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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4 09:12
몇일전에 태국 여행 다녀왔는데 다녀보면 이해가 됩니다. 국왕 서거 추도 기간이라 모든 건물/거리/관공서에 사망한 전 국왕 영정사진과 추모비가 걸려 있다고 보시면 되고
관광객들이 태국에서 제일 하면 안되는게 국왕 및 왕족 모욕입니다 진짜 큰일날 수도 있어요 누가 말해주지 않아도 그냥 방콕 시내 다니다 보면 느끼게 됩니다. 막말로 우상화에 있어선 북한과 다를게 없는 상태라 느껴졌고 군주제/신분제 국가는 실제 이렇구나 라는걸 절실히 느끼고 왔네요
17/06/14 09:13
태국여행 많이 다녀본 친구 왈, 태국에서 국왕이나 왕족 욕하는건 교회/성당 다니는 사람이 예수님 욕하는거랑 똑같다고......
17/06/14 15:10
그거보다 훨씬 강하죠. 성당이나 교회갔다가 페북으로 그 교회나 성당 욕한다고 해서 최대가 그냥 그 게시물 내려달라는 요청정도지 그 사람에게 처벌이 가는건 아니니까요..
17/06/14 09:18
자국민에게만 해당되겠죠?
혹여나 여행갔다가 무심결에 실수라도해서 붙들려가면 후덜덜... 은 본문 마지막에 언급이있었네요 이래서 본문을 잘읽어야
17/06/14 09:23
태국친구들의 국왕에 대한 존경심은 수년전 태국친구들 사귀며 제대로 느꼈습니다. 북한처럼 아예 나라가 폐쇄된게 아니라
한류 좋아하고, 여행도 자유로운 국가인데 그들의 생각을 존중해서 한마디도 한 적 없지만, 신기했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관광지 태국 느낌이랑 이런건 참 많이 이질적이죠. 그리고 모든 태국인들이 왕실을 좋아하지는 않겠죠 뭐.
17/06/14 15:12
해결방법이야 당연히 그들이 스스로 변해가는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겠습니다만, 제3국의 입장에서 그에
대해 걱정하고 해결방법을 고민해보는 것 또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죠.
17/06/14 09:33
태국이 자국문화에대한 자부심이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역사적으로도 지배당한적도 없고 뭐 그렇다고하니... 태국사람들이 유튜브랑 페북을 정말 하루종일한다는데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타이팝이 케이팝보다 낫다는 그런 캠페인도 한다고들었네요. 실제로 영화산업은 꽤나 발전한곳이기도하죠.
17/06/14 09:48
국왕 서거했다고 3경기 남았던 축구리그 멈추고 그대로 우승팀 및 강등팀 정해버린 것과 FA컵도 4강에서 취소시키고 추첨으로 우승팀 정한 웃기지도 않은 일도 벌어졌죠.
17/06/14 10:01
어차피 태국 갈 일 없으니 마구 까도 되겠군요. 태국왕이 얼마나 잘난 작자인진 모르겠지만, 좀 뭐라 한다고 잡혀가다니 참 대단합니다.
요즘엔 이런거 비판하면 문화상대주의 떡밥이 나오곤 합니다만 사우디, 태국, 싱가포르, 중국 등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그런 관점으로 볼 만한 수준이 아니죠. 사족) 타이의 정식 국호는 자유의 나라라고 하던데 대단한 자유를 가진 나라로군요. (왕국 마음대로 할) 자유라면 인정합니다.
17/06/14 10:06
요즘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인간은 의외로 서로 상충되는 관념과 가치관을 오랫동안 접하다보면 거부감없이 잘 받아들이는 동물입니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거부감이 심하게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대표적인게 기독교의 사탄 개념이고(유일신에 선하고 전지전능한 신을 믿는 종교 임에도 악의 우두머리가 존재하며 인간을 괴롭히죠) 이 건도 태국사람들에게 인간의 권리는 평등한가? 라는 개념을 물어보면 다수가 그렇다고 할 것입니다만 실제론 같은 사람이라도 왕과 일반 시민은 결코 평등하지 않으며 이 건과 같이 법으로도 보호받지 못하죠. 인간은 평등한 권리를 갖는다고 헌법에 써있는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여러 국가에서 왕실이 존재하고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특별하죠. 이것 역시 인간사회의 모순입니다.
17/06/14 10:17
실제로 태국의 경제수준은 꽤 높은 편인데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생활수준이 낮고 물가가 싼 이유는
왕족과 친밀한 기업들만이 부를 축적하고 그 부가 아래로 분배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네요.
17/06/14 10:34
실제 전세계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국왕 관련 비판글 올리면 대사관에서 전화와서 삭제해달라고 한다는 수준이라고 하던데요.
17/06/14 10:44
진짜 태국사람들의 속마음이 궁금하네요....근데 진심이라면 타지인들도 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감옥까지는 좀..그렇지만..
17/06/14 11:17
태국 젊은 사람이랑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만 본문과 같은 상황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침 한국의 대통령탄핵이 이슈이던 시절이었는데 우리는 대통령 잘못뽑아서 고생이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너희는 그래도 끌어내리고 다시 뽑을 수 있지 않느냐며 그게 참 부럽다고 하더군요. 아마 같은 태국인에게는 말 못하고 제가 잠깐 관광온 외국인이라 살짝 속내를 보인것 같았습니다.
