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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22 23:35:43
Name 억울하면강해져라
Subject [일반] 29살 어린 강사의 학원 개원기
https://cdn.pgr21.com/?b=26&n=59200

이 글을 쓴 지도 벌써 5개월이 지났네요

학원 개원으로 마음을 정하고 주위 건물을 알아봤는데,

동네가 동네인 만큼 보증금과 임대료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처음에 교습소랑 학원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교습소는 월세 120에 보증금 2000

학원은 30평 월세 360에 보증금 6000

학원을 선택하게 되면 관리비 60~70만원에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그야말로 월세 부담만 500만원 지게 되는 상황이었죠.

평생 동네 과외강사로 전전하며 살 지, 아니면 진짜 크게 학원을 할 지,

많은 고민 끝에 학원을 개원하게 됩니다.

비용은 부모님께 2000만원을 빌렸고, 신용보증재단에 2000만원 대출을 냈고, 나머지는 제가 1년간 모은 돈을 모두 쏟아부었죠.


막상 개원을 하려니, 사업자 등록, 학원 허가, 에어컨 설치, 카드기 설치, 비품 마련, 강사 채용, 홍보 등 등

신경쓸 것이 너무나도 많더군요.

차도 없이 뚜벅이로 돌아다니며

제 자신이 대견할 정도로 모든 것을 해냅니다. 그것도 수업을 진행해나가면서 말이죠.


적자는 아니었고, 월 1000정도의 수익은 나고 있었지만,

여름 방학은 너무나도 괴롭더군요.

아침9시부터 밤 12시까지 주7일을 일하는 것도 고역이고

한 명 한 명 빠지는 것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정말 개원을 후회 많이 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게 강사 시절은 그만두고 싶으면 내일이라도 그만둘 수 있지만

상가계약을 해버리니, 얄짤없이 24개월은 해야되니깐 그 압박감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들어간 비용도 엄청났고요.


5개월이 지난 지금은 조금 안정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학생수 140명 정도, 매출은 2800~ 3000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저 혼자 수업을 하다보니깐, 주 7일을 일하면서 몸 상해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세무사가 하는 말이 학원은 비용 처리할 것이 인건비밖에 없는데

제가 다 일하다보니 비용 처리할 인건비가 없어서 세금 폭탄 맞을 수도 있다네요...


세법은 왜 이딴식일까요?

사회 경험도 없고, 여러가지로 요령도 없어서 눈탱이도 맞아가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요즘 시대에 그래도 나름 길과 적성 찾아서 괜찮게 인생을 해나가는 것 같아서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나갔는지 기회가 되면 피지알에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20대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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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컷
15/10/22 23:39
수정 아이콘
재산세를 늘리고 소득세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형
15/10/22 23:41
수정 아이콘
여당이 반대합니다
리스트컷
15/10/22 23:49
수정 아이콘
타협해서 재산세 소득세 다 낮추고 증여세 상속세를 늘리는걸로..

왜 나랑 다른 인생을 걷는 타인일뿐인데 죽창을 꽂아주고 싶은걸까요.
수면왕 김수면
15/10/22 23:56
수정 아이콘
왜냐면 날로 먹은게 많아보이니까요.
란스어텍
15/10/23 00:25
수정 아이콘
증여세 상속세 최고 구간이 50%인데 더 늘리면 ......
15/10/23 01:01
수정 아이콘
증여세 상속세는 이미 높은 수준 아닌가요?
다시해줘
15/10/23 02:26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은 조금 무섭네요;
써네즈
15/10/23 02:57
수정 아이콘
증여세, 상속세는 이미 높은데 더 높이면.... 그래도 많아 보이는 건, 기존에 가진 사람들 재산이 워낙 많기 때문이에요.
15/10/22 23:43
수정 아이콘
안되욧!그러면 우리 기득권들이 반대한닷말이에욧!
리스트컷
15/10/22 23:45
수정 아이콘
판사님 저는..
15/10/23 01:09
수정 아이콘
야당부터 반대할거 같네요
15/10/23 01:09
수정 아이콘
소득세는 결코 한국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특히 본문의 경우 월세 제하고 뭐 제해서 발생하는 수입이 개인소득이라고 가정하면 한달 순수입이 1500가량 이고 이는 1억8천 가량의 연소득이신데 당장 이정도 소득군의 계층 소득세 줄인다면 찬성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걸 떠나서 글쓴이의 노력은 대단하시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에서 많이 배우게되네요
다시해줘
15/10/23 02:25
수정 아이콘
한국 소득세는 OECD 기준으로 많이 낮은편이라...
마제스티
15/10/22 23:42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무슨 과목 가르치시는지요 ??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2 23:43
수정 아이콘
수능,내신국어 하고 있습니다.
루크레티아
15/10/22 23:50
수정 아이콘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무래도 혼자 하긴 힘드실텐데 지금이라도 보조원 정도는 두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2 23:52
수정 아이콘
학원 강사가 진입장벽이 없다보니 별에 별 사람들 다 있고, 지금도 중등강사 뽑고 있는데, 주 6일은 할 사람이 없더라구요. 지금 강사분도 월 600까지 드리는데도 주 6일 너무 힘들다고...
루크레티아
15/10/23 00:12
수정 아이콘
예전에 저도 주 6일로 달리던 생각이 나네요.
그땐 저도 스물일곱 군 전역하고 돈 벌어보겠다고 앞뒤 안가리던 시절이라 월 250 받고 주6일 했었는데 크...
마음 같아서야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미 돌대가리가 되서 좋은 분 뽑으시기만 빌겠습니다.
물맛이좋아요
15/10/23 08:11
수정 아이콘
고등 수학입니다. 주 7일 중인데..

