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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8/05 00:19:02
Name 싸가트
Subject [일반] 교원수급 문제가 출생률 때문이라는 건
페이크입니다.

겉보기에만 그렇지 사실은 아니에요.
출생률 저하가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지난 세월 쭉 있어 왔는데,
지금 갑자기 교사 수급 문제의 근본 원인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죠.

교육현장에선 학급 당 학생 수 줄이기와 대학정원 줄이기(미약하지만)로 오랫동안 저출산에 대비해 왔어요.
그래도 준비가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벌어진 교원 수급 문제의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죠.
괜히 언론에서 메인이슈로 출생률 부각시키지만 더 큰 문제와 더더더더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더 큰 문제로는 많은 분들이 아시는 "묻지마 선발"이 있지요.
몇 년 전부터 현직 초등 교사 후배에게 지속적으로 들어왔기에 언젠가 문제가 될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경쟁률 1:2나 1:3 정도로 유지하면서 수급 정책을 했으면 이 사단이 안 났을텐데,
미달지역이 생기면서까지 무슨 깡으로 땡겨 뽑았나 싶어 어이가 없을 따름이죠.
전 정부의 어처구니 없는 실책이고, 많은 분들이 지적해 주셨으니 이쯤해서 넘어가겠습니다.
  
더더더더더 큰 문제는 교원자격증 남발이에요.

대학만 졸업하면 별도의 검증없이 교원자격증을 발급해 주는데,
아무도~정말 아무도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지난 몇 십년간을 이렇게 해왔습니다.
임용고사로 자격증을 준다고 생각하시지만 임용고사는 이름 그대로 선발시험입니다.
교원자격증은 교대, 사범대 졸업만 하면 그냥 발급, 아니 뿌린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겠네요.
(교육대학원, 교직과정도 똑같습니다.)
그런 다음 무지막지한 난이도의 임용 선발고사를 치루는데, 이게 사실상의 교원자격을 부여해 줍니다.

생각해 보면 참 괴상한 제도예요.
무언가 검증이 필요한 땐 자격고사를 치루죠.
누군가를 뽑을 땐 별도의 조건을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선발시험을 치룹니다.

전자가 의사, 변호사, 회계사, 그리고 각종 자격증 시험이고, 후자는 공무원 시험이 대표적이죠.
의사와 변호사는 의대(의전원), 로스쿨을 졸업한 사람이 자격을 취득하는 시험을 치뤄야 하고, 공무원은 고졸이라면 누구나 응시할 수 있죠.

왜 교사만 희한하게 자격증을 일단 뿌린 다음에 별도의 선발고사를 치루는 걸까요?
만약 로스쿨 졸업자에게 무조건 변호사자격증을 발급한 다음에 별도로 판검사, 군법무관 선발시험을 치룬다면 어떻게 될까요?
말안해도 이건 옥상옥 사법고시가 되겠죠.
변호사자격증은 그야말로 휴지조각이 될 거고, 판검사 고시에 통과한 자만이 진정한 법조인의 자격을 갖춘 사람이 되겠죠.

졸업만 하면 자격고사 없이 그냥 교원자격증을 발급해주니 뭘 하겠습니까?
다들 임용시험에 뛰어드는 수밖에 없죠.
합격만이 내가 진짜 교사의 자격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 주니까요.  

제 생각엔 임용고사를 폐지하고 교원자격고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로스쿨처럼 자격고사를 도입해서 졸업생의 일부만 합격시키는 방식으로 교사수급 정책을 짜야죠.
그런 다음 각 시도별로 지필고사 없이(자격고사를 통과했으므로) 면접이나 수업실연 같은 방법으로 교사를 선발해야 합니다.

기간제 문제도 이런 방식으로 가면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어요.
기간제는 임용시험에 합격하지 못했으니 자격이 없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큽니다.
(참 웃기죠? 교원자격증이 엄연히 있는데, 자격이 없다니......)
만일 자격고사였다면 기간제라도 교원자격고사를 통과한 사람만이 할 수 있으니 이처럼 큰 반발은 없었을 겁니다.

