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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22 20:50
대체적인 인터넷의 분위기와 비슷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인터넷이란 공간은 의학적으로 진단할 수 없는 종류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을 수 있는 경미한 해리성 인격장애로 인해 생겨난 다른 인격들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네요.
15/10/22 20:57
pgr이 왜 어떻게 전과 다른가에 대한 글들과 비슷하게 보이네요. 대체의 요지는 '소통' 보다는 '배출'로서 이용하는 비중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어느 정도 동의하긴 하는데 트위터의 경우는 그저 거품이 걷히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15/10/22 20:59
http://m.thisisgame.com/webzine/series/nboard/213/?series=42&page=9&n=45796
딱 이 정도 문제 제기라고 보는데, 왜 한참 철지난 얘기를 새삼 트위터에 대고 꺼내는지가 의문입니다. 저런 생각은 한 10년전쯤에 할만한 얘기인 거 같은데.
15/10/23 00:14
이 글과 트위터가 딱 저 정도 문제제기와 다른 것은, 이 글의 '찬란한 수사학과 이상주의적 감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트위터>는 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나 아랍의 민주주의 운동에서 정치적 소수자 운동에 이르기까지,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양한 급진적이고 미시적인 정치학을 <잘 다루는 것 처럼 보이는> 플랫폼이었습니다(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 많은 미사여구와 희망과 이상주의가 들어간 것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이 글이 그만큼의 나름대로의 가치는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링크한 만화의 '온라인에서는 어떤 편견도 없어'하는 고전적이고 실체 없는 낙관주의와는 꽤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태생부터 필요 이상으로 많이 빨렸죠. 이름도 기억 안나는 정보사회학자들부터 미래학자들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은 인류의 미래와 민주주의와 블라 블라 아무튼 좋은 거가 될 거야' 물론 필요 이상으로 까이기도 했고.
15/10/23 00:17
그 전에도 블로그나 더 전에는 bbs등이 그런 기대와 고평가를 받던 시기들이 있었죠. 제게는 그게 그거 같네요. 걍 저 아저씨 회선 개통이 늦은 느낌.
15/10/23 00:31
트위터는 꽤 구체적이고 낙관적이고 이상주의적이고 희망적이며 글로벌하고 확산적인 '브랜드'와 '이미지'를 자신의 역사를 통해 플랫폼에 구현했다는 것이고, 이 글의 핵심은 링크하신 만화가 이야기하는 '에이 인터넷 거기 원래 살벌한 동네야'가 아니라 '꽤 구체적인 낙관주의와 이상주의와 희망이 존재하던 트위터에서도 이런 역동이 나타났다'를 주목한 거구요.
차라리 이리님이 추가하신 '특정한 블로그나 bbs 시스템의 내적 낙관을 기반으로 한 기대와 고평가'라면 어느 정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허나 저자도 나름대로 새로운 글을 써 보고 싶었던 것인지 '한때 사람들은 트위터를 위대한 다국적 마을 광장이라고 칭송했다.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빛나는 공론장.' 이라는 괴한 수사학을 사용합니다.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블로그나 bbs같은 폐쇄형 구조보다는 확산형-글로벌 구조였으니.
15/10/23 01:02
인터넷 자체가 상당한 구체적 낙관의 대상이었고, 확산적이고 글로벌한 물건이었다고 봅니다. 그 이전과의 차이가 가장 큰게 무엇이었냐 라는 측면에서, 인터넷 그 자체가 가장 혁신적이었고 가장 기대받은 대상이겠죠. 트위터는 상당히 훌륭한 서비스이고 파급력을 지닌 그 이전과는 꽤 달랐던 서비스가 맞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분석은 너무나도 철지난 얘기로 여겨지네요.
15/10/22 21:03
원인분석과 결론이 좀 데우스 엑스 마키나 스러워서 좀 읭? 하네요.
좀 뭔가 그럴싸한 단어들로 꾸며낸 친환경 프리미엄 계란 광고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5/10/22 21:10
제목에 낚였네요
뭔가 통계를 주면서 탄탄한 논리를 바탕으로 "이래서 트위터가 죽어간다" 하는, 멀지않은 미래에 트위터의 대체제 등등 이런 기술적인것을 기대했는데...
15/10/22 21:12
사업적으로 보면 트위터는 포텐셜이 죽어가고 있긴 합니다. 사용자는 미약하게나마 계속 증가하고 있긴 한데 이제 거의 성장동력 힘 빠진 수준. 매출이야 계속 증가세고 그 유저규모면 돈 못버는 게 이상한 수준이니 적당히 흑자로 턴어라운드 하기야 하겠지만.. 과거에 기대 받은 가치만큼이긴 힘들듯..
15/10/22 21:12
트위터가 죽어가는건 블랙베리 시절 sms가 주 대화 수준이던 시절의 철지난 서비스라서 그렇지 sns의 문제로 치환하기엔 좀 안맞습니다. 물론 넷상의 공격성과 다굴문화가 문제긴 하지만 그건 트위터보단 넷자체의 속성으로 봐야. 그리고 트위터가 이를 조장했다고 보다는 취약하다고 보는게 더 맞지 않나 싶습니다.
15/10/22 21:56
얼마 전 사임한 트위터 CEO의 삽질도 한 몫 했죠. 써드파티 개발사들이 다 빠져나가버려서, 트위터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타격을 입어버렸으니...
