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17 14:40:35
Name candymove
Subject [일반] [스포많음] 스타워즈를 보고
스타워즈 개봉전 있었던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JJ는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기존 프랜차이즈에서 취할 것과 버릴 것을 구별하는게 가장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한 작업이었다고 말한 바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역시 JJ가 무엇이 스타워즈를 스타워즈로 만드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버린 것' 중의 가장 눈에 띄는 건 스타워즈가 최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옷'을 입고 나왔다는 겁니다. 특수효과는 특별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클래식 트릴로지와 결을 맞추려는 노력이 눈에 띌 정도로 프리퀄 트릴로지를 지배했던 cg떡칠 같은 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클래식에선 구현하기 어려웠던 SF적 장면들을 무리없이 보여줬다는 점에서 만족합니다. 더 큰 변화는 특수효과보다는 장면을 연출하는 방법에서 느껴졌습니다. 가령 카일로 렌이 레이에게 라이트세이버(이하 라세)를 겨누는 장면, 카일로 렌과 핀/카일로 렌과 레이의 라세 대결 장면, 레이가 루크의 라세에 이끌려가 상상에 빠져드는 과정 등등 많은 장면들이 미션임파서블 3나 리부트된 스타트렉에서나 볼 법한 방법들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점에 대해서도 별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영화의 미술은 기존에 공개되었던 트레일러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올드한 감성과, 올라간 눈높이를 잘 조화시켰습니다.

새로운 캐릭터들은 무리 없이 프랜차이즈에 안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일로 렌의 파워나 캡틴 파스마의 분량(...)에 대해 약간 불만이 제기될 수는 있겠지만 드라마 자체를 훼손할 정도는 아닙니다(문제는 훼손할 드라마가 있느냐는 것...). BB-8은 너무 귀엽고, 포, 핀, 레이는 충분히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클래식 영웅들인 한솔로/레아/루크는 말그대로 자체발광이었습니다. 한 명 한명 등장할 때마다 극장안에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존재 자체가 기존 프랜차이즈 팬들에겐 은혜로울 뿐만 아니라, 그냥 추억팔이용으로 소모된 것이 아니라 극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잘 다루어집니다.

그럼 이러한 좋은 조건들로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지가 사실 가장 중요하고,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기존의 EU폐기가 공식화되면서 과연 제다이의 귀환이후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 것인가는 전적으로 이번 영화의 감독인 JJ에게 달려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JJ의 전작들을 떠올리면서 기대와 우려를 가졌습니다. 기본적으로 JJ는 기존 프랜차이즈의 성공방정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메인 빌런과 주인공의 혈연관계, 평범했던 주인공이 점점 자신이 원래 가지고 있던 특별함을 자각하는 과정,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사귀게 되는 친구들, 라세 듀얼과 우주공간, 지상에서의 동시 전투 등등... 하지만 성공방정식과 데이지 리들리의 미모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어딘가 부족해보입니다.