하루빨리 문제점을 정확히 짚어 정부가 제도를 개선해 줬으면 합니다.
수험생활에만 매달리는 수 만명의 청춘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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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zisuka
17/08/05 00:29
수정 아이콘
무엇이든 그 개선해나가는 과정과 시작은 많은 사람들이 아플것이고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그 슬픔과 분노의 칼끝을 어느 쪽으로 향하는가가 남겠죠.
지난 정부들이 못한거라 생각안합니다. 안한거라 생각해요 전...
개선책을 시행해서 얻어지는 당장의 이득이 없기에...

결국 누군가는 욕을 엄청 먹고 실행해야할테고...큰 반발을 맞이하고..그걸 이용해서 상대 세력은 주구장창 떠들겠죠.
그래도 움직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파니타
17/08/05 08:49
수정 아이콘
문재인 정권 간접비판하는 것 같인 기분이 그렇네요
Janzisuka
17/08/05 12:09
수정 아이콘
흠 제 덧글의 어떤 면이 그렇게 보이시는지는 모르겠네요.
싸이유니
17/08/05 00:3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졸업만 하면 교원이 될수있다는거 자체가 애시당초 이상하긴 하죠
17/08/05 00:32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는 중고등학교에서 임용고사가 필요없는 사립학교 비율이 상당히 높은 편 아닌가요? 그래서 이런 제도가 오랫동안 유지된 것 같습니다.
Skatterbrain
17/08/05 00:38
수정 아이콘
근데 졸업하고도 교사가 못되는 사람이 있는 것도 문제인게, 교대 커리큘럼 자체가 교사 되는거 말고는 할 수가 없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17/08/05 00:49
수정 아이콘
서울에서 안뽑는것도 아니고 지방에 자리가 남으니 실력떨어지면 남들이 안가는곳으로 가야죠.
싫음 백수로 살던 뭘하던 본인선택이고요.
Skatterbrain
17/08/05 00:51
수정 아이콘
글쓴분이 자격고사로 졸업생의 일부만 합격시키는 방식을 도입하자고 하신거에 대한 얘깁니다. 서울-지방 얘기한거 아니에요.
17/08/05 00:58
수정 아이콘
다른방향으로 이해했네요. 오독 죄송합니다;
그 의미로 하신말이라도 국가가 졸업생 전원을 책임질 의무는 없습니다.
교대는 '자격증'을 수여하는 것이지 '취업'을 보장하는게 아니니까요
특정과나 전문대를 졸업하고도 해당 학과와 전혀 연관이 없는 직종에 종사하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이경우는 학원이라는 선택지도 있네요.
Skatterbrain
17/08/05 01:03
수정 아이콘
그런 식으로 할거면 교대 입학 정원을 줄이는게 맞죠. 애초에 특수목적대라고 설립해놓고 그 중에 일부만 교원할 수 있고 나머지는 다른 일 해! 해버리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반대의 특정과나 전문대 같은 경우는 자기 전공 이외에도 수업을 듣거나 전공할 수 있는 선택지가 있는데, 교대는 수강신청이나 복수전공도 없이 짜여진 커리큘럼대로만 따라야 하는 고등학교 같은 곳입니다.
일리단
17/08/05 01:12
수정 아이콘
교대입학정원이 05학번이 6200명쯤이었고 13학번이 3800명쯤이던데 저 기간동안 40%가량 줄였는데 더 줄였어야 했을까요?
호리 미오나
17/08/05 01:17
수정 아이콘
필요없으면 줄여야죠.
Skatterbrain
17/08/05 01:19
수정 아이콘
몇년전만 해도 티오 문제가 없었던걸 보면 지금 시스템에서는 특별히 더 줄였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지금의 사태는 입학정원만의 문제가 아니라서). 글쓴분이 본문에 쓰신 것처럼 자격고사 형태가 된다면 교대 자체를 통폐합을 하던가 해서 더 줄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01:26
수정 아이콘
몇년 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서울에서 이런 문제가 아니라서 관심이 덜했던것 뿐입니다. 수급상황을 보면 서울의 발령대기자가 누적되고 있고 언젠간 터질 문제였습니다...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01:28
수정 아이콘
이게 문제가 되는게 안그래도 벌어지는 교육수준격차가 더 나게 된다는 겁니다. 님께서 직접 댓글로 언급하신것처럼 지방에는 소위 "실력 떨어지는" 교사들이 가게 되는데요, 어려운 문제입니다.
담배상품권
17/08/05 08:46
수정 아이콘
원래도 그러지 않나요? 실력 좋은 사람들은 서울에 몰리는게 현실 아니었는지.
파니타
17/08/05 08:51
수정 아이콘
그게 왜 문제죠? 의사나 변호사나 은행원이나 다를 것 같나요?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10:30
수정 아이콘
^^ 의사나 변호사, 은행원들이 전부 공무원은 아니며, 국민들이 그 의사, 변호사, 은행원을 보편적이며 의무적으로 응대해야 하는 것은 아니죠? '공교육'은 '표면적'으로라도 어떤 지역에 살더라도 모든 국민에게 지역마다 격차가 나지 않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와 외딴 섬의 초등학교에서 도 보편적이며 최소한의 질이 보장되는 수준으로 공평하게 제공되어야 할 의무(형평성)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겠지만 적어도 국가에서 공교육을 운영하면서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방향입니다. 이해가 되셨기를...
호리 미오나
17/08/05 01:17
수정 아이콘
육사해사공사 나와서도 의무복무기간 채우고 대기업 가는 사람 많아요.
법대 졸업해서 대기업 가는 사람 얼마든지 있고요(법 관련 아닌 쪽으로).
교대 사대 나와서 대기업 가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남들이라고 대학 점수 따면서 취업만 준비하는 거 아닙니다.
Skatterbrain
17/08/05 01:22
수정 아이콘
다른 길 찾으라면야 찾을 수 있겠죠. 근데 정상적인 방향이 아니잖아요. 교대는 육해공사든 특수목적기관이라고 설립해놓고 일정 인원을 제외하고는 다른길 알아서 찾아가 라고 하는게 좋은 일은 아닌거 같고, 위에 적은거처럼 입학정원을 줄이는 것부터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호리 미오나
17/08/05 01:25
수정 아이콘
국문과 나와서 국어 관련 일 안하면 비정상인가요?
신방과 나와서 언론 관련 일 안하면? 경영학과 나와서 대기업 취직 안하면?
과랑 관련 없는 일 하는 사람 얼마든지 있다는 거죠.
교대(사대)는 교사를 지망하는 사람을 뽑아서 거기에 맞게 교육하는 곳이고
교사로서의 실력이 떨어지면 다른 일 해야죠. 굳이 그 사람들 다 교사 만들어줄 필요 없다는 겁니다. 교대 가는 것도 본인 선택이구요.
파니타
17/08/05 08:51
수정 아이콘
정상의 의미를 자기편한대로 곡해하지 마세요.
17/08/05 11:35
수정 아이콘
뭐가 정상이죠?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01:29
수정 아이콘
육사해사공사, 법대 // 사대 // 교대 순으로 "다른쪽' 으로 가는 사람들의 비율이 현저하게 적은것 같다라는, 구체적인 통계 자료도 없는 그냥 제 의견 제시 해 드립니다. 단순 비교는 좀 아닌것같아요. 자세한 사항은 아래 제 댓글로 대신합니다...
호리 미오나
17/08/05 02:14
수정 아이콘
해당 직업의 치열함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 선호도도 다른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것도 통계 같은 건 없는 제 의견입니다. 군인이나 변호사보다는 공무원인 국공립 교사를 선호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듯.
BetterThanYesterday
17/08/05 01:31
수정 아이콘
국문과 철학과 사학과도 커리큘럼이 학생이 취업하는데 1도 도움이 되지 않게 짜여져 있습니다만,,,

