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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29 13:04:34
Name VKRKO
Subject [일반] 아흔아홉에 꼬추를 깐 사나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유대교와 기독교, 그리고 이슬람교는 한뿌리에서 나온 종교입니다.
성경에 일컫길, "여러 민족의 아버지" 라 부르는 아브라함이 그 근원이죠.
그를 크게 번성하게 하겠다던 하나님의 말처럼, 아브라함 계열 종교는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믿고 있다고 합니다.
기독교와 이슬람 인구만 합쳐도 약 40억에 육박한다고 하니, 정말 자손이 별처럼 늘어난 셈입니다.


koh4wnN.png

아브라함의 원래 이름은 아브람으로, 노아 시대 대홍수 이후 처음으로 하나님의 눈에 들어온 인물입니다.
하나님이 살던 곳을 버리고 다른 데로 가라니까 군말 없이 그대로 갔는데, 자기 말 잘 듣는 아브라함이 하나님 입장에서도 귀여웠던 모양입니다.
실제로 아브라함은 후대에 믿음의 아버지로 불릴만큼 하나님을 잘 믿고 섬겼습니다.
자기 아들을 산 제물로 바치라는 끔찍한 명령마저 그대로 따르려 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이 아브라함이 어떻게 이런 위대한 인물이 되었느냐?
그것은 그가 하나님과 계약을 맺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아흔아홉살이 되던 해,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딜을 제안합니다.
아브라함은 물론이고 그 자손까지 다 엮어서, 가나안 땅을 주고 큰 복을 주겠다는 것이었죠.
그런데 그 대가가... 꼬추를 까는 것이었습니다.



JdkGENQ.png

아이고 맙소사.
하나님은 육체적 증거를 원하는 분이셨던 것입니다.
결국 다 늙은 아흔아홉살의 아브라함은 눈물을 머금고 포경수술에 들어갑니다.



yPZY7Ek.jpg
y5kHP76.jpg

그것도 셀프로 말이죠 ㅠㅠ
칼을 잡은 아브라함의 표정에서 온갖 감정이 다 느껴집니다 으으...
아브라함은 첩 하갈에게서 얻은 13살짜리 아들 이스마엘에게도 할례를 해줬고, 이후 후손들에게도 이 전통은 쭉 이어지게 됩니다.



z9RIbX7.png

아브라함의 자손들은 이 의식을 훌륭하게 지켜왔는데, 그 덕에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과,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에서는 현대에도 포경수술 비율이 80%를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생기게 되죠.
왜 아브라함 계열 종교의 나머지 한 축인 기독교를 믿던 유럽 쪽의 포경수술 비율이 낮은 것일까요?



zsRyxLX.png

그것은 바로 초대 교회 시절, 사도 바울이 내놓은 유권해석 덕분이었습니다.
할례를 받고 안 받고를 떠나, 하나님 말씀이나 잘 지키라는 바울의 말 덕택에, 새로 유입된 기독교 신자들은 굳이 꼬추를 까지 않아도 됐죠.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기독교가 세계적 종교가 되는 뒷받침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와 유대교가 할례 문제에 있어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면서, 이 차이점이 후대에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바로 나치의 홀로코스트인데, 이 당시 유대인 남성과 기독교를 믿는 유럽 남성을 구분하는 방법으로 할례 여부를 이용했다고 하는군요.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조상 아브라함의 계약이, 이런 식으로 부메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겠죠 ㅠㅠ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계약은, 그때나 지금이나 큰 고통으로 역사 속에 이어져 오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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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려야한다
17/08/29 13:06
수정 아이콘
눙물이 흐르는 글이군요. ㅠㅠ
17/08/29 13:08
수정 아이콘
하나님은 왜 하필 꼬추를 ㅠㅠ
음악감상이좋아요
17/08/29 13:07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빨간색이 눈에 띄네요.