네..? 600이요?
15/10/23 11:00
수정 아이콘
어디죠?????
오마이러블리걸즈
15/10/22 23:52
수정 아이콘
9시부터 12시까지 주7일... 덜덜... 대단하시네요! 힘내세요!
15/10/22 23:53
수정 아이콘
혼자서 힘드시겠네요. 건강관리 특히 신경쓰셔야겠어요
몽실이
15/10/22 23:53
수정 아이콘
많이 벌면 많이 토해내는게 진리입니다.. 차라도 한대 사세요.. 고생하는 자신에대한 선물로!(물론 업무용입니다..크크)
리스트컷
15/10/22 23:59
수정 아이콘
업무용으로 빌리시고 경비처리하는겁니다..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3 00:03
수정 아이콘
세무사가 가라로 명의 빌려서 인건비처리 하라고 하긴 하더군요.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차는 조금 있다가 사려고요..
15/10/23 00:00
수정 아이콘
저도 리스로 차 한대에 한표 추가 합니다~
오빠나추워
15/10/23 00:04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특히나 확실하지 않음에 투자 할 수 있는 배짱이 부럽네요.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3 00:07
수정 아이콘
배짱이 아니라 생각이 없어서 용감 했습니다.
초창기 통장 잔고 300까지 떨어질땐 진짜 피말리더군요. 당장 다음날 월세인데..
정해인
15/10/23 00:08
수정 아이콘
저도 서른살 수학과 과외강사인지라.. 남이야기 같지 않네요. 풀타임 수업이라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1년 정도면 안정기에 접어드실텐데, 힘내세요!
개념테란
15/10/23 00:23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자세한 경험담도 듣고싶네요..
15/10/23 00:25
수정 아이콘
혼자서 하시면 나중에 골병들어요^^;;
저는 나름 비슷하다면 비슷한 일?(기업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그렇게 일하시면 나중에 진짜 고생하십니다 ㅠㅠ 몸이 재산입니다
그리고 세금 내는법은 일반사업자와 법인 잘 알아보시고 맞춰서 전환하시는것도 하나의 방법 입니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몸이 재산인 사람은 몸을 꼭 소중하게 관리하셔야 합니다 ㅠㅠ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3 00:30
수정 아이콘
겨울방학에 한 번 쓰러지고, 반을 줄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받는 것도 힘든데 나가라고 하는 건 더 힘들더라고요...
누구도날막지모텔
15/10/23 00:47
수정 아이콘
의외로 중학교 국어학원에 학생들이 많이 모이나보네요..?
그래도 적자는커녕 많이 벌고 많이 내시는(?) 것이 어딥니까 허헣..
나름 사업 성공하신 것 아닌가요?? 축하드립니다!
15/10/23 00:48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요.....
과외알바를 할때도 과외는 스카이정도되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 관두기도 했는데
학원강사알바자리도 괜시리 죄책감이랄까요?? 그런거에 피하게 되던데. . . 중상위권 공대긴한데 항상 과외나 강사알바를 피하게되더라고요
운영하시면서 강사뽑을때 소위 높은 학벌이 중요시되나요??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3 00:53
수정 아이콘
학창시절 성실성의 척도정도 역할로밖에 생각 안합니다. 문제는 강의력이죠. 아는 것을 풀어내는 능력
동물병원4층강당
15/10/23 00:51
수정 아이콘
저도 이런 글 보면 고민이 참 많습니다. 아무래도 수입과 삶의 질의 균형이 중요하니... 그래도 지금은 삶의 질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만..
15/10/23 00:57
수정 아이콘
월세를 보니 건물주가 쵝오네요 ㅠㅠ
자곡동
15/10/23 01:05
수정 아이콘
세법은 이딴식이 아니라 다 비용처리 가능합니다 사무실 임대료, 구입한 비품(에어콘 등등)의 상각비, 각종 홍보 관련 비용 등등
썼다고 생각하는 모든 비용이 다 비용처리 가능하니까 영수증 등등 잘 모아놓으세요
그래도 남으면 많이 버시는 거죠 화이팅!!!
제 어머
15/10/23 01:14
수정 아이콘
대단하십니다.
나중에 자세한 썰 또 한번 풀어주세요.
크로우
15/10/23 01:50
수정 아이콘
작년에 질게에서 고민글 읽었던 기억이나는데 대단하시네요.
멋지십니다.
焰星緋帝
15/10/23 02:43
수정 아이콘
흠...조만간 자문 구할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써네즈
15/10/23 03:01
수정 아이콘
제 친척 중 두분이 학원을 하셨는 데, 두 분다 나이를 드시니 돈 만 밝히는 욕심쟁이 들이 되어서 친척들 사이에서도 상대하길 꺼려하게 되더군요.
원래 그런 분들이어서 학원을 하게 된 건지... 아니면 학원 경영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지요.
그래서 학원하시는 분들에겐 개인적인 편견을 조금이나마 갖고 있습니다만 다 그런 건 아니겠쬬.
쉬엄쉬엄 하세요. 돈 버는 것엔 어차피 한계가 있고, 좀 안정만 되면 노후 걱정없는 평생 직장이잖아요.
김촉수
15/10/23 03:09
수정 아이콘
왜 인건비밖에 없죠? 처음 들어갈때 임대료,인테리어 비용, 각종 비품 전부 비용처리 됩니다. 영수증 꼭꼭 눌러서 모아두세요!
파란아게하
15/10/23 08:08
수정 아이콘
우와 힘내세요
최강한화
15/10/23 09:13
수정 아이콘
혼자 다 못하니 직원 뽑고 그들에게 위임해주세요.
언젠간 번아웃에 직면하실 수 있습니다. 총무인사지원 직원 1명 / 법무세무지원 1명 / 기획 직원 1명 이 3명만 뽑아도 웬만큼 돌아갈겁니다.