교대 널널하게 다녔다고 하시는 분들 많이 봤는데 과장이 너무 심한듯요...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01:35
수정 아이콘
교대 4년 커리큘럼은 '임용고시를 "통과"' 하는데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게 사실입니다.크크...
저도 3학년때까지 말씀하신것처럼 '널널하게' 다니느라 '이게 뭔 도움이되냐?' 싶었는데
막상 현장에 나오고보면 그때 배웠던것들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러니하네요.
담배상품권
17/08/05 08:35
수정 아이콘
그야 관련 교과였을테니 당연한거 아닌가요(...)
Liberalist
17/08/05 07:44
수정 아이콘
저 가운데 철학 전공한 입장에서 보면 솔직히 좀...
담배상품권
17/08/05 08:29
수정 아이콘
인문계면 다들 비슷비슷 할텐데요.
철학과가 영업 배우는거 아니고, 국문학과가 기술 배우는거 아닌데요. 요즘 세상에 전공을 반드시 살릴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는 것도 사실 현실에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전공은 전공이고, 그걸 살릴 능력이 있으면 전공쪽 일 하는거고 아니면 다른 일 찾아봐야죠.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00:54
수정 아이콘
초등의 경우에는 교대 4년 졸업하면 말씀하신데로 2급 정교사 자격이 주어집니다.
이 2급 정교사 자격증은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요