혈연관계는 프랜차이즈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이고, 저는 이것을 울궈먹는 건 필수적인 거고 이를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를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과정'입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에서 아나킨이 saga의 중심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기억하시나요. 무역연합에 포위된 나부행성을 조사하기 위해 파견된 두 제다이가 여왕을 데리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비행선이 고장나 타투인에 들르게 됩니다. 이때 아나킨은 능력도 있고 꿈도 많지만 현실은 궁벽한 은하계 외곽의 노예소년에 불과했습니다. 아나킨은 타투인에 착륙한 제다이를 돕는 과정에서 자신의 특별함을 인정받고 공화국 수도인 코러싼트로 가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프랜차이즈의 팬들에게 굉장히 많이 욕을 먹지만 저는 적어도 타투인에서의 아나킨의 스토리만큼은 너무나 좋아합니다. 자신의 뜻을 펼치고 싶은 한 어린 소년과 타투인이라는 사막의 배경이 너무나 잘 어울리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희망의 루크는 어땠나요. 그 역시 타투인에서 삼촌을 도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지만 언제나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을 꿈꿨고, 벤에게 클론전쟁에 참여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는 등 큰 세계에 대한 관심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그가 알투디투를 우연히 만나고 홀로그램 속의 레아를 보면서 은하계에서의 모험으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아마도 클래식 주인공과의 혈연과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포스 센서티브이자 새로운 3부작의 주인공인 레이는 역시나 사막행성인 자쿠에서 비천하게 살다가 핀과 BB-8을 만나면서 모험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왜 레이가 앞으로 펼쳐질 모험을 겪어야 하는지가 설명이 안나옵니다. 무엇보다도 당사자인 레이 자신이 영화 중반까지 계속 자쿠로 돌아가야한다고 하기까지 합니다. 레이 스스로 자신은 더 큰 모험을 하고 싶다거나, 강해지고 싶다거나, 이런 종류의 말은 하지 않습니다. 그냥 퍼스트 오더에 쫓겨온 핀과 얽혀서 어떠다 보니 한솔로도 만나고, 어쩌다보니 '지도'를 알게되어서 카일로 렌에게 고문받다가 포스에 눈을 뜨고, 어쩌다보니 반군에 가담하게 되어서 졸지에 카일로 렌과 광선검 듀얼까지... 영화초반 레이에 대한 묘사는 아주 좋았습니다. 거지같은 행색을 하고 고물 팔아서 연명하는...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레이에게는 아나킨과 루크에게 있었던 강한 '상승욕구'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나킨과 루크는 끊없는 상승욕구 때문에 saga의 무대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뿐만 아니라 프랜차이즈 전체에 끊임없는 긴장감을 줍니다. 심지어 한 명은 그로인해 흑화하기도...이에 반해 레이는 어딘가 무덤덤한 포스센서티브가 갑툭튀해서 이유없이 착한 편에 서서 갑자기 등장한 듯한 느낌입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혈연관계와 그로 인한 태생적 특별함 자체는 문제삼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건 그것이 이야기의 무대로 등장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레이의 경우 이 '과정'이 너무나 불충분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시리즈의 메인 주인공은 레이인 것 같아서 이렇게 썼지만, 핀과 포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습니다. 핀이 한솔로가 새로운 희망에서 한 만큼 깨포에서 캐릭터를 구축한 것 같지 않습니다. 핀은 별 배경설명도 없이 갑자기 회심했다가, 그 이후엔 당분간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캐릭터였다가, 나중엔 갑자기 카일로 렌과 광선검 듀얼까지...그리고 핀과 포의 우정도 클래식 영웅들의 우정이 성립하는 과정에 비교하면 너무나 빌드업이 안되었다고 보입니다. 핀과 포가 반군 기지에서 재회하면서 감격에 찬 포옹을 나눌 때 속으로 좀 실소가 나왔습니다. 이 정도 사이는 아니지 않았나?하는..

