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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29 20:39:03
Name Neanderthal
Subject [일반] 갈릴레오 vs 카시니-하위헌스...
1610년 갈릴레오는 자신이 직접 만든 천체망원경으로 토성을 관측합니다. 갈릴레오의 눈에 토성은 마치 양쪽에 큰 귀가 달린 행성처럼 보였습니다. 갈릴레오는 이 두 귀가 토성의 위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당시 갈릴레오가 가지고 있던 천체망원경의 성능이 부족해서 벌어진 헤프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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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가 처음에 관측한 토성의 모습...


그 후 1655년에 네덜란드의 천문학자 하위헌스는 자신의 형과 함께 제작한 더 성능이 뛰어난 천체망원경 덕분에 갈릴레오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그 천체들은 다름 아니라 평평한 고리였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때때로 토성의 고리가 사라져보이는 것 같은 현상도 정확하게 이해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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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헌스가 스케치한 토성과 토성의 고리...


그로부터 다시 20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이탈리아 태생의 프랑스 천문학자 카시니는 토성의 고리가 단단한 하나가 아니라 중간 중간에 틈이 있는 여러 개의 고리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내게 됩니다. 이 발견의 공로로 토성의 고리들 사이의 가장 큰 틈을 카시니 간극(The Cassini Division)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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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가 스케치한 토성과 토성의 고리...토성의 고리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표시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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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가 바로 카시니 간극...


카시니와 하위헌스의 영광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나사와 유럽우주국 그리고 이탈리아우주국이 공동으로 추진한 토성탐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997년 10월 15일에 발사된 탐사선의 이름은 카시니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시니호에 실려서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에 착륙한 로버의 이름은 하위헌스 로버가 되었고요. 아쉽게도 이 프로젝트의 어디에도 갈릴레오의 이름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습니다. 애초에 추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아무리 위대한 천문학자 갈릴레오라 할지라도 토성 탐사선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명분이 미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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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니호...

200px-Huygens_surface_color.jpg
하위헌스 로버가 촬영한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표면...


그래도 1989년에 발사되어 2003년 목성의 대기 속으로 장렬하게 산화해 간 목성 탐사선의 이름은 당당하게도 갈릴레오호였습니다. 1610년 목성의 4대 위성인 이오, 가니메데, 칼리스토 그리고 유로파를 발견한 갈릴레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것이었지요. 토성에서는 좀 체면을 구겼지만 목성에서 이미 훌륭한 업적을 남겼으니까 갈릴레오님도 지하에서 "허허~!" 웃으면서 넘어갔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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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릴레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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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티타
17/08/29 20:4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갈릴레오 이분은 도대체....
유지애
17/08/29 20:52
수정 아이콘
발견의 순서가 궁금하네요.
목성의 위성을 먼저 발견해서 그런 오류를 범한건지...
Neanderthal
17/08/29 21:10
수정 아이콘
찾아보니 목성의 위성들은 1610년 1월 7일에 처음 발견해서 그 뒤로 1월 13일까지 계속 관측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토성은 그냥 1610년으로만 나와 있습니다...날짜를 보았을 때는 목성의 위성들을 발견한 것이 더 일찍이었을 것 같습니다...
17/08/29 21:23
수정 아이콘
저 사족입니다만... 하위헌스가 아닌지요?..
Neanderthal
17/08/29 21:27
수정 아이콘
음...옛날에는 그냥 영어식으로 호이겐스라고들 했는데 다시 보니까 원어 발음으로 정정된 것 같군요...
저도 맞춰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지적 감사합니다...
여기좀
17/08/29 22:14
수정 아이콘
갈릴레오호의 주 통신 안테나는 그림처럼 완전히 펴져야 했는데 원인 불명 펴지다 말아서 보조 안테나로 지구와 통신하는 사태가 벌어진 탐사선이었죠
Neanderthal
17/08/29 22:16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이 있었군요...
퍼니스타
17/08/29 22:16
수정 아이콘
어떤 책에서 본건데
카시니는 이오의 움직이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하고
예측이 틀렸음이 드러나자
맞게 예측한 뢰머의 주장을 자기가 예측한 거라고 우겼다죠.
그리고 학계를 움직여 뢰머를 천문학계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했다죠.
일종의 천문학피아
Neanderthal
17/08/29 22:17
수정 아이콘
음...카시니 형...사람 그렇게 안 봤는데...--;;
신의와배신
17/08/30 22:17
수정 아이콘
뢰머라면 인류최초로 빛의 속도가 유한함을 밝히고 그 대략적인 속도를 측정한 천문학자 아니었나요? 그정도 업적을 낸 과학자를 쫓아낼 수가 있다니 놀랍네요
웃겨요
17/08/29 22:26
수정 아이콘
제임스 클럭 맥스웰 선생은 토성의 고리가 작은 알갱이들로 이뤄져 있어야만 한다는 걸 계산으로만 알아내셨다던데....... 그거 실화입니까?
Neanderthal
17/08/29 22:29
수정 아이콘
다음 번 토성 탐사선 이름은 맥스웰 호로 하는 것으로...--;;
신의와배신
17/08/30 22:29
수정 아이콘
예 실화입니다.
덕분에 토성 고리의 간극 중 하나에는 맥스웰의 이름이 붙여져있습니다.
언어물리
17/08/29 22:39
수정 아이콘
호이겐스=하위헌스

예전에 배운 분들은 호이겐스라고 많이 알고 계시죠. 저도 그렇고..
LeahGotti
17/08/29 22:56
수정 아이콘
호이겐스가 하위헌스로 바뀌었(?)군요......
Neanderthal
17/08/29 23:01
수정 아이콘
뭔가 하위호환 된 느낌...--;;
신의와배신
17/08/30 22:30
수정 아이콘
덕분에 바뀐 이름을 드디어 외울 수 있게되었네요. 하위호환 유익한 드립입니다.
일리단
17/08/30 02:46
수정 아이콘
호이겐스가 입에 착착 달라붙는데 말이죠
LowTemplar
17/08/30 22:27
수정 아이콘
로마리오 클루이베르트가 익숙하다고 하면 아재 소리 듣는 거와 똑같쥬... 호마리우 클라위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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