1. 초등학교 교사로서 교단에 설 수 있는 자격
2.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고시"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입니다.

로스쿨, 의대와 단순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는것이,

의대의 경우에는 자격만 취득하면 국,공립 병원 채용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질 뿐만 아니라 병원 개설, 사설 병원 취직 등의 다양한 길이 열려있습니다. 로스쿨은 따로 말할 것도 없이 국선의 개념은 국가에서 기간제로 계약을 하는 제도이며, 이와 동시에 사적인 영리활동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두 경우 다 국가에서 하는 "채용" 에 목숨 걸 이유도 없거니와 별로 선호하지도 않죠. "자격" 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그 "자격" 을 득하기 위한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겁니다.

위 경우와 달리 초등학교는 국,공립의 비율이 사립의 비율을 압도적으로 상회하기때문에, 굳이 교대를 졸업하면 취득하게 되는 "교단에 설 수 있는 자격" 자체로는 단지 '기간제 교사 채용에 응시할 수 있는' 것 밖에 안되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습니다. 국가에서 채용하는 '임용고시' 에 목숨을 걸 수 밖에 없는 구조이죠.

말씀하신 '자격증 남발' 이 문제되는 경우에는 최근 이슈가 되고있는 초등에서의 문제라기보다는 중등교육 임용에서 현저히 드러납니다. 중등교육 임용고시에서는 꼭 '사범대' 라는 길 외에도 일반 관련학과에서 '교직이수' 라는 길이 또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데로 국가에서 중등교사를 채용하는 '중등임용고시' 의 응시율이 엄청나게 높아져버렸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교직이수' 를 한 인원들에게는 '중등임용고시' 말고도 다른 많은 길이 열려있... 기는 합니다만, 요즘 구직난을 보면 또 단호하게 말씀은 못드리는 씁쓸한 상황입니다. 사범대의 경우는 잘 모르겠네요. 사범대 졸업 후에 교사 말고 다른 길이 많은지는...

임용고사 폐지 후 교원자격고사로 바꾼다면, 과연 그 교원자격고사를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은 어떤 사람들이 가지게 되나요? 제안하신 제도에 대해 보충 설명이 필요합니다. 일반 공무원 시험처럼 응시에 별다른 자격이 요구되지 않는 형태라면 교원수급은 지금보다 더 혼돈파괴망가가 될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교대4년만 졸업하면 '그냥' 주는 자격증이라니요... 그렇게 받기 쉬운 자격증이면 왜 다들 안하고있습니까...
싸가트
17/08/05 02:03
수정 아이콘
자격증 남발은 중등에서 현저히 드러난 문제지만, 앞으로 초등도 피할 수 없을 거라 생각해요.
지금같은 선발추세가 이어진다면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겠죠.
졸업생은 지속적으로 누적되고, 선발되는 인원은 한정적이니까요.

사범대 졸업자는 기본적으로 교사를 많이 지망하지만 다른 일을 하는 친구, 선후배도 많이 있습니다.
공무원이 가장 대표적이겠죠...^^;;
일반 기업체도 간혹 있고, 드물게는 행정고시 합격생도 있습니다. (고시는 초등도 간혹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학원강사가 제일 많겠죠.
초등쪽은 학원도 애매하고, 진로가 제한적이라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이를 인정해주기 쉽지 않겠죠.
다른 분야도 다들 어렵고, 어느 곳이든 졸업자 모두를 수용해주는 분야는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교원자격고사를 한다면 당연히 해당 전공 졸업자로 하는 것이 가장 좋겠죠.
로스쿨이나 의대처럼 일정조건을 충족한 졸업자로 시험응시자격을 제한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그냥' 주는 자격증이라는 것은 여타 분야와 달리 검증이나 별다른 테스트 없이 자격증을 주기에 그런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확실히 다른 분야에서 보면 그냥 주는 것처럼 보여지죠.
저도 졸업하면서 '내가 이렇게 자격증 받아도 되나'하는 찜찜함을 느꼈으니
다른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더욱 그렇게 느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할러퀸
17/08/0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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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생으로서 정말 격하게 공감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자세하고 알기쉽게 다른 분들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로켓 트리스타나
17/08/05 01:25
수정 아이콘
조금 더 덧붙입니다.