이번 캐포는 프랜차이즈의 새 포석을 놓는 굉장히 중요한 작품이었고 그 막중한 임무가 JJ에게 주어졌습니다. 10년만의 신작을 보기 위해 5시반에 일어나 왕십리로 향한 저는 극장에서 졸지 않기 위해 정신을 차려야 했습니다. 그건 잠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영화가 힘이 없어서였습니다. 이런저런 설정 논란에 대해선 관심없습니다. 스타워즈를 제대로 즐기는 방법은 설정 가지고 영화를 비판하기보다는 느슨한 설정 그 자체를 즐기는 거란 기사에 공감하기도 하고요. 언제부터 스타워즈를 서사를 즐기면서 봤냐고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기존 프랜차이즈를 사랑받게 한 핵심적인 드라마 요소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이번 신작에선 그것이 결여되어있다고 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원한초보
15/12/17 14:47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 3D효과는 어떤가요? 좋다면 천호까지 갈 생각이라
candymove
15/12/17 17:48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별 의미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화면 큰게 좋으면 왕아맥 아니면 아무데나...
귤마법사
15/12/17 14:55
수정 아이콘
저도 동갑합니다
개똥망작인 라스트 에어밴드 수준은 아니지만 그 영화가 보여준 실수를 되풀이 하더군요
장면 장면에서 나와야할 인물들의 감정이나 갈등음 없고 이야기 진행하는데 급급하기만 하더군요
덴드로븀
15/12/17 15:20
수정 아이콘
...헐? 라스트 에어밴더가 나오다니 덜덜.... 그정도로 실망하신건가요;;;;
귤마법사
15/12/17 16:51
수정 아이콘
그 정도 까지는 아니고요;;;;
마이스타일
15/12/17 15:05
수정 아이콘
저도 스토리적인 부분에서는 ??인 부분이 많았지만 제가 스타워즈7에 기대하고 갔던 수준에 비하면 훨씬 높은 수준의 재미와 내용의 영화라서 보고나서 정말 많이 만족했습니다.
마스터충달
15/12/17 15:23
수정 아이콘
레이에 대한 것은 아마도 JJ식 떡밥 놀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녀의 상승욕구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출생의 비밀과 함께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요.
15/12/17 15:27
수정 아이콘
기대에 부풀었었는데 마음을 비우도록 노력해 봐야겠네요.
연환전신각
15/12/17 16:09
수정 아이콘
급격하게 망작이라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는 거 같은데 그냥 준수한 작품 정도는 되는 물건입니다.
별 3개 반에서 4개 정도쯤 생각하고 보면 돼요.
사실 JJ 감독의 역량이 초대작이나 초명작은 못 만들지만 준수한 준작들을 기복없이 만들어내는 실력이라 너무 기대 안 하고 가면 무난하게 괜찮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일찌감치 예감한 사람들이 많았죠. 저도 그렇게 예상했고 딱 그정도였습니다.
작은 아무무
15/12/17 15:33
수정 아이콘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놀라웠던 점은 주인공 둘이 여자-흑인이라는 점였습니다

극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받은 건 한 솔로지만 어쨌든 여자-흑인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 그리 선호하지 않는 조합인것만큼은 확실하죠

쌍제이의 노림수였던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까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짧게나마 감상평을 남기려고 하는데...음 고민됩니다 흐흐
연환전신각
15/12/17 15:57
수정 아이콘
레이가 자쿠 행성에 집착하는 이유를 떡밥으로 만들어 놨더군요.
저는 전체적으로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 일으킬만한 연출과 기법에 만족스러웠습니다.
마음에 안 들었던건 너무 강력한 레이와 급격하게 정열적인 캐릭터가 되는 핀의 심리 정도.
철저하게 도망자를 표방하던 핀이 갑자기 레이에게 집착이 엄청나게 강해져서 레이가 엄청난 포스의 재능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핀에게 마인드 트릭이라도 건 것이 아닐까라는 유머가 떠오르기도 했음
마스터충달
15/12/17 16:07
수정 아이콘
핀이 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둘이 포옹하는데 핀이 무지 헤벌쭉한 표정을 짓더라고요 크크크
연환전신각
15/12/17 16:17
수정 아이콘
음 그건 뭐 세삼스러운 거라서요.
혹시 캐릭터로서가 아니라 배우로서 말이신가요? 그건 생각 못했는데........(헐)

솔직히 영화 보다가 카일로 렌이 불쌍해지고 레이가 싫어졌어요.
이야기 배경상 불쌍하다는게 아니라 그래도 자기는 나름 루크 만나서 훈련도 하고 그랬을건데 난생 처음 라이트세이버 잡은 비기너에게 저렇게 개털린다니....
역시 재능러는 어떻게 해도 못 따라가는 걸까요. 레이 때문에 한 잔 하고 싶어졌습니다.
대사를 보면 카일로 렌도 아직 훈련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모양이긴 한데 생초짜 상태에서도 이렇게 개털리거든 레이가 조금만 훈련해도............하아...............