개인적인 좋지 못했던 기억이 다시 떠오릅니다 ㅠㅠ
17/08/29 13:08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의 조상은 사실 아브라함이었던 것이 아닐까
홍승식
17/08/29 13:10
수정 아이콘
동아시아 끝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성행하던 포경수술이 저 멀리 중동지방에서도 한 기록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신기한 일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강역이 중동지역에 까지 펼쳐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17/08/29 13:12
수정 아이콘
꼬추로 대동단결하는 위아더월드
호리 미오나
17/08/29 17:35
수정 아이콘
예수는 물론 아브라함도 대쥬신의 후예라는 놀랄만한 증거라고 볼수있다.
환국은 고대의 지배자였던 것이다!
speechless
17/08/29 13:09
수정 아이콘
다윗이 고추빌런이 아니라
원조가 여기 있었군요.
17/08/29 13:09
수정 아이콘
계약을 함부로 하면 꼬추가 달아난다는 큰 교훈
아린미나다현
17/08/29 13:21
수정 아이콘
???:나와 계약을 맺지 않을래??
산적왕루피
17/08/29 22:57
수정 아이콘
사딸라!
17/08/29 13:10
수정 아이콘
지도상으로 보면 왜 하필 대한민국에 꼬추까기 열풍이 불었는가 의문을 가질 수 있겠군요...
17/08/29 13:11
수정 아이콘
단군말고 아브라함의 자손이 된 대한민국...
cluefake
17/08/29 13:13
수정 아이콘
기독교가 유대교보다 좋은 점이라 생각하는 건, 음식의 계율이 없는 겁니다. 유대교대로면요, 돼지고기, 꽃게, 장어, 새우(비늘 없는 고기 계열 해산물 전부죠 사실) 다 못 먹어요!
치즈버거 금지는 덤.
17/08/29 13:13
수정 아이콘
고기랑 우유를 같이 못 먹는다니 빼애애액
예수님 사랑합니다 충성충성충성
BibGourmand
17/08/29 13:35
수정 아이콘
음식 금기로 보면 아브라함 계열 종교 중에서 기독교가 제일 낫긴 합니다만, 중세 기독교를 보자면 금식일이 참 많았더랬죠.
굶는 것까지는 아니고 고기 못 먹는 식으로요. 대충 봐서 고기 먹는 날과 생선 먹는 날 형태인 것이죠. 라드는 고기로 쳐서 못 먹는 날이 있다보니
식물성 기름인 올리브유가 유럽 각지에 퍼진 이유로 보기도 합니다.
막장스러운 예로는 사순절(40일 제한급식)에 첫날 40접시로 시작해서 한 접시씩 줄였다던 전설같은 이야기도 있고, 도시 차원에서 돈으로 때워서 버터 예외, 치즈 예외권을 얻었다는 기록들도 있기는 한 걸 보면 그래도 제일 먹고살만했던(?) 종교기는 할 겁니다.
테바트론
17/08/29 13:13
수정 아이콘
글에서 자꾸 꼬추냄새나요 ㅠㅠ
17/08/29 13:13
수정 아이콘
여호와는 꼬추를 사랑하십니다
루크레티아
17/08/29 13:13
수정 아이콘
야훼는 그냥 발언만 보면 변태성욕자 수준인데..
17/08/29 13:14
수정 아이콘
그것은 마치 우리가 심즈를 하다가 심들의 성관계에 주목하는 것과 같은 이치겠지요 아아
루크레티아
17/08/29 13:4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심들의 꼬추에 집착하진 않았...
왠지 오늘따라 [예수게이]라는 이름이 생각나는군요??
17/08/29 13:52
수정 아이콘