15/10/22 22:00
종종 유머게시판에는 재미난 이야기의 트윗을 캡쳐한 글이 올라오곤 하는데, 이게 느낌이 그냥 말로 쓴 것보다
트위터를 캡쳐한 게 뭔가 더 쌈박(?)한 것 같습니다.
15/10/22 23:02
트위터는 힌번도 흑자전환한적이 없읍니다... 광고수익이 드럽게 안난다고 하더라고요...
여튼 트위터는 그냥 불편해요..그놈의 140자!
15/10/23 00:18
이런 더러움에 끌린 사람들이 계속 이 쓰레기장을 채우는 한, 누구도 이 판에 정상적인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의 원문을 직역하면 사실 '이 난장판이 좋아서 끼어드는 사람들이 있는 한, 누구도 그들을 좋은 고객이라고 생각하면서 이 판에 돈을 투자하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뉘앙스를 살린다고 의역했는데, 지구님 덧글을 보니 그냥 직역해두는 것도 좋았을 것 같기도 하고.
15/10/22 23:16
유통되는 컨텐츠 길이를 제한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결과론적인 예측입니다만 한계는 정해져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컨텐츠 타입을 확장하거나 길이를 늘려가는게 어떨까 싶기도 하구요.
15/10/23 00:00
사실 저도 몇몇 분석적 문단들이 흥미로워 번역을 시작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글에 필요 이상의 수사학과 이상주의가 많아서 전문을 번역하고 좀 많이 빡쳤습니다...... 인상 깊게 읽은 부분만 띡 요약해서 올리자니 왠지 원문을 쓴 사람의 의도를 왜곡할 거 같기도 하고 (이리님 댓글에도 밝혔듯이, 이 글이 구체적으로 다루는 주제는 '모든 인터넷'이 아닌 <트위터>인데, 수사학과 이상주의 없이 과거와 현재의 트위터를 이야기하는 것도 좀 이상한 일이니까요) 사실 번역한게 아깝기도 하고 그래서 전문을 올렸습니다 흐흐. 글 자체에 대해 하고 싶은 코멘트도 좀 있는데, 시간이 없으니 다음번에.
15/10/23 16:21
트위터는 유령들 뿐인 공동묘지 같았다. 나는 그 유령들을 '주의자ist(협의의 의미에서의 주의자 뿐 아니라 직업 전문가들을 일컬을 때도 ist를 사용하나 편의상 주의자로 번역한다)'라고 부른다. 언론인은 언론인을 리트윗하고, 운동가는 운동가를 리트윗하고, 경제학도는 경제학도를 리트윗한다. 언젠가는 서로 다른 '주의자'들 사이에 격론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듣지 않는다. 모든 사람들은 그저 급해 보일 뿐이다.
- 한때 사람들은 트위터를 위대한 다국적 마을 광장이라고 칭송했다. 모두가 함께 모일 수 있는 빛나는 공론장.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하등 상관 없는 이야기를 엿듣고는, 무너진 꿈에서 나온 실존적 분노를 완화하기 위해 사람들을 밀어붙이고, 도발하고, 괴롭히고, 소리치고, 학대하고, 위헙하고, 스토킹하고, 조리돌리는 이런 마을 광장을 본 적이 없다. 경찰을 부를 수조차 없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당신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트위터는 마을 광장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주정뱅이들의 난투장에 가깝다. 이런 더러움에 끌린 사람들이 계속 이 쓰레기장을 채우는 한, 누구도 이 판에 정상적인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다. - 트위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과, 관습과, 문화와, 삶의 방식, 관점 등을 지키기 위해 패거리, 소그룹, 패밀리 등등에 가입한다. 사이버 세계는 '주의자'들로 가득 차 있다. 경제학자든, 남성우월주의자건, 좌파건, 우파건 똑같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을 함께하도록 만들어준 조직화된 신념이기에 ‘주의’는 사라지고 ‘주의자’만 남는다. 이 부류의 주의자들에게 주의는 종교적 토템일 뿐이다. 만약 누군가 그 주의에 경의를 표하지 않거나 도전한다면, 신념에 가득찬 자들이 그들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성전을 선포할 것이다. - 다시 읽고 보니 결국 세 문단이 핵심인 듯도...
15/10/23 03:55
저 글에서 저는 역으로 트위터에 대한 기대와 애정을 읽습니다. 저만큼의 실망을 하려면 그만큼의 낙관이 있었지 않았을까요.
트위터의 몰락을 이야기하려고 한다면 140자 제한의 의사표현이 불러올 수 밖에 없는 오해와 촌철살인중독 증세, 패거리 형성 유도, 리트윗을 통한 전파 효과의 부작용 등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은데, 번역해주신 글은 온라인 공간이 제대로 인격을 투영하지 못하는 기술의 미비함과 폐해 전반을 다 이야기하는 것 같아요.
15/10/23 09:52
다 떠나서... 저 분께 일베를 소개시켜드려야......
그러면, 저 분의 생각이 아주아주x100 긍정적으로 변화되실지도 모릅니다?
15/10/23 10:05
트위터는 타 SNS대비하여 적자 폭이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향후에 흑자전환 시에 이 어마어마한 적자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다란 낙관론이 대세이기에 지금 버티고 있습니다만, 유저는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특별한 화제를 끌 기능도 특별히! 보이지 않는 이 시점 이후 2020년 정도가 되면 트위터는 죽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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