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문화일보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대해 가히 협박조나 다름 없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10&oid=021&aid=000232548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1심 선고를 놓고 증거재판주의가 위협된다느니 코드 재판이라느니 하는 식으로 범죄사실을 물타기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단지 오너가 없다는 이유로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이나 경쟁력 약화나 해외 자본의 흔들기가 우려된다는 소리는 겉보기엔 삼성전자를 위해주는 것 같지만 실상은 삼성전자란 기업을 마치 지키는 아주머니가 없으면 물건이 다 도륙당할지도 모르는 동네의 소매점과 동격으로 놓는 것과 같으니 시쳇말로 '멕이는' 소리이며 전근대적이고 유아기적인 발상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이런 헛소리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난 뒤 부끄러움도 없는지 화룡점정을 찍기 위해 "이러고도 기업이 잘되고,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바랄 수 있는가."라는 대국민 협박을 시전하는 패기는 가히 하늘을 뚫을 지경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844779
하지만 이런 대국민 협박을 서슴없이 하는 자들이 삼성전자에는 이런 문자를 넣으셨지요.
"(전략) 올 들어 문화일보에 대한 삼성의 협찬+광고 지원액이 작년 대비 1.6억이 빠지는데 8월 협찬액을 작년(7억)대비 1억 플러스(8억) 할 수 있도록 장 사장님께 잘 좀 말씀드려달라는 게 요지입니다. 삼성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혹시 여지가 없을지 사장님께서 관심갖고 챙겨봐주십시오. 죄송합니다.
앞으로 좋은 기사, 좋은 지면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배상"
2. 하지만 정치권의 이재용 부회장 재판 이후 반응은 문화일보 등의 애처로운 충성심과는 좀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32&aid=0002814251
더불어민주당은 재판 이후 이 문제를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내부 회의에서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재판부를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며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것은 물론이고, 일부 보수 언론과 재계를 중심으로 당장에라도 삼성이 망하고 경제가 수렁에 빠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고 있는 것은 부패 기업인에 대한 사법 처리가 있을 때면 등장하는 무책임한 괴담이라고 말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지요.
하지만 야당들은 자신들의 지지기반에 해당하는 재계가 흔들리는 셈인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입니다. 물론 국민의당 같은 경우 임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선출이 있었고 북한의 무력도발이 가장 목소리 높은 주제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먼저 다루기 때문이 아닌가 싶은 것도 있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국정농단으로 인해 문제가 된 재벌 총수의 재판 결과에 언급을 하는 게 실익이 없기 때문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 자유한국당에서조차 박근혜 출당 논의가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자신들이 국정농단이란 역적질의 비호세력으로 엮일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겠지요.
3. 참여정부 때 탄핵역풍을 맞고, 박근혜 정부를 탄핵으로 마무리했던 자유한국당에서 이번엔 정갑윤씨가 탄핵을 거론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1&aid=0009504567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은 지난 28일 이유정 헌법재판관 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자의적인 헌법해석으로 "지속적으로 헌법을 위반하고 있어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였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79&aid=0003005756
청와대는 박수현 대변인 명의의 반박 논평을 내고 정갑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 의원은 자의적이고 근거도 분명치 않는 법 해석을 내세워 헌법을 의도적으로 오독하고 왜곡했으며, 이를 통해 대통령이 헌법으로부터 부여 받은 국가원수로서 권한을 부인하고 명예를 유린했다"고 꼬집는 한편 정 의원의 발언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2천만 촛불 민심을 거스르고 대통령 선거 결과를 불복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탄핵사유도 아닌 것을 꼬투리 잡아 틈만 나면 탄핵을 외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이쯤 되면 좀 불쌍합니다. 아무래도
박근혜씨 탄핵 때 너무 큰 충격을 받으셨는지, 국민의 70% 가량이 반대하는 탄핵을 했을 때 어떤 꼴을 당했는지 그 새 잊어버리신 듯 해서 말이죠.
4. 야3당의 소위 범야권연대가 논의되고 있으나 그 속내는 저마다 다른 상황입니다. 일단 국민의당의 투트랙(?)부터 보시죠.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2&aid=0001052224
정대철 국민의당 상임고문은 아무래도 뿌리가 같은 민주당이 연대 대상으로 낫지 않겠냐고 말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8&aid=0003909743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는 "폭주하는 정부를 함께 막자" 면서 홍준표 대표와의 회동으로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8&aid=0003926599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박근혜씨 출당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된다면 자유한국당과의 보수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5&aid=0001021712
한편, 박근혜씨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은 자진 탈당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자신과의 연을 끊고 싶다면 차라리 출당시키라"는 입장이라고 말하며,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홍 대표의 차이가 뭐냐"라고도 했다는군요.