야훼의 성 정체성이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죠. 목소리로 판별해야하나? 애 목소리면 어쩌죠?
17/08/29 14:11
수정 아이콘
근데 그분은 몽골인... 아브라함의 자손을 가리지 않고 쳐죽이신 분의 선조.. 크크크
언어물리
17/08/29 13:22
수정 아이콘
기독교가 크게 발전한 이유 중에 하나는 사도 바울이죠. 유연한 교리 해석과 세계종교화, 로마 포교..
17/08/29 13:25
수정 아이콘
정작 바울이 이스라엘 사람으로 갖출 것 다 갖추고 로마 시민권까지 있던 사람인 걸 감안하면 참 대단한 분입니다.
한국 교회들이 그 시절의 기독교를 좀 본받아 살아야 할텐데.
언어물리
17/08/29 13:27
수정 아이콘
그 자신이 평생 신념에 따라 움직인 사람이죠. 개종 전에나 개종 후에나. 그 신념의 방향이 제대로 잡힌 종교인은 정말 무서울 정도라는..
17/08/29 13:28
수정 아이콘
눈뽕 체험이 정말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군요.
스테비아
17/08/29 14:03
수정 아이콘
눈뽕이라뇨 크크크크크크
17/08/29 14:10
수정 아이콘
역시 눈뽕과 거세는 특효약입니다 크크크크크
신지민커여워
17/08/29 14:26
수정 아이콘
어느약을 하샤야 이런 드립이..
17/08/29 16:02
수정 아이콘
눈뽕 크크크크크 여기서 터지네요 크크
파란아게하
17/08/29 13:25
수정 아이콘
아아아아....ㅠㅠㅠㅠ
전크리넥스만써요
17/08/29 13:40
수정 아이콘
거참 취향 독특하네 왜 꼬추를............ㅠ
17/08/29 13:47
수정 아이콘
진짜 왜 꼬추를 까라고 했을까.. 하필이면 꼬추를...
언어물리
17/08/29 13:50
수정 아이콘
꼬추를 사용할 때마다 나를 생각하라..ㅠㅠ
스테비아
17/08/29 14:03
수정 아이콘
부들부들..
17/08/29 13:59
수정 아이콘
Godchu
금주전사
17/08/29 14:1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미국이 하는 거 따라한 결과인가요?
미국은 노란색인데 우리는 빨강인 거 보면...
남들 하는 건 다 시키는 성향이...
담배상품권
17/08/29 14:50
수정 아이콘
위생적 문제/미국 시키는거 따라함/비뇨기과 수입증대 삼위일체로 알고있네요
신지민커여워
17/08/29 14:22
수정 아이콘
노포경자로 말하자면 고추껍질 느낌이 참 좋져.. 흠.. 죄송합니당
사업드래군
17/08/29 14:26
수정 아이콘
아, 엄마랑 장난감 사러 갔던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군요... 바지 밑에 튀어나온 종이컵의 악몽이.
MirrorShield
17/08/29 14:26
수정 아이콘
근데 포경한 꼬추가 아무래도 보기도 좋고 그립감도 좋던데...
17/08/29 14:33
수정 아이콘
아브라함도 꼬추를 까고 백살 되던 해에 아들을 봅니다 크크
MirrorShield
17/08/29 14:36
수정 아이콘
그야말로 하느님의 선물이네요! 크크크
17/08/29 14:37
수정 아이콘
그리고 하나님은 그 선물을 산 제물로 바치라는 시험을 냅니다 히익 인성
MirrorShield
17/08/29 14:39
수정 아이콘
꼬추도 냈는데 아들쯤이야.. ?!
담배상품권
17/08/29 14:49
수정 아이콘
그...그립감이요?
MirrorShield
17/08/29 14:58
수정 아이콘
물컹한거보다는 아무래도 단단한게 그립감이 좋지않겠습니까? 크크
미니언즈언
17/08/29 14:49
수정 아이콘
글에서 냄새가.....