17/06/14 22:44
외국에도 나가 살아보고 꽤 잘 사는 친구랑 얘기해 봤는데
진심으로 국왕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 태국 국왕은 실제 꽤나 존경받을 만한 인품의 소유자 였습니다. 그런데 왕세자가 망나니라고 안좋아 하더군요. 맹목적인 왕실에 대한 존경은 아닙니다.
17/06/14 10:52
지금은 작고하신 전 태국 국왕이야 정치적으로 유능하고, 왕족으로서의 책임의식도 확고한 사람이라 저런 체제를 유지하는게 가능했는데... 현 국왕이 워낙 개차반이라 저게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이 안드네요. 네팔처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17/06/14 11:44
전 법이라는 걸 매우 신뢰하는 편이지만 이런 걸 볼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제 성향으로 태국에 태어나서 자랐으면 법을 어겼으니 당연하지 하는 더러운 인간이 되었겠군요.
17/06/14 11:54
유게에서 비정상 중국인 패널이 자국 옹호하는거 뭐라하는 댓글도 있었지만
세상에 중국 말고도 자국인이 아니라 외국인이 자국 왕실 비난 해도 입국 금지 때려버리는 나라가 있습니다... 자국 옹호 정도는 애교죠
17/06/14 12:22
그 나라에서 지지받지 못한체 행해지는것이라면
몰라도 자국에서 국민에게 저정도 지지 받고.있는걸. 타국에서 미개하니 머니 하기엔... 당장 한국법에도 어처구니 없는것들이 있는데...
17/06/14 14:01
말한마디 잘못하면 징역 가는 상황에서 국민이 진짜 지지하는지 아닌지 알게 뭡니까. 우리도 대통령에 김정은이 취임해서 말한마디 잘못할때마다 총살하면 지지율 100% 찍습니다.
17/06/14 14:28
그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지지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죠. 위에 지피셜도 있듯이 그렇게 충성심을 내보이지 않으면 그 자체가 불경하게 여겨지고 사회적으로 매장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제대로 된 반대가 표현될 수 있을까요?
17/06/14 12:36
현 태국 국왕 이혼소송할 때가 엄청 흥미진진하더라고요. 이혼에 반대하는 부인이 왕실모독죄 때문에 증언을 할 수가 없어서 법정에서 그냥 이혼이 되었습니다. 크크. 동아일보 기자인 주성하 씨가 태국 왕실 관련해서 블로그에 썼다가 태국 대사관에서 내려달라고 항의를 받기도... 태국에 2주 정도 있으면 북한
선전 포스터처럼 여기저기 왕실 가족 사진 붙어 있는 게 궁금해서 태국 왕실 위키 읽고는 학을 떼었죠.
17/06/14 13:56
태국은 법적으로는 왕실의 권력이 일본이랑 큰 차이는 없는 걸로 압니다만 실질적으로는 왕이 상징적 권력에 그친다고는 보기 어렵지요. 명목상으로는 아랍 왕정 중에도 입헌군주국인 곳이 있듯이 태국이 온전한 입헌군주국이라고 할 수 있을지요. 외국인도 말 잘못하면 잡혀갈걸요.
17/06/14 14:02
타국이고 자시고 이건 그냥 미개함 그 자체입니다. 이런거에도 문화상대주의 적용해서 타국의 일이다 타국의 문화다 아니죠. 이건 그냥 미개함입니다. 이것도 미개함이 아니면 성폭행범과 결혼시키는 인도의 '문화'도 미개함이 아니고 한국 도서지역에서 섬노예 부리는것도 그 지역의 문화다 소리 나옵니다.
17/06/14 14:09
그러고보니 예전 나무위키 태국 항목도 읽어보다가 식겁했던 기억 나네요. 단순히 호오나 개인의 주관적인 영역을 넘어서 21세기 공화정에서 나고자란 시민이 적었다고는 믿을 수가 없는 서술이 너무 많아 식겁했었는데, 지금 다시 가서 보니 최소한 그런 부분은 다 고쳐졌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과거 나무위키 태국 문서는 태국에서 너무 오래 살아서 사고방식이 전제군주정의 신민에 가까워진 교포분이 쓰셨던것 같네요.
17/06/14 14:54
태국의 근현대사를 보며,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역사라고는 하지만, 결국 그게 독이 되버린거죠
한국은 외세침탈과 내부전란을 거치면서 과거의 문제로부터 상당부분 벗어날수 있었던 반면에 태국은 그냥 기득권 세력들이 국가를 지켰다는 미명하게 공고히 남아 다 헤쳐먹고 있거든요.
17/06/14 15:54
그 예전에 논문을 본적이있는데 한국전쟁이 그래도 긍정적인?효과를 가져온게 지주계급이 사라지고 전국민이 리셋으로 시작된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정치적으로 선진화된건가 싶기도하고..
17/06/14 19:29
다문화주의에 공감하고 문화상대성을 존중해야 된다는 입장이지만, 이슬람의 전근대적인 모습과 태국의 저러한 일들은 개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 나라의 문화에서 국왕모독이 부정적인 행동일 수 있지만, 그걸 법으로 지나친 죄과로 매기는 것은 문화의 테두리를 넘어선 것입니다.
17/06/15 05:52
다음 닉네임은 '공화주의자'로 할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 1인 입니다.
솔직히 지구상의 모든 입헌군주국은 사실 기득권 세력과의 합의를 통해 국민에 대한 기만으로 운영된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존경을 받던가 말던간에 저런 걸 보는 입장은 김일성 전제우상화 감상과 다르지 않습니다. 뭐 그 나라 사람 입장이 아니면 덕택에 왕실만 안건드리면 해외진출도 잘하고 좋긴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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