교대의 경우에는 서울교대와 타 지역 교대의 입학컷이 나기는 납니다만 그렇게 큰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임용고시 컷도 서울과 지방이 차이가 나기는 납니다만 그렇게 크게 나지는 않습니다. 지역마다 교대가 설립되어 있는 근본적인 취지는 해당 지역의 교원을 양성하기 위한 것입니다만, 이미 타 지역 교대 응시자들도 다른 지역의 임용고시에 자유롭게 응시하게 되면서 크게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과거에는 '해당 지역의 임용고시에 응시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가산점이 붙는 지역가산점제' 가 있어서 그나마 지방 교원 수급 및 경쟁률이 미달이 나거나 엄청난 불균형이었던적은 없었습니다만, 언제였더라... 위헌 판결? 이 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암튼 이 지역가산점이 문제다 그렇게 되서 지역 가산점도 거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대에서 굉장히 반발이 심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지역에서 교사를 하고 싶으냐! 하면 뭐 물어볼 것도 없이 서울지역의 경쟁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서울쪽 티오가 요런식으로 나버려서 골치가 아픈 건 서울교대생뿐만은 아닐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 티오는 그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낭낭하게 나 왔던 것이 사실이고, 모 년도의 30명 뽑았던 부산이나, 이번의 프로듀스 101보다 경쟁률이 높은 광주교대 같은 경우에도 내가 조금 열심히 하면 5명 뽑는데보다 차라리 800명 뽑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었죠. 그런데 이제 서울에서도 100이라는 굉장히 섭섭한 티오가 나버렸으니 부산은 경남/경북으로, 광주는 전남/전북으로 응시지역을 돌리...게 될 겁니다. 지금 당장 드러나는거는 서울TO가 줄어서 발끈하는 서울교대생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하고, 그 주장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참 이래저래 고소해 보이기도 하고 안타까워 보이기도 하는 여론이 어우러지고 있습니다만, 정작 본게임 들어가면 빡세지는 건 지방교대생들일겁니다. 갈곳 없는 서울교대생들이 어디로 응시하겠습니까..? 너무도 당연하게도 서울교대라고 다 서울 토박이들만 있는게 아니라 자기네 고향으로 역턴헤서 응시할 생각을 할 겁니다.

지방교대생들에게 서울교대의 시위가 고깝게 보이는 것은, 서울교대생들이 여태 지방교대연합이 모여서 했던 교원수급정책 집회 등에 해왔던 얌체같은 대응의 결과일 것입니다. 뭐 선생 자격이 어쩌니 저쩌니, 철밥통이 깨졌니 어쩌니, 서울 선생님이 되고싶어서 난리가 났다느니 하는-남의 속도 모르고 - 하는 소리들은 재쳐두고라도, 그들은 경쟁을 뚫고 교대에 들어가서 경쟁을 뚫고 교사가 되고 있습니다. 물~론! 치열한 취업시장의 취준생, 고시생들의 눈에는 '그 낮은 경쟁률' 도 못뚫어서 징징대나 싶지만은...

뭐 주저리주저리 말은 많았지만, 지방교대생이든 서울교대생이든 한창 공부해야 될 시간에 저렇게 나와서 자기목소리 내는 학생들도 있는 반면에- 그럴 시간에 한글자라도 더 봐야지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수많은 '경쟁' 을 뚫고 임고에 합격을 해서-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죠. 더불어 사는 사회. 정의, 이런거 등등. 교사로서의 사명감도 참 높겠죠.
교육의 질이 좋아지겠죠. 그 어려운 시험을 붙었으니 사명감도 높겠죠...?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그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좌우를 가린 경주마처럼 주위 신경 안쓰고 앞만보고 달려온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초등 인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교대 4년동안 배우고 신경써야 할 것이 임고합격 단 하나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초등에서 인성교육을 논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지만 뭐 어쩔수 있겠습니까.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절대 뛰어넘을 수 없습니다.