개인당 200씩만 준다고 해도 한다는 사람 줄 설겁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시는 모습 아름답습니다. 파이팅하세요!!
대보름
15/10/23 09:37
수정 아이콘
지인중에 학원경영, 강사가 좀 있는데, 초반에 돈 버는 재미에 혹사하다가 병나서 몸 상하고 돈 잃는 케이스 엄청나게 많이 봤습니다.
인건비 좀 투자해서 자기시간을 좀 가지시기 바랍니다.(운동, 여행, 휴식, 수면 등등)
15/10/23 09:54
수정 아이콘
고교동창 하나가 학원하면서 나름 잘나가서 대치동에 학원 새로 낸다고 하더니 얼마전 갑자기 길가다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몸 생각하면서 하심이...
존 맥러플린
15/10/23 15:05
수정 아이콘
헉........
맷데이먼
15/10/23 10:28
수정 아이콘
와..멋지네요.. 30대인 제가 봐도 대단하십니다.
영어 강사는 안 필요하시나요? 크크..
신동엽
15/10/23 11:19
수정 아이콘
직원들 뽑아서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본인이 역량을 발휘하는 것에 집중하실 수 있으면
능률이 조금더 오르시겠네요. 데스크에 한 명만 있어도 잡무가 훨씬 줄어들겁니다.

그리고 인건비를 가공인물로 공제받는 것은 좋은 생각은 아닙니다.
차라리 차를 사셔서 좀 더 편하게 이동하시고 비용 공제도 받으시구요.
소득세는 버는 만큼 내는 겁니다. 게다가 사업소득은 급여생활자들에 비해
공제받을 것이 훨씬 많으니 사업자카드 잘 활용하셔서 비용 챙기시구요.
경리 봐 주실 직원을 뽑는게 급선무이겠네요.

그리고 학원은 부가가치세가 면세이기 때문에 자영업자가 세금으로 겪을
고통의 반 이상이 없으신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건승하세요.
15/10/23 13:32
수정 아이콘
일단 행정이나 경리업무 봐주실 분 뽑는게 우선이겠네요
절름발이이리
15/10/23 16:12
수정 아이콘
어잌후, 힘드시겠네요. 광고는 어떻게 하셨나요.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3 18:06
수정 아이콘
광고는 하려고 했는데, 포화상태라 받기도 힘들고.. 규모가 100명 넘어가면 알 사람은 그냥 다 알더군요
절름발이이리
15/10/23 18:33
수정 아이콘
아, 처음부터 하신게 아니라 인수를 하셨나보군요.
억울하면강해져라
15/10/23 18:48
수정 아이콘
전에 학원에서 했던 아이들 데리고 시작했어요.
절름발이이리
15/10/23 18:50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쌀이없어요
16/04/22 05:31
수정 아이콘
전에 올리셨던 글 생각납니다.
그 당시 급여가 900정도였지요?
제로에서 시작한 것도 그렇고, 급여도 그렇고, 학원측에서 비율 장난 치는 것도 그렇고.. 저랑 너무 비슷해서 엄청 공감하며 댓글 달았던게 기억이 나네요 (저는 수학입니다^^;)
저는 아직 강사지만, 글쓴분께서는 원장급이 되셨군요.
저도 내년 3월에 개원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당장 기본 생활비가 필요하기에, 현재 일하는 학원에서 주말 수업(고등)은 유지하면서 따로 평일은 중등학원을 개원하려구요.
힘내세요. 이렇게 도전하는건 정말 대단한 겁니다.
저도 두려워서 내년에나 도전해 보려구요.

여담이지만, 주 6일 수업 600을 주는 강사는 A급이라고 하더라도 페이가 상당히(아주많이) 쎄네요.
중등 A급(수업부터 학생관리 및 상담까지 모든 것을 위임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300정도인데!!!
존경스럽습니다. 부디 풍파에도 좌절하지말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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