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연게 윤종신의 좋니 멜론 2위기념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유게시판을 엽니다. 아주 가볍게 핸드폰으로 쓴 글이니 킬링타임용로 읽어주시명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쓰게 된 가장 최초의 사건은 피지알에서 한달반 전 '윤종신-좋니' 관련 글을 보게 돼서 입니다. 찾아보니 스연게에 4위 글을 올려주신 아라가키유이님 이시더군요.
현재순위는 2위까지 올랐네요. 참 찌질찌질한 곡이면서도 가사도 좋고 한 것이 1위까지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사소한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6.26일 관련글을 보고 6.30일쯤에 여자친구와 내기했었어요. '이 노래 무조건 멜론 탑텐안에 든다' 라고요.
결국 여자친구가 들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 하는 와중에 내기까지 하게 됐는데, 내기를 하다보니 어째 조금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7.31 이전에 20위 안에 드는걸로 합의보고... 저는 7.1부터 7.31일까지 출퇴근/출장/여자친구 만나러 갈때 등등 좋니만 무한 반복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 90위대에서 시작했던 걸로 기억해요. (이 글의 모든 내용은 검색 등을 통한 사실 기반이 아닌 제 기억으로만 쓰여진 것이니 팩트부분은 적절히 지적해주셔도 돼요)
곡이 좋다보니 역시나 차츰차츰.. 어찌 말하면 천천히 오르는게 아니라 눈에 띌 정도로 80위 70위권까지 오르더군요. 약간 주춤주춤한 경향이 있긴했지만 피지알에서 올라왔었던 세로라이브도 보고, 유투브에서도 조회수가 올라가기도 해서(저는 다른 사이트는 일체 가지 않아서 분위기를 모르지만) 피지알에 영상이 올라왔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서
한주에 한번정도 만나는 여자친구에게 만날때마다 제 의견을 밀어 부쳤습니다. 순위 올라갈 거라고. (여전히 순위가 낮아서) 여자친구는 콧방귀 꼈겠지만요
그 이후에 제 생각대로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실시간차트에서 꾸준히 올랐고 여자친구도 이때쯤 위기감을 느꼈던 걸로 기억해요. 이때까 7월 초중순쯤 됐을 건데 이쯤에 해피투게더에 윤종신를 비롯한 미스틱이 나왔었거든요. 그것도 해투스타k 컨셉으로 출연진들이 노래를 부르는 코너가 진행 됐거든요. 아쉽게 조동아리 코너때문에 2주에 걸쳐 방영을 했고, 윤종신은 7.13일 목요일에(2주차) 노래를 부르게 됐습니다. 그래서 또 여자친구에게 그랬죠. '다음주에 해피투게더에서 윤종신이 좋니 부르면 무조건 역주행이다.' 라고요. 노래가 그만큼 좋다고도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면서 여자친구와 내기를 수정했어요. 순위가 계속해서 오르기도 했고(한.. 50-60위권 정도) 그때 당시 7월말까지 20위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15위로 조정을 하려다가 제가 질수도 있다는 혹시 모를 생각에 18위로 잠정 합의를 했습니다. (두계단도 저희 나름대로 신경전이 있었습니다...크크) 그리고 이때쯤에 구체적인 내기의 실체를 정했어요. 저는 광주토박이에 야구를 많이 좋아하고 여자친구도 야구를 즐기는 편이기에 내기에서 진 사람이 저지 2벌 사서 입고 야구장 가기로요.
해투 1주차 방영 후에도 순위가 조금씩 올라 30위권까지 도달했고, 대망의 해피투게더 미스틱편 2주차가 방영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시작은 이때부터 였어요. 뜬근없이 윤종신이 김건모 노래를 부르더군요..........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크크크크 당연히 좋니 부를 줄 알았는데....
제목은 아주 유명한 곡인데 기억이 안나네요. 심지어 아주 잘불렀어요. 그것도 원키로다가..... 가창력 완전 뽐내면서요. 이게 무슨....날벼락인가 싶었습니다. 그때 당시에...흙
사실 곡만 따지면 순위 상승에 크게 문제 될 게 없다고 생각은 했는데.. 제가 해피투게더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엑소 컴백일이 7.18일 이라고 알려줬거든요. 엑소 팬도 아닌데 엑소 컴백일까지 챙기면서요.......
결국 7.17일까지 20위정도까지 올랐는데 결국 엑소가 컴백하고 1위부터 9위정도(?)까지 줄을 세우더군요. 목표순위 18위 합의만 안했어도 하는 생각을 하면서 순위를 봤더니 29위-30위였어요.
이때부터는 내기에 이기고 싶다는 승부욕이 생기더군요.크크크크..... 계속 계속 좋니 들었습니다. 근데 안올라요. 엑소에 벽은 많이 높았습니다. 포기하려다가 또 들었어요. 내기에 이기고 싶었거든요. 좋니라는 노래는 좋은 노래다. 증명하고 싶었어요. 그런데도 일하면서, 일어나서, 자기전에 수시로 실시간 차트를 확인하는데 엑소노래가 내려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내려오긴 하는데 전부 차트 20위 안...
