를 훨씬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럴지도 모르겟습니다만.
골든글러브
17/08/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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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다음에도 복싱과 관련한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
수부왘
17/08/30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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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치치가 맥그리거보단 복싱에서 잘해주겠죠. 미오치치는 맥그리거와 다르게 클리블랜드 골든글러브 챔피언, 내셔널 골든글러브 8강이라는 괜찮은 경력을 지닌 아마 복서이기도 했습니다(그때 미오치치를 판정으로 이긴 복서가 브라이언트 제닝스). 그냥 딱 ufc 경기만 봐도 미오치치 복싱에는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소위 '근본'이 있다는걸 쉽게 눈치챌 수 있어요. 근데 미오치치는.. 인기가 없죠 ㅠㅠ
도라귀염
17/08/30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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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의 전략(쇼?)에 의해서 10라운드까지 가서 티케이오를 당한거는 그렇다 치는데 맷집이 대단하던데
보통 일반인은 프로복서 펀치 한방에 죽을수도 있다 그러자나요 근데 정점이였던 메이웨더 펀치 열몇방 맞고도 좀있다 아무일 없다는 듯이 인터뷰 하는거 그게 참 인상적이였습니다
larrabee
17/08/3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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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 알못들에게 정말 좋은 글입니다.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물만난고기
17/08/30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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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웨더가 또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 링에 오를까하면 이번처럼 이벤트라면 가능하겠지만 정식 경기는 무리라고 봅니다. 맥그리거가 느리다고 하셨는데 메이웨더 역시 엄청 느려졌습니다. 마 메이웨더가 조지포먼같은 슬러거도 아니고 저렇게 느려저서야 지금 현역으로 뛰는 선수들에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까 싶네요. 물론 무패라는 자신의 커리어 따윈 개나줘버려 돈이 급해라는 마인드라면 못나올 것 없지만서도요...
운동화12
17/08/31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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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번복한다면 매니 파퀴아오 말고는 없을거 같네요.
제랄드
17/08/3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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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압도적으로 (빨리) 쓰러뜨리면 다음 용돈(...) 벌기가 어려워서도 있지 않을까 하고 뇌내 망상을 해 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임시닉네임
17/08/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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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엔 메이웨더 다른 경기처럼 도망다니고 회피로 일관하고 그랬던게 아닌데 그런거처럼 웨더 욕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것도 신기하더군요.
김오월
17/08/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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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사람들은 파퀴아오전 딱 하나 보고서는 되는대로 욕하는거라고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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