쓰다보니까 논지가 이상하게 흘러가네요. 글쓰신 분의 의견도 크게 잘못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여튼 현실은 이렇고 이런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며 댓글을 다는 와중에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 많이 흘러나왔네요. 제 생각이 좁고 의견이 정리되지 않아 댓글을 읽으시는 분들께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미리 사과드립니다. 쓰고 나서 읽어보니까 "그럼 교원 뽑는데 경쟁 하지 말라는거냐?! 세상 모든게 경쟁으로 돌아가는데!" 라는 의견이 나올수 있겠네요. 적절한 경쟁 및 선발절차는 물론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렵네요...제가 교육부 장관이나 대통령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건지. 여튼 ! 끝...
17/08/05 03:42
수정 아이콘
벌써 7년전 이야기인데 특수학교 공익하면서 이와 비슷한 감정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치열하게 임용 뚫고 들어온 분들과 기존 선생님들과 수업을 비교해보면 뭔가 좀 다르다랄까.
경험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만약 그 선생님들에게 아이들을 맡긴다고 했을 때 좀 걱정이 들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BetterThanYesterday
17/08/05 01:36
수정 아이콘
글쓴분의 의견에 적극 공감합니다...

사실 졸업만 하면 주어지는 교원자격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어렵다고 보는게 의대나 로스쿨도 졸업만으로 주어지지 않는데 지나친 특혜라고 봅니다,,

특혜속에서 지내다 보니 졸업하면 무조건 임용된다는 게 당연시 되고 조금의 경쟁적 요소에도 큰 반발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전국 순환제 도입이나 자격시험 등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어야 된다고 봅니다,, 이미 주어진 학기 호봉제나 더 긴 정년제 특혜면 충분하다고 봐서..
황약사
17/08/05 01:54
수정 아이콘
다른 자격이나 면허와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자격을 수여하려면..
음...사교육 시장에서 강사 뛸때 반드시 교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정도면.. 이라는 방법이 생각이 났었는데..
이미 사교육시장에 많이들 진출을 해있고, 이걸 규제하면 사교육을 시스템내라고 인정하게 되는 꼴이 되버리니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사실 그런 정도의 방법이 아니라면, 전공을 살리면서 취업낭인이 되지 않게 하는 방법은 전무하다 싶어요.
누네띠네
17/08/05 04:30
수정 아이콘
교대라는 제도 자체가 이상했죠

유치원어린이집 중학교고등학교는 빼고
초등학교 교사만 따로 양성해야할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냥 교대 폐지 후 초등교육과로 만드는거 말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습니다.
뿌엉이
17/08/05 06:45
수정 아이콘
교대을 없애는 방향으로 가면 됩니다
초등교사을 할 사람이면 초등관련교과을 이수하고 시험을 치면되는거고요
국가직으로 뽑아서 순환근무시키거나 인원부족한 지방에 의무 근무을 시키면
서울집중현상도 많이 줄어들 겁니다
교사 급여가 공무원중 높은축에 속하기 때문에 충분하게 인원은 지원할거라고 봅니다
유독 초등만 따로 대학을 만들어서 배출하는 이유을 모르겠습니다
파니타
17/08/05 08:54
수정 아이콘
애초에 교대를 없애서 해결할 일이죠
Biemann Integral
17/08/05 08:59
수정 아이콘
배울 때도 그렇게 배우죠.
유일한 무검정 자격증이라고. 전공이나 교육학 성적이 어떻든 졸업만 하면 자격증을 줘요.
Been & hive
17/08/05 09:36
수정 아이콘
무작정 사다리 걷어차기는 저도 공감하지 않고, 평가기준을 바꾸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이 남아도네 어쩌네 해도 실상은 전혀 다르거든요.
히오스
17/08/05 09:45
수정 아이콘
교대가 언젠가는 종합대 속으로 들어가긴할건데
교대 교수들 밥줄문제가 있어 쉽진 않을걸요.
지금이 교대 유지 마지노선이라 정원 더 줄이면 지거국 통합절차 들어가고 사대와 같은 헬파티의 시작이 될겁니다. 지금은 믹혀있지만 이대나 제주대 처럼 종합대에 이미 초등교육과가 있기 때문에 다른 대학들도 우리도 초등교육과 만들겠다고 난리를 칠게 뻔합니다.
교대나 초등교사에 대한 시선이 시기와 비판으로 범벅된 이상 엄청나게 칼질 될 듯하고 막차 떠난 후 입학한 학생들만 불쌍하게 될 듯 하네요.
개인적으로 교대는 성인과 이질적인 존재인 초등학생을 이해하는 기회를 주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성인에 가까운 중고등과 많이 다릅니다.
기능이나 지식적인 부분 보다 초등에 대한 정성적인 부분을 수련 시킨다고 봐서 지금과 다른 형태의 자격 부여 방안은 좋지 않다 생각합니다.
겉보기에 만만하게 보이는 것, 누구나 있는 초등시절 억울한 경험, 취업지옥, 여유 없는 직장생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교대는 아군이 없습니다. 정책 비판보다는 교대 정리 드라이브 걸기 딱 좋은 상황입니다.