저는 이쯤 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차이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5. 이디야커피 대표이사가 가맹점주에게 보낸 편지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25&aid=0002749392
이디야커피 가맹점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이 공개한 편지에 의하면 '이디야커피는 대표이사 명의의 편지에서 점주님과 함께 진정한 상생정책을 실현하고자 원부재료 일부 품목의 매장가를 인하하고, 본사에서는 금번 품목 외에도 더 다양한 품목의 매장가 인하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점주님께서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상생이란 가치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데, 이게 화제가 되는 게 우리네 상도덕의 현주소라 생각하니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6. 국정원 댓글부대 팀장들이 출국금지 후 수사대상이 되고 있는데, 예상과 달리 순순히 범행사실을 시인하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749393
검찰에 따르면 이들 민간인 팀장들은 순순히 범행사실을 시인하는 비율이 꽤 높고, 대체로 "국정원의 지시로 사이버 공작 활동을 했다", "활동비는 계좌가 아닌 현금으로 받아서 썼다" 등의 진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6월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에 소환된 관련자들이 비협조적으로 대응한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인 격이지요. 이런 순순한 자백의 이유는 다름아닌 검찰이 국정원TF에서 제출 받은 자료들로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과 관련한 부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국정원 TF도 자체 조사로 민간인 팀장들의 신원과 아이디 등을 특정하여 수사의뢰를 하였기 때문이라 합니다.
북한의 도발을 빌미로 내부 비리 수사도 적폐청산도 식사도 하지 말라던 야당들의 헛소리와 억지주장에 근거하면,
북한이 도발하고 있는 와중에 국정원에서 이명박 정부 내내 여론조작에 눈이 벌개진 사실이 드러났으니 이들은 죄다 사형감이겠군요? 풋.
7. 문재인 대통령이 군 수뇌부를 향해 “그 많은 돈을 갖고 뭘 했는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국방력 관련한 부분을 강하게 질타했다고 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16&aid=0001283398
기사에도 있듯이 2016년 추정치 기준 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9290억달러(약 2172조원), 북한 GDP는 400억달러(약 45조원)으로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북한의 48배에 달합니다. 또한 지난 2015년 대한민국 국방예산은 38조7995억원, 북한의 국방예산은 약 4조5000억원으로 대한민국의 국방비가 무려 8.6배에 달하고 있지요.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툭하면 대한민국의 군사력이 북한보다 아래라는 식의 주장을 숱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명박근혜 정부 내내 그렇게 부르짖었던 효율성과 경제논리, 국익으로 따지면, 북한의 거의 10배에 달하는 돈을 들이고도 북한의 군사력보다 우위에 서지 못한다는 것은 기업경영으로서는 경영자 경질사유라고 말해도 할 말이 없고 국익으로 따지면 역적질에 이적행위나 다를 바 없지요. 물론 군 내에 그만한 돈을 들이고도 더 이상 무언가를 할 수 없는 사정이야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 대표적으로 탄도미사일의 제한 같은 것들 - 연이은 방산비리 등으로 군이라는 집단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이 문제죠.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남북의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하면 남한이 북한의 45배에 달한다. 그러면 절대 총액상으로 우리 국방력은 북한은 압도해야 하는데 실제 그런 자신감을 갖고 있느냐.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우리가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주한미군과의) 연합방위능력에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말한 것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 당연한 발언이라고 생각합니다.
8. 이번 뉴스 모음의 마지막 뉴스는 MBC 파업 소식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3&aid=0008147743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찬반 투표 결과 투표율 95.7% / 찬성률 93.2%의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되었습니다. MBC의 파업은 9월 4일부터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편, KBS의 양대 노조인 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와 KBS노동조합(1노조)도 각각 9월 4일과 7일 총파업 돌입을 예고하였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79&aid=0003005468
하지만 MBC 경영진은 당연하게도 이번 파업을 정권의 방송장악 의도라고 적반하장식 주장을 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물론 MBC는 이미 블랙리스트를 비롯한 실정법 위반행위와, 근로감독 결과 노동법 위반사유가 발견되는 등 언론의 중립의무 위반을 비롯한 각종 범법을 저지르고 있는 막장 방송국으로 전락한 상태라 MBC 경영진이 방송장악 의도 운운하는 건 한마디로 내로남불, 적반하장의 극치라 할 수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03&aid=0008145870
이런 가운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공영방송 파업의 핵심적 논점이 공영방송 독립성 강화라면 당연히 국회 내에서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는 헛소리를 한 것도 모자라 국회에서 공영방송의 독립성 강화를 위한 기구를 구성하자는 식의 황당한 제안을 했습니다.
이런 헛소리를 푸짐하게 들었더니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얼마 전에 한 말이 생각납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8&aid=0002375400
"제가 지난번에 MBC를 한번 지적했더니 MBC 방송에서 수도 없이 ‘방송을 장악하려고 한다’고 하는데 정말 방송을 장악하고 싶은 생각 없다.
지금 MBC 장악해서 정부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방송사 로고 들고 국민들 앞에 나서지도 못하는 공영방송 장악해서 정권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이상, MBC에 대한 조용한 팩트폭력이었습니다.
- The x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