현 시대에 깔려 있는 금수저론을 급격하게 떠올리며 우울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하긴 뭐 JJ 감독이 머한민국 분위기라던가 유행 따위 알리도 없고...........
마스터충달
15/12/17 16:47
수정 아이콘
배우로서는 아니고 아마 감독이 각별히 주문한 연기였던 것 같습니다. 매우 세심하게 미소를 표현하더라고요. 도망치기 바빴던 핀이 반란군으로 거듭난 건 레이에 대한 사랑(혹은 우정)때문이라고 표현하고자 했던 것 같아요.
중년의 럴커
15/12/17 16:56
수정 아이콘
당시 츄바카 쏜 총에 옆구리 크게한방 뚫린 상태라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츄바카 크로스보 화력이 강하다고 영화내내 강조 했었죠
Lich_King
15/12/17 23:5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카일로는 마스크를 벗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벗으니 포스가 급격히 사라짐 크크.
늘지금처럼
15/12/19 12:19
수정 아이콘
마스크 벗으니 왠 찐따 하나가 크크크크크
탱크로리
15/12/17 16:17
수정 아이콘
글을 읽고나니 그 이름이 오비완에서 따왔다는 걸 알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605 [일반] 재미로 보는 2015 갤럽 걸그룹 관련 순위 정리. [35] Normal one7720 15/12/17 7720 1
62604 [일반] 저도 학창시절 우리나라 교육이 생각의 틀을 막는다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다. [100] 하하호오옹5670 15/12/17 5670 0
62603 [일반] 솔로 매칭 이벤트 매칭자 후기입니다. [41] 열혈둥이8233 15/12/17 8233 22
62602 [일반] 스타워즈 EP7 - 깨어난 포스 후기 (스포 다수) [11] 동지5486 15/12/17 5486 0
62601 [일반] 조계사 24일의 소도 [10] happyend4403 15/12/17 4403 13
62600 [일반] 새정치연합 당원 가입 러쉬를 바라보는 소회 [31] 여망7429 15/12/17 7429 3
62598 [일반] 방금 새정치 당원가입 신청하고 왔습니다. [71] aurelius10576 15/12/17 10576 22
62597 [일반] [스포많음] 스타워즈를 보고 [18] candymove4959 15/12/17 4959 0
62596 [일반] 나의 연극 이야기 [12] 정짱4196 15/12/17 4196 14
62595 [일반] 중국 IT 산업과 광폭 행보 [43] Andromath10360 15/12/17 10360 10
62593 [일반] [MLB] 김현수 계약 합의 볼티모어 2년 7M [55] 김치찌개10979 15/12/17 10979 2
62592 [일반] 얼마전에 올라왔던 두산인프라 희망퇴직이 루머가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103] 이쥴레이15013 15/12/17 15013 7
62591 [일반] 김현식 - 내 사랑 내 곁에 - 감동 주는 음악의 조건? [9] 표절작곡가5349 15/12/17 5349 3
62590 [일반] 어설프고 서투른 어른을 위한 애니, 바라카몬 [16] 좋아요6327 15/12/17 6327 0
62589 [일반] [단편] 걱정 많은 엄마씨 [3] 마스터충달3533 15/12/17 3533 3
62588 [일반] 90's 한국영화 간단리뷰 [30] 스프레차투라9768 15/12/17 9768 6
62587 [일반] 리디북스에서 페이백 이벤트 진행중입니다. [95] 음란파괴왕10099 15/12/16 10099 4
62586 [일반] 올해의 걸그룹 활동곡 예상삽질기 [56] 좋아요9295 15/12/16 9295 3
62585 [일반] 공동수상 [20] 삭제됨7095 15/12/16 7095 0
62584 [일반] [짤평] <대호> - 산군인지, 은혜 갚은 호랑이인지 [71] 마스터충달10119 15/12/16 10119 6
62583 [일반] 바닷마을 다이어리 (2015) _ 이토록 섬세한 이야기 [33] 리니시아6202 15/12/16 6202 3
62582 [일반] EBS 다큐프라임을 보고, 창의적 사고에 대한 생각 [210] 삭제됨10828 15/12/16 10828 22
62581 [일반] 뿌리를 마주보면서 [5] 수면왕 김수면4116 15/12/16 4116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