최근에는 1교실2교사 제도(담임+강사) 이야기가 나오네요.
전문성 없이 교실로 들어오는 엠비의 똥, 영전강 스전강 문제도 큰데 또다시 전문성 없는 강사들이 교실로 들어올 예정이죠. 강사들이 꾸준히 교사화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에 교대나 초등교사에 대한 냉소적인 분위기가 더해져 초등학교는 잡탕이 될 지경인데도 정책 비판은 잘 안되는 것 같네요.
김상곤과 문재인의 지향점이 잘 맞아 떨어져 초등 관련된 것은 많이 바뀔것 같습니다. 근데 둘이 역시너지 같네요.
이런 문제들과 더불어 교사들 수당 칼질해서 강사 비용으로 충당하려는 낌새가 있어 교사들이 시위하는 모습 보게 될지도...
저항공성기
17/08/05 09:54
수정 아이콘
그렇습니다. 이런 사달이 나기 전에 교대 등부터 뼈를 깍는 구조조정을 해야 할 일이었지 국가가 저들을 책임질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니가가라하와��
17/08/05 11:28
수정 아이콘
아뇨. 출산율 저하가 원인입니다. 욕먹기 싫어서 폭탄돌리기한건 부차적인 문제구요.
결국 출산율만 높았으면 아무 문제도 없을 일입니다.
역시 교대는 폐지하고 초등교육과로 일반대에 편입되는 수 밖에 없어요.
SCV처럼삽니다
17/08/05 15:55
수정 아이콘
근본원인은 출산율이 맞죠. 거기에 대응한 정부정책이 문제일순 있겠지만 사회문제로 자기 기대심에 피해를 주는걸 국민세금으로 보상한다는건 웃긴 일이잖아요? 알아서 감당하셔야죠. 맨날 공무원 먼저해줘야 사기업에 돌아간다 뻥치면서 자기 밥그릇만 챙기고 나서는 사기업 다니는 사람들 저급 대우한게 누군데. 솔직히 말해 꼬숩네요.
metaljet
17/08/05 16:46
수정 아이콘
그런데 근본적인 물음은 과연 초등교사의 질이 그렇게까지 치열한 경쟁시험을 거쳐 담보해야하는 것인가? 이죠. 일회성 평가가 아닌 오랜 현장실습과 실무에서의 충분한 능력 검증이 교원으로서의 신분보장의 전제조건으로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임용시험 한번으로 정년을 보장해주는 시스템은 더이상 유지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임용의 문은 넓게 하고 검증의 칼날은 날카롭게 해서 지속적으로 솎아내는 방향으로 가야죠
할러퀸
17/08/07 09:20
수정 아이콘
교대생이지만 동감합니다. 다만 검증을 날카롭게 하기 전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업무를 줄여줬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수업에 목말라 있어요. 생활지도도 겨우 하는 형편입니다..
유자차마시쪙
17/08/05 19:25
수정 아이콘
초등교육과 만들면서 교대교수 이동시키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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