일주일정도 지나 25일쯤 되니 조금씩 엑소 노래가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악동뮤지션이 컴백하더라고요. 저는 좌절했죠. 이제는 안되겠구나..... 사실 이때쯤에 질리기 시작하긴 했어요. 크크크크크 너무 많이 들었거든요. 윤종신 광팬 혹은 순위를 위해서 무한반복 하는 분이 아닌 순수하게 음악을 듣는 시간에 계속 들었던 분 중에는 제가 정말 많이 들었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7월 한달간은요. 그래도 며칠 남지 않았고 악뮤 컴백곡이 두곡뿐이라서 마지막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들었어요
그렇게 또 며칠이 지나 7.29일쯤 되니 좋니는 20위 정도까지 엑소 앨범중 최하위곡이 19위였나 21위였나 정도까지 됐어요. 이때쯤 든 생각이 7월달이 31일까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어요 크크크크
주말에 여자친구 만나면 차안에서 좋니 틀자/틀지마라 티격태격 했던 것도 기억나네요. 물론 장난이긴 했지만요. 그러다 7.30일에서 31일되는 자정시간 기준으로 19위를 찍더라고요. 저는 이때 심각하게 갈등을 했어요. 다음날 일찍 출근인데 잘 것인가 한시간을 더 버텨서 순위를 확인하고 잘 것인가...이게 뭐라고 한 십분은 고민했던 거 같아요. (사전에 설명 안된 것이 있는데, 혹시 멜론에서 좋니라는 곡에 대한 한달동안 순위그래프 같은게 검색 됐을 경우 목표순위에 진입했더라도 무효이고, 실시간으로 (핸드폰 화면으로) 순위체크해서 18위를 캡쳐하면 인정하겠다는 룰을 저희끼리 적용했었거든요. 제 나이가 이십대후반-서른초반인데 참 유치하기도 했었네요)
여튼 이때 저는 그냥 잠을 자는 선택을 했어요. 출근은 해야 하니까요. 31일 일어나서 출근 후에 수시로 체크하는데 괜히 잤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8위가 안됐거든요..크크크크
결국 그냥 출근해서 일하고, 가끔 순위확인하고 하는데 계속 19위였어요. 조금 떨어지거나. 그러다가 거의 포기 했을즈음에.. 그러니까 정확히 18시에, 퇴근시간이 다 됐을 무렵에, 확인을 해보니 18위가 찍혀있더군요. 진심으로 사무실 자리에 앉아서 혼자서 실소하듯이 웃었습니다 크크크. 이런 내기하고 있는 제 자신이 웃기기도 하고, 여자친구 놀릴생각에 너무 기뻐서요 크크크
결국 이렇게 내기가 끝나고 제 여자친구 앞에서 저는 금지어 3개가 생겼어요
윤종신, 좋니, 내기 크크크크(여자친구가 윤종신이 싫대요..크크)
2주가 지난 현재는 계속해서 좋니 순위 상승에 놀라고, 가끔씩 윤종신은 우리한테 역주행 기념 선물이라도 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농담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내기에서 이긴 저는 포스트시즌에 저지를 입고 갈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sk 14번 최정선수 저지입으려고요. 광주토박이라 했지 기아팬이 아니거든요.... 여자친구는 아마 기아 걸로 입겠죠?
하긴 sk 포시 진출하는 게 먼저이긴 하겠네요. 흐흐...
ps. 최정선수 꼭 홈런 50개 넘겼으면 좋겠고, sk불펜아 이번주 토요일 직관간다..... 여자친구하고 의 상해도 좋으니까 제발 잘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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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입부가 홍콩삘이긴한데 1절 후렴부터 처절하게 달려서 좋더군요. 그나저나 이 노래가 나온지 벌써 한달이라구요?
전 멜론 탑20 정도 아니면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는 일반인이라.. 대중가요는 방송 홍보가 중요한가 봅니다.
지금 날씨에 좋니가 나왔다면 좀 있다 가을바람 타서 더 센세이셔널 했을것 같애요.
월간윤종신 이후 작품들 중에 아 이 노래는 정말 주목받을 만 한데.. 싶었지만 크게 회자 못되고 지나간 노래들이 워낙 많아서
이번 노래도 그런 케이스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이번 곡은 월간 윤종신은 아니긴 하지만)
멋지게 대중적인 흥행에도 성공해서 팬으로서도 기분이 참 좋네요.
종신이 형님 입장에서도 까다로워하는 곡인데 앞으로 라이브할 일이 몇배 몇십배로 늘어나서.. 몸관리 잘하셔야겠다 생각이 드네요 크크
노래 오늘 처음 들어봤는데 정말 가사가 처절하네요.
윤종신의 작사 스타일은 참 한결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딱 윤종신 발라드더군요.
조금은 촌스럽지만 저도 너무 좋아합니다.
이 여름에, 발라드로 그것도 아이돌 아니면 쇼미가 차트를 장악한 여건에서 2위라니..눈부신 성과네요.
그런데 윤종신 이 곡 라이브 가능할지 걱정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