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적다~고 하면 거짓말인 나이가 되고 보니, 여테까지 봐왔던 애니들에서 가장 현실성이 없었던건 중고등학교에서 사랑과 우정이 가득한 낭만라이프를 즐기는 것이기도 했지만 에필로그 등에서 보이는
'여차저차해도 나이가 스물이 되고 어른이 되면 안정이 되는' 것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개인의 허물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 이 나이가 되고도 할줄아는 것도 없고, 쉴새없이 휘둘리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이나 말이죠.
그렇다보니 기껏해야 중,고등학생 주인공들이 어른스럽게 크나큰 짐을 지고, 그걸 해쳐나가는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다소간 몰입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주친 물건이 바로 이 바라카몬이라는 애니였죠.
<개그는 대충 이런느낌?>
장르로 치자면 뭐 소위 일상치유계물이라고 뭉뚱그려 이야기할 수 있는 애니인데, 뭐 대충 개그도 나오고 감동도 나오는 부담없이 볼수 있는 애니군이죠. 다만, 사실 이런류의 일상치유계물도 워낙 일본에서 많기 때문에 장르로만 보면 거기서 거기로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하나 차이가 나는 것은 물론 23살의 어린 나이기는 하나, 주인공이 성인이라는 것이고, 이 성인인 어른이 무수히도 많이 잘 모르고, 서투른 모습을 보이고, 또 감정적으로 사람과 환경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죠.(물론 개그성이 많긴 합니다만) 도시촌놈이라서 7살 아이한테 도움을 받기도 하고, 칭찬에 금방 콧대가 높아지고 불안감에 금방 침울해지는 그런 모습을 12화 내내 보여줍니다.(물론 조금씩 조금씩 성장합니다만) + 그리고 작중내내 연애플래그도 뜨지 않는 솔로입니다. 잘됐네 잘됐어
뭐, 따지고 보면 촉망받는 젊은 서예가에 잘생긴 훈남인 주인공에게 완전히 감정이입한다는 것은 좀 무리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최소한 그가 작중에서 보여주는 고민과 서투름, 불안은 나름 충분히 공감의 범위에 있지 않나 하는데요. 더 나아가 그런 서투름,불안을 시골의 순박한 어른들과 아이들을 통해 위로 받고 성장해나간다는 점도 좋은 울림을 줍니다.
여담으로 애니의 주제를 관통하는 오프닝과 엔딩이 참 여러모로 곱씹을만한 가사인데, 요즘에 이런류의 애니와 애니ost를 접하기가 참 어렵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반가운 느낌이 있습니다.
상업적으로도 꽤 잘 된 애니라 들었는데, 꼭 2기가 나와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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