별개로 글 참 재밌네요 흐흐

루팡질하기 딱 좋은...
All-Reset
17/08/29 14:55
수정 아이콘
아브라함 :..... 나만 당할순없지 야 내 밑으로 다 까라
17/08/29 15:00
수정 아이콘
근데 기독 + 이슬람이 40억이나 되나요? 중국과 인도 합치면 20억이 훌쩍 넘어 갈텐데요..
17/08/29 15:06
수정 아이콘
영문 위키백과 기준으로는 두 종교를 합했을 때 38억 가량이네요.
본문도 살짝 수정하겠습니다 히히
https://www.wikiwand.com/en/List_of_religious_populations
17/08/29 15:55
수정 아이콘
헛 그럼 거의 40억이네요.. 인도와 중국은 기독교나 이슬람이랑 상관없을꺼라 생각하고.. 무교 및 타종교도 있을꺼라 해서 아니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엄청나네요.
young026
17/08/29 23:24
수정 아이콘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말고 '인도 공화국'의 무슬림이 1억 7천만이라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15%도 안 되는 수치지만.^^;
나비1004
17/08/29 15:43
수정 아이콘
동남아 인구가 생각외로 많고 많은 인구가 이슬람을 믿습니다
레일리
17/08/29 15:07
수정 아이콘
댓글 분위기만 봐도 pgr의 평균연령을 알수있지요. 크크
요새 애들은 안하는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정도를 넘어서, 심지어 지금 대학생급에서도 안깐애들이 더 많다고 하더군요.
세상이 안바뀌는것같아도 참 급속도로 바뀌는구나 싶은 대목이었습니다.
17/08/29 15:07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안 깠습니다 우하하
Cazellnu
17/08/29 15:12
수정 아이콘
종교에서 육체적구속을 시키는건 참 달갑지않죠
과음이나 간통같은 보편적인 해악을 금하는게 아니라면말이죠. 식사까지..
아니면 시대상이 달라 그시절 보편의 도덕? 이었는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오늘날같은 사회에서는 사실 믿는다함에 있어서 그런 부분을 제외하여야 해야한다고 봅니다.
육체적금제를 포함 모든 비합리적 구속등을 지켜야 그 종교를 믿고있다는 증거라고 하기는 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게중엔 비인도적인것들도 많으니까요.
17/08/29 15:13
수정 아이콘
그런 부분에서 기독교가 구약의 율법들을 제껴버린 건 신의 한 수였죠.
이슬람이 아직도 크게 얽매여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강동원
17/08/29 15:35
수정 아이콘
당시 가장 무서운 것이 전염병이니 만큼 율법으로 금지한 음식. 행위를 보면 전염병에 대비한 내용이 많다더군요.
실제로 성경의 구약 모세5경을 보면 전염병에 걸린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세세하게도 나와 있습니다.

물론 그런 금기사항을 지금에 와서 적용하는 건 정말 어렵죠.
지켜야 할 선을 어디까지 잡느냐에 따라 기독교 내에서도 많은 교파들이 갈린 것도 사실이구요.
돌아온 개장수
17/08/29 15:22
수정 아이콘
X까의 기원이군요.
17/08/29 15:23
수정 아이콘
괴담전문가에서 꼬추전문가로 거듭나고 계시는 ..
17/08/29 15:23
수정 아이콘
어허 저는 독실한 모태 기독교 신자일 뿐입니다 꼬추라니욧
자작나무
17/08/29 15:24
수정 아이콘
https://cdn.pgr21.com/?b=8&n=72485

도로시님의 이 글이 딱 떠오르네요 :) 본문에 링크 추가 좀요 크크
17/08/29 15:24
수정 아이콘
음 좋은 글이네요 역시 작년의 PGR인이시다
네오크로우
17/08/29 17:25
수정 아이콘
유라시아,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이쪽 대륙에는 우리나라만 독보적이네요???
아뉘~~ 원래 전 세계 남자는 다 하는 거라고 하셨잖아요, 아부지 어무니!!!
17/08/29 19:39
수정 아이콘
흑흑..비포경의 느낌은 영원히 체험할수 없겠지..ㅠㅠ
17/08/29 19:45
수정 아이콘
포경수술 하지 않았을 시의 성감이 참 궁금한데, 그걸 느껴보고나서 수술한 사람들은 막상 별 차이가 없다는 얘기를 여기저기서 자주 들었던 거 같네요.
-안군-
17/08/29 21:56
수정 아이콘
어째 피지알의 정체성이 하나 더 생겨나는 듯한 불길한 기분이 스멀스멀...
산적왕루피
17/08/29 23:02
수정 아이콘
pgr은 역사적인 남자꼬추 전문 연구소...입죠. (가만, 여자꺼를 연구하면 